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달전 나에게 새롭게 와준 생명체

더블샷 조회수 : 2,437
작성일 : 2016-06-11 16:22:13

대략 한달쯤 전이던가.

새벽2시경에 불끄고 잠을 청하는 중,
대략 10여분쯤 지났나?

그때 누군가가 얇은 종이를 만지는듯한 소리가 났으나 내가 잘못 들었겠지 하고 무시했음.

근데 다시 또 사각거리는 조그만 소리.
냉장고 등 전자제품 돌아가는 소리도 아니고,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일까 귀를 기울이다보니 잠이 점점 달아다 맨정신이 되버렸음.

도저히 안되겠어서 옆에 있는 핸드폰을 집어들고 후레시 어플을 켜서 소리가 난 쪽을 비추었더니.....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벽에 매달려 있던,
길이 4센티미터 이상, 폭은 1센티미터 이상, 몸무게는 모르겠고,

정말 태어나서 처음 본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곤충이 내가 누워있는 침대 벽에 떡하니 붙어 있었음.

그 사각거리던 소리는 그 바퀴가 벽을 타고 올라가는 소리였음.

원체 크기가 거대하다보니 6개의 다리에 난 미세한 갈고리로 벽지를 긁으며 올라가는 소리가 바로 그 종이에서 나는 소리였던 것임.

너무 놀래서 바로 일어나 불을 키고 급한대로 에프킬라를 뿌렸더니 이 넘이 자유낙하를 하는데,
그 떨어진 곳이 바로 내 침대 매트리스 위. ㅠ.ㅠ

거기서 또 이런저런 수단으로 일단 방바닥까지 몰고 나와 옆에 있던 청소도구인 총채로 사정없이 스매싱.
바로 배를 뒤집고 누워서 버둥버둥.

좀 더 세게 쳤으면 그 통통한 배가 터지면서 새끼들이 튀어나올것 같았는데(암놈인지 숫놈인지는 확인 못했음),
다행히 적당한 수준의 스매싱이었음.

그리고 미친듯이 집안 곳곳에 마툴키를 갔다가 뿌렸음.
진짜 그 냄새에 내가 죽는거 같이 힘들었음.

그리고 잠이 오지 않아 불키고 버티다가 새벽 6시경이나 되어서 비로서 밖이 어느 정도 환해진 이후에 잠들 수 있었음.



그리고,,
그 다음날 저녁이었음.
밤 11경.

컴퓨터 책상에 앉아 있는데 그때 우연히 내 발밑을 쳐다봤더니 바로 그 순간 또 다른 거대한 넘이 쏜살같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걸 포착.
거의 반사적으로 뛰쳐올라 마툴키를 손에 들고 그 놈이 사라진 책장쪽으로 사정없이 발사.

한 2~3초 뒤에 그 놈이 벽과 책장에 막혔는지 다시 나오길래 그 넘을 향해 또 다시 발사했으나 이번에는 다른쪽 책장 밑으로 들어가서 영영 사라짐.
도저히 그 뚱뚱한 몸이 들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지도 않았던 좁은 틈으로 마치 종이처럼 몸을 접어서 들어가는거 같았음.

다행히 마툴키에 한방 맞았을 때부터 약간 비틀거리는걸 봐서 죽었으리라 확신했음.


집안 곳곳에 또 다시 마툴키 살포.

그리고 돌아다니는데 집안 어느 구석쯤에선가 미세한 긁는 소리.
이건 거의 바퀴구나....확신이 들었음.
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포착할 수가 없었음.

다음날 아침.
집 현관문 앞에 거대한 한마리가 배를 뒤집고 죽어 있었음.
그리고 침대 매트리스 구석에 또 한마리가 죽어 있었고,
그리고 책장 두번째 칸에 약간 빈 구석이 있었는데,
또 다른 거대한 넘이 그 위까지 올라가서 죽어 있었음.

총 4마리 사살.

그 이후 지금까지 새롭게 나타난 애는 없음.
1주일에 한번씩 마툴키 뿌려주며 디펜스중.

요즘 가끔 불끄고 잘려고 하면 그 첫날밤의 공포로 귀가 예민해짐.
IP : 122.42.xxx.6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11 4:36 PM (211.109.xxx.246) - 삭제된댓글

    아기나 반려동물 소식인줄 알고 축하하려고 들어왔는데... T T

  • 2. 그나저나 잼남
    '16.6.11 4:39 PM (175.115.xxx.92)

    글을 잘씀.

