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평범'이란 단어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ss 조회수 : 1,053
작성일 : 2016-07-13 12:43:05

아버지가 공무원인 평범한 집에서 자랐어요.

어릴 땐 부모님이 저에게 해주시는 것들이 자신을 희생하고 오로지 저에게 쏟아주는 거라는 걸 몰랐어요.

앨범을 펼쳐보면, 전 공주 원피스 입고 있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더군요.

가족끼리 캠핑도 자주가고, 주말마다 외식도 했어요. 부모님은 순대국밥, 저랑 제 동생은 돈까스를 일요일마다 먹었어요. 그 때 그 시절엔 그런 외식도 얼마나 행복했던지요. 제가 스무살이 될 때까지 부모님은 해외여행까지 다닐 형편은 아니어서 우리는 주로 국내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우리 자매가 중고등학교로 진학해서 살림살이가 많이 팍팍해졌지만 그래도 학원 하나쯤은 다닐 수 있었고 인서울 대학교에 진학도 했어요. 아버지 퇴직하시면서 우리 자매 학자금을 갚아주셨지요. 대학 학자금 빚은 없지만, 결혼 자금까지 대주실 수 있는 형편은 아니라서, 제가 결혼자금 육천만원 정도 모아서 결혼했어요.부모님은 연금받고 계시고, 아버지가 공무원 생활하시면서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수료하신 덕에 퇴직하셨지만 6년간 다른 직장 생활을 더 할 수 있어요. 덕분에 부모님 노후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어요. 서울집값이 비싸서 대출을 가지고 살고 계시긴 하지만..


제가 성인이 되고 보니 부모로부터 아무것도 받은 게 없는, 아니 오히려 부모를 봉양해야하는 상황에서 자식까지 평범하게 건사했을 그들의 삶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 부모가 부자였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들이 저에게 누리게 해준 '평범'한 삶이란 것 자체가 굉장한 축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IP : 211.42.xxx.21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요
    '16.7.13 12:52 PM (223.62.xxx.95)

    두루두루 평범하게 순탄하게 사는 건 노력 플러스 운도 따라줘야 해요.

  • 2. 당근
    '16.7.13 1:05 PM (1.229.xxx.4)

    맞아요, 내가 받은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보이지않는 노력와 땀이 숨어있는 거지요
    그걸 아시는 ss님, 생각이 깊으시네요 ㅎㅎ

  • 3. 평범이
    '16.7.13 1:14 PM (108.63.xxx.216) - 삭제된댓글

    제일 어렵습니다

    원글님은 대단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네요..

  • 4. ...
    '16.7.13 1:28 PM (183.98.xxx.95)

    맞아요
    살면 살수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을 감사하며 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6480 맞벌이이신분들, 아이 방과후 혼자 있나요? 10 궁금. 2016/07/13 2,230
576479 계란말이. 냉장고에 넣고 내일 먹어도 될까요? 5 ... 2016/07/13 3,430
576478 국회도서관에 랩탑 가져가도 되나요? 2 초보 2016/07/13 564
576477 대학교 방학 아직인가요? 3 호롤롤로 2016/07/13 953
576476 정말 시원한 선풍기 추천 부탁드립니다.. 1 ;; 2016/07/13 6,466
576475 초등5학년 상품 추천 부탁드립니다. 3 상품 2016/07/13 544
576474 분당 미라땡 가구는 왜 소재 표시를 안 해요?? 3 써보신분 2016/07/13 1,171
576473 원터치 모기장 성인 3-4명이서 잘 수있는거로 추천해주세용. 1 튼튼한거 2016/07/13 971
576472 요즘 시어머님한테 뭐 보내드리면 좋을까요? 7 필요 2016/07/13 1,423
576471 전학오기전 학교의 친구가 자꾸 아들에게 전화를...그이후 17 중3아들맘 2016/07/13 4,149
576470 싱글 파티 7 2016/07/13 906
576469 초등학교에서 냉방 잘 안해주던가요? 12 궁금 2016/07/13 1,158
576468 뇌 mri 하루만에 결과 볼수있는 병원 소개 부탁드려요 5 마끼야또 2016/07/13 1,443
576467 재산세 10만원 이상이시면 1 국민체크카드.. 2016/07/13 3,014
576466 사드를 가지고 선동해봐야 이미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12 북괴멸망 2016/07/13 1,690
576465 혹시, 골절에 좋은 산골...이란거 아시는 분 계신지요 1 ... 2016/07/13 1,379
576464 朴대통령 임기내에 배치 완료. 정권 바뀌어도 백지화 차단 - 10 가관이다.... 2016/07/13 1,704
576463 바이올린과 첼로 1 7월 2016/07/13 1,061
576462 포장 삼계탕 추천해 주세요~ 4 초복 2016/07/13 2,020
576461 요즘은 경찰시험도 어려운가봐요? 5 ㅇㅇㅇ 2016/07/13 2,090
576460 바디클렌저로 5 *** 2016/07/13 1,776
576459 잼만들어 진공병 만들때요 2 모모 2016/07/13 820
576458 휴가비 대신 에어컨 아침부터 가동중 7 더워도너무더.. 2016/07/13 1,440
576457 위클레스선생님이랑 위센터랑 선생님 이 많이 다른가요? 5 쭌맘 2016/07/13 1,526
576456 에어컨 송풍으로 해놔도 시원하지요? 13 현재온도 2.. 2016/07/13 15,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