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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생을 게으르고 못나게 구는 아버지때문에 속이 뒤집어져요.

ㅇㅇ 조회수 : 4,026
작성일 : 2016-06-18 14:59:02

(글이 엄청 장문이고요,,,고구마 글이 될수 있으니

얹힐 거 같은 분들은 얼른 피해가세요...)



저희집은 60 중후반 되는 부모님이 자영업으로 조그만 가게를 하고 계시구요,,,

저는 집에 함께 살면서 작은 회사에 다니며 생활비 조금 드리고 있는 처자인데요,,


회사에서 바로 위 상사분이 저희 아버지뻘 정도의 연세고 그런데,,

점심때 직원들끼리 얘기를 나누다가 그 상사님 집이 저희 가게와 바로 지척에 있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당시에 상사님이 저희 가게에서 한번 주문을 하겠다고 하셨는데...

주말인 오늘 가족과 식사를 할 꺼라고...저희 가게에 음식메뉴가 뭐뭐 있는지를 전화로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리고 주문하실꺼라고 저희 가게 전번을 알아갔는데,,,

그 사이에 제가 집에다 미리 전화를 드렸어요.. 전에도 함 엄마한테 지나가듯이 얘기해놓은 터라  

부장님이 음식을 시키실껀데,, 콜라라도 서비스 부탁드린다고요..

그니까 엄마도 신경쓰이는지 알앗다,알았다,알았다 ,,  일하느라 바쁘다,,,, 이런식으로 재촉하듯

귀찮은 투로 말하길래 통화를 빨리 끊게 되었어요.


 저희 가게에서는 엄마가 음식을 만들고 재료준비 등 모든 일을 주관하고,,

 아버지가 배달을 다녀요.  아버지 연세가 올해 67세 정도 되셨고,, 10년 쯤 전에 오토바이 배달사고를 당해 

 건강도 안좋은 편이지만...일을 놓으면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는 탓에 어쩔수 없이 일하고 계십니다.

제가 부지런하거나 영특한 딸도 못해서.. 딱히 생활에 보탬은 크게 못돼드리고요.


아무튼지...배달갈 때 아버지가 평소에 물빠진 츄리닝 반바지에 후줄근하게 다니시는게 전 또 그게 

우려되어서 아버지께도 따로 전화를 드렸죠...상사분이 우리동네에 살고 계셔서 주문을 하셨다...

배달 갈 때는  옷을 좀 깔끔하게 입고 가달라고 말씀드리니.. 아버지 반응 냉소적으로 참나,,(코웃음) 

뭘 시킬껀데? 이런식으로 시니컬하게 반응을 하네요. 아 내색은 안했지만 속으로 기분이 확 상했어요.

(아버지가 건강이 안좋아서 요샌 더 그렇긴  한데,,,원래 까칠하고 우울한 성격... 평소에도 다 포기한듯이...

 머리는 정리안된 백발 곱슬머리구요 귀찮다고 꾸미지도 않고 츄리닝에 반바지에 티차림으로 허름하게 다니세요.

아무리 깔끔하게 입으시라고 권유해도 절대 안듣고 고집부리시고요. )


전 상사분이 그래도 인정상 생각해서 첨 주문해주시니까 고맙기도 하고.,,신경이 쓰여서 그런건데 참..

암튼 이후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상사분 집에 배달이 되었는지를 확인하니까, 엄마는 또 다짜고짜 그러네요.. 

"너희아빠가 나한테 이런다,,,니가 괜히 회사사람에게 왜 우리집에서 가게하는걸 알렸냐고 불평한다면서,,

엄마더러 대신 배달을 가라"는 식으로,, 농담 반 진담반 강짜를 부렸다네요. 

(아빠가 좀 자격지심있고 자존심이 쎄세요;;;;;) 

듣다보니 엄마도 저한테 몰아부치듯이 마구마구 화를 내는 느낌으로 말해요. 저도 한 예민하는 편인데 

토욜 근무라 일하는 중에 책임전가형 전화를 받으니  곤두서고 스트레스네요. 


