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보게 명박이! - 15

꺾은붓 조회수 : 915
작성일 : 2016-07-11 08:54:13

여보게 명박이! - 15


  자네한테 14번째 편지를 띄운 것이 2014. 4. 30이니 벌써 2년을 훌쩍 뛰어넘었네 그려!

  자주 소식 전하려고 했지만 자네 여동생이 하도 극성을 부리는 바람에 이리 쫓기고 저리 쫓기느라 숨 돌릴 틈이 없었으니 자네한테 편지 쓸 시간도 없었네.

  너그러이 이해하시게!


  그러고저러고 내 서울서 쫓겨 바람도 쐴 겸해서 저 남쪽지방으로 내려가 얼마동안 머물며 낙동강주변을 따라 며 칠 걸어보았더니 자네의 칭송이 하늘을 찌르더구먼!

  문만 열면 싱그러운 잔디밭 같은 강물이 펼쳐져 있고, 숨만 들이쉬면 상긋한 녹차 내음이 코끝을 간질이고, 수도꼭지만 틀면 값싼 수돗물 값에 녹차를 얼마든지 마실 수가 있고, 그걸 바가지로 건져 이글거리는 햇볕에 한나절만 말리면 바삭바삭한 파래-김을 마음껏 먹을 수가 있고, 강바닥에 널려 있는 이끼벌레를 건져다 초고추장에 버무리기만 하면 그 맛이 오징어물회는 저리가라이니 어찌 자네의 공덕을 치하하고 감사해 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


  그때 나와 서울시민 그리고 충청도민들 눈이 어두웠네.

  자네가 한강과 금강에도 낙동강 같이 십리가 멀다하고 층층이 보를 쌓는다고 했을 때 왜 그렇게 반대했는지 지금생각하면 후회막급일세.

  그때 서울시민이나 충청도민들도 낙동강주변사람들과 같이 자네의 4대강 공사에 쌍수를 들어 환영은 못 해도, 못 이기는 척 그냥 있었으면 지금 낙동강주변 사람들이 누리는 행복을 우리도 누렸을 것 아닌가?

  낙동강주변 웬 할아버지 말씀이 자네는 드넓은 중국대륙을 물 걱정으로부터 구해낸 하나라 우왕의 치적을 뛰어넘는 치수의 신이라고 까지 칭송하기도 했네!


  그러고저러고 자네 웬 실수를 그렇게 했나?

  밀양을 타고 앉은 대구와 가덕도를 품에 끼고 있는 부산이 <신공항>을 놓고 코피가 터지도록 싸울 때, 싸움 말리는 척 하고 한 다리 끼어들어 자네의 주특기인 슬쩍하는 기술을 살려 그걸 자네의 이복형과 아비의 고향인 포항으로 빼돌릴 것이지!

  자네 같이 세상 안 해본 일이 없고 모르는 것이 없는 사람이 어찌 그리 좋은 기회를 놓쳤단 말인가?

  설마하니 자네 여동생 옆구리만 슬쩍 찔렀으면 그 부탁 하나 안 들어 주었겠나.

  그 아까운 것!

  나도 안타깝네!


  하지만 걱정 마시게!

  신공항과는 비교도 안 되게 큰 떡 덩어리가 눈앞에 기다리고 있네.

  “사드”말일세!

  그건 절대로 놓치지 마시게.

  지금 서너 곳이 사드를 가져가지 못해 안달인데, 아무래도 자네 여동생이 치마폭에 끼고도는 칠곡으로 갈 것 같아.

  그래 포항이 막내동생뻘도 안 되는 칠곡에게 그 큰 떡 덩어리를 빼앗긴대서야 말이 되나?

  무슨 일이 있어도 사드만은 절대로 놓치지 마시게!

  그거 포항 한복판에 설치해 놓으면 포항은 천하의 요새가 되네.

  사드우산만 쓰고 있으면 세계3차대전이 일어나도, 하느님이 천지개벽을 해도 포항만은 끄떡없네.

  자네 아비와 이복형의 고향에 마지막으로 큰 선물 한 번 하시게!


