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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어가 싫다고 하는 7살딸

제인에어 조회수 : 2,563
작성일 : 2016-04-02 08:22:44

저는 국어와 수학을 잘했고 전반적인 학습에 자신감이 있어요.
근데 딱 하나. 영어는 도무지 안되는 사람이예요.
아무리 해도 영어는 원리를 모르겠더군요. 단어만 열심히 외고 국어를 잘하니 독해문제도 곧잘 풀었지만 영어실력 자체는 점수에 비해 매우 낮았어요.

7살 딸이 저랑 많이 닮았어요. 한글 일찍 떼고 어휘구사력이나 사고의 과정이 나이에 비해 논리적이고 ... 뭐랄까 생각할 줄 아는 아이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많이 아팠던 아이라 병원생활을 많이 했고 신체적으로 늦되다보니 더 머리만 발달한 면도 있고요.

유치원에서 그레이프시드로 영어수업을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아이가 영어시간이 싫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집에서 영어CD를 듣고 스티커를 붙여오라길래
같이 CD를 듣는데 아이가 너무 괴로와하는 거예요. 자기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영어가 싫다고요. 그러면서도 스티커를 받겠다고 끝까지 듣긴하는데 정말 괴로와보였어요.
영어로 나오는 디즈니만화도 애가 강하게 거부해서 못보여주고요.

평소 아이성향이 뭐든 자기가 이해하려하고 이해되는 상황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런 아이라 다른 아이들이 하는 흘려듣기 자체가 안되고 이 상태에서 계속 흘려듣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영어의 거부감만 키우는 것 같아요.

아직 나이가 어리고.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나이가 반드시 지금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유치원에서 매일 영어수업을 하고 초등학교에 가서도 이어질텐데 그 시간들을 불편하게 보낼 아이 생각을 하니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사람마다 공부의 방식은 다르니
우리딸은 단어부터 외우게 하고 듣기를 시켜줘야 할까요?
저라도 영어공부법에 대해 안다면 요즘의 교육방법 무시하고ㅓ제 방식대로 끌고가볼텐데
저또한 영어에는 문외한이라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이 놈의 영어. 저도 영어에 발목 잡혀서 인생이 고달팠는데 딸까지ㅓ그럴것 같아 마음이 무겁네요.

정리하자면
영어 노래도 만화도 다 싫어합니다. 이해시켜주기를 요구하는 딸. 그러려면 학습단계로 들어가 단어부터 알려줘야 하는데 나이가 어린것이 맘에 걸립니다.

조언 부탁드릴게요.


IP : 119.207.xxx.1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두세요
    '16.4.2 8:30 AM (220.244.xxx.177)

    제가 딱 따님 성향이에요. 싫어하는거 절대 못받아드리고 슬쩍 흘리듯 권유하는것도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거부 반응부터 딱 오는거요.
    결국엔 고등학교때 가서는 영어 수업마다 슬쩍 수업시간에 도망까지 갔더랬죠.

    아이가 원하는 학습 방향으로 해주세요.

  • 2. ..
    '16.4.2 8:36 AM (223.33.xxx.95)

    한글을 잘한다고하셨지요!? 그렇게 잘하는 애들이 한글완성된후 영어들려주면 완전 싫어해요 무슨 말인지 몰라서 답답하거든요.. 흘려듣기도 소음이겠지요..
    흘려듣기란것은 아이가 그내용을 아는걸로해야해요..
    엄마가한번 읽어준걸로요,,
    지금 수준은 흘려듣는것보단 영어동요들으면서 엄마랑 춤도춰보고 여러가지활동도 해보는게 중요할것같은데요~~
    디브이디도 화면만보고도 무슨상황인가를 예측할수있는 쉬운걸로 하셔야되고요,,
    저희딸도 그랬어요..제가 한글완벽하게한후 영어하는줄알고 그렇게했다가 답답하다고 거부하는바람에 좀 힘들었어요..둘째는 그냥 아기때문터 한글 영어동요 다같이 틀어줬더니 괜찮았어요..

  • 3.
    '16.4.2 8:36 AM (116.125.xxx.180)

    너무 어리잖아요
    아직 그냥 나두고
    해외 여행 가면서 영어 쓰게 유도해보세요

  • 4. 돌돌엄마
    '16.4.2 8:49 AM (222.101.xxx.26)

    저희 아들이 한글 일찍떼고 한글독서 수준이 어려서부터 높았는데(그래봐야 지금 일곱살;;;) 네살에 영어노출을 시작하니 거부가 있었어요. 그래도 일찍 시작해서 소리나 영상은 받아들이는데 영어책 읽어주면 도망가서 한글책 혼자 읽고....
    그래서 얘가 뭔말인지 읽을 수도 없고 이해를 못하니 재미없어 하는구나 싶어서 다섯살에 쉬운 유아용 파닉스 교재를 했어요. 파닉스를 좀 아니까 자기도 읽을 줄 안다는 느낌이 생겼는지 그후로 영어책도 잘 듣고 있고 쉬운 리더스는 혼자서도 읽을 줄 알게 됐어요. 물론 지가 스스로는 안 읽지만 일유에서 하는 영어시간에는 잘난척도 하고 자신감 있더라고요..
    님 아이같은 경우도 파닉스랑 단어 위주로 워크북 같은 거 해보세요. 일단 단어를 알아야 들리는 게 있고 내가 영어 좀 한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듯..

