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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웃간의 일.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 조회수 : 2,108
작성일 : 2016-04-11 14:51:58
저는 서울 1990년대 만들어진 살짝 오래된 아파트에 삽니다.
그래서 화단도 이제는 제멋대로고요. 그렇다고 재건축을 바라보기엔 너무나 오래 남은.

큰 단지도 아니어서 경비아저씨들도 다 친근하고 그래요.
단지 모양이 좋지 않아서 짜투리 화단이 많은 편인데 뒷편으로 가면 꽤 큰 노지가 나와요.
아파트가 들어서기엔 턱없고.. 워낙 외져서 주차장을 만들 수도 없고.
제 생각엔 단지에 살아도 돌아보지 않으면 모를 그럴 공간이 있거든요.

이사와서 보니 여름이 되면 거기에 누군가가 텃밭을 만들어서 이것저것 심더라고요.
한집은 아닌거 같고.. 한 대여섯집?

그래서 작년 여름에 그 중 빈 공간을 일궈서 아이와 토마토도 기르고 했어요.
밭이 아닌 곳은 정말 잡초가 어마어마해서 그거 다 뽑는것도 한나절이었는데
여튼.. 그렇게 한 네평 만들어서 작년 여름을 보냈죠.

그런데 올해 가보니 제가 지었던 곳에 누군가가 푯말을 붙이고 가드를 해놨더라구요.
그래서 제 생각에.. 이게 자기 자리가 있는게 아니라 매해 바뀌나보다 싶었구요.

경비 아저씨에게 여쭤보니 누구의 땅이 따로 있는 건 아닌데
하던사람들이 매년하는거라고. 안심는 곳에 하면 되지 않겠냐..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땐(3월말) 아직 추워 거의 모든 땅이 비어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모종을 사다 평소 좋아보이는 땅에 심었어요. 식물을 심은건 제가 처음이었구요.
그 외의 공간은 경비아저씨들이 낙엽을 다 치워서 깨끗한 흙밭...?

그렇게 모종을 심고 일주일쯤 되니 다른 분들도 씨를 뿌리시고 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러다 어제 물주고 오는데 나이좀 있으신 아주머니께서 저에게 왜 자기 밭에 하느냐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아.. 저는 매해 바뀌는건줄 알았다 하니
남이 해먹던 땅에 이렇게 하면 어떠냐는둥..
자기가 화나서 다 뽑아버리려다가 놔뒀다는둥.. 하는거에요.
이미 그 아주머니도 제가 심은 땅 옆에 심고 계셨는데요..
제가 1이라는 넓이에 심었다면 그 분은 평소 2정도 심으셨다가 1을 뺏긴 셈이 되는거였죠.

그렇게 아웅다웅하는중 다른 텃밭하시는 분들이 와서 그분들끼리 얘기하는 틈을 타
저는 집에 갔어요. 그러면서 내년엔 다른 곳에다 해야겠다.. 그러고 있는데
집으로 그 분이 찾아오셨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심은 식물을 옮기라고..
다른 비어있는 땅도 있으니 지금 옮기는게 좋겠다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거 남편이 한거고.. 모종을 심는 것도 아니고옮기는거 저혼자 못한다..
그랬더니 선거날까지 옮겨놓으라고. --;;;

남편이 와서 얘기하니 남편은 그걸 왜 옮기냐고.. 그냥 두라 하더라구요.
자기들 땅도 아닌데 어쩌고저쩌고..
저는 사실 허브같은 일년 내내 사는 식물은 옮기고 상추같은건 삼개월이면 생을 다한다니..
천천히 삼개월에 걸쳐 밭을 비워달라면 할만하다 생각하는데..
당장 옮기라니 좀 너무한다 싶어요.

여러분들이라면 어쩌시겠나요. ㅠㅠ
오늘 아침에 밭에 가서 심어놓은 딸기는 다른 곳으로 옮겼는데..
상추랑 치커리같은건 자잔해서 옮기기도 좀 그래요.


IP : 124.49.xxx.10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4.11 2:57 PM (119.197.xxx.61)

    우습게도 그런 밭도 다 주인이 있더라구요
    그 밭을 만들려고 돌을 파내고 비료주고 가꾼 값이랄까요
    저희 엄마는 아는 분께 밭을 물려받았잖아요
    그 분 이사가신다구요
    나름 엄격한 룰이 있음 남의 땅인데도

  • 2. MandY
    '16.4.11 3:06 PM (121.166.xxx.103)

    나이드신분이 그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면 그땅을 지키기 위해서 싸움을 각오하셔야 될거예요 임자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자기권리 주장하러 집에까지 찾아올 멘탈이면 누군가 중재를 나서도 결국 우기는데 장사없게 되는... 뭐 그렇게 되는거죠ㅠ 그땅에 대해 권리가 있는 주체를 찾아보시고 안되면 아파트관리실에서 텃밭용으로 공공으로 운영할수 있게 건의를 해보시던가 저희동네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공동주택 텃밭교육 이런 행사가 있어서 주민의 건의로 관리소에서 신청하면 센터에서 지도자(?) 파견해서 교육받고 운영하고 그런 프로그램도 있더군요

  • 3.
    '16.4.11 3:11 PM (121.150.xxx.86)

    관리사무소에 얘기해서 관리하게 해야죠.
    개인땅도 아닌걸 니땅 내땅이니 힘의 논리로 하는건 입주민간에 말이 나올 수 있는 일입니다.

  • 4. 봄날
    '16.4.11 3:53 PM (112.145.xxx.34)

    그게 처음에 해먹은 사람이라면서 몇년있다 왔더니 자기껄한다고 말도없이 제가 심은걸 다 뽑아버린적도 있어요. 얼마나 황당하건지..나이드신분들이 더해요..할머니들끼리 자기땅이라고 xx하면서 욕하면서 싸우기도하더군요..-.- 님도 다음부터는 푯말이라도 세워두세요..아파트땅아니면 경비아저씨한테 말해봤자에요. 그게 자기.땅은 아니지만 무언의 규칙같은게 존재하더군요.

  • 5. 그땅
    '16.4.11 4:09 PM (183.109.xxx.87) - 삭제된댓글

    원래 작물 심으면 안되는 공용 지역입니다.
    누구는 심고 누군 안되다니요.
    그거 엎어서 화초 심어서 공동으로 꽃 봐야하는 겁니다 .
    관리실이나 대표회의.부녀회에서 관리 못하는거지요.

    죄송하지만....그런곳이 아직도 있나보네요

  • 6.
    '16.4.11 4:26 PM (119.70.xxx.204)

    아파트관리실에 얘기해서
    아예못하게하라고하세요
    저희아파트도 자투리땅있는데
    여기에아무것도심지말라고
    팻말까지되어있어요
    할머니들심심풀이정도로
    생각했는데
    하도말많아서그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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