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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

하와이 조회수 : 3,983
작성일 : 2016-06-14 22:38:44

아이를 키우고있는 지금도 저는 엄마의 정이 무엇인지.. 이해가 안갈때가 많아요.

얼굴도 보지 못했던 엄마.. 할머니밑에서 자란 저.. 할머니와 같이 살았던 큰아빠네가족..사촌오빠들

안좋은 기억들 무지많아요 요즘같으면 경찰에 신고했을법한 일들 너무 많았죠.

그런 상처들 저는 잊은줄 알았는데

오늘 그냥 맘속에서 울컥하면서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고.. 애들 다 자고나서 갑자기 설움이터져서 우네요.

울다가 어디다 말은하고싶어서 82를 찾았어요.. 매번 제 이야기상대가 되어주네요 82..답답해서요.

동네 정신건강센터에서 3개월 상담받고

또 상담받으려고 기다리고있는데 못기다리겠어요..

하루동안 만났던 애기엄마들과 있을때 느껴지는 이질감들.. 낯선기분.. 어울리지못하는 어떤 게 있는데

그게뭔지 모르겠고 억울하고 슬퍼요.

7살때 새엄마 만나서 아빠가 절 데려갔거든요.

저는 사실 어린시절이 기억이 나는 순간부터 엄마의 존재가 없었어요.

할머니가 전부였는데 그런 할머니를 저와 떼놓고 아빠가 데려갔어요.. 저의 상실감은 운명이었는지 몰라요.

하루하루가 바빠 먹고살기 바쁜 새엄마 온갖 스트레스를 저에게 다 풀고 눈치보며 살고..

동생이 태어난 후부터는 저는아예 찬밥..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집에오면 저는 방에 콕 박혀서 하루종일 아무와도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말을 거는사람조차 없었어요...

근데 동생이 오면 제 방 안으로 들어오는 이야깃소리에 정말 365일 매년 매년 안울어본 기억이 없거든요.

한이 맺혀요.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그래서 참 저에게 '정'도 어렵거든요.

표정도 없고... 어둡고 그늘지고 말수도없고 싸가지없고 표현도 잘 못하는게 저거든요.

20대 초반까지 그런 삶을 살다가

회사를 다니면서 남자친구를 만나고 아이를 갖게됬어요.

결혼을 떠밀려서하다시피...했어요.

가정교육 이라고 하죠.. 기본적인 교육이 잘되지않았고 가족간의 대화도 없는 삭막한 삶에서

어쩌면 제 결혼이 저에게는 도피처였을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생각해보면 저의 무의식이 그렇게 저를 이끈거같아요..

아이 키우기가 정말 너무나 어려웠고..

사실 남편과의 관계도 쉽지 않았어요.

제가 맞고 자랐던것처럼 제 아이도 때렸습니다.

근데 제 아이는 저랑은 다르더라구요..

전 2명의 엄마를 거치고 할머니를 거치면서 바보처럼 시키는대로 때리는대로 살아왔기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제 아이는 제가 때리면 자신이 부당하다는걸.. 어떻게든 알리려고하고 마음이 아파지는게 저에게 느껴졌거든요.

놀이치료를 받으면서 제 삶이조금씩 변했고..

그 전에는 제가 읽었던 심리학책들.. 육아서들을 보면서 하루하루 견디고 버티고 다짐하고..그렇게 지냈어요.

정리되지 않은 제 과거들... 아이들에게 제가 엄마로서 성숙하지 못한게 짐이 되는것같아서 요즘너무 힘들어요.

정신과에 가면 돈이 문제라서 고민이됩니다.1회당 10정도하더라구요.. 솔직히 부담되요..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억울하고 분하고.. 그런 내 삶 어디에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어서 82에 또 글올려요.ㅠㅠ

집에오면 이쁜 아이들 돌보는게 버겁고..

슬픈 혹은 무표정인 내 얼굴을 보여주고싶지 않은데 그렇게 짓게되고..

'정'이라는게 뭔지 따듯한 말한마디 못하고 가슴에 비수가 되는 말만 하게되고..

그런 제 모습이 요즘 들어 너무 잘 보여져서 슬퍼져서, 바꾸기가 쉽지 않아서 힘드네요..

