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양복입은 아들을 보다가... 문득

그러니까 말입니다. 조회수 : 1,940
작성일 : 2016-06-01 12:58:41

아들이 26이네요..

학교에서 무슨 과별로  과제발표를 하는데(공대라 작품이 좀 거창합니다. ㅎ ㅎ)

pt 할때 입는다고 어제 양복을 입어보고 넥타이 골라달라고 해서 골라 매주고 그랬어요...

울아들이 허우대가 좀 멀쩡합니다. 키가 179거든요..

양복입고 섰는 아들을 보니

너두 이제 정말 남자가 됐구나 싶은게... 뿌듯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서운함은 내품에서 재롱피우던 꼬마녀석이 이제 영영 안녕이구나 뭐 그런 종류의 느낌인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저녀석이 이제 남자로 짊어지고 나가야 하는 삶이 녹녹치 않겠구나 하면서 짠하기도 하구요..


그러다 문득 우리 남편이 바로 저 나이에 저와 결혼했음이 떠오르네요..

결혼식장에서 애처럼 철없이 웃던 사진이 떠오르면서...

아이고 우리는 어쩌자고 그리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남편이 가장으로 살아온 세월이 안쓰럽네요..

저사람도 그냥 철없는 청년이었을텐데..

남편으로 아빠로 사느라 참 고생이 많았다 싶으면서요.. -저희 부부 사이가 그리 좋은편은 아닙니다만-


서른해 가까이를 묵묵히 견뎌준게 고맙고 불쌍하고 그러네요...


참 옷하나가 여러가지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ㅎ ㅎ




IP : 182.225.xxx.25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1 1:03 PM (1.229.xxx.4)

    그러게요, 저희부부는 27동갑으로 결혼했습니다
    님 글을 읽고 지금 생각하니 무모하기도 했고, 겁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27 그 어리석고 나약한 청춘에게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저희 부부도 그렇게 사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많은 생각이 듭니다

  • 2. 그러게요
    '16.6.1 1:12 PM (1.235.xxx.221)

    아들이 군대 갔는데,아들도 아들이지만 남편도 군대가서 힘든 시절을 보냈겠다 싶으니 참 안쓰러워요.
    시어머니는 좀 무뚝뚝하고 잔정이 없으신 편이라 아들이 군대가도 냉랭하셨을 것 같구요.
    그당시에 여친 없었던 것 확실하고 (ㅋㅋ ) ..그
    러니 군대 가서도 누군가의 위로나 격려같은 것도 못받고 그 힘든시간을 보냈을 것 같아요.
    아들이 클수록,진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힘든 시간을 지켜볼수록 남편이 참 고마워져요.
    제가 넘 남편의 노고를 몰라줬던 것 같아 반성도 되구요.

  • 3. ...
    '16.6.1 1:19 PM (121.136.xxx.222) - 삭제된댓글

    저랑 비슷한 연배에, 비슷한 상황이네요.
    저희 아들은 휴학하고 인턴으로 일하고 있어요.
    장거리 통학하다 또 장거리 출퇴근하고
    일이 많아서 야근도 하고 주말에도 일하기도 해요.
    그래도 본인 진로와 밀접한 회사라서
    배우는 게 많고 일이 고달프지만 즐겁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회사업무관련해서
    양복 빼입은 아들 모습이 신문과 티비 뉴스 등에 나왔는데요.
    물론 일개 인턴 신분이니 뉴스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리고 내 새끼라 그런 거겠지만 참 듬직하고 멋져보였답니다.
    늘 아빠만큼만 하면 너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 거라고
    남편을 추켜세우곤 했는데
    새삼 늙어가는 남편에게 고마움과 사랑이 샘솟는 것 같네요.

    원글님 글 보니 따뜻한 마음이 전해 오면서
    저도 공감해 봅니다.
    제 친구들이 보면 제가 쓴 글인 줄 알겠어요~~ㅎㅎ

  • 4. 찡해요.
    '16.6.1 2:17 PM (163.239.xxx.50)

    수필 한 번 읽은 것 같아요.
    행복하세요.