제가 이해심이 없는건지.. 전화 끊고서도 너무 짜증이 치솟았고 두 분 대처방식이 어이가 없고요....

이날 이때껏 둘 다 자식에게 행동하는걸 보면 어린애같고....

어린시절부터 경제적, 성격적인 문제로 부부싸움하는걸 보고 들으며 불안에 떨다가

애꿎은 화풀이, 짜증받이까지 되다보니 쌓인 화가 많네요.

저도 어릴때는 주면 주는대로 받아먹고, 있는 둥 없는 둥 키우기 편한 순둥이 타입이었는데요,,

이젠 없이 사는것도 지치고 저도 악에 받혀서,, 화나면 욱하는 성질이 됐어요.  


엄마한테 저도 전해들은 얘기지만...두 분이 선을 봐서 만나게 되었는데,,결혼할 쯤에는 아버지가

멀쩡하게 다니던 농협일을 그만두고 백수였던 차라,,, 어머니를 잡으려고 그랬는지 "리어카라도 끌어서

채소장사 하겠다" 고 성격에도 안맞는 허풍을 해서 꾀었구요. 어머니는 당시 시아버지될 사람이 공무원이고 해서,, 

비교적 안정되었겠거니 하면서 늦은 나이기도 해서 결혼을 빨리 추진했었다 하네요;;;

그리고 결혼 초에는 아버지가 경제적인 능력이 안되는 막막한 상황에...구직을 핑계로 빈둥빈둥?? 놀았대요.

그러다 사이에 저, 동생.. 애가 둘씩이나 생겨났고 피임 수술을 해야하게 됐대요....그때 아버지 본인 몸에 손대기 싫다고

엄마더러 피임수술을 하라고 떠밀어서,,,엄마가 남편을 두고 대신 나서서 몸에 피임 수술을 받았다고 해요..

(아버지 성격이 나약하고 겁이 많아서 수술이 겁이 났나 봅니다)

ㅠㅠ이걸 알고나니 아버지가 아버지로 안보이고...만정이 뚝 떨어지고..그랬었어요.


엄마옆에서 이것 저것 주워 듣고 겪다보니 솔직히 아버지께 말이 곱게 안나올때가 많습니다.

아버지가 어딘가 많이 꼬여있는 성격이라,, 딸래미가 신경써서 예쁜 옷을 입고 나가도

농담조로 폄하하면서 호박에 줄긋기니, 그 얼굴에 그 땡볕이지 그딴 소리나 할 정도입니다.


 예전에 4,50대때는 두 분이 장사하다가 의견차이로 싸우고 감정 안좋아졌을때

엄마한테 "넌 일벌레니까 니가 일 다해라" 막말을 던지거나.... 둘이 싸우고 아버진 가게의 셔터를 내려버리고

오토바이 타고 나가버리고 그랬다네요...이거 남자로서 넘 찌질하고 못난 짓인 아닌가요?.

  엄마가 부지런 체질이라 아침 7시에 일어나 가게 준비를 한다면,,아빠는 평생을 마지못해 끌려가고, 따라가는

형국으로 아침에 10~11시에 느릿느릿일어나 운동하고 본인할꺼 다하십니다.  무책임한건 말할 것도 없고,,

 평생을 이리 사시니...저도 이 환경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무기력에 우울함으로 가득합니다.  


자식의 입장으로서 못할 소린지 모르겠지만,,, 아버진 패배주의, 열등감...이런 것도 만만찮아서...

그 반작용인지 항상 본인이 집안의 어른이니 예의를 지키고, 자식은 따르면서 권위를 존중할것을 내세우십니다만,,,

저도 아버지가 예민할때 말대꾸했다가 막말로 한번 뒤지도록 차인 적도 있고.. 아직 감정을 추스리질 못해서,,

아버지의 뜻을 조금도 너무 따르기가 싫고 원망스럽고 그러네요. 그래서 저도 별로 괜찮은 여자가 아닌데다,

어떤식으로든 아빠닮은 사람 만날까 결혼도 못하겠어요.,


사람이 팍팍하기가 어느 정도냐면,, 집에 있으면 쉬는 날 조차,, 환기차 창문을 열어놓은거 부터,,화장실에 슬리퍼

세워놓은 각도 따지는거 부터,, 각종 집안 살림,, 펜을 쓰고 제자리에 안놔뒀다 내 펜이 어디갔냐.........

