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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 지쳤나봐요 아이마저 싫네요

조회수 : 17,570
작성일 : 2016-07-28 05:38:23
세사람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어요
똑같은 성정으로 미치게하는...
그래도
두아이 결혼시킬때까지
날 죽이고
난 없다하고 짊어지고 가려했어요
큰애사춘기때 아이를괴롭히는 애비와의 중간에서
지옥이따로없었어요
고입 후 아이가 얼추 안정을보이고
이제 둘째딸 사춘기네요
둘째는독해요
허구헌날 당하고말못하는어미 돈버는기계를
똑같이짓밟네요 얜 애비로부터 학대를 덜받았어요
둘째키운다는명목으로 오년간신나게놀았고
병들어야근하는어미이니 애비와시간을더지냈지요
엊그제 애비의 언어폭력으로
그만 끝내야겠다 마음먹었는데
어제 눈뜨는순간부터 저녁까지
껀껀이시비에혼자서도짜증에고래고래 달달볶는 둘째땜에
이제는 정말 도망치지않으면죽을거같아요
남들이 자식버린여자라고 손가락질해도 좋아요
정말 죽을거같아요
세사람 두고 언제든지 나와도 너 이해한다고
진작 친정에선 말했지만 전 제 운명 속에 절 태우며 버텨왔어요
어미란 이름앞에 내 모든걸 바치려했는데
이제 더이상 못버티겠어요
아무표정도 한마디말도할수없어요
보지도못하겠고 말도못하겠어요 도망치지않으면 못견디겠어요
고래고래비명지르고싶은데
그리못하니
이제 벙어리가되는거같아요
IP : 49.1.xxx.60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28 5:46 AM (180.70.xxx.35)

    휴가내고 잠깐 여행 다녀오세요......가족들한텐 엄포를 놓으시고........양 측 다 머리가 식혀집니다.

  • 2. 설화
    '16.7.28 5:47 AM (211.36.xxx.65)

    자신을 사랑하세요.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삶을 사세요.

  • 3. 저도 그래요
    '16.7.28 5:47 AM (76.232.xxx.149)

    자식한테 학대 받는다는 느낌이 어떤지 알기에 글이 가슴이 아프네요. 잠시라도 나가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징글 징글한 사춘기 아들 때문에 그냥 하루 하루 버티고 삽니다.

  • 4. 이해해요
    '16.7.28 5:57 AM (14.47.xxx.196)

    오죽하면 아이낳은 죄로 벌을 받는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저도 그만두고 싶어요.
    그냥 혼자 훨훨 날아가고 싶어요..

  • 5. ...
    '16.7.28 6:13 AM (211.36.xxx.200)

    그냥 사춘기땐 쟤가 뭐가 씌었다~~치고
    무시하세요
    제정신 돌아오는 횟수가 많아지다가
    철들잖아요.

  • 6. ㅇㅇ
    '16.7.28 6:19 AM (211.237.xxx.105)

    정말 그정도로 각오가 되어있으면 여기에 구구절절 정당화 할것 없이 그냥 버리고 본인 갈길 가세요.

  • 7. 한번쯤
    '16.7.28 6:21 AM (61.83.xxx.237)

    독한 마음 먹고 탈출해보세요.
    직장 다니면 여의치 않기도 하지만
    이렇게 힘든데 ㅜㅜ
    나도 살아야한다는 마음 단단히 먹고
    집에서 나와보세요.

  • 8. '"
    '16.7.28 6:30 AM (218.54.xxx.51) - 삭제된댓글

    이제 벗어나세요....
    님이 다시 인생을 재정립하셔야
    아이들도 다른길이 있다는걸 알게됩니다.

    기질이 강한분이면 어떡하든지 아이들 옆에서
    가능한 오래 끼고 가르치라 말씀드리겠으나
    원인이 어찌됐든 자식에게 휘둘리는 기가약한분들은
    오히려 떨어져서 본인을 반듯이 하시면 더 큰
    영향을 미칠수 있어요.

