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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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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가 죽었어요.

,, 조회수 : 5,552
작성일 : 2016-03-29 06:47:28
2주전부터 푸딩인 햄스터가 기운이 없고 쳇바퀴도 타지 않고 누워 자는 시간이 많아지고 제일 큰 변화는 탈출을 못하더군요.
그렇게 활발하고 예쁘고 귀여운 눈망울과 촉촉한 코, 사람귀와 비슷한 털덮인 앙즐맞은 귀, 손 꼬리등 어느 한구석 예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귀여웠던 푸딩이가 급기야 관절에 문제가 왔는지 뒤뚱거리며 예전에 기억을 잊은듯 걷지를 못하더군요.
손과 발에 부담 덜가라고 두툼한 순면 러그 천으로 바닥을 깔아줘서 살게했는게 급기야 엊그제는 밤에 잠깐 천을 털어서 청소해주려고 푸딩이를 드는데 가슴쪽 목부분 바로 아래 쭈글한 곳을 뜯어서 피를 냈더라구요. 호두니 아몬드, 홍화씨, 햄콩도 잘못먹고 물도 마시러 못갈정도로 쇠약해 졌어요.
일요일이어서 포비돈을 살수 없어 일반 소독제를 발라주고 잤는데
어제 월요일 아침에 보니 애가 이상해서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동네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안봐준다고 푸딩이 듣는데서 개나 고양이
만 본다고 해서 그 아픈애 살리려고 검색하고 전화해서 버스타고 병원에 데려 갔는데 몸 자체가 굳어가더라고요.
의사는 너무 늦었다면서 다른치료, 목부분 상처 치료보다는 우선 기운차리는게 순서라고 포기하지 말고 지켜보고 3일치 약줄테니 먹여보라고해서 약을 동물병원에서 먹이고 데려왔는데 약먹고 더 고통스러워 하는거에요.
기운도 없을텐데 폭신히 깔아준 휴지 이빨로 찢고 발을 버둥이다 기진하고, 집에와서 물에다 익스트럼 빻아서 주사기로 밥을 먹이고 사과도 조금 먹이고 집안에 할일하고 안방에 들여와서 함께 보내려고 일인용 장판 틀어주고 밤 10시에 잠을 잤는데 밤 12시경에 밖에 나와 누워서 은신처를 손으로 긁기에 내일 약먹고 또 병원가자고 하며 잘자 인사했는데, 또다시 새벽녘 경에 소리내길래 불안키고 일어나서 전기장판 온도 확인해보고 얼굴보니 누워서 쳐다보는데 잘자라 했어요.
4시 50분경에 일어나 보니 갔네요.
빈속에 약이 너무 독했을까요? 똥도 똑떨어지게 깔끔하게 누었던데 괜히 병원가서 더 힘들었을까? 여러가지로 미안했어요.
작별다운 작별도 못했는데 혼자서 밤새 뜬눈으로 보내며 죽음을 맞이한 햄스터에게 불끄고 잠자는 우리를 보며 얼마나 고통스러운 밤이었을까요? 고작 일년 4개월 살았는데 그거 살려고
얼마나 아프면 죽었을까요?
IP : 39.7.xxx.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3.29 7:01 AM (121.140.xxx.79)

    마음이 많이 안좋으시겠어요
    2주전부터 전조 증상 있었다니...저희집 녀석은 갑자기 갔고
    저도 당시 아파서 녀석 발견하고 묻어주는일밖에 못했어요
    그래도 님은 병원도 가고 병간호도 하셨네요
    현생에 좋은 주인을 만나서 아마 좋은곳으로 갔을거예요
    너무 슬퍼하지마세요ㅠㅠㅠ

  • 2. ㄴㄷㅅ
    '16.3.29 7:08 AM (110.70.xxx.115)

    현생에 좋은 주인을 만나서 아마 좋은곳으로 갔을거예요 222

  • 3. 무아
    '16.3.29 7:09 AM (219.251.xxx.78)