IP : 121.143.xxx.10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14 10:45 PM (124.49.xxx.100)

    글을 잘쓰시네요 글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세요
    예전에 김형경씨가 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 2. 아..
    '16.6.14 10:56 PM (121.133.xxx.16)

    원글님..옆에 계시면 가만히 꼬옥 안아드리고 싶어요.
    원글님의 마음이 전해져와서 가슴이 메이네요...
    정말...ㅠㅠ
    기운내세요. 원글님께서 잘못하신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참 글을 잘 쓰시네요...윗님 말씀처럼 해보시는 것도 마음의 치료에 도움이 되실듯 싶어요.
    기운내세요 꼭.

  • 3. 토닥토닥
    '16.6.14 10:57 PM (175.113.xxx.178)

    원글님,,,보니까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는 치유가 참 어렵더라구요...원글님은 비록 부모님 사랑과 정을 못받고 자랐지만 그 몫까지 아이들에게 퍼부어 보세요. 너희들은 내가 온전히 따뜻하게 품어주겠다는 생각으로 살아보시면 어떨까요...원글님이 근처에 있으면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싶네요...힘내세요...

  • 4. 이제그만
    '16.6.14 11:00 PM (1.127.xxx.190)

    과거는 과거고요

    과감히 당신의 자아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그만 두어야 합니다.
    상담도 소용없어요. 유투브 가서 자존감힐링 동영상 몇번 보시면 되는 데 영어라서..
    그때 나에게 상처줬던 사람들은 그거밖에 몰랐고 그사람들 잘못이나 나는 용서합니다 이런거 반복하시면 되는 데..


    저도 성폭행 피해자라 어릴 때 엄마가 목조른 기억이 있어요.

  • 5. ....
    '16.6.14 11:03 PM (1.245.xxx.33)

    아이가 있잖아요..
    아이에게 사랑을 줄 생각만 했어요.
    근데 아이가 저를 엄청나게 사랑해줍니다.
    아이를 안고 있으면 내 삶이 다 치유가 되는 느낌이예요.

  • 6. 이제그만
    '16.6.14 11:04 PM (1.127.xxx.190)

    에카르트 톨리의 '더 나우' 책 보시면 자아가 피해자 코스프레하고 자기연민에 빠지는 데 그걸 객관적으로 보게끔 하는 게 명상입니다. 아잔브람 인가 스님이 쓴 책에도 가슴에 칼이 꽂혔으면 자구 쑤시지 말고 가만 두면 아프지 않다고, 가만히 두라고 해요. 죽을 용기로 있는 원글님 아이들한테 잘해주세요, 같이 자라면서 원글님 마음속에 아이도 치유가능합니다, 힘내요

  • 7. 하와이
    '16.6.14 11:13 PM (121.143.xxx.103)

    저는 얼마전에.. 동상이몽 재방송을 봤는데요 남매가 나오더라구요.
    엄마는 이혼하고없고 아빠는 뇌출혈 후유증으로 막말하는데.. 큰아들 둘째딸에 동생이 또 2명 있는 가족이요.
    저는 그 둘째아이가 친구집에 가서 같이 밥먹으면서 부러운 눈으로 친구와 엄마를 쳐다보는데.. 그 때 느낀 그런 감정 정~말 이해가잘가고 공감도 됬어요. 근데 패널들을 보니까 남매가 펑펑 우는 포인트에서 왜 우는지 공감을 못하더라구요.. 저는 저의 일처럼 공감이잘되서 두눈이 뻘개지면서 같이울었는데..ㅠㅠ
    겪어보지 않으면 쉽게 남의 일에 말을 하기가 어렵다는걸 그 때 또다시 깨달았네요..
    윗분들 댓글들 모두 감사해요. 저는 남을 안아줄줄도 안길줄도 몰라서 와닿지는 않지만.. 물론 내 아이들은 많이 안아주고 이뻐해주고있어요. 하지만 저의 순간의 감정까지도 너무 잘 캐치하는 우리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제 슬픈 눈빛을 보여주기가 싫어서.. 너무 힘들어서 올려봤어..ㅜㅜ
    감사합니다 그리고 위에 이제그만 님 저도 안아드리고싶네요.. 힘내세요..