일일이 잘못한거 따지시면서 한번에 거의 5 분이 넘게 잔소리에 훈계질을 하십니다.  

평소에도 정치쪽으로도 핏대세워 자기주장 많이 하시고,, 뭐가 뒤틀렸다하면 수시로 비꼬고 빈정대는 성격이세요,,,


오래전부터 집안환경이 구질 궁색하고,, 불화까지 있어서 이런 걸 지켜보는 저도 위축된 성격이고,  마니 부정적인

편인데요...아버지만 보면 숨이 턱턱 막히고, 보고싶질 않구요,,, 엄마도 실망스러운 점이 많지만 ,,,집안 책임을

감당하고 있는 엄마한테 괜히 큰소리치면서 기 안죽을려고 궤변을 늘어놓는 아빠를 보면....난 부모복이 밖에

안되나보다 우울하고 마음이 참 비참하고 초라해지네요. 정이 그리우면서도 인간이 싫어하니 기댈 곳이 없어요.  

사실 속맘은 두분 다 원망스럽고 못나게 느껴져요. 저는 어린애같은 미성숙상태에 멈춰져있고요.. 

넋두리 들으시느라  답답한 글이 되었겠지만 저도 마음의 여유따윈 없으니 제발 두 사람을 이해하란 말은

좀 삼가해주세요.


그리고 다시 가게 주문 얘긴데요..저희 상사분 입장에서야 가까운 동네 아랫직원네 집이고,,요즘 경제 돌아가는 것도

어려우니까 돕자고 좋은 뜻으로 주문 시켜주시는 거고,,저도 감사하게 여겨야 겠다 했는데...

위에서처럼 부모님들이 이렇게까지 반응하는건..............제가 부모님께 뭔가 의사전달이나 표현을 잘못한건가요???

제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해서 두분이 이렇게까지 부정적이고 실망스런 반응을 보이는건지

저도 알고싶습니다. 넘 짜증이 나서요. 휴..


이런 얘기 어디가서 할데도 없고, 그나마 동창 친구에게 털어놓으니

제 약점으로 돌아와서....그나마 82에 와서 털어놓습니다ㅠㅠ

 

IP : 118.131.xxx.18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18 3:08 PM (221.139.xxx.125)

    부모님 돕고싶은 마음도 이해가가고, 또 상사분도, 어차피 배달시킬꺼면 회사 직원분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에 주문하겠다는것보니 상사분도 좋은분인건 알겠는데.
    애초에 아버님 성격이 자격지심이 있으시고 자존심이 쎄다 이렇게 쓴걸보면, 아버님 성격을 님이 알고 그렇다고 느낄 정도라면. 그 상사한테 상사집 근처에 있는 곳에서 부모님이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다 이런말 자체를 하지 않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버님은 딸의 상사집에 너무 가고 싶지 않으셨던 거거든요.
    이 배달건만 보자면, 님도 이해가 되지만, 저는 아버님입장도 이해가 되고 그래요. 사실.

  • 2. 그런데요
    '16.6.18 3:10 PM (112.186.xxx.96)

    부모님이 장사를 얼마나 오래 하셨나요?
    저도 자영업자라 쉴 날 없이 일하지만 이런 생활 몇년 이상 하면 우울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ㅠ ㅠ
    아버지 옷차림이 마음에 안 드시면 한 벌 선물이라도 해 보세요
    솔직히 남 보기 부끄러우니 몸가짐좀 신경써라라는 말은 가족한테 쉽게 할 말은 아닙니다

  • 3. 원글
    '16.6.18 3:13 PM (118.131.xxx.183)