  • 9. 정당화?
    '16.7.28 6:38 AM (223.62.xxx.56) - 삭제된댓글

    211.237...그냥 원글 글이 맘에 안들면
    시비조 댓글로 본인 스트레스 풀지 말고 그냥 좀 지나쳐 가요.
    정당화라....단어 선택 하곤.....
    원글님아...여기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무슨 인정을 받겠다고.....정당화같은 개뿔 뜯어먹는
    소리로 상처 받지 마요.
    정 그리 힘들면 다 내려놓는 것도 멀리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천사같던 아이도 사춘기 되니 완전하 다른 애가 되더군요.
    그래도 그 시기 지나면 훨 좋아지니 기운내시고요.

  • 10. 정당화?
    '16.7.28 6:39 AM (223.62.xxx.56)

    211.237...그냥 원글 글이 맘에 안들면
    시비조 댓글로 본인 스트레스 풀지 말고 그냥 좀 지나쳐 가요.
    정당화라....단어 선택 하곤.....
    원글님아...여기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무슨 인정을 받겠다고.....정당화같은 개뿔 뜯어먹는
    소리로 상처 받지 마요.
    정 그리 힘들면 다 내려놓고 멀리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천사같던 제 아이도 사춘기 되니 완전하 다른 애가 되더군요.
    그래도 그 시기 지나면 훨 좋아지니 기운내시고요.

  • 11. 여기서
    '16.7.28 6:52 AM (39.120.xxx.166) - 삭제된댓글

    문제는 아이가 아니고 남편이에요.
    아이들을 위해 언어폭력을 당하면서도 참고 사시는거잖아요?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엄청날거에요.
    그래도 고딩되서 나졌다니 다행이네요.
    제가 아는집은 대학 가서까지 엄마를 무시하고 미치도록 볶던데.
    님 병걸릴것 같아요.
    마음속으로부터 남편과 아이들을 좀 내려놓으세요.

  • 12. ..
    '16.7.28 7:00 AM (1.232.xxx.150)

    떠나세요
    자식이 웬수요 남편도 웬수네...
    키워봤자 소용없어요
    평생 저러고 사는인간들한테 벗어나세요

  • 13. ..
    '16.7.28 7:06 AM (121.137.xxx.82)

    관계란 서로의 노력으로 나아지는거지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는다고해서 좋아지는건 없답니다.

    그리고
    혈연이라고해서 안보고 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버리셔야해요.
    혈연이든 사회생활중 만난관계든 나를 너무 힘들게하는
    사람은 안보시는게 방법이예요.

    그게 자식이라도 말이지요.
    원글님 지금 이미 몸과 마음이 다 망가졌는데
    뭘 위해 날 그렇게 죽이며 살았고 죽이며 산
    결과를 보세요....무엇이 달라졌나요?
    원글님이 참지 않으면 다시 지옥인 시간속...

    그 시간에서 나오세요.
    이제 원글님을 위해서 사십시오.

  • 14. ....
    '16.7.28 7:15 AM (131.243.xxx.161)

    그러니까 왜 말을 안하세요? 왜 뻥 터질때까지 닫아두시나요?

    나는 잘못없고 당한 사람이다라는 마인드가 있으신것같은데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에게 제일 유리한 결정을 합니다.

    원글님은 두아이 결혼할때까지 멀쩡한 가정인척 하는게 본인한테 제일 중요했기때문에 그걸 선택하신 거예요.

    도망치지 않으면 죽을것같다고 느끼는 엄마와 아내랑 사는 식구들은 행복할 것 같아요?

    도망칠 생각만하지말고 맞서세요. 문제가 뭔지, 원글님 생각은 어떤지요.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건 없어요.

    진짜 도망가 버리는게 낫겠다 싶으시면 도망을 가시던가요.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아요.

