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장 흐뭇하고 기억에 남는 댓글

꺾은붓 조회수 : 1,890
작성일 : 2016-07-15 16:11:46

가장 흐뭇하고 기억에 남는 댓글


  카페나 사이트에 글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조회 수와 자신의 글에 찬동하는 댓글 수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어느 누군들 자신이 쓴 글을 많은 사람이 읽고 많은 사람이 자신의 글에 공감하는 댓글을 싫어 할 사람은 없겠으나, 군중심리에 이끌려 글은 대충대충 건너 뛰어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고 앞 사람이 단 댓글에 숫자나 그림을 덧붙여 치장하여 동감을 표시하는 댓글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단 한 사람이 읽더라도 글을 꼭꼭 씹어 읽고, 비록 자신의 글에 반론을 펴더라도 진지하고 합리적인 반론을 펴는 댓글이 글을 쓴 사람으로서는 가장 보람을 느낀다.

  나는 항상 송곳으로 찌르거나 면도날로 째는 것과 같이 날카로운 표현의 글을 많이 쓰니 댓글 또한 날카로운 댓글이 많다.


  1. 조금은 맥 빠지는 댓글

  ㅋㅋ, ㅎㅎ, 222, 333 등

  비록 본 글을 긍정하는 댓글이지만 별로 눈길이 가지 않는다.


  2. 지루하게 느껴지는 댓글

  본 글에 찬동하기는 하나 자신의 주장이나 아이디어를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글 쓴 사람을 가르치고 훈계하려 드는 댓글

  그런 글은 남의 글에 댓글로 달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독립된 글로 게시하는 것이 좋을 듯함


  3. 아주 짜증나는 댓글

  현실과 동떨어진 풍자나 해학적인 글에 동감하기는 하나 글 전체나 문장 하나를 물고 늘어져서 논리적으로 따져 묻는 댓글

  사실이나 현실을 벗어난 풍자에 진부를 가리자고 논리적으로 따지려 들면 할 말이 없기 마련이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박근혜 웃는 모습이 꼭 암탉 웃는 모습과 흡사하다.”라는 문장을 물고 늘어져서 “암탉도 웃느냐?”고 따져 물으면 할 말이 없다.


  또 하나는 본 글에 찬/반을 떠나 항상 똑같은 댓글을 복사하여 두었다가 글마다 그 댓글을 올리는 댓글과 본 글의 주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댓글


  4. 무시하고 싶은 댓글

  반론을 펴는 것은 괜찮지만 욕으로 시작해서 쌍욕으로 끝나는 댓글


  5. 가장 흐뭇하고 인상 깊었던 댓글

  본 글이 추잡하고 더러운 정치권과 현 세태를 비판하는 아주 날카로운 풍자형의 글이었다.

  어느 여성카페에 그 글을 올렸더니 글 내용이 아주 시원하다는 식의 찬동하는 짧은 댓글이 여러 개 있었고, 맨 마지막으로 어떤 여성이 “와- 사이다!”라는 댓글을 다셨다.

  그 댓글을 읽는 순간 땀을 뻘뻘 흘리고 들어와서 냉장고 문을 열고 얼기 직전의 사이다 깡통을 꺼내 뚜껑을 따고 목에 들이 붙는 것과 같이 내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우리의 토속문화나 전통을 긍정하며 아주 감칠맛 나고 맛깔스럽게 쓴 글을 읽고 “와- 구수한 된장냄새!”라는 댓글과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와- 사이다!”

  서로 이름도 성도 모르고 성별(性別)도 다르지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글 쓴 사람과 읽은 사람이 겨우 4개의 글자로 완전 합일(合一)을 이루어 내는 댓글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시는 분들과 읽고 댓글을 다시는 분들에게 작으나마 참고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IP : 119.149.xxx.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15 4:16 PM (223.62.xxx.140) - 삭제된댓글

    와.. 사이다............... 사이다 먹고 싶네요.