  나도 자네에게 소식 자주 전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자네도 왜 그렇게 조용했나?

  코맹맹이 소리로 그 잘 놀리던 입, 왜 그렇게 꼭 다물고 있었나?

  그렇게 입 꼭 다물고 있다가는 입 안에 쉬가 스는 수가 있으니 더러 입 놀리시게!

  어제 모처럼 한 마디 했더구만.

  “여동생이 나보다도 못 한다.” 구.

  암 그렇고말고!

  “구관이 명관”이고, “형 만 한 아우 없다.”라는 속담도 있는 데 아무러면 자네만 하려고.

  앞으로도 자주 자네소리 듣고 싶네.

  부탁이네!

  자주 입 놀리시게.

  지난 4월 13일 자네 여동생 된 서리를 맞아 날개가 축 쳐져 나도 이제 한 숨 돌렸으니 자네한테 자주 소식 전함세!


  내 다음편지에는 자네가 무릎을 내리 칠 극비의 정보하나 귀띔해 줌세!

IP : 119.149.xxx.5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11 9:01 AM (119.149.xxx.89)

    아...정말 웃프네요.ㅠ.ㅠ 정말 MB 나 닭이나 다 귀태라는~

  • 2. ..
    '16.7.11 9:22 AM (211.223.xxx.203)

    쥐, 닭 뽑은 인간들이 더 문제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1640 군에서조차 8 어머니회 2016/07/30 1,316
581639 직원중에 장애자가 있어요 8 ... 2016/07/30 4,017
581638 감정 전달 후에 더 이상한 느낌 Sss 2016/07/30 942
581637 자연산 쌍꺼플인 분들 억울하시겠어요 42 2016/07/30 22,874
581636 장마철 습도가 높은날은 가스렌지 불이 안켜져요 4 습도 2016/07/30 2,471
581635 갈비뼈 아래쪽에서 안쪽으로 콕콕 쑤십니다 1 .. 2016/07/30 1,029
581634 치과(안양.평촌.의왕.과천)알려주세요. 5 산과 바다 2016/07/30 1,703
581633 詩) 아침에 시한술 - 빨래 4 시가조아 2016/07/30 1,339
581632 어제 올린 기사 모음입니다. 3 기사 모음 2016/07/30 612
581631 스무 살에 사시합격한 서울대생 9 소년급제 2016/07/30 12,183
581630 결혼정보회사 직접 계약직 다녓던 사람으로 적는 뻘글... 5 111 2016/07/30 8,444
581629 갈아먹는 치즈 보관은 어떻게 하나요 3 하드 2016/07/30 3,986
581628 서양 아이들은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도 예쁜가요? 8 --- 2016/07/30 3,808
581627 앞베란다 수통 물 떨어지는 소리..ㅡㅡ 1 ... 2016/07/30 1,759
581626 평범한 두뇌인 사람들끼리 조금이라도 머리 더 좋은척 1 근데 2016/07/30 1,088
581625 출산 선물로 시부모님한테 외제차 선물 받은거 자랑하는.. 8 ㅎㅎ 2016/07/30 4,588
581624 요리에 참기름 우리나라만 넣나요? 13 ㅇㅇ 2016/07/30 5,238
581623 안 - 않 사용법 3 ... 2016/07/30 1,982
581622 포천에서 국립중앙박물관 가는 길이요~ 1 ... 2016/07/30 461
581621 여기 글보면 노력믿는사람 많네요 44 노력 2016/07/30 8,712
581620 대통령의 언어. 1 ㅇㅇ 2016/07/30 1,035
581619 늘 여름이 겨울보단 낫다고생각했는데 17 2016/07/30 4,173
581618 작곡잘하는 사람들은 노래도 잘하네요 4 ..... 2016/07/30 962
581617 원두 내린거 냉장실에두면얼마동안먹을수있어요? 6 원두 2016/07/30 1,411
581616 시댁이랑 너무 달라서 관계가 허무해요. 13 답답하다 2016/07/30 5,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