  • 15.
    '16.7.28 8:11 AM (203.226.xxx.7) - 삭제된댓글

    남편이 이상하면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애들을 남편으로
    부터 지켰어야죠
    둘째를 낳을 때까지 몰랐나요?
    저도 결혼20년이 다 되어가는 사람입니다
    사춘기때 엄마들 미칠라 합니다
    저도 미칠거 같았구요
    그런데 사춘기가 문제가 아니라 애아빠가 애들을 학대한게
    문제인거 같은데요
    그 속에서는 애들 정서가 일반적으로 발현되기가 어렵죠

  • 16. ..
    '16.7.28 8:21 AM (223.62.xxx.30)

    애들 성인 될때까지 기다려보세요
    그리고 님 불만도 얘기하고 가족들 의견도 들으세요
    그래도 집에 있기 힘들면 투잡을 뛰어서
    아침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세요

  • 17.
    '16.7.28 8:29 AM (203.226.xxx.7) - 삭제된댓글

    부모란게 왜 부모인가요?
    부모 중 부나 모 한쪽이 정상적이지 않으면
    온전한 한쪽에서 애들을 지켜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애들도 아무 생각없이 낳지말고
    가정이 정상적이지 못할때 나혼자서라도 양육,케어
    가능한 만큼만 낳아야 하는 겁니다

    님이 그런 비정상적인 남편과 결혼까지는 그럴수 있다손
    치더라도
    곌혼후 남편이 비정상적이라는 걸 알았을 때는 끝을 냈어야
    했는 겁니다
    학대가 어느 정도 였는지는 모르지만
    언어폭력, 학대하는 아빠 밑에서 뭘 보고 배우겠나요
    아빠로 부터 당한게 억눌려있다가 사춘기때
    만만한 엄마에게 나타나는 겁니다
    그런 아빠로 부터 나를 보호해주지 못한 울분일수도.

    결혼전에는 이 남자가 미래의 내 애의 아빠가 될 자격이 있는 남자인가를 봐야하는 겁니다
    애 안낳고 살거 아니면.
    결혼후에도 이 남편이 내 애의 아빠의 역할을 잘 하고 있나를 봐야 하는 거구요
    이건 남자여자 뒤바껴도 똑같아요

  • 18. 잘될
    '16.7.28 8:57 AM (122.34.xxx.203)

    음..
    아마 원글님의 성정중에도
    남편을 그리 만드는
    아이들을 그리 만드는
    면이 분명 있으실꺼예요
    인간과 인간사이의 다양한 그림은
    절대 한쪽만 영향력을 행사할수는 없거든요
    오죽하면 때리는남편에게는 그걸 부추기고
    참고살아서 그 패턴을 반복하는 아내도 한몫 한다고
    할까요 ㅜㅡ

    님은 감정표출을 다른 세사람처럼
    아웃풋 하지 않을 뿐이지
    속으로는 그들을 모두 님을 힘들게 하는 존재로
    생각하는 부정적인 감정이 기본으로 깔려있거든요
    꼭 입 밖으로 내지르는 말만이 상처를 주는게
    아니구요
    입 밖으로 내지않아도 내면에 그들을 향한
    미움과 원망과 짜증이 있는한
    그들도 모르게 그 마음을 다 느끼게 됩니다
    안보이는 기운을 주고받고 관계에 영향을
    미치며 사는게 인간이란걸 아셔야합니다

    부정적 감정을 참는다고 님이 남편보다
    더 잘했다고 할수가 절대 없습니다
    그만큼 마음속으로 상대를 부정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상대에게는 더 심한 상처가 되는거거든요

    지금보다는 잘지내는 방법..있습니다
    님의 마음속 깊은곳에 있는
    타인에 대한 피해의식과 부정적인 감정을,
    그들을 이해하고 그동안 엄마로부터 마음속으로
    부정당해온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시고
    진심으로 뉘우치세요
    그리고 남편과 잘지내면 아이들은
    저절로 잘자라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의 사춘기부터 시작되는
    반항 정도는 대게 엄마가 아빠에게 내면의
    감정상태가 어떠했는지에 따라
    반항의 경중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남편의 어린시절부터 형성된
    삐뚫어진 성향은 님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를 선택한건 님입니다
    그걸 계속 상대만 원망 하고 본인의 결정을
    자신을 자학하고 후회한들
    그런 온몸과 마음이 부정적인 감정들로
    싸여 있으니
    상대방인 남편도 무언지 모르지만
    님에게 서운괘 원망이 어마하게 많을것이므로
    그 분노가 아이들에게 까지 가는 겁니다
    그런 엄마와 아빠의 찌들어 폭발 직전이 숨막히는
    정서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겉으로 안그런척 참기만 한다고
    아이들에게 영향이 안 갈것이라고
    생각 하시나요 ..
    표현하지 않는 내면의 상대를 향한
    뼛속까지 부정적인 감정들이 내 안과 밖에
    기로 흐르고 있어서 그런 기운들을
    주고받으며 사는게 인간입니다
    인간은 보기보다 영적인 존재 라는걸
    잊지마세요