  • 3. 저도
    '16.6.11 4:39 PM (39.7.xxx.126)

    아기 생긴 줄 알았어요.ㅠ.ㅠ
    글을 참 ㅑ잘 쓰시네요.

  • 4. ,,,
    '16.6.11 4:50 PM (1.240.xxx.37) - 삭제된댓글

    최근 한달 사이에 이사온지 1년동안 코빼기도 볼 수 없었던 바퀴의 습격을 받음.
    원글님이 언급하기 거대 바퀴임
    총 5마리 중 4마리 포획 후 수장 한마리 포획실패로 허구헌날 공포속에 살고 있음

  • 5. ,,,
    '16.6.11 4:51 PM (1.240.xxx.37)

    최근 한달 사이에 이사온지 1년동안 코빼기도 볼 수 없었던 바퀴의 습격을 받음.
    원글님이 언급하신 거대 바퀴임.
    그 중에 한마리는 33평 거실을 끝에서 끝까지 비행도 했음.
    총 5마리 중 4마리 포획 후 수장 한마리 포획실패로 허구헌날 공포속에 살고 있음.

  • 6. 벌래극도로 싫어하는 여자
    '16.6.11 5:16 PM (175.117.xxx.90) - 삭제된댓글

    신축들어와 여긴 안전지대구나 했는데
    어제 새벽2시에 엄청크고 힘없는 마른바퀴가 나타나서...
    그 새벽에 소리지르고 ㅜㅜ
    바퀴약도 없어 욕실세정스프레이로 난사 ㅡ.ㅡ
    덕분에 새벽에 대청소 했네요
    씽크하수타고 올라온듯한데... 진짜 우리집만 깨끗한다고 될것도 아니고

  • 7. 몰입
    '16.6.11 7:06 PM (210.205.xxx.133)

    작가해도 되겠어요~.
    손에 땀이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2907 남자 직업으로 지방 교육행정 공무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6 ㅇㅇ 2016/07/03 4,770
572906 콩비지 냉동해도 되나요? 3 얼룩이 2016/07/03 3,954
572905 현실에서 류준열같은 남친있으면 좋겠어요 30 그냥 2016/07/03 3,606
572904 상처받은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은 뭘까요 6 2016/07/03 1,597
572903 아이가넘어져서 앞니가 빠졌는데요 2 ㅁㅁ 2016/07/03 1,419
572902 대출 관련 문의 드립니다 2 질문드려요 2016/07/03 770
572901 두달째 시위중이지만 3 2016/07/03 806
572900 30대 중후반 분들 기프티콘 선물 받는다면 어떤거 받고 싶으세요.. 11 ,,, 2016/07/03 2,536
572899 독어 한문장만 해석해 주세요 2 부탁드려요 2016/07/03 596
572898 진짜 예쁜 여자한텐 어떤일까지 벌어지나요? 11 2016/07/03 10,039
572897 한겨레 주간 잡지인 한겨레21을 4 더블준 2016/07/03 858
572896 다이어트중인데 너무너무 추워요 20 2016/07/03 6,609
572895 지금 룰라나오는데 몸매들이.. 9 룰라 2016/07/03 6,483
572894 밀크티는 분말? 티백? 10 처음 2016/07/03 3,003
572893 너무 솔직해서 미치겠는 사람 12 2016/07/03 6,727
572892 결손치아--교정 6 교정 2016/07/03 1,512
572891 지금 비 오는 곳 있나요? 3 빙봉 2016/07/03 799
572890 이런경우 이혼이 가능한가요?? 32 고딩맘 2016/07/03 7,318
572889 면세점에서 레인부츠 사보신분 계세요? ... 2016/07/03 485
572888 인생은 타이밍이네요(복면가왕) 29 타이밍 2016/07/03 17,495
572887 돼지고기와 쇠고기 간 것을 섞어도 괜찮을까요? 6 햄버거 2016/07/03 1,462
572886 중등 체육 등급? 아시는 분 1 dkdkd 2016/07/03 514
572885 인상좀 피고 살고 싶어요 여름 2016/07/03 675
572884 크로커다일 레이디 말고,,여름바지 괜찮은 브랜드 없나요? 3 77size.. 2016/07/03 2,183
572883 어딜가도 조선족 천지에요 13 ㅠㅠ 2016/07/03 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