  • 8. ...
    '16.6.14 11:14 PM (39.7.xxx.135) - 삭제된댓글

    만나고 싶네요 저도 그래요
    그런데 나이가 점점 들면서 조금 무뎌지긴해요
    아예 기대를 버렸어요
    현실을 받아들여버렸더니 기대하지 않게되고 덜아파하게 됐어요

  • 9. ...
    '16.6.14 11:17 PM (39.7.xxx.135) - 삭제된댓글

    그리고 상담비 10만원은 정신분석 받는 비용일꺼고 그냥 상담 간단히 하고 약 받는데는 1-2만원정도해요
    이것도 어차피 상담으로 낫는건 아니구요 약먹고 스스로 이겨내야해요

  • 10. 좀전에
    '16.6.14 11:20 PM (219.250.xxx.125) - 삭제된댓글

    티브이에서 50년 넘게 오지에서 극한의 자연환경과 맞서 혼자사는 외국 여성분이 끝까지 같이 살아야 할 사람은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이래요. 과거를 인정하고 수용해버리세요. 운이없게 그런 부모 만난것도 내탓은 아니지만 거기에 맺혀있음 앞으로 못나가요. 수용은 하지만 더이상 내인생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게 힘을 기르세요.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더 늪에 빠지는 겁니다. 가족이지만 각각의 인생에선 남이지요. 내가 제일 중요해요.
    무서운 이야기지만 왜 원글님이 가족사에 갇혀있는줄아세요. 학대받은 아이들은 그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편한거에요. 불안감을 피하려고 그런대접에 익숙해져 다시 그소굴로 들어가고자 자꾸 스스로 괴롭히고 심리적으로 그들을 찾아가는겁니다. 배우자도 그런사람만 만나죠. 그들과 빠이하세요. 그리고 행복해지려고 스스로 작정하세요.

  • 11. 어이거참
    '16.6.14 11:25 PM (210.219.xxx.237) - 삭제된댓글

    글 잘쓰네!!
    근데요..
    많은 사람들이 원글님 생각하는 표현과 관계의 서툼때문에 고민해요. 조금씩 사례가 다를뿐.
    저같은경우 배란기. 생리전 3ㅡ4일전에 폭발을 하더라구요. 원글님도 혹시 애들한테 손찌검할때를 잘 살펴보세요. 원글님 저도 맞고자랐어요. 개처럼. 그래서 저도 애들 때리는데요 때리고 나면 진짜 죽고싶어요. 때릴때마다 손가락을 제손으로 한개씩 자를까 도마위에 손올린적도 있어요. 용기없어 자르진 못했지만 그런 각오를 하니까 조금씩 나아져요. 새가 머리위를 나르는건 막을 수 있어도 내머리위에 둥지를 트는건 막을 수 있데요. 나와 원글님 모두에게 제안합니다. 우리 애들은 때리지 말아요. 더더 노력해요. 우리들 화이팅!

  • 12. 어이거참
    '16.6.14 11:25 PM (210.219.xxx.237)

    글 잘쓰네!!
    근데요..
    많은 사람들이 원글님 생각하는 표현과 관계의 서툼때문에 고민해요. 조금씩 사례가 다를뿐.
    저같은경우 배란기. 생리전 3ㅡ4일전에 폭발을 하더라구요. 원글님도 혹시 애들한테 손찌검할때를 잘 살펴보세요. 원글님 저도 맞고자랐어요. 개처럼. 그래서 저도 애들 때리는데요 때리고 나면 진짜 죽고싶어요. 때릴때마다 손가락을 제손으로 한개씩 자를까 도마위에 손올린적도 있어요. 용기없어 자르진 못했지만 그런 각오를 하니까 조금씩 나아져요. 새가 머리위를 나는건 막을 수 있어도 내머리위에 둥지를 트는건 막을 수 있데요. 나와 원글님 모두에게 제안합니다. 우리 애들은 때리지 말아요. 더더 노력해요. 우리들 화이팅!