  • 19. 남편복
    '16.7.28 9:52 AM (211.110.xxx.188)

    없는 여자는 자식복없다는 옛말 틀린거 없습니다 아비가 어미를 없신여기고 함부러 하는걸 보고자란 자식은 그 어미를 아비와 똑같이 대합니다 인간은 학습한만큼만 행동한다는거 잘 알고있죠? 자녀의 행동은 아비의 그 모습 그대로 행동합니다 원글님 내가 죽고없으면 이 우주도 없습니다 친정서도 인정했다면서 무얼 두려워하시나요 내가 사는게 먼저입니다

  • 20. 원글님
    '16.7.28 10:15 AM (1.250.xxx.184) - 삭제된댓글

    예수님께 꼭 기도해보세요.
    탈출구는 꼭 있어요.

  • 21. 원글님
    '16.7.28 10:15 AM (1.250.xxx.184)

    예수님께 꼭 기도해보세요.
    기도의 힘은 어마하게 크고,
    탈출구가 생길거에요.

  • 22. 00
    '16.7.28 11:21 AM (223.62.xxx.77)

    잘될 님 말씀 깊히 공감이드네요. 누굴원망하는 마음상태로 자식을 대하면 그똑같은기운이 내려가게되어있어서 어떤형태로든 자식이 가지고 있게 되더라구요. 사랑받고 만족을 받아야할 자식들인데 엄마입장에선 자식을 위해 희생했다 생각할지 몰라도 엄마의 그런부정적인감정이 이유없이 너무 너무 싫을지도. 그런답답한 엄마가 자기자식을 위하기는커녕 학대하는 존재로 느껴질 것같아요.

  • 23. 정신과
    '16.7.28 12:21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도처에 널려있는 게 정신과인데 왜 끙끙 앓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식구 모두 약을 먹어야할 거 같은데요.
    심각한 정신병자만 정신과 가는 게 아니라
    감기에 내과가듯, 스트레스로 힘들면 가는 곳이에요.
    특히 둘째딸은 얼른 끌고 가요.
    걔 인생을 위해서.

  • 24. jesss
    '16.7.28 5:22 PM (223.62.xxx.34)

    잘은 모르지만 손가락질 할 사람도 없을것 같은데 한다 한들 그게 님보다 중요하진 않죠. 손가락질도 잠깐이더라구요.
    오히려 떠나고 나시면 그후가 걱정인데 이제 정말 내인생이다 하시구 모든 순간을 느끼며 사세요.
    건승하길거에요.

  • 25. 에효
    '16.7.28 5:49 PM (211.110.xxx.188)

    어젠가도 이혼후 아이들문제로 글올리신분같은데 자식을향한 책임감이 글을 읽으면서 맘아프네요 혹비타민님계시면 현명한 답해두셨으면 안타깝네요 원글님

  • 26. ㅇㅅㅇ
    '16.7.28 6:02 PM (183.98.xxx.115)

    122.34.xxx.203 님 댓글 좋네요.