    저희는 2년6개월살다가 갔어요~~
    오래 살았다고 주위에서는 말하는데 떠난지 3년이
    되었는데도 생각이 나네요~~
    마지막 모습이 푹자고 있는 모습이라 더 애틋하게 느껴지네요~~좋은곳에서 아프지 않고 가볍게 살고있을거에요~~
    최선을 다하는모습에 가슴뭉클해지네요~

  • 4. 저도
    '16.3.29 7:11 AM (14.32.xxx.202)

    ㅠㅠ원래 짧게사는데 그래도 좋은 주인만나서 잘놀다 간다고 보여요

  • 5. ......
    '16.3.29 7:13 AM (219.255.xxx.34) - 삭제된댓글

    전 햄스터는 별로 정이 안가던데 키우면 그것도 마음이 많이 가나봐요.
    수명이 짧아서 애잔하네요.
    다정한 주인이랑 살다가 갔으니 외롭지 않았을꺼예요..

  • 6. ...
    '16.3.29 7:24 AM (14.32.xxx.83)

    얼마나 슬프세요... ㅜㅜ
    위로 드려요.

  • 7. ..
    '16.3.29 7:30 AM (223.62.xxx.107) - 삭제된댓글

    햄스터 평균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은가보네요.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쉬며 주인께 고마워하고
    있을거에요..

  • 8. ㅠㅠ
    '16.3.29 8:03 AM (39.115.xxx.241) - 삭제된댓글

    푸딩이 안녕 ㅠㅠ
    원글님 조금만 슬퍼하시구 힘내세요
    토닥토닥 ㅠㅠㅠ

  • 9. 가는길이 너무 고통스러웠던것
    '16.3.29 8:04 AM (175.120.xxx.173)

    같아 제 마음까지 아프네요.

    동물들은 왠만큼 아프지 않으면 아픈티를 내지 않거든요..야생성때문인데...
    저희 강아지도 어떻게든 살리려고 병원을 전전하다 무지개다리 건너기전에 많이 고통스러워한터라 ...
    그 생각까지 나서 눈물나네요..
    안락사 안시킨걸 내내 후회했거든요.ㅠㅠ

    푸딩아....이젠 더 이상 아프지 않으니 편안하게 있으렴..ㅠㅠ

  • 10. . . .
    '16.3.29 8:44 AM (125.185.xxx.178)

    햄스터는 보통 1년산다는데 좋은 주인 만나 오래살았네요.
    푸딩아 이제 쉬어.

  • 11. bb
    '16.3.29 8:45 AM (211.208.xxx.15)

    저도 푸딩 2년키우다 보내고 너무 생각이 나서 비슷한 햄으로 다시 키우는데 이제 1년 되었네요
    저 그기분 알아요
    울집햄스터도 며칠 누워만 있더니 떠났어요
    혼자 외롭게 떠나게 될까봐 옆에 최대한 붙어 있다가 잠깐 마트 다녀오니 가버려서
    그 미안한 감정을 어찌할지 모르겠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원글님은 최선을 다했으니 고맙게 생각할겁니다

  • 12. 우리집
    '16.3.29 9:13 AM (59.13.xxx.191)

    1년된 햄토리 생각하며 눈물 흘리며 읽고 있어요. 쥐 닮은 외모 때문에 엄청 반대했는데
    이젠 정들어 너무 귀여워요
    길이 들면 사람 절대 안물고
    자다가도 부르면 은신처에서 눈도 못뜨고 나와서 반기고 애들이 손에 올리면 무는게 아니라 강아지처럼 핥아요
    그러나 두손으로 보듬으면 그안에서 쿨쿨 자고
    세상 느긋한 녀석인데 그녀석 생각하니 눈물나네요

  • 13. 저는
    '16.3.29 9:16 AM (211.36.xxx.175)