    허...남의 말들 쉽게 하십니다.. 제가 아버지한테 첨부터 막말만 하고 싫어하고 선물도 안해봤겠나요..
    옷이고 , 운동복이고 선물해보지만. 이런 거 하지말라고, 돈쓰지말란 말만 계속 듣습니다. 해줘도 좋아하지도
    않고요... 자기 개성을 무척이나 강조하시는 분이라,, 색상에서부터 디자인까지
    본인이 고른 본인 취향(싼 구제품 옷들) 아니면 잘 안입습니다. 외곬수여서 남의 말 전혀 듣지도 않으시고요. 하나부터 열까지 언급하자면 님들 속이 뒤집어 지실텐데...저도 하도 당하니 머리가 멍해져서 생각나는게
    잘 없고...우선 떠오르는 것들만 쭉 적어본 거예요. 님들은 이런 특이한 사람 당해보기나 하셨나요?
    님들도 이런 남편, 이런 아버지 얻어서 한번 살아보세요...쉽게 하는 충고들이 입안으로 쏙 들어갈껍니다..

  • 4. 원글
    '16.6.18 3:16 PM (118.131.xxx.183)

    아버지 성격은 알았지만..이 정도일줄은 몰랐고요,, 맨날 장사에 이익에 따지시는 분이라 자존심
    내세우지 않고 반길 줄 알았어요. 평소 엄마한테도 주말에 돌아다니지말고 장사할 것을 암묵적으로
    요구하시는 분이거든요. 맨날,, 장사하는데 자존심을 왜 내세우냐. 한마리라도 더 팔면 그만이지
    말로는 이러면서 본인 입장이 되었을때는 태도가 다르거든요. 이런거 한번 겪어보셨나요??
    뭐가 진심인지 헷갈리고,,화나고 속 디비집니다.

  • 5. 원글
    '16.6.18 3:22 PM (118.131.xxx.183) - 삭제된댓글

    가족한테 쉽게 할말은 아니죠. 근데 그 입장에 처해보세요.
    달래고 구슬려도 안되고...사람 체면에 초칠때 그 부끄러움이요
    평소엔 안통할꺼 아니 어떻게 입고 다니셔도 그대로 두고, 터치도 못합니다.
    말해도 전혀 들을 성격이 아니고,,본인 주장만 하시니까요.
    시댁 시부모에 가족들이 죄다모인 시댁에서 친정가게에 주문을 시켰는데...아버지가 헝클어진 백발에
    후줄근하고 얼굴에서부터빈티...없는티 나게 나타나서 시선 집중받았다고 생각해봐요 어떨꺼 같아요.
    님들은 성숙하고 여유있는 마인드를 가져서 그게 수용이 되실까요?
    엄마도 오죽하면 하다하다 안되니 아버지한테 몸가짐좀 신경쓰라고 막말조로 말할 정도고요
    옷차림에 있어선 두손 두발 다 들었네요. 아무리 본인위주로 편하게 사시지만 많은걸 요구한 것도 아니고,
    최소한 특수상황에서는 가족 체면도 최소한은 생각해줘야죠. 아버지가 가족을 챙기던지,,생각한
    면이 있었더라면 저희도 아버지 체면을 고려안했을까요..? 매사에 이런식인데?

  • 6. 그런데요
    '16.6.18 3:22 PM (112.186.xxx.96)

    장사하는 사람이 손님들한테 굽신굽신하는 거 하고 자식한테 하는 거 하고는 다르죠
    장사꾼들이라고 다 자존감 낮고 그런건 아닙니다^^
    그리고 부친이 그런 부정적인 성격이 있다면 나이들면서 더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 노년층 중 특히 남성 노인들은 자기가 우울증인지도 모르는 우울증환자 많아요
    뭐 저라고 아버지 우울감 고집 잔소리 안 겪어봤겠어요ㅠ ㅠ
    때로는 살살 구스르고 어르고 하는 게 더 낫다는 말씀 드리고 싶을 뿐...ㅠ ㅠ

  • 7. 원글
    '16.6.18 3:25 PM (118.131.xxx.183)