  • 5. 그러나 봐요
    '16.6.1 5:31 PM (223.33.xxx.76) - 삭제된댓글

    얼마전 20대 중반 아들 있는 50대 중반 언니가 같은 얘기를 했어요.
    그 즈음에 아직 이르지 못해 그런 생각이 드는구나로만 여겼는데, 사고의 성숙에 자식이 이렇게 기여하는구나 싶어져요.

  • 6. ..
    '16.6.1 6:46 PM (221.163.xxx.79)

    아들이 20살이 되니 그 나이의 내가 보이고 그 나이의 남편이 보입니다.
    자식은 내가 두번 사는 거 맞는것 같아요.
    시집살이 시키고 부담주는 시어머니들 다 미워요.
    그 어린 남의 딸들한테.. 양심도 없이..
    아들 괴롭히는 어머니들도 미워요. 참~ 양심 없고 뻔뻔하고 이기적이다라고 밖에 할 말이 없어요.
    내가 나이들어 보니 그렇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3455 한 도시가 모두 실업자가 되어 7 2016/06/01 3,000
563454 대박 2 아이사완 2016/06/01 1,142
563453 알타리 5단 사와서 한단 씻었어요. 29 총각김치 2016/06/01 5,140
563452 대형 갈비집 파트타임 일해 보신 분 계신가요 13 .. 2016/06/01 3,763
563451 마카롱하고 연어가 제일 맛있던데요..호텔음식이랑..ㅋㅋㅋ 4 rrr 2016/06/01 1,503
563450 자살자가 만삭임산부의 남편을 덮친 기사 보셧나요...ㅠㅠ 4 에혀 2016/06/01 3,367
563449 초등4학년 아이 글씨가 너무 엉망입니다 5 악필 2016/06/01 1,568
563448 오늘 님들은 안피곤하세요..? 저는 7 다시금 2016/06/01 1,477
563447 양산이 원래 비싼건가요? 11 ㅜㅜ 2016/06/01 3,402
563446 스무살 넘은 자식은 자주 못봐도 자연스러운걸까요 11 2016/06/01 3,037
563445 해외있는 회원님분들께 부탁이있어요. 23 k옥션 2016/06/01 2,854
563444 2마트 캐나다산 삼겹살 어떤가요 4 수입산고기 2016/06/01 1,553
563443 오바마, 노무현 VS 박근혜 사진이 다른 이유 1 oo 2016/06/01 1,955
563442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어 죽더라도 주인과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 14 ... 2016/06/01 2,687
563441 당뇨 에방하려면 어찌 해야할까요? 6 ㄷㄴㄷㄴ 2016/06/01 2,992
563440 쉽게 무언가를 판단하면 안되는 걸 깨달음 1 수민 2016/06/01 1,261
563439 국가장학금 신청은 어디에서 하는 건가요? 3 ㅇㅇㅇ 2016/06/01 1,079
563438 헐..이번 주 오해영 안봤음 어쩔 뻔.... 12 ..... 2016/06/01 4,592
563437 솔직함이 때론 문제가 되나봐요, 9 ㅇㅇ 2016/06/01 2,128
563436 진짜 여자들 우정은 왜이런가요? 21 ㅇㅇㅇ 2016/06/01 7,912
563435 학생들앞에서 야한얘기하는 여고 남자선생님 2016/06/01 1,371
563434 기미있는 사람은 얇은화장 어렵겠죠? 17 두껍~ 2016/06/01 3,958
563433 깁밥 만들 밥 - 물 조절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2 요리 2016/06/01 773
563432 어머니병원비를 위한 형제계.. 1 .. 2016/06/01 1,453
563431 최근에 주방 씽크대 하신분 ..추천해주세요 9 고민 2016/06/01 2,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