    사실 애가 키우는거라 크게 신경쓰지않았는데 행사가 있어 온가족이 나갔다왔는데 죽어있어서 울아이가 엄청울던때 저도 맘이 짠하고 안됐고 그렇더라구요.저희도며칠전부터 애행동이 없어지고 쳇바퀴안타고하는거보면서 뭔가 불안하더라구요 아직도 그때생각하면 가슴에 구멍난것처럼 휑해요ㅠ

  • 14. 슬프다
    '16.3.29 9:24 AM (180.92.xxx.28) - 삭제된댓글

    푸딩이 복이 많았군요.
    이런 좋은 보호자와 함께 살았으니!!

  • 15. ㅜㅜ
    '16.3.29 1:22 PM (116.120.xxx.181)

    저희집 햄스터도 2년 7개월 정도 살다가 갔어요.. 그래도 그나마 평온하게 죽어서 마음이 낫긴 한데..
    2년 넘어가면서 아주 작은 관이랑 다 준비해뒀어요 미리.. 애들이 편지도 써 주고 꽃도 넣어주고 했는데..
    이제 더는 안 키우려구요. 작은 생명이라도 죽을때마다 마음이 참 힘들어요.

  • 16. 위로가 됐어요.
    '16.3.29 3:11 PM (39.7.xxx.8) - 삭제된댓글

    푸딩이는 다놓고 갔는데 전 아직도 못놨는지 간간이 눈물이 흘러요.
    인간에게 의지해야 하는데 지쳤는지 동물, 작고 가벼운 햄스터에게 사랑을 줬어요. 제사랄이 무거워 새벽에 이제 자시 간다고 가냘프게 두번 깨웠나 봅니다.
    아침에 못먹고 간 사료와 목련이 화단에 하얗게 폈길래 향기맡으며 가라고 무덤에 올려놔줬어요.
    지지배 날씨도 이렇게 좋은데 뭐가 급했니??

  • 17. 위로가 됐어요.
    '16.3.29 3:13 PM (110.70.xxx.247)

    푸딩이는 다놓고 갔는데 전 아직도 못놨는지 간간이 눈물이 흘러요.
    인간에게 의지해야 하는데 지쳤는지 동물, 작고 가벼운 햄스터에게 사랑을 줬어요. 제사랑이 무거워 새벽에 이제 자기 그만 간다고 가냘프게 두번 깨웠나 봅니다.
    여느 아침이면 먹었을 못먹고 간 사료와 목련이 화단에 하얗게 폈길래 향기맡으며 가라고 무덤에 올려놔줬어요.
    기지배 날씨도 이렇게 좋은데 뭐가 급했니??

  • 18. ㅠㅠㅠㅠㅠㅠ
    '16.3.29 9:28 PM (207.244.xxx.21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19. purple heather
    '16.3.30 3:50 AM (122.128.xxx.148)

    아, 마음이 아파요. 저도 강아지 보내본 입장이라 그 미안한 마음 이해가 되어요. 못먹고 간 사료 말씀하니까 정말 눈물나네요. 강아지가 죽었을 때, 간식을 아껴서 조금씩 주던 것이 얼마나 속상했는지.. 못먹고 간 간식을 보니 정말 강아지에게 미안했어요. 목련 말씀하시니까 마음이 더 안 좋은 것이... 오늘 아침에 꽃이 막 피려고 하는 목련나무를 인부들이 베어서 땅에 흰꽃봉우리진 나무가 쓰러져있는 것을 보았답니다. 그걸 보니 어찌나 마음이 이상하고 슬펐는지 몰라요. 꽃이 얼마나 간다고, 이제 막 꽃피려하는데, 그 나무를 베다니~ 언제나 목련꽃은 머리 위 높이에 있는 걸로 알았는데 그 흰 꽃이 땅바닥에 닿아있더라구요.. 그냥 이것저것 허망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허망한 것 중에 목숨이 있더군요. 푸딩이가 좋은 데로 갔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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