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야밤에 둘째 고민..

포로리2 조회수 : 4,039
작성일 : 2016-05-14 03:03:28
아이를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결혼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미룰 수 있는 데까지 미루다가 아이를 가졌어요. 프리랜서라 복귀에 대한 부담은 없으나 커리어 끊기는 게 너무 싫어서 절대로 하나만 낳을거다 못박고요.
그런데 예상과 달리(?) 너무 행복한 임신 기간을 보내고 육아도 힘들지만 너무 즐겁게 했네요. 낳고보니 이건 뭐... 아기가 그렇게 예쁠 수가 없네요. 주변의 기대(?)와는 달리 산후우울증이 머야? 하면서 아이 돌 때까지는 아기 키우는 행복에 흠뻑 빠져 살았던 것 같아요. 유명한 저질체력에 정말 깨알같이 별별 지병 달고 살면서도 무슨 뽕맞은 것마냥... 이제 18개월 되니 내 생활에 대한 갈증이 종종 욱하고 올라오며 어린이집 일찍 보내는 걸 자꾸 검토하게 되긴 합니다만...ㅋ

어떻게 나한테서 이런 게 나왔나 싶을 정도로 순하고 잘 웃고 애교도 많은 아들을 보면서 자꾸만 예정에 없던 둘째 생각이 납니다.ㅠ 이걸 어쩌면 좋죠?

원래는 아기 두 돌 지나면 어린이집에 넣고 저는 대학원 준비를 하려 했거든요. 둘째 계획하면 다시 최소 3년 연장이고 그때 다시 시작하면 저 40살예요...ㅠ 일은 지금은 괜찮은데 2-3년 더 지나면 감도 떨어질테구요.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그렇다고 낳자마자 남의 손에 맡기긴 싫어요. 지금 아이 그렇듯이 둘째도 두 돌, 최소 18개월까지라도 제 손으로 키우고 싶네요....
여러 모로 갈팡질팡 하네요.
길가다 보면 아이 하나 데리고 다니는 분들은 우아한데, 둘은완전 전쟁...ㅜ

저도 지금 애가 하나고, 마침 그 애가 성격 무난한 편이니 이렇게 즐겁게 육아하는 거지, 둘 되면 과연 지금과 같은 맘으로 육아할 수 있을까, 괜히 그릇도 안되는데 욕심 부리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첫째가 너무 이뻐서... 과연 둘째를 이만큼 이뻐할 수 있을까 그런 쓸데없는 걱정도 진지하게 들기도 하구요ㅋ
(그 반대 걱정도... 둘째 낳고 힘들다고 첫째한테 괜히 짜증부리고 그러는 거 아닐까ㅠ)

제 그릇을 생각하면 하나 키우는 것도 용한데...
제가 이렇기 자식욕심이 생길 줄은 몰랐어요.ㅋ 항상 내 꿈, 내 자유, 내 진로가 최우선이었는데...
아기가 가진 마력은 놀랍네요.
지금도 제 곁에서 쌔근쌔근 잠든 18개월 아들 보면서... 이 생각 저 생각...
내일 공원 나가서 놀아줄려면 어서 자야 할텐데...ㅜ


IP : 175.198.xxx.115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6.5.14 3:07 AM (175.198.xxx.115)

    학업이든 일이든.. 하나 키우며 하는 것과 둘 건사하며 하는 건 차원이 다르겠죠? 그것도 고민예요..