  • 27. ㅇㅇ
    '16.7.28 6:49 PM (175.223.xxx.178) - 삭제된댓글

    친정이 밀어주는데도 안 나와놓고 왜 애 핑계를 대요? 본인이 무서워 안 나온 거지 애 핑계 대지 마세요

    얼른 나오든가

  • 28. 다케시즘
    '16.7.28 8:06 PM (211.36.xxx.170)

    저도 이번주 휴가라 오늘부터 토요일까지 호텔패키지 예약해놓았는데
    다 꼴보기 싫어서 5살 아이랑 남편만 호텔로 쫓아보냈어요.
    텅빈 집에서 하루종일 비정상회담이랑 영화 vod로 봤네요.
    사는 게 낙이 없어요 ㅜㅜ

  • 29. 잘될님 댓글
    '16.7.28 9:54 PM (223.62.xxx.37)

    댓글중 잘될님 이 쓰신 글 그 어떤 명의보다 훌륭한 댓글이네요
    온전히 상대방 탓을하면 괴롭지만 지금의 상황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정 부분 나의 책임도 있을겁니다
    에휴 괴로움이 여기까지 전달되는거같아 정말 가슴아프네요
    잘될님 댓글 몇번 읽으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거같아요
    잘될거에요
    곧 마음 편해지실거에요
    힘내세요

  • 30. 롤라라
    '16.7.28 10:43 PM (125.178.xxx.133)

    사춘기딸 서로 너무 힘들어서 캠프보내습니다 서로 떨어져있는 시간 괜찮네요

  • 31. 비타민
    '16.7.29 12:40 AM (211.201.xxx.214)

    봐서는... 참고할 정보가 별로 없어요.
    집안 상황을 모르니 어찌해라 하기가 참 그렇습니다..


    그런데요.
    님은 아이를 위해 참고 견뎠다고 하는데 글쎄요.
    님 첫째가 아버지에게 괴롭힘 당하는데도 참은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친정에서 언제든 나오라고 했는데도 운명이라고 하면서 애들 위해 참으셨다는데
    그게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는 게 왜 그런 건가요?
    애들을 학대하는 걸 보면서도 애들 위해 참고 그 집에 있었다는게
    아이들을 위한 일이었다구요?

    -세사람 두고 언제든지 나와도 너 이해한다고
    진작 친정에선 말했지만 전 제 운명 속에 절 태우며 버텨왔어요
    어미란 이름앞에 내 모든걸 바치려했는데
    이제 더이상 못버티겠어요
    -큰애사춘기때 아이를괴롭히는 애비와의 중간에서
    지옥이따로없었어요
    -허구헌날 당하고말못하는어미 돈버는기계를
    똑같이짓밟네요 얜 애비로부터 학대를 덜받았어요



    보니까 남편이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님이 벌어서 먹고 사는가본데
    거기에다가 큰애 괴롭히고,
    그런 환경을 전혀 벗어날 생각 없으면서
    그것이 아이를 위해 참았다는 것이 명확하게 납득이 되지 않아요.

    이혼하는 것,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아요.
    대개 이혼 못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안 가본 길에 대한 공포.

    님 둘째라고 무조건 이 환경이 좋을까요?
    간혹, 아이가 자기 편이 아닐 경우, 가정을 파괴하는 아빠 편일 경우
    엄마들이 분노하는데요,
    아이 입장에서는 꼭 엄마가 싫다기보다는, [방법이 없어서] 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버지가 강자잖아요.
    엄마는 참고 욕 먹으며 돈 벌어다 바치잖아요.
    누가 강자입니까?
    아이들 중에는, 약자를 가엾게 여기는 경우도 있지만
    강자 편에 서서 차라리 맘 편하게 살고 싶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머리 안 복잡하고 편하니까요.
    그리고, 엄마는 그저 상황을 벗어나거나 변화 줄 생각 없이 참고 버티잖아요.
    애들이 그런 엄마가 불쌍하게 보일까요, 답답하게 보일까요?
    자기들을 구출해주거나 변화시킬 시도는 없고 그저 혼자만 참고 견디면서
    애들을 그 환경에 내버려두잖아요.

    아이가 님의 이런 가정 환경에서 해피할 것 같나요? 엄마가 돈 벌어다줘서?
    아빠가 자긴 덜 학대해서 아빠를 좋아할 것 같나요?
    아닐 걸요.
    해피하지 않은 애가 순하고 조용하게 꾹 참고 견뎌주길 바라나요?
    아이도 괴롭고 미칠 것 같은 삶을 사는 거에요. 행복하지 않잖아요.

