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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래그런거야 일요일거 보고 울었어요ㅠ(나름스포유)

라일락84 조회수 : 4,569
작성일 : 2016-07-12 18:06:14
이 드라마 안 보시는 분들은 복장터지는 내용이 될 수도 있으니 스킵하세요~~



근 40년이나 시부모 모시고 산 며느리에게 미안한
구순이 다 된 이순재강부자 부부가
신접살림을 나기로 해요.
근처에 아파트를 구하고 끼니 챙겨줄 도우미도 구해
드디어 이사를 나가는 장면이죠.

강부자할머니가 며느리한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며 머리 조아리며 집 나서는데
어찌 마음이 그렇던지...

전 좋으신 시어머니신데도
모시라면 저~~~기로 도망갈 위인인데ㅠ
근데 두사람의 모습이 진짜 짠한거에요.
근 40년을 모시고 산 며느리는 시어머니 나가시는게
좋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근 40년을 수발들어준 며느리의 노년이 미안해 떠나는 시어머니는 앞으로 살 날이 불안하고.
근데도 며느리 못할짓이라고 결국 분가를 하더라구요.
이게 판타지죠.
이렇게 양심있는 그리고 용감한 시부모님이 진짜 존재할까요?

극에 노부부가 모자 썬글라스 챙겨쓰고 외출하거나 집 뜰에서 조는 장면들이 가끔 나와요.
또 그걸 보면 막 감동이 되요.
근면하고 정직하게 산 노년이 저래야지...

근데 그렇지 못한 너무 많은 노인들의 삶이 앵각나 진짜 슬프더라구요.

다른 장면. 20여년이나 차이나는 어린 신부와 재혼한 60대 인품좋은 노주현 할아버지.
근데 건강땜에 노심초사하는 늙은 새댁 잔소리에 과묵한 남편은 힘들어하고
어젠 드디어 새부인과 부부싸움을 하게되요.
되게 이런 재혼은 클리쉐처럼 행복하게만 묘사되기 마련이라 부인 잔소리에 꽁알거리는 할아버지 대사들 웃겼는데
어제 대판 싸워 주시더군요ㅎ

또 둘째아들의 과년한 간호사딸과 유치원동창 사귀는 것도 재밌고ㅎㅎ
숨겨논 남편의 아들땜에 이혼직전이던 딸의 가정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도 이쁘고...
이런건 코메디적인 요소를 잃지 않으면서 현실감있게 그려내고.


진짜 나이든 작가양반이 뒷심도 좋으네요.

전 김수현작가 애정극은 안 봐지는데 홈드라마들은 다 좋아해요.
특히 목욕탕집 사람들은 정말 열광적으로 좋아하고
최근엔 무자식상팔자 꽤 재미있게 봤구요.

그래도 모두 목욕탕집 사람들과 동어반복일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분의 홈드라마는 거의 보게 되더라구요.

근데이번 드라마는
82에서 그래망한거야 라고 우스개 소리하실때 고개 끄덕일 정도로 별 재미가 없지만 그냥 꾸역꾸역 보아왔는데요.

정말 꼰대같은 소리 많이 하는 작가라고 생각하지만 열광하게 되는 요소를 많이 가진 복 많은 타고난 작가인게 참 그 열정과 에너지 충만한 꼰대감수성에 감탄한 44회였어요. ㅎㅎ


보는 이도 별로 없는 드라마 글이 너무 장황했네요.


저녁 맛있게 드셔요~~


IP : 175.223.xxx.50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쿠이
    '16.7.12 6:10 PM (61.79.xxx.244)

    저도 꼭 봅니다 !

  • 2. 라일락84
    '16.7.12 6:12 PM (175.223.xxx.50)

    진짜요?
    보는 사람 주위엔 없는데 반가워요ㅎㅎ

  • 3. ...
    '16.7.12 6:13 PM (211.246.xxx.36)

    결혼한지 2년 된 새댁..인데요
    재밌고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 라서 좋아요

    전 윤소이?? 랑 그 부부 랑 고딩 아이 나올때 좋더라구요

  • 4. 저의 멋진 시부모님
    '16.7.12 6:17 PM (110.70.xxx.146)

    저 20년 함께 살다 드라마처럼 시아버지께서 우기셔서 분가했습니다. 복잡미묘한 심정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저도 잘지낸 고부사이로 티비 출연도 했었거든요. 지금도 시부모님 뵈면 애틋하고..
    시아버님은 정말 감사하죠.
    너희들끼리 살아보라고. 나중에 혹 신세질 일 있으면그건 그때 생각해보자고.

  • 5. 김미연
    '16.7.12 6:18 PM (175.199.xxx.196)

    주말이 이드라마 때문에 행복한
    사람 여기 또있습니당!!

  • 6. 라일락84
    '16.7.12 6:18 PM (175.223.xxx.50)

    김수현 작가가 휴머니티가 있는 사람인거 같아요.
    윤소이 부부 설정 진짜 여자로선 끔찍한 상황인데
    또 이렇게 스토리를 인간미있게 끌어가네요

    어제 유독 모든 캐릭터와 씬들이 그간의 갈등요소를 조금씩 해결해가며 질서를 찾아가더라구요^^

  • 7. 라일락84
    '16.7.12 6:21 PM (175.223.xxx.50) - 삭제된댓글

    110.70님
    조금 충격이에요...