  • 2. 결론
    '16.7.15 4:25 PM (220.118.xxx.190)

    좋게 댓글 써준 분이 제일 좋다는 뜻이네요

  • 3. . . .
    '16.7.15 4:32 PM (211.36.xxx.111) - 삭제된댓글

    본인이 다른데 쓰신걸 긁어오신건가요
    남이 쓴걸 긁어오신건가요
    복사해서 붙이신건데 펌이면 펌 표시를 하시고 출처도 표시해주시는게 맞습니다

  • 4. aaa
    '16.7.15 4:58 PM (112.221.xxx.67)

    ㅋㅋㅋㅋㅋㅋㅋ

  • 5. 글쎄요
    '16.7.15 5:26 PM (218.52.xxx.86)

    자기 글에 공감해주고 사이다! 이럼 누구나 다 좋아하겠죠.
    그런데 이게 맞으려면
    원글 자체도 항상 옳아야 하는데
    원글 자체가 한심한 글도 많아서 이걸 일반적으로 적용하기엔 글쎄?네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거죠.

  • 6. ....
    '16.7.15 6:25 PM (125.135.xxx.89)

    기억에 남는 댓글..2번 주의하려합니다

  • 7. 꺾은붓
    '16.7.15 7:33 PM (119.149.xxx.53)

    ....님
    감사하고 이 글 쓴 보람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7763 지방살다가 수도권(서울 포함) 회사에 적응하기 어려울까요 3 심히고민중 2016/07/17 773
577762 차범근부부도 참 부당이득 많이 취했네요 45 시사2580.. 2016/07/17 27,846
577761 악건성인데 흑설탕팩 괜찮을까요? 10 싱그러운바람.. 2016/07/17 2,865
577760 제평이나 고속터미널 상가 에서 60대 후반 엄마 옷 사려는데 막.. 5 어려운 숙제.. 2016/07/17 3,020
577759 컨저링 지금 거실에서 부녀가 보고 있는데요 5 . 2016/07/17 2,839
577758 시사매거진 2580 보세요 3 okokon.. 2016/07/17 4,399
577757 제주도 입장권 구입은 어디서 3 옛날사람 2016/07/17 1,305
577756 어머님 묘소의 노랑나비 8 ..... 2016/07/17 3,194
577755 전세 사는데 전등이 나갔어요 8 전등 2016/07/17 3,946
577754 이은재어학원 아시는 분... 조언 부탁드려요 5 절실 2016/07/17 5,664
577753 사람들이 제 파마가 뭐냐구 예쁘다고 해서 당황 ㅜㅜ 34 머리파마 2016/07/17 20,574
577752 먹고남은 국냄비 밤에 냉장고 넣어두세요? 16 Ff 2016/07/17 4,574
577751 흑설탕팩 - 끓여요? 녹이는거 아님? 3 ... 2016/07/17 1,755
577750 흑설탕팩...레시피 좀 주세요. 5 2016/07/17 2,059
577749 흑설탕팩 후기 10 저도 2016/07/17 5,621
577748 사자보호관련 외국인에게 쪽지 보내야 하니 유료 영어작문 사이트 .. 1 poorli.. 2016/07/17 705
577747 귀차니스트 흑설탕 성공 14 ㅎㅎㅎ 2016/07/17 3,441
577746 이진욱 고소한 상대녀 17 ㅇ엄훠 2016/07/17 35,133
577745 살림 초보가 쓸 좀 좋은 채칼은 어떤 게 좋을까요? 5 대딩 2016/07/17 1,797
577744 낮에 놀이터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6 ... 2016/07/17 2,588
577743 옥수수 껍질 일반쓰레기인가요? 6 옥수수 2016/07/17 2,101
577742 대출 2천만원정도 받을려고하는데요. 2 ㅇㅇㅇ 2016/07/17 1,827
577741 더마롤러 싸보신분 계세요? 1 .... 2016/07/17 1,923
577740 사주봤어요 2 오호 2016/07/17 2,370
577739 진주귀걸이,진주목걸이는 어느계절이 어울리지요? 5 얼룩이 2016/07/17 7,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