  • 2. ㅇㅇ
    '16.5.14 3:07 AM (223.33.xxx.74)

    고민하는 정도라면 낳지마세요
    지금 아이에 충분한사랑 주세요
    애때문에 형제 만들어준다..결국 다 부모욕심

  • 3. 둘째낳음
    '16.5.14 3:10 AM (39.121.xxx.22)

    첫째한테 짜증안낼수가 없어요
    그래도 둘낳는집이 대부분이더라구요
    형편이 어려워도요

  • 4. ㅠㅠ
    '16.5.14 3:11 AM (218.148.xxx.91)

    님 피임 안하고 계신가요? 두분 중에 한분이라도 불임수술 받으셨어요? 그런거 아니면 둘째 낳을 마음 먹으신겁니다.
    저도 큰애 이제 어린이집 보내고 둘째 안낳겠다고 생각하고 재취업준비할랬더니 간만에 사랑확인한걸로 임신이네요..
    둘째 생각 없으심 정관수술이라도 확실히 하세요 ㅠㅠ
    정말 순식간이에요..

  • 5. 원글
    '16.5.14 3:11 AM (175.198.xxx.115)

    윗님 저도 그게 고민이예요. 무엇보다 제 일 땜에.. 둘 낳고 충분한 사랑 못주느니..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은 여기까지가 아닐까 싶기도ㅠ
    근데 그깟 일 좀 나중에 하면 어때 하는 생각도 들구요..

  • 6. 원글
    '16.5.14 3:13 AM (175.198.xxx.115)

    피임.. 철벽치다가 지난 달부터 느슨하게 풀었습니다.ㅋ 딱 제 마음만큼 가능성을 열어둔 것 같아요ㅋ

  • 7. 원글
    '16.5.14 3:22 AM (175.198.xxx.115)

    제가 일하는 직종이 결혼 출산 없이 싱글로 오래들 있구요, 그래선지 동료들 달리는 거 보면 마음이 조급해져요. 근데 외동인 친구가 이른 나이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까지 아프시자 참 외로워했던 걸 보면서... 형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쪽으로 마니 기울고요. 저희도 시아버님 암수술하실 때 시누이의 존재가 그렇게 든든했는데, 시누이도 똑같이 말하더라구요. 그런 거 생각하면...

  • 8. 형제필요없어요
    '16.5.14 3:24 AM (39.121.xxx.22)

    둘째에게 첫째필요한거지
    첫째에게 둘째는 그렇지않아요
    큰애위해 둘째낳는게아니라
    님자식욕심인거에요

  • 9. 저도
    '16.5.14 4:29 AM (50.155.xxx.6)

    저도 커리어에 대한 욕심 및 비슷한 고민으로 애 하나만 낳고 남편이랑 애지중지 지금도 가슴벅찬 마음으로 키우고 있어요. 애가 이제 중학생인데, 요즘 부쩍 더 커버렸어요. 그래서 그런지 마음속에 둘째에 대한 아쉬움이 최근에 참 많이 남습니다. 어짜피 몇년 지나면 애들 훌쩍 다 커버려서 손들일 별로 없고 세상살이 헤쳐나가는데 형제 만들어주는게 더 좋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무슨 선택을 하시던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시면 될 거에요. 단지, 향후 몇년만을 보지 마시고 더 길게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10. ...
    '16.5.14 4:57 AM (124.5.xxx.12) - 삭제된댓글

    님은 둘째를 원하시네요.
    그럼 낳으세요.
    둘째도 이뻐요.
    저는 둘 키울만 해요.

    물론....두 아이를 잘 길러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 11. 주위에서
    '16.5.14 5:41 AM (121.179.xxx.152)

    둘째 낳을까말까고민이라면 낳는게좋다고들합니다만....

  • 12. ##
    '16.5.14 6:34 AM (211.36.xxx.140)

    고민하면 닣는게 정답이예요.
    나이들어 백퍼후회.
    안낳을 사람은 고민조차안해요.
    구성애씨가 말한거예요.
    낳을까안낳을까? 정답은 낳는다
    먹을까말까? 정답은 안먹는다.
    애낳는것도 다 때가있구요.
    2차불임으로 둘째가 안생겨
    고민인집도 많아요.
    낳을수있을때 낳으세요.
    터울지면 새삼스러워요.