  • 5. 저도 아이 어릴 때는
    '16.4.2 8:52 AM (122.34.xxx.138)

    흘려듣기가 좋다고해도 안 시켰어요.
    아이가 괴로워하기도하고 안 듣고 멍 때리고 있어서요.
    일단 그림을 보며 대충 내용을 짐작하며 한번 듣게하고
    모르는 단어를 공부한 후에 집중적으로 듣게했어요.
    많이 듣게하긴 했어요.
    많이 듣고 큰 소리로 읽는 게 중요해요.
    어학원은 초등 때 보냈어요.
    그동안 영어 공부는 했지만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어학원 면접 테스트 때 원어민샘과 자연스럽게 영어 대화를 해서 깜짝 놀랐어요.
    아이들은 언어를 받아들이는 체계가 성인과는 다르더군요.

  • 6. 돌돌엄마
    '16.4.2 9:30 AM (211.36.xxx.170)

    워크북 아니더라도 쉬운 그림책이나 플래쉬카드 같은 거.... 유아용으로 나온 거 많잖아요.. 엄마표도 천엔 일단 돈지랄을 좀 해야돼요. 그래야 얻어걸리는 게 있거든요..

  • 7. 저도 국어 수학 과학
    '16.4.2 9:41 AM (211.245.xxx.178) - 삭제된댓글

    좋아해요.
    영어 완전 싫어해요.ㅠㅠㅠ
    영어 거의 전교 꼴찌 수준이었어요. 국어는 거의 전교 1등이었구요.ㅠㅠ
    내가 왜 영어를 싫어했을까....저도 고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수학이나 과학은 규칙이 있잖아요. 그 속에 질서가 있어요.
    국어야 우리말과 글이니 어려울게 없었구요. 국어도 외우는거 무지 싫어했어요. 문법이라든가 고전문학파트... 거기는 아예 공부 안했어요. 그러니 틀리면 그 부분에서 틀리는거지요.
    그런데 영어속에서는 제가 그 규칙을 못 찾은거예요.
    영어라고 그 속에 규칙이 없었겠어요?
    제가 클때야 과외 받을수있는 환경도 아니었고, 좋은 선생님 얼른 찾으시는게나을거같아요.ㅠ
    저도 영어가 제 인생의 제일 큰 걸림돌이었습니다.ㅠ

  • 8. ...
    '16.4.2 9:45 AM (122.40.xxx.85) - 삭제된댓글

    우리애는 동영상으로 시작해서 지금 시트콤, 토크쇼까지 보고 있거든요.
    제 생각에는 듣기에 거부감이 강하니 리딩부터 시작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오알티 첫단계부터 시작해서 반복해서 읽히시길.

  • 9. ..
    '16.4.2 10:30 AM (118.3.xxx.179)

    저라면 지금은 한글책만 읽히고 3학년에서 4학년 쯤 과감히 조기유학 시킵니다.
    1년에서 2년. 아이가 영어를 어떤때 어떻게 써야한다고 필요성을 느끼면 살기 위해 영어를 익히게 되고, 그 이후는 단어 암기를 통해 어휘를 늘려주는 거죠.
    지금은 사실 영어가 소음이고 하나의 과목이죠.
    어렸을때 1,2년이 커서 영어학원 10년 다니는것보다 낫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영어보다는 수학위주의 수험이 되었지만, 어른이 되었을때 진짜 필요한 건 영어입니다.
    영어 안되면 전업이 되어도 괴롭습니다. 수학은 안되도 살 수 있습니다.

  • 10. 저도
    '16.4.2 10:36 AM (1.232.xxx.74)

    저는 단어 외우는게 아직까지도 안되는 사람이에요ㅜㅜ 그래서 영어포기하고 중국어 했는데 중국어는 또 잘합니다‥ 각자 맞는게 있어요~

  • 11. 돼지귀엽다
    '16.4.2 10:53 AM (211.208.xxx.204)

    우리가 국어 문법을 이해하기에
    말을 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그렇듯
    영어도 어떤 시점까지는
    이해를 못해도
    무조건 외우는 수밖에 없어요.

    Whats your name? 이름이 뭐야?
    Its funny. 웃겨
    Can you give it to me? 그거 줄래?
    Whats that? 그게 뭐예요?
    I cant. 난 못해.

    이런 단순하면서 많이 쓰이는 문장들을
    이해는 못해도
    엄마랑 마치 비밀 암호처럼
    의사소통 할 때 쓴다면

    어느날 what 이란 단어를
    학교에서 배웠을 때
    '아.. 내가 쓰던 표현이 그 단어구나'
    하고 깨닫게 되요.

    누구한테나 통용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전 그렇게 해서
    영어를 익힌 케이스예요.


    단어 외우게 하고
    파닉스 가르치고...
    이런건 흥미를 반감시키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저건 어떻게 영어로 말하지?
    라고 아이가 궁금해해야
    스스로 필요에 의해 외우게 되요.

    너무 원론적이고 당연한 얘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 12. 제인에어
    '16.4.2 10:59 AM (119.207.xxx.14)

    생각을 전환시켜주는 답변이 많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당장은 엄마와의 비밀암호 방식 얘기해주신게 우리모녀 분위기엔 딱 맞는다 싶네요.
    댓글들 계속 읽어보며 고민 해볼게요.

  • 13. 샤베
    '16.4.2 1:59 PM (202.136.xxx.15)

    좀 어릴때 조금씩 노출시켜 주셨음 좋으셨을 텐데요. 이미 한가지 언어가 완성되서.. 아는 나이이니 힘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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