  • 13. 아는척임
    '16.6.14 11:36 PM (125.185.xxx.178)

    사랑을 주는걸 모르면 배우고 익혀야지요.
    길은 참 많습니다.
    내가 노력 또 노력해야되요.
    예전에 나는 힘들게 살아남았지만
    이제는 더 나은 내가 되기위해 노력해봅시다.
    노력은 내가 할 수 있는거예요.

  • 14. 아이들에게
    '16.6.14 11:41 PM (222.98.xxx.28)

    원글님이 받아온것과 같은 행동을
    안하면 됩니다
    어느순간 내가 당한짓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있죠? 그게 되물림 되는거예요
    엄마의 정..별거 없어요
    아이들에게 잘하세요

  • 15. ...
    '16.6.14 11:47 PM (58.233.xxx.33)

    원글님 모든게 잘 될겁니다. 우리 웃어요~

  • 16. 그냥 가려다가...
    '16.6.14 11:59 PM (121.160.xxx.199) - 삭제된댓글

    음, 저는 늘 엄마의 사랑을 부족하게 받고 자랐다고 느껴왔어요
    어릴때 엄마가 저 돌봐줄 시간 없이 늘 일하셨거든요

    그래서일까요?? 학창시절에 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많이 집착하는 편이었어요
    혹시라도 친구관계에서 버림받을까 싶어서 내 쪽에서 많이 양보하고 배려하고 숙이고... 때로는 자존감도 많이 다칠 정도까지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배려했는데도 지금 남은 인간관계가 많이 없답니다 아이러니하죠?ㅋ

    차라리 바라지도 않아서 노력도 안했었다면 이렇게 억울한 기분은 안들텐데 ㅋㅋㅋㅋ
    엄청 애쓰는데도 망하는 기분 아세요? ㅋㅋㅋㅋ T-T

    자주 생각했었거든요

    만약, 내 어린 시절 엄마의 사랑이 부족하지 않았더라면, 엄마의 사랑을 받을 여건이 아니었다면 형제라도 있어서 그 형제와 많이 나누고 살았다면 인간관계에서 이렇게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을텐데

    하구요

    저 어려움이 별거 아닌것 같지만 저에게는 꽤 많은 중요한 것들을 망쳤었거든요

    중요한 시절에 정작 입시에 소홀하고, 공부는 내팽겨치고 친구 따라다니고........
    정말 큰 데미지였어요 지금 겨우 회복하고 있을만큼이요



    님도 힘내시라고, 몇글자 적고 갑니다

    음, 아마 관련 분야에 심리학으로 많은 책들이 있을텐데, 상담 비용은 부담스러우니까 먼저 심리학 서적 한번 읽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도 어느날은 너무 답답해서 네이버 책 코너에서 심리학으로 폭풍 검색해서 10권쯤 급 구매해서 읽고 그랬었어요

    그 중 괜찮았던 책이 '내 마음 속에 울고 있는 내가 있어요' (기독교 책이기는 한데 비신자가 읽기에도 충분히 감동 있을거라 봐요 ㅎ) 학지사에서 나온 '경계선 성격장애' (이 외에도 이 출판사에서 나온 성격장애 시리즈도 괜찮았어요)

    이 외에도 가끔씩은 심심풀이로 전혀 상관없는 분야의 심리학 서적도 가볍게 보기도 하는데, '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이런 책을 봐도 왜 조선왕들이 그런 행동들을 했는가 하는 유추가 나오는데 꽤 재미있고
    그들을 이해하면서 왜인지 나도 이해하게 되는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이쁜 아이들이랑 행복한 가정 꾸리시기를 바래요
    넘 뻔한 말이지만, 님이 갖고 싶었던 엄마가 되시면 ㅎㅎ

  • 17. 친엄마라도
    '16.6.15 12:14 AM (210.178.xxx.97)