    그런데도 님은 판을 깰 시도를 안합니다.
    아니, 판을 바꿀 시도조차 안해요.
    그런데 아이가 무슨 수로 이 가정의 분위기를 견디며 살아나가나요.

    저는 어릴 적부터 너무 많은 것을 알고, 많이 참는 아이였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좀 철없고 버르장머리 없어서 어른들에게 바락바락 대들고
    할 말 다하고, 그랬으면 훨씬 내게 좋았을 거란 생각합니다.
    왜 어른들 입장을 봐주고, 아이가 참고 견뎌냈는지 하고요.
    그런데 그랬다면 아마도 님이 지금 하는 것처럼 [은혜도 모르고 저런다]고
    욕을 들었겠죠?
    어린 애들도 괴롭고 미칠 것 같고 힘들어요.
    그때, 어른 입장 배려해서 참고 견뎌주고 그래주길 바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이 해줘야하는 건, 아이가 덜 힘들게 판을 바꾸고 새로운 판을
    짜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지,
    아이에게 내가 힘들게 일하니 내 비위를 맞춰주고 내게 위로되는 말을 해주고
    불평하지 말고 참고 인내하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 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에요.

    그런 가정을 만든 건 어른이고, 그 가정을 지금도 유지시키는 건 어른, 부모입니다.

    님이 상황을 진정 바꾸고자 원한다면
    -참고 찍소리 말고 애들 결혼할 때까지 버틴다
    -애들 다 버리고 나만 빠져나간다.

    이 두가지 선택에서 하나만 고르려고 하지 말고
    다른 판을 만들어보라는 거에요.
    모든 여자가 남편과 살지 않으려면 애들 버리고 나가나요?
    다른 선택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셨는지요.
    애들을 그 환경에서 벗어나게 해주려는 선택지에 대해선 생각해보셨나요?


    물론 애들 버리고 나가는 건, 편하죠. 내 한몸 편하죠.
    깊이 생각할 것도 없고요.

    그런데 새로운 방법은 복잡하고, 여러가지 남편과의 싸움도 필요하고
    여러 사람을 설득하고, 오랜 시간 기다려야하지만
    결국엔 님과 자녀들이 다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요.

    애들을 남편이 학대한다면서 그 학대 속에 애들을 놔두고
    애들이 자기에게 효도를 안한다고 화를 내는 엄마.
    님이 도망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것처럼
    애들도 그런 심정이라면 어떻게 하실래요?
    님의 마음을 애들이 다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애들 마음을 님도 다 몰라요.
    애들은 다만 견디고 참을 뿐이에요.
    님처럼 혼자 도망쳐 나가서 피할 친정이 없잖아요.

    제발 다른 선택지를 찾아보세요.
    세상에 이혼하는 부부가 애들 가지고 해결해나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어요.
    님이 딱 가진 두가지 선택지는 둘다 애들에게 최악의 것이에요.
    그런데도 애들 위해 더 뭔가 해주고 싶으면 [참고 버티기-애들 버리고 나가기]
    이것을 버리고 다른 것을 해보시라구요.

    전에도 비슷한 상황의 분이 글을 쓰셨는데, 님인지도 모르겠군요.
    하여간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선택지를 딱 한두개만 갖고, 그것 안에서만 하려는 분들은
    결국은 [전부, 아니면 전무] 입니다.
    아무 것도 안하거나, 아니면 모두 다 버리거나.

    그런 분들은 제3의 방법을 제시해도 귀찮아하고 안하려고 합니다.
    왜냐면 이런저런 것들을 조율하기 귀찮거든요.
    그냥 참고버티거나 다 버리거나, 이 두가지 안에서만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요...
    참으며 3년 버티는 동안, 제3의 방법으로 조금씩 바꿔왔더라면
    지금은 다른 판이 만들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 32. 제발 비타민님 댓글대로
    '16.7.29 2:22 AM (125.187.xxx.10)

    꼭 비타민님 댓글을 읽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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