  • 13. 낳으세요
    '16.5.14 8:30 AM (112.173.xxx.198)

    외동 자식 만들어 놓고 후회하는 사람들은 봤어도 둘째 낳고 후회하는 사람은 별루.. 아니 거의 못봤어요.
    키울때야 힘들어서 잠깐씩 괜히 둘째 낳았네 하는 생각은 들어도 세월 가면 잘했네 잘했어가 대부분이더라구요

  • 14. 낳으세요 한표
    '16.5.14 8:37 AM (116.40.xxx.2)

    원글님 마음 속에 답이 있습니다.

    남들이 뭐라 하는지,
    다 필요없어요. 설령 한핏줄 형제든 부모든....
    아이만큼은 원글님이 낳는 겁니다. 단, 남편만 동의한다는 전제.

  • 15. 솔직히
    '16.5.14 8:41 AM (108.62.xxx.188)

    전 둘째 낳고 후회하는 사람만 봤는데요?
    하나만 낳아 잘 키우기도 힘든 세상이잖아요.
    요즘 아이들은 동생 낳는 거 안 반긴대요.

  • 16. 둘째낳고 후회?
    '16.5.14 9:39 AM (219.240.xxx.39)

    82댓글서
    그것도 카더라로만 봤지
    실제 주변서 한명도 못봤어요.
    형제는 아이에겐 가장 큰 선물이래요.

  • 17. ...
    '16.5.14 9:53 AM (211.58.xxx.186)

    둘째낳고 후회하는 사람 봤는데요....
    고민하고 원하면 낳으세요.
    전 첫째 두돌에 출산용품 다 처분하고 둘째 생각 한번도 한적없어요. 고민하는 사람은 낳더라구요.
    안낳은 사람은 아예 그런 생각도 안들어요. 특히 형제가 필요하다? 그런말 듣지도 않죠.

  • 18. ㅎㅎ
    '16.5.14 9:54 AM (223.62.xxx.120)

    걍 할 일 없고 무능한 여자들의 자기 위안인 거죠. 고민 되면 안 낳는게 옳아요. 판단력 떨어지는 사람들 댓글은 거르세요.

  • 19. ㅇㅇㅇㅈ
    '16.5.14 10:00 AM (223.33.xxx.83)

    저 십년간 외동일때 한창 돈 들어가는 나이대 키우는 형제 엄마들은 저 보고 더 낳지 말고 하나만 낳아서 잘키우면 된다고 계속 이야기 해 주시던데요
    현실에서도 후회하는사람 많든데

  • 20. .....
    '16.5.14 10:50 AM (220.70.xxx.131)

    저도 아이 둘인데 잘 낳았다고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도 다들 비슷한 상황에서 다들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사회생활하면서 아이들 얘기나오면 외동 키우는 사람들한테는 그냥 하나낳아 잘 키우는 게 좋다고 얘기해요. 후회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립서비스같은 얘기를 하는 거에요.

  • 21.
    '16.5.14 11:32 AM (223.62.xxx.63) - 삭제된댓글

    둘째 낳은지 21일 됐는데... 아직까진 후회해요. 계획이 아니어서 임신 내내 심란하긴 했어요.

    전 둘다 아들인데 성별이 달랐다면 기분도 달랐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나마 둘 다 순한 편이라 완전 헬은 아니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네요. (직장 병행 가능여부가 제일 걱정돼요)

    만약 제가 여유있는 전업이었다면 괜찮았을거 같아요. 셋째도 고려했을수도 있고...

    조금 더 크면 마음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 22. 원글
    '16.5.14 1:27 PM (175.198.xxx.115)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들 감사합니다.

