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바쁜남편이 오늘은 참 밉네요.

dalco 조회수 : 1,521
작성일 : 2016-07-12 22:28:09

우리나라 직장인들 다 바쁘지요?

워낙 퇴근 시간 개념도 희박하고 회식도 많구요.

본인이 조절하려고 애쓰고 주말에는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평일엔 아이와 둘이 보내야 하는게 이제 좀 지치려고 하네요.

 

바빠서 얼굴이 헬쓱해지고 입맛도 없어하니 안쓰러워 아침은 정성껏 차려줍니다.

간식도 챙겨주고 힘내라 웃으며 출근 시키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런데 그러고 나면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옵니다.

오늘은 혼잣말로 지겹다 소리가 나오는데 스스로 놀랐네요.

아이가 엄마 기분 살필정도로 표정이 어두워지기도 하구요.

저는 프리랜서라서 일주일에 2일 고정적으로 나가고 다른 요일은 아이 어린이집 간 사이

집에서 일을 합니다. 밤에도 하구요.

그러니 집안일과 양육은 자연스럽게 제 몫이 되더라구요.

아이 하원시켜서 재우기 까지 평일에는 당연히 아빠를 못 봅니다.

아침에 잠깐 일어나서 같이 식사하는게 평일 아빠 몫의 전부예요.

그러니 아이도 아빠를 늘 그리워 합니다. 같이 있을 때는 정말 자상한 사람이거든요.

 

남편 미워하게 되는게 싫어서 청소는 도우미 분 도움을 받고 반찬도 아이꺼 따로 아빠거 따로

하다가 그냥 싱겁게 만들어 다 같이 먹고 일도 많이 줄였어요.

그런데 몸이 피곤한게 제 우울함의 이유가 아니였는지 좋아지지 않네요.

생각해보니 제가 많이 외로운거 같아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같이 늦으니 밖에서 데이트 하듯 치맥도 하고 들어오고

늦게 들어와도 서로 얼굴 보고 잠깐이라도 이야기 하고 잠들곤 했는데

아이 키우는 5년 동안 그런 시간들이 점점 줄어들고 어쩔 때는 남편 얼굴이 갑자기

낯설 때도 있네요.

남편은 아이 다 키우고 둘이 조용한 곳에 가서 집 짓고 살면서 여행다니자 하는데요.

그 때까지 제가 지금만큼 남편을 좋아할까요? 남편도 제가 그 때까지 소중하고 좋을까요?

저는 이제 좀 자신이 없어져요. 이렇게 얼굴 못보고 서로의 추억이 없는 관계가 가족이라 할 수

있나. 이런 생각까지 들고 속상합니다.

제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사랑타령 하고 있는건지. 오래 살다 보면 안 들어와라 싶은 날이 온다고

하시던데 아직까지는 좀 일찍 와서 같이 저녁 먹고 산책도 하고 아이도 같이 재우고 둘이 맥주도 한잔

하고 그러고 싶어요. ㅠㅜ

자꾸 혼잣말로 사라지고 싶다거나 지겹다라는 말을 하다 이러면 안되지 싶어 82에라도 넋두리하고

정신 차리려구요.

아!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

 

 

 

 

 

 

 

 

 

IP : 14.39.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뭐라...
    '16.7.12 10:37 PM (101.181.xxx.120)

    편들어드리기가 참...

  • 2. 저도 완전 공감이요.
    '16.7.12 10:49 PM (68.80.xxx.202)

    그런데요.
    그러다 아이 크고 시간 여유로워지고 나도 혼자 노는 요령과 즐거움이 생기고, 느끼다보면 여태껏 가족 먹여살리느라 애쓰는 남편이 새삼 안스러워지고 그러다보면 긍휼한 맘도 생기고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이만큼 살아온 거에 대해 상대방에게 고맙고 미안한 맘이 생겨서 동지애랄까 여하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내 남편, 내 아내가 최고다란 맘이 저절로 생겨요.
    같이 있을때 자상한 남편이라면서 그 남편이라고 가족 놔두고 일하러 나가고 싶겠어요?
    아이가 엄마 손 필요없을 때까지, 은퇴할때까지 각자의 자리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사세요.
    그러면 되요.

  • 3. 네..
    '16.7.13 1:10 AM (124.49.xxx.195)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시간이 더 흐르고 흐르다보니, 같이 나이를 먹고 있고,
    문득 남편의 삶도 측은(?)해지는 시기가 오더군요.측은지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2943 혹시 나중에 외국인과 식사하거나 추천 ㅅㅅ 18:59:03 1
1822942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이 있대요 ㅇㅇ 18:58:56 6
1822941 생리통이 심해서 119 불렀는데 15 ㅇㅇ 18:51:46 521
1822940 60대 가정주부 8 선물 18:45:59 585
1822939 배재고 그 선수들 12 가을 18:45:08 437
1822938 아니 진짜 집값 안 보태면서 공동명의 해달라는 여자가 7 실화 18:41:20 539
1822937 무단투기 과태료 혼합배출 과턔료 1 현소 18:40:00 163
1822936 강유정은 논점 피하고 원론적인 얘기만 7 묶어라 좀 18:38:14 334
1822935 삼성전자 온누리상품권 어디 쓰실거에요? 3 이름 18:37:46 370
1822934 여캠 영상 자주 봐요. 2 ㅇㄹㄷㄹ 18:37:25 209
1822933 회사 다니면서 기분 다운되는게 많은거 맞죠? 2 18:35:35 202
1822932 대군부인도 방송하는데 시그널 2가 방송 못 하는 건 말이 안되긴.. 2 .. 18:34:00 267
1822931 고3 컨설팅 의미 있을까요?(내신4등급) 5 ㅇㅇ 18:32:40 182
1822930 홍명보의 알 수 없는 P급 자격증 학벌위조같은.. 18:29:31 410
1822929 법사위원장 서영교의원 추천 12 플랜 18:27:53 394
1822928 치매이신 이모부 칠순인데 선물 뭐가 좋을까요? 1 18:27:38 287
1822927 공항입국 홍명보한테 이건 너무 심하네요 34 ..... 18:27:23 1,408
1822926 민주당, 후반기 법사위원장에 서영교 추천 (냉무) 6 그냥 18:26:25 345
1822925 스벅 안가니 이리 편한것을 10 ㅇㅇ 18:23:38 520
1822924 5천원대 2키로 방토 왔는데 3 대박 18:18:12 462
1822923 광주일고 교장 항의서한 제출하고 인터뷰 했네요 6 18:11:38 796
1822922 손해볼거 같아서 속상해요 .. 18:09:51 595
1822921 강아지들 린스 사용하시나요? 2 린스도 18:09:10 149
1822920 배재고 학생회 인별 계정 아이디 1 18:09:01 636
1822919 가자미 튀김 보관 어떡할까요? 4 ufgh 18:08:16 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