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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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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동학대 경험자-

태어나지 않은것이 복 조회수 : 4,358
작성일 : 2016-03-28 22:14:55

베스트 글에도 보이고 몇 몇 글에도 아동학대 피해자님들이 당한 글들이 보이네요

공감이 엄청 가서

저도 제 속에 있는 그 기억을 끄집어 내서 탈탈 털어내고 싶은 마음으로 써봅니다.

전 외동이고요

태어났을때부터 지금까지 집에 아빠란 존재가 없었어요

그리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혼자 집에 거의방치되듯이 남겨져서

울다가 울다가, 이불에 토한 기억이 많습니다.

아마, 6,7 세? 그보다 어렸을 때였던 거 같은데

그것 땜에 옆집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는? 특히 저보다 나이 많은 초 3,4학년 되는 오빠 언니들이 되게 싫어했던 기억이나요.

어렸을 때니 영문을 몰랐죠


근데 이렇게 커서 보니, 그 어린애가 밤이면 밤마다 울어대고 토하는데, 아무도 돌봐줄 이도 없으니

밤에 이웃들이 얼마나 시끄러웠겠어요-


거기서 오는 피해는 어린 제가 다 받아낸거죠

그리고 초 3때 밤에 얼굴이 따가워서 놀래서 깻더니

엄마라는 여자가, 제 방이 어지럽고 돼지우리간을 만들어놨다며

잔뜩 화가 났던건지 플라스틱? 같은 걸로 만들어진 바람개비 있잖아요

아마 그거 놀이동산에서 사온것 같은 데 그 딱딱한 바람개비 끝으로 제 얼굴을 때리면서

'야, 야!' 이러면서 깨우고 있던거였죠

깨자마자 공포에 휩싸인채

쳐 얻어맞고

자기 기분이 나쁘면 아주 작은 거에도 눈이 뒤집혀져서

옆집에 사람이나 -어렸을 때 어려워서 작은 방에 세들어 살던 사람들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 여자 남자친구 (초1때 갑작스럽게 왠 시커먼 아저씨가 우리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잇는데 저더러 '아빠'라고 부르라고 강요하더군요)가 말릴때까지 미친듯이 때렸습니다.

때리는 것만으로는 자기 화를 더 표현하지 못하겠는지

바퀴벌레 집 있잖아요

혹시 기억하는 분 계실지-

바퀴벌레 집같이 생긴 건데 안은 찐득이 같은 걸로 되어있고 중앙에 벌레를 유혹하는 걸 뿌려놓는

퇴치용 그거있었어요


그 집에 벌레가 있는데 그걸 제 입에 쑤셔넣을려고 하는걸

옆에 사람들이 말려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가 한 9살이었던 거 같은데..

말로는 도저히 표현하지 못할 공포에 어떻게든 그 벌레를.. 입에 넣지 못하게 하려고

죽을힘을 다해서 입을 다물었던. 그 기억이 지금 도 선명하네요....


초 3때 산수문제 많이 틀렸어요

공부를 잘했겠나요 제가- 밤마다 방치되어 있엇는데..

거의 0점에 가까운 문제지를 받아들곤 미친년처럼 달려들고는

거리에서 발로 밟고 짓이기고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는 저를 잡아채고, 제 두꺼웠던 가을용 붉은체크무늬 셔츠가 찢어졌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코피도 흘렸구요

그래서 밖에 있던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그게 너무 수치스럽게 느껴졌던 것 까지 기억이 나네요


설날, 추석때 외갓집을 갔는데

친척들이 - 지금 다 커서 생각해보니, 여자 혼자 애 키우는게 딱해서 저한테 용돈을 일부러 많이들 주셨던 거 같아요-

준 세뱃돈이며 용돈을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빼앗고, 싫다고 하면 조수석에 앉은 저를 팔꿈치로 때리고

주먹으로 쳐서 입안이며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를 피가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친척내 왔다갔다 할때마다 맞았어요받은 돈 내놓으라구요- 싫다고 하면 때렸어요

때렸다는 표현보다는 가혹한 폭행을 당했다는 게 더 맞죠

그래서 할머니네 댁에서 집으로 가는 그 저녁, 그 조수석에 타는 순간이 항상 뭔가 불안하고 무서웠었더라구요


나이 들어 안 맞았냐

아니더라구요

계속해서 때립니다.

살쪘다고 때리고, 헬스장 끊어놓고 안가고 강아지 산책 시킨다고 때리고


.