    223.62.xxx.120님 당최 무슨 소린지 모르겠으나 본인이 열등감이 많으신 건 알겠습니다.ㅋ

  • 23. ...
    '16.5.14 3:09 PM (121.130.xxx.244)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저도 둘째고민...저희 체력, 나이, 능력 고려해서 하나면 족하다 판단되고...
    아이 하나로도 너무 행복해서 더 낳고 싶은 생각없는데
    부모 죽고나서혼자 되었을 때 생각하면 낳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고민이네요

  • 24. ㅇㅇ
    '16.5.14 3:59 PM (223.62.xxx.118)

    평균수명 늘어나서 부모죽을때 쯤이면 애도 이미 중년이에요
    그 나이대면 각자 가정에 충실할 나이지, 형제간 그렇게 안끈끈해요

  • 25. 열등감은 댁 얘긴듯?
    '16.5.14 9:00 PM (223.62.xxx.120)

    원글 다시 보니 프리랜서네. ㅋ 무능하다는 말이 발끈했나보네. 우리처럼 능력되는 사람들도 아이 하나 키우는 데 3-400만원 들어가니 둘째는 생각도 안하는데 주제파악하세요. 하긴 그 정도로 들일 능력도 안 되겠지만. ㅋㅋ

  • 26.
    '16.5.15 1:22 PM (122.34.xxx.61)

    고민하면 낳는거래요~확실한 외동은 고민조차 안한다고 하더라고요..설사 혹여 그럴일이 없겠지만 생기면 지울생각이라더라고요..저도 애 두돌지나면서 생각나더니 결국 올해 낳아요..임신하고도 생각이 단순해지진 않지만 그런 고민으로부턴 홀가분하니 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3210 기저귀발진크림 어른이 써도되나요? 7 ^ .. 2016/06/01 2,082
563209 베란다에서 고수 키워보신 분 8 ... 2016/06/01 1,265
563208 거위털이불 세탁소 맡겨야겠죠 3 ㅁㅁ 2016/06/01 1,575
563207 영어강사 스티브 정... 4 ㅇㅇ 2016/06/01 2,793
563206 락앤락 뚜껑 구입 1 호호맘 2016/06/01 1,305
563205 3살육아..잠을 못자니 너무 우울하고 신경질나요.. 9 2016/06/01 3,270
563204 사라진 물건 어디로 간걸까요? 1 2016/06/01 924
563203 실란트로 (고수) 좋아하시는 분 계세요? 30 뭔맛인건지 2016/06/01 3,489
563202 세탁기 구매했는데요 2 새로 2016/06/01 1,165
563201 중3 아이 영어독해부분이 약한데요 보완할 방법 4 있나요? 2016/06/01 1,650
563200 중1아이 첨으로 수학학원 등록했는데 좀 봐주세요. 5 갈등 2016/06/01 1,706
563199 2016년 6월 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6/06/01 677
563198 개한테 생닭준다는 분들께 여쭤요 5 생닭? 2016/06/01 2,150
563197 맨 끝집 베란다 곰팡이 5 연주 2016/06/01 1,856
563196 새누리당 20대 국회 첫날부터 '노동개악' 시도 , 민주노총 반.. 10 후쿠시마의 .. 2016/06/01 1,066
563195 서울에서 비행기 2시간 정도의 외국 여행, 어디가 좋을까요? 8 여행 2016/06/01 2,404
563194 진미령이 이해되는 밤 35 냉면 2016/06/01 24,102
563193 공기 오염- 미세먼지... 얼마나 심각한가요? 10 jk 2016/06/01 1,976
563192 이영도 - 복수의 어머니에 관하여 2 ... 2016/06/01 1,643
563191 5월 28일 광주 금남로에서 청년들 플래시몹 1 ^^ 2016/06/01 779
563190 지하철 안전사고 사건현장에 박시장님은 가신거죠? 7 슬픔 2016/06/01 1,493
563189 영어 질문드릴게용~^-^ 14 영어애기 2016/06/01 1,920
563188 자식들 사주나 점본거 맞는 것 같아요? 6 wktlr 2016/06/01 4,077
563187 집안 좋고 돈 많은 집이 처음으로 부러워졌어요 11 나비 2016/06/01 6,344
563186 더불어민주 초선 의원들 세월호 현장 방문 모습 1 영상 2016/06/01 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