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의 장례식

보고싶어 조회수 : 2,668
작성일 : 2016-05-10 12:36:36
딸이랑 살고 싶다고 미국에 오셨던 엄마가 몇 년 전에 암투병으로 돌아가셨어요. 
암투병 중에 장례식 계획을 세우셨던 울엄마. 덤덤하게 말씀하셨던 그 말투가 생각나요.  

첫 마디가 난 장례식에서 울고불고 하는 거 무조건 싫다 하셨죠. 웃으면서 보내 달라고. 
성당에서 조촐하게 미국식으로 하라고. 

암튼 막상 장례식에 오는 사람들이 벌써 울상을 짓기 시작하면 
엄마가 웃으면서 보내 달라고 하셨어요 하면서 원천봉쇄 했어요. 

한국 분들 정서엔 안 맞았겠죠. 장례식에서 웃으라니..  
몇몇 분들은 아름다운 장례식이었다고 하셨고. 뭐 엄마가 원하시는 게 그런 거였으니.. 
 
전 더이상 아프지 않으신 곳으로 가시는구나 생각했고 오히려 마음은 놓였어요.  
더 아픈 엄마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말이죠. 

어제가 미국 mother's day여서 그런지 엄마 생각이 많이 났네요.  
IP : 24.115.xxx.7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5.10 12:49 PM (223.62.xxx.63)

    하늘나라에서 편히 계실거에요 그리고 마음속에 어머니를 기억하는한 함께한다고 생각해요
    기운내요~

  • 2. ㅜㅜ
    '16.5.10 1:04 PM (218.236.xxx.244)

    멋진 엄마세요....저는 나중에 장례식도 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둘 생각입니다.
    솔직히 장례식이라는거...가족들 쌩으로 3일동안 고생시키고...부의금 때문에 손님들 부담스럽고....
    누구를 위한건지 모르겠어요.

  • 3. 저도
    '16.5.10 1:38 PM (119.18.xxx.166)

    덤덤하게 엄마 장례식을 치뤘는데 몇 년이 지난 어제 폭발했네요. 신영옥씨가 부르는 mother of mine 을 듣다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6950 만나자니까 연락뜸한 남자 10 ㄴㄴㄴ 2016/05/11 3,059
556949 목뼈 후두둑(?) 맞추는것... 3 ㅇㅇ 2016/05/11 2,769
556948 양봉 화분 구입? 4 .... 2016/05/11 1,169
556947 일산은 참 특이한 동네네요 92 2016/05/11 30,677
556946 리틀팍스냐 잠수네냐... 어떤차이가 있나요? 3 초4남아 2016/05/11 4,962
556945 최소한의 자식된 도리... 23 mm 2016/05/11 7,678
556944 갓 태어난 딸의 얼굴을 본 아빠는 식겁해서 가족을 버렸다. 그리.. 4 자신감 2016/05/11 6,069
556943 해외 산후조리, 제가 잘못 말씀드린건가요? 101 며느리 2016/05/11 17,285
556942 형제만 있는 남자들의 단점(?) 느낀 거 있나요? 5 혹시 2016/05/11 2,284
556941 결혼전에 궁합보신분들 맞아요? 틀려요? 일화 듣고싶어요 12 .. 2016/05/11 6,204
556940 모겔론스병과 컴트레일(하늘에서 비행기가 하얀줄기를 뿜으며..) .. 2 모겔론스병 2016/05/11 3,002
556939 챙겨준 만큼 받기 원하시나요? 10 소시미 2016/05/11 2,199
556938 미국에서 사가면 좋을 것들 22 양념통 2016/05/11 22,166
556937 트럼프보다 힐러리가 더 위험한 이유 9 미국대선 2016/05/11 3,857
556936 대단한 송중기 3 부럽다 2016/05/11 3,534
556935 오해영 청담동살아요 작가네요 14 오해영 2016/05/11 5,031
556934 제가 조금 더 행복해진 비결이에요 7 달탐사가 2016/05/11 4,937
556933 아무것도 잘하는게 없어요 2 ㅓㅓㅓ 2016/05/11 1,831
556932 KFC부터 파파이스... 세월호를 처음부터 되짚어 보며.. ... 2016/05/11 863
556931 자크 오디아르 감독 영화 read my lips 강추 1 햇살 2016/05/11 795
556930 잠이 안와요 ㅠ 1 프레드 2016/05/11 874
556929 스님들이 사주 잘 맞추기도 하나요? 8 eo 2016/05/11 5,192
556928 오해영에서 예지원 진짜 매력적이지 않나요? 8 외꺼풀 2016/05/11 4,520
556927 박정희 시절 이어…‘구로농지’ 소송 주민 또 체포 3 moony2.. 2016/05/11 946
556926 돈 안 되는 환자라고 무시하는 병원 16 2016/05/11 4,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