아 그리고 진짜 어렸을 땐데 8살때

아직도 선명한 기억


사과를 깎아주고 있던 그 여자 옆에서 어린제가 뭔가 칭얼거리고 짜증나게 만들었나봐요

그 칼을 가지고 저를 위협했어요

저는 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고


몇년전에 그걸 언급했죠

그랬더니 아주 저를 미친년 만들어버리네요

어디서 그 따위 말도 안되는 걸 지어내냐며-



저 여자때문에 인생이 많이 피폐해졌고


살기 위해서 치료받는 중입니다.


그 여자에게 말했어요


너는 아들 안낳아서 지금까지 목숨 붙어 있는줄 알으라고-

너같은 년은 진작 살해당했을거라고


그리고 지금 어떻게든 연을 끊으려고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고

이제 몇년 안남았습니다.


제 계획은 거의 성공적으로 되어가고 있고 심리치료도 다행히 알게되어서 저는 더 두렵거나 걱정하지 않고 살으려고 합니다.

물론 저 여자는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누가 용서를 할 수 있을까 싶으네요-


물론, 이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거 자체가 얼마나 힘든지 너무너무너무 잘 압니다.

그래도, 저 여자는 너무했습니다..

전 제가 범죄자가 안된게 너무 신기한 사람입니다.


자기 인생이 먼접니다.

저 여자와 연 끊고 저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걸 느껴요


여기 글에 간간히 보이는 아동학대 받아 어른이 된 사람들

복수는 -


그냥 연 끊고 자기 인생 살아가는 겁니다.


다들 화이팅 합시다


털어놓고 나니, 개운하네요



IP : 122.45.xxx.8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이
    '16.3.28 10:20 PM (116.120.xxx.128)

    잘 털어놓으셨어요
    그 모든일들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엄마라는 여자가 나쁜거에요.
    그 굴레에서 벗어났으니 앞으로는 좋은일만있고 잘 사실겁니다

  • 2. ..
    '16.3.28 10:22 PM (121.140.xxx.79)

    너무한 정도가 아니라 학대를 즐기는 개 싸이코인데요?
    얼마나 무섭고 아프셨을지...원글님도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ㅠㅠㅠㅠㅜ

  • 3. 슬픔
    '16.3.28 10:22 PM (125.191.xxx.224)

    모진 생을 이겨내셨어요. 잘하셨어요. 잘하고 계세요. 잘 지내실 거예요... 저는 님만큼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저도 한이 많아요.. 저도 님처럼 이겨낼 그날을 꿈꿔봅니다.. 힘내요 우리

  • 4. 저.
    '16.3.28 10:29 PM (122.45.xxx.85)

    지금 웁니다.
    댓글에 너무 감동해서 울어요
    정말 감사해요..

  • 5. 음음음
    '16.3.28 10:30 PM (59.15.xxx.50)

    최대의 복수는 용서도 아니고 잊는 것 같아요.그사람을 내기억에서 지우는 것...잊고 열심히 살다보면 이상하게 누군가 복수를 대신 해주더라고요.

  • 6. ㅇㅇ
    '16.3.28 10:36 PM (125.191.xxx.99)

    와 미친년.... 님은 정말 강하시네요. 장하십니다. 꼭 행복하세요. 그 미친년은 이제 기억속에서도 지워버리세요

  • 7. 위로 드려요
    '16.3.28 10:53 PM (117.111.xxx.167)

    강하게 잘 버티셨어요.
    엄마라는 사너ᆞㅁㅇ

  • 8. 위로 드려요
    '16.3.28 10:55 PM (117.111.xxx.167)

    엄마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이해하려하지 마시고 벗어나세요..
    혹시나해서요.. 그런 엄마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면 안됩니다.

  • 9. 제이
    '16.3.28 11:02 PM (39.7.xxx.246)

    저희 아버지도 맨날 때렸는데.. 왜그렇게 많이 때렸냐 물어보니.... 내가 언제 그랬냐

    내가 언제 때렸냐

    그말 뿐이더라구요

  • 10.
    '16.3.28 11:12 PM (175.223.xxx.135) - 삭제된댓글

    저는 엄마가 화나면 두들겨 팬 후 옷을 모두 벗겨서 내쫒았어요 팬티까지 벗겨서요 동네 남자애들이 몰려와서 구경하는 걸 알고도 대문을 안열어줬어요 참 잔인하지요
    이건 수