    일하는게 힘들어서 남편을 잘못 만났다고 자식한테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아요. 폭력을 포함해서요. 저는 먼가 따듯해 보이고 사랑 받고 자란 듯한 사람 보면 참 부럽습니다. 난 왜 그렇게 자라지 못했을까 하고요. 더구나 엄마는 완벽히 제 탓이라고 하거든요. 니가 이상해서 니가 정신병자라서 그게 끝입니다. 그런 집의 모녀는 늘 시끄러울 수밖에 없었죠. 늘 싸웠으니까요. 새엄마보다야 친엄마가 낫겠죠. 하지만 글쎄요 모르겠어요. 그저 두렵습니다. 저도 제 엄마를 답습해 나도 모르게 제 자식을 함부로 키울카봐. 가끔 실수하겠지만 사랑해 주고 아이가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마음 속 깊은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겠지만 글쓴이님 글에서 귀감을 얻어 저도 노력하고 살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 18. 빨강머리 앤보단 나은 삶
    '16.6.15 12:25 AM (74.101.xxx.62)

    전 빨간머리앤이 창문속에 비치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이름을 지어주고, 상상의 친구를 만들어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고독하지 않으려고 필사적이었던 모습을 생각할때가 많아요.

    스스로를 위로해주고, 다독여주고, 그리고 사랑하는게 젤 큰 힘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남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할때, 스스로의 모습을 망가뜨려서(살을 찌우거나, 미운 표정이 되거나 등) 내가 이렇게 추하니까 남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 라는 식으로 나를 당연하게 이뻐해줘야 했던 사람들을 용서하려고 하거든요. 근데 전 그것이 젤 무섭단 생각이예요.
    대신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보면서, 사랑받아야 하는게 당연하지만 나를 사랑하는게 당연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들이 나쁘고, 또 그 사람들은 나보다 더 망가진 사람들이니까 그 사람들에게 더 이상 기대하지 말고... 내가 나를 그만큼 더 많이 사랑해줘야 한다. 라는 접근법이 중요한거 같애요.

    웃긴건 그렇게 내가 나를 많이 아끼고, 사랑하고, 발전시키면... 나 말고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고, 나도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거 같애요.

  • 19. 희망
    '16.6.15 12:26 AM (1.245.xxx.168)

    님..정말 글 잘 쓰시네요
    님의 글을 읽어보니..반은 회복되셨다 싶어요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시고 자신의 감정을 잘알고..파악하시니
    반은 성공입니다!!!!

    저도 사실 비슷한 부분으로
    상담을 한동안 받았는데요..

    받아본 결과..물론 도움은 되지만
    지속적으로 변화를 몰고오는것은 나의 노력..의지더라구요

    그리고..사랑이라는게요..참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어요
    사랑듬뿍 받은 아이들은 결핍이 없을까요?
    아마..내 삶에 넘 간섭한다고 난리난리치는 아이도 있을껄요

    요즘 고현정 나오는 드라마보세요?
    거기서 엄마 탓이라고..울더구만요
    고현정엄마는 고현정을 사랑하지 않아서..그래서 사랑못받았다고 그 난리를 치는 걸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오히려 그 반대같아요

    사랑했지만 방법을 잘 몰랐죠~~

    사랑받아도 이래요..ㅠㅠ

    님..넘 깊게 생각지 마세요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랑도..완벽한 부모도 없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나의 부족한 부분..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깨우쳐가면서..그렇게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면서 그렇게 살아가는겁니다

    경제적으로 부담되시다면
    상담받지마세요

    차라리 서점가셔서 심리학 책 몇권 읽어보시고..
    아이들과 엄마 마음이 이렇다고..아이들 눈높이에 쉽게 표현하시면서 대화를 많이 하세요

    난 엄마니까 사랑을 많이 주어야돼..막 이런
    강박에 쌓이지 마시고..

    친구처럼..
    나보다 나이 어린 친구..이런 느낌

    글 쓰는 솜씨보니 가능할듯 ..잘 하실듯 합니다

    제가 그리 해 봤는데..아이들 잘 이해합디다..
    이건..본능적인거라
    잘 캐치하는 듯 해요

    그리고 그 돈으로 같이 동물원 등등..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상담을 통해 순간의 감정적 회복은 있지만..
    그걸 실행하고..유지하는건 님의 노력..의지 입니다

    잘 하실 거예요
    눈물닦고 훌훌털고 편히 주무셔요

  • 20. midnight99
    '16.6.15 7:11 AM (90.209.xxx.106)

    그걸 다 이겨내고 현재 사랑스러운 아가들과 남편이 있잖아요.
    아주 잘해낸거에요. 결핍된 과거로 인해 나한테 문제가 많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아마도 원글님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응원과 격려일테고,
    여기 많은 분들이 그리하셨듯 충분한 자격이 있으십니다.