    몸가짐, 옷차림 얘기 가족한테 쉽게 할말은 아니죠. 알죠. 압니다. 근데 그 반대입장에 처해보세요.
    달래고 구슬려도 안되고...부탁해놔도 사람 체면에 초칠때 그 부끄러움이요
    평소엔 말이 안통할꺼 아니 어떻게 입고 다니셔도 그대로 두고, 터치도 못합니다.
    말해도 전혀 들을 성격이 아니고,,본인 주장만 하시니까요. 님이 시댁 시부모에, 시누이에 사위에
    가족들이 죄다모인 시댁에서... 친정가게에 주문을 시켰는데...아버지가 헝클어진 백발에
    후줄근하고 얼굴에서부터 빈티...없는티 나게 나타나서 시선 집중받았다고 생각해봐요 어떨꺼 같아요.
    조금이라도 꾸미던지 깔끔하게 가는게 예의 아닌가요? 님들은 얼마나 성숙하고 여유있는 마인드를 가져서
    그게 수용이 되시는지 모르겟어요. 엄마도 오죽하면 하다하다 안되니 아버지한테 몸가짐좀 신경쓰라고
    막말조로 말할 정돈데...옆에서 직접 안겪어보면요 말을 못합니다. 평소에는 자유인으로 놔두는데
    옷차림에 있어선 두손 두발 다 들었네요. 아무리 본인위주로 편하게 사시지만 많은걸 요구한 것도 아니고,
    최소한 특수상황에서는 가족 체면?? 인상??은 최소한 생각해줘야죠. 아버지가 가족을 챙기던지,,생각한
    면이 있었더라면 저희도 아버지 체면을 고려안했을까요..? 매사에 이런식인데?

  • 8. 대충 읽었는데 아버지는
    '16.6.18 3:28 PM (175.182.xxx.232) - 삭제된댓글

    자존심이 센 사람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자신의자존심을 받침 해줄만큼 빛나지도 않고
    오히려 꾸질하니 성질만 나오는 거죠.
    이걸 밑에 깔고 생각하세요.
    딸의 상사면 굉장히 부담스러운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 상사에게 자신의 궁상스런 모습을 보여주게 되니 싫은거죠
    딸의 이미지에 먹칠 할까 걱정하는 마음도 조금은 있을거고요.
    돈이 문제가 아니예요.

  • 9. 원글
    '16.6.18 3:28 PM (118.131.xxx.183)

    저도 우울증 환자입니다. 좋게 좋게가 안되요. 평소 어투 말투라던지,,,지적받고 비웃음거리가 된데
    쌓인것도 있고 여자인데도 대접 못받아서 애정결핍이고,, 초중고때 아버지같이 자격지심 쩔어서 벽치고
    겉돌았고,,,은따아닌 은따도 당해서 트라우마도 많고,,..누구하나 온정이나 도움도 못받았어요.
    저도 힘든데 어떻게 살살 구스르고 달래고가 되요? 그걸 모르는게 아니예요.
    저희 아버진 보통 생각하시는 대화되는 평범한 아버지상이 아니고,,,가부장에 허세쩌시고,, 권위만
    죽어라 내세우고...잘못을 인정도 안하고 무조건 궤변만 늘어놓고 보고...우기고 따지고...
    딸이 받은 상처 토로하고 원망해도 모르쇠로 일관하니...좋게좋게가 안됩니다. 전 못하겟어요

  • 10. ..
    '16.6.18 3:32 PM (125.179.xxx.241) - 삭제된댓글

    전 너무 이해가요.
    읽으면서 아.정말 속상하시겠다 생각 드네요.
    제가 부모라면 딸의 상사 집에 내가 왜 가야돼 자존심 상해 이런 어린애같은 투정 부릴 게 아니라
    우리 딸이 기죽지나 않나, 우리 딸 트집잡히지나 않나 걱정되서
    제가 먼저 나서서 더 잘해주고 서비스 갖다줬을 거에요.
    그리고 상사 집에 가서 더 잘 갖다주고 인사하는 게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별로 장사가 자기 생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같지 않고
    뭐랄까 자기 확고한 주관없이..나 이런데서 이럴사람 아니야 이런 강짜부릴 때가 아니잖아요
    부모라는 자리가요..
    너무 속상하시겠는데요 ㅠㅠ 원글님
    날도 더운데
    이따가 시원한 얼음커피 하나 사드세요.

  • 11. 원글
    '16.6.18 3:33 PM (118.131.xxx.183)

    아니, 제 이미지에 먹칠도 아니고요..그냥 깔끔하게만 보여주시면 좋겠다싶어서 미리 전화드린거예요.
    아버지랑 통화할 당시에는 농담조로 "알겠다, 정장 입고 배달갈게" 그러시더라구요.
    근데 뒤에 가서는 어머니께 배달 니가 가라고 하고 추리닝, 차림으로 그대로 나온거죠.
    (엄마도 아버지가 이래라하면 저래라할정도로 청개구리처럼 어긋지게 행동한다고 속상해하셨어요.)
    엄마가 소속된 모 종교 모임에서 주문을 하기도 하는데 그때도 내 식을 고집하면서 그런 모습으로 다니시
    니까요. 저도 옷차림으로 어차피 큰 기대도 안했지만...그냥 속터지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저도 싫고 밉다
    하면서도 이상한 고집부리는거 자꾸 배우고 닮은거 같아.. 걍 다 짜증나요

  • 12.
    '16.6.18 3:35 PM (183.100.xxx.240)

    챙기려는 상사보다 못한 아버지네요.
    딸 상사면 이것저것 퍼주면서
    딸 좀 잘 챙겨달라고 하는게
    자존심보다 앞선 부모 마음 아닐까요?
    이 상황에선 부모가 힘이 되주기 보다는
    원글님 속만 상하겠어요.

  • 13. 원글
    '16.6.18 3:38 PM (118.131.xxx.183)

    아버지에게 제 입장이 조금이라도 염두에 있었더라면,,, 그런 차림으로
    자기 방식을 고수하면서 배달을 가지는 않았을껍니다. 아버지는 저를 생각하는거 같아도
    정작 생각하는 분이 아니거든요. 본인이 가기싫어서, 내가 왜 가야돼, 자존심 상해.
    이 뜻으로 안가실려 한거 맞습니다. 약하고 여린 면도 있으시지만 본질은 본인의 체면, 본인의 입지가 가
    장 중요한...다소 냉정하고 타산적인 성격의 분이거든요. 제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이런거 따지기도 싫었고,,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지만 자식이 전화해서 부탁을 해도
    들은체 만체 한다는 건 부모와 자식지간에 있어야할 신뢰에 배반이기도 하죠. 전 평소 이런걸 많이 당해왔구요

  • 14. 원글
    '16.6.18 3:41 PM (118.131.xxx.183)

    네..집이 너무 싫어서 확 나오고 싶은데...맘처럼 그게 안되요.
    외로움을 심하게 타고 많이 의존적이라 이전 독립도 실패했었구요.
    도저히 뭘 해보려는 의욕이 안나는 무기력 만성우울증후군,,,번아웃이라 생각해요
    .
    저도 성격이 무난하지 못하고 지랄맞달만큼 모난 성격이 돼나서..지금 사회생활하는 것도 힘겹네요.
    나름대로요...그래도 상사분이 조금이라도 챙길려고 해주신게 감사하네요.ㅠㅠ
    어떻게 보면 부모님보다 더 따뜻하게 말해주실 때도 있는거 같아요.

  • 15. ...
    '16.6.18 3:42 PM (221.151.xxx.68) - 삭제된댓글

    원글님도 우울증이 있으시다니 길게 말하지는 않을게요..
    부모님이 속한 사생활과 원글님의 공적인 생활, 즉 사회생활에 접점을 만들지 마세요.
    부모님께 기본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기대하시거나 요청하시지 마시고, 부모님과 원글님의 사회생활이 접하게 하지 않으시는게 좋아요. 상사가 부모님 가게 근처에 사셔도 부모님 얘기 굳이 하셔서 신경쓸 문제를 굳이 만드실 필요 없어요.

