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나는 친오빠 결혼식에 안갔어요

ㄴㅇㄹ 조회수 : 3,008
작성일 : 2016-03-31 13:55:39

나보다 일 년여 오빠가  늦게 결혼했었죠

만삭이었던 나는 제왕절개로 수술날짜가 잡혀있었고 .

한겨울이었는데..

새언니가 내 수술날짜 며칠 후로 결혼식 날짜 잡았다고 뒤늦게 연락이 왔어요.

그쪽은 속도위반이라 급하게 날을 잡은거 같긴 했는데

의아했어요..수술날짜 뻔히 알면서.


사실 가려고 맘 먹으면 애낳고 2주후에 갈수도 있죠.

병원도 가는데.

근데 가기 싫었어요

우리 집 풍비박산난 집이에요

생을 포기하려다 겨우 맘잡고 제가 먼저 결혼했고요,

안그래도 결혼식날 그 갈갈이 찢겨진 우리쪽 식구들 억지로 모여섰는거 보고 있느라

맘이 정말 힘들었어요 수치스럽고요.

정말 다시는 이런 자리 만들지 않으리 결혼식 중에 다짐을 할 정도.

그래서 애 둘 다 돌잔치도 안했고 아무 행사도 안했어요 그 뒤로.

그 와중에 시어머니는

우리 이모 (부모님 이혼후 처음만난-한 20여년만에 만난 이모) 옷차림에 대해서 당신 친구분들과

깜짝놀라 수군댔노라고 저한테 전하더군요. 전 보지도 못했어요

아마 한복에 신었던 어떤 신발이 대단히 화려하고 특이했던가..뭐 그랬나봐요


게다가 세 살 터울의 오빠는

어릴적 저를 죽도록 패고, 성적 수치심을 주고,

커서는 직장 앞에 돈달라고 오고

알콜중독과 게임중독으로 보고있는것만으로 맘이 부서질거 같은 존재였죠


그래서 안가게 되어 차라리 너무 좋았어요.

아무도 보고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첫 애를 낳고 시댁에서 산후조리하는데

친정엄마라는 분도 한 번 와보지도 않고

여러가지로 혼란스럽고

여성호르몬 탓인지 도저히 몸과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힘들더군요


결혼식 바로 전날

'나 결혼하기 싫다' 며 나와 통화하던 오빠에게

정말 왜그러냐고 ,나 좀 살게 해주면 안되겠냐고

아기 안고 엉엉 대성통곡하던 생각이 나네요.


다 용서했고, 다 뛰어넘었다 생각했는데

40 중반이 된 요즘

난 아직도 그게 힘들구나...싶도록 다시 야금야금 내 맘을 흔들어 놓네요.


그러나 딱 여기까지만 힘들래요

내 아이들과 가족이 있으니까..


IP : 50.137.xxx.13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3.31 2:03 PM (221.139.xxx.35) - 삭제된댓글

    다른건 그렇다 치고 수술날짜 2주 후로 결혼식 날짜 잡았다고 '수술날짜 뻔히 알면서'라고 하시는건 이해가 안가는데요. 혼전임신이면 그쪽도 급할텐데 시누이 애낳는 날짜까지 또박또박 몇달씩 피해가며 날짜잡아드려야되나요?
    그리고 저도 제왕절개로 낳았지만 2주면 아주 거동못할정도 아니에요.

  • 2. 토닥토닥
    '16.3.31 9:55 PM (72.219.xxx.68)

    너무 힘들었던 일이나 관계는 조금씩 덜 생각하면서,
    지금 지니고 있는 소소한 일상을 즐기기 시작하시길...
    얼마나 다행인가요.
    지나간 일이 되어서요

  • 3. ///
    '16.3.31 10:59 PM (61.75.xxx.223) - 삭제된댓글

    형제라고 극복 안 되는데 억지로 형식적으로 화해하고 잘 지내는 척 할 필요없어요.
    트라우마는 이겨내기 보다는 피하고 안 보고 사는게 나아요.
    형제간의 화해는 어린시절이나 청년기때 우애를 나눈 사이인데
    예기치 못한 일로 감정 상해서 인영 끊고 살다가 하는거예요.
    어릴때부터 학대와 아픔만 주는 사이는 화해하고 말고할 게 없습니다.
    영원히 쭉 피하고 사는게 나아요

  • 4. ///
    '16.3.31 10:59 PM (61.75.xxx.223)

    형제라고 극복 안 되는데 억지로 형식적으로 화해하고 잘 지내는 척 할 필요없어요.
    트라우마는 이겨내기 보다는 피하고 안 보고 사는게 나아요.
    형제간의 화해는 어린시절이나 청년기때 우애를 나눈 사이인데
    예기치 못한 일로 감정 상해서 인연 끊고 살다가 하는거예요.
    어릴때부터 학대와 아픔만 주는 사이는 화해하고 말고할 게 없습니다.
    영원히 쭉 피하고 사는게 나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5032 '윤며들다' 때는 가만 있다가 왜 지금 윤며들다 비판에 분노하나.. 1 조선일보 16:08:23 20
1785031 남편에게 눈치밥주던 시작은엄마 ..... 16:08:10 45
1785030 사는곳 카페 어디가 사람 많나요? 카페 16:08:00 9
1785029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ㅓㅗㅗㅎ 16:05:50 51
1785028 부자 아닌데 취미만 좀 고급(?)인 거 하시는 분? 16:05:20 106
1785027 추가자료 보더니 '태세전환 ' ..고대 "유담 논문 조.. 16:02:12 221
1785026 한국사 한검능 시험 응시 해보신분 1 옹옹 16:01:25 56
1785025 내년 3월에 남편과 스페인 간다고 군대간아들에게 다른날 휴가오라.. 2 15:59:26 403
1785024 주식) 2일 입금되어야 하는데.. 3 어쩌나.. 15:55:39 315
1785023 국민연금 올해 국장 수익률 78% 래요 12 부럽다 15:52:02 553
1785022 어머니가 좀 이상하신데 어찌해야 할까요? 4 .. 15:51:06 870
1785021 할머니와 중년여성들 몽클레어 6 지히철 15:51:03 667
1785020 취미 밴드 하기로 했어요 1 music 15:46:57 167
1785019 무가염버터 2,890원 무료배송이네요 민트코코 15:46:01 586
1785018 제가 실수 했나요? 31 질문 15:42:06 1,518
1785017 30분 정도 시간 떼워야 하는데 8 15:41:01 436
1785016 인생에 대한 회의감, 스트레스 1 ㅇㅇ 15:38:10 416
1785015 하이닉스 다시 64만 갔네요 5 ㅇㅇ 15:34:55 858
1785014 본인이 소명하면 내란 옹호한게 없어 집니까? 그럼 김병기도? 10 아니 15:33:02 337
1785013 엄마의 심리가 궁금해서요 4 00 15:32:38 422
1785012 차량 등하원 해보신분 조언부탁드려요 10 ㅇㅇ 15:23:11 438
1785011 영어로 고소하다(맛)란 표현이 있나요? 6 .. 15:21:37 980
1785010 인테리어 기간 3월 중순~4월 20일정도 어떤가요? 3 어떤가요 15:21:19 196
1785009 이혜훈은 일단 퇴마는 될듯 28 oo 15:19:06 1,776
1785008 이건 질투심 때문인가요? 25 ... 15:18:56 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