    힘내고 원글님만의 울타리, 가정 안에서 최선을 다하세요. 힘내요!

  • 21.
    '16.6.15 9:09 AM (125.191.xxx.99)

    글 쓰는 솜씨는 그냥 타고나셨네요.
    부모님께서 이런 재능을 물려주셨으니 그나마 감사해야할 일인것 같아요.
    저는 저희 아이에게 이런 좋은 두뇌나 재능은 커녕 지적장애를 가지게 하고 태어나게 한게 항상 너무나 미안해요.

    모든 사람이 서툴고 힘들어해요
    겉으로 봐선 모두 씩씩하고 정상인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 님처럼 곪아있는사람 천지예요

    너무 자신을 희생양처럼 생각하지 마시고
    윗님의 댓글처럼

    "그때 나에게 상처줬던 사람들은 그거밖에 몰랐고 그사람들 잘못이나 나는 용서합니다 이런거 반복하시면 되는 데.."

    이게 정답입니다.

    그때 그사람들도 몰라서 그런거예요. 님을 일부러 미워해서 님 인생을 파괴하고자 어른들이 계획하여 벌인일이 아닙니다. 그 사람들도 아는게 그거고 그렇게 키워지고 딱 그 수준이니까 애한테 그랬던 거고요 님은 이제 아시니까... 이 굴레를 여기서 끊어야뇨.

    우리 부모님때는 아이의 자존감 심리학책 상담실 이런거 자체도 없었고 요즘 티비만 틀면 나오는 내 아이를 잘 키우기위한 현명한 부모같은 방송 이런건 꿈도 못꿀 시대였어요.

    그냥 기억에서 보내세요.
    원망도 말고 분노도 말고..

    이제 우리는 배웠으니 알잖아요

    예전 분들은 모르니까 그냥 하던대로 했을 뿐이고

    Let bygone be by gone.. 과거는 과거로 두라..

    서양에도 일단 부모를 용서하는것부터 가르칩니다. 더이상 힘들어 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솔직히 정신과 의사들도 문제있는 어린시절 보낸사람들 천지입니다. 이혼가정출신. 알코올중독 아버지, 부모의 형제간의 편애와 차별, 구시대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정환경,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아버지와 무기력한 어머니등등 극복못할 정신적 문제 가지고 의대들어가서 정신과 들어간 사람도 은근히 많아요. 모든걸 이제는 놓아주세요.

  • 22. 토닥토닥
    '16.6.15 9:41 AM (183.109.xxx.87)

    굳이 정신과 치료 안받으셔도 되요
    비용도 부담이고 육아때문에 시간내기도 어려우실테고
    비용대비 효과도 별로없는거 같구요
    차라리 이렇게 게시판에 쏟아 내세요
    님은 참 현명하게 잘 버티고 계신거 같아요
    게다가 보석같이 똘똘한 아이가 님 곁에 와주었네요
    아이로 인해 배우고 느끼고 반성하게 되는거 맞는거 같아요
    님이 너무 착해서 그래요
    착해서 위에 '와'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연결 고리를 끊지 못하시는건데
    이제라도 이기적인 내가 되셔서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온 나를 위해
    내가 보상과 선물을 매일 하나씩 마련해주세요
    맛있는 커피한잔일 수도 있고 아이 놀이방에 잠시 맡겨놓고 찜질방 사우나라도 다녀오시면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져보세요
    남대문 시장에서 아이쇼핑이라도 하시면서 5천원짜리 티셔츠라도 사시면서
    그동안 고생하며 잘 버텨온 너를 위한 선물이라고 얘기해보세요
    정말 한결 나아질겁니다
    원래 아이 어리고 혼자 육아하는 그 시기가 그렇게 힘들어요
    조금만 더 버티시고 잘 하고 계시니까 힘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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