  • 16. 원글
    '16.6.18 3:44 PM (118.131.xxx.183)

    제 마음을 이해해주셔서..고맙다는 말밖에...자식인 저도 그렇지만 부모님들이 미성숙해서 그런건데..
    어릴때부터 어리버리해서 두분 말만 믿고 따르고,,,많이 휘둘리다보니 ....상처를 꽤 많이 받아온거 같아요.
    보통의 온전한 부모님밑에서 자란 사람들은 절대 이해못할 얘기겠죠..
    그냥 두분한테 다 마음이 닫혔는데,,죽지못해서 사는것처럼 영혼없이 한집에서 동거하고 있어요.
    어디 힘내서 기댈데,, 기댈사람이라도 있다면..의지하면서 독립하고싶은데...어휴...것도 마땅치않네요..
    그래도 두분의 댓글을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힘낼게요..

  • 17. 원글
    '16.6.18 3:46 PM (118.131.xxx.183)

    힘들어요.. 그냥 다 힘들어. 다 귀찮고 다 싫다는 생각만...이 생각에서 못 빠져나오겠네요.
    저 혼자 빠져있는다고 누가 건져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휴...담부터는 저와 부모님의 접점을...안 만들도록 해야겠네요...
    일이 이렇게될줄은 몰랐는데 정말 피곤하고 힘들어요. 담부터는 조심해야겟어요.
    부딪히면서 하나 배웠네요..

  • 18. 원글님
    '16.6.18 6:06 PM (122.44.xxx.36)

    이해합니다
    원글님 같은 성향이 행복한 가정에 대한 로망이 강해요
    이제부터는 난 혼자라고 생각하고 사세요
    절대로 변화되지 않습니다
    혼자서 열심히 자~알 살아보겠다고 생각하고 부지런히 사세요
    그래야 원글님이 행복해집니다
    서둘러서 결혼도 하시구요
    남보기엔 성에 안차더라도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남편감을 찾으세요
    그래야 님이 살아요
    가정 이루고 부모 그늘 밖에서야 님은 꽃이 핍니다
    그러셔야해요

  • 19.
    '16.6.18 9:47 PM (211.36.xxx.121)

    강남에서 중고교를 나왔는데, 어느날 친구아버지가 오셨어요.
    막노동하시는 듯 허름한 차림에 아빠가 아니라 할아버지로 보일 정도로 늙어보이셔서 저는 당황했는데요.
    친구는 늙은아빠를 되게 격의없이 대하더라구요.

    아버님이 허름하셔도 님이 그 허름함을 부끄러워하기보다 당당하게 대하면 남들보기에 님이 훨씬 멋져보여요.
    본심은 상관없어요.
    당당한 척만으로도요.

  • 20.
    '16.6.18 9:53 PM (211.36.xxx.121)

    송중기가 인기 얻고나서도 아버지 세차장에서 직접 호객하며 도와드렸다는게 왜 미담이겠어요.
    자기 뿌리에대한 긍정 아니겠어요? 사랑받고 존중받아서 가능한 얘기지만.
    사람들은 그런 당당함을 좋아해요.
    아버님이 잘 갖추어 입고 가시든 츄리닝 입고 가시든
    상사가 바쁜데 그게 뭔 대수인가요?
    님상사이지 아버님 상사는 아니잖아요.

  • 21. 나 참
    '16.6.19 1:02 AM (74.101.xxx.62)

    따님아!!!

    부모님이 부끄러우면 왜 회사에 알려요????
    부모님이 허세 쪄는 딸땜에 늙으막이 게으르고 못난 사람으로 전락하고...
    교육 잘 받아서 좋은 직장 다니는 그 상사랑 아버지를 비교하면서 아버지 욕할 정신에...
    독립해서 니 앞가림이나 좀 제대로 하지...
    생활비 쪼금 내는걸로 생색내며 부모 우습게 아는 딸 글... 얄미워라

  • 22. hh
    '16.6.19 3:58 AM (68.147.xxx.60)

    글 잘 쓰셨네요. 이해가 잘 되게.
    그나마 엄마가 부지런하셔서 사시는 것 같아요.
    원글님 나이가 어떤지 모르지만 우선 매일 안 보고 사시고
    원글님 인생만 집중하세요.
    노인들 안 바꾸ㅕ요. 독립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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