    진짜 이런 일이 세상에 있구나...싶네요.

    110님 가풍이 정말 존경스러워요ㅠ

  • 8. 음.
    '16.7.12 6:22 PM (112.150.xxx.194)

    남규리커플 비중 늘어나면서 시들하네요.
    간호사 역할 너무 시끄럽고 징징거리는데. 여기도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ㅎㅎ

  • 9. 라일락84
    '16.7.12 6:23 PM (175.223.xxx.50)

    110.70님
    조금 충격이에요...

    진짜 이런 일이 세상에 있구나...싶네요.

    110님댁 가풍이 정말 존경스러워요ㅠ

  • 10. 정말
    '16.7.12 6:24 PM (218.159.xxx.29)

    요즘 너무 재밌어요.
    조기종영말 있던데
    너무 쉽게 일이 술술 풀리는게 불안하네요
    노인문제 잘다뤄요.

  • 11. 라일락84
    '16.7.12 6:25 PM (175.223.xxx.50)

    남규리커플 살짝 재밌어질려다 요새 별로긴한데 임예진이 제정신 차리니 또 흐뭇하게 보게되네요~~

    전 배우한테 미안한데 둘째아들 캐릭터 진짜 꼰대같아 그 커플은 건너뛰어요ㅎ

  • 12. dd
    '16.7.12 6:42 PM (175.193.xxx.100)

    저도 봅니다..여기서는 욕하는드라마 인데..챙겨 봐요.. 일요일 방송분에서 강부자 연기 보고 울었습니다.
    잔잔하면서도 큰 이슈는 없지만, 재밌게 보고 있고 느끼는 점도 많아요.
    막장 아니라서 좋구요.. 처음에는 의사 큰아들과, 노주현 며느리랑 연결된다는 스포 보고 좀 놀래긴 했는데
    아니라서 더 좋네요..

  • 13. ...
    '16.7.12 6:44 PM (58.230.xxx.110)

    며느리에게 진심으로 감사해하는 모습...
    실제 보기 힘든 장면이죠?
    대부분 분가할땐 원수보듯이 악담퍼붓거든요...

  • 14. ...
    '16.7.12 6:51 PM (61.6.xxx.245)

    여기요. 저희 네식구가 다 너무 재미있어하며 주말마다 시청해요

  • 15. 난가끔
    '16.7.12 6:57 PM (49.164.xxx.133)

    전 김수현 광팬입니다
    사악하게 못된사람 없어 좋아요
    다 인생사는 얘기라 좋아요~~~

  • 16. ..
    '16.7.12 7:36 PM (180.70.xxx.150)

    강부자가 김해숙에게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떠나는 씬은 정말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씬이었어요.

  • 17. 라일락84
    '16.7.12 7:50 PM (121.148.xxx.205)

    와 ~44회 덕분에 커밍아웃 해 주신 시청자 분들 많으시네요 ㅎㅎ

  • 18. 김수현
    '16.7.12 7:57 PM (112.151.xxx.45)

    이야기꾼으로서의 글발이 세서 꼭 보는대요. 이번엔 쫌 너무 나가시는 거 같아요. 시어머니가 자길 사람 만들었다고 울먹이는 며느리라.... 이 세상에 그런 사람 몇은 있겠지만, 너무 노인세대에 대한 존중에 포커스를 두는 거 같아요. 몇 회 안 남았으니 끝까지는 보는데, 이젠 그만 쓰셔도 될 것 같기도 하고.

  • 19. ..
    '16.7.12 8:12 PM (112.72.xxx.175)

    저도 김수현 작가 광팬인데, 딱 인생은 아름다워 그 드라마 까지만 괜찮네요.
    세번 결호하는 여자, 이번 그래 그런거야 거의 폭망 아닌가요?
    그래 그런거야는 보는 순가 노인용 포르노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인들의 환타지를 아주 가감없이 보여준...
    얼마나 잔소리 하고 싶은지, 얼마나 가르치고 싶어 하는지. 얼마나 쥐고 흔들고 싶어하는지..
    내용이 이렇다 보니 인기도 없고, 화제성도 없고..
    노인용 환타지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닌 그런 드라마에요.

  • 20. 재방
    '16.7.12 8:14 PM (223.62.xxx.87)

    전 주말이 기다려집니다

  • 21.
    '16.7.12 8:41 PM (223.131.xxx.17)

    아직 겪어보지 못한 장년, 노년의 삶을 드라마를 통해 볼 수 있어 챙겨봅니다.
    특히 노부부 분가장면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면서 며느리와 시어머니 양쪽의 마음이 모두 공감이 되더군요.

  • 22. 감사할 뿐
    '16.7.12 11:17 PM (211.229.xxx.249)

    저도 주말이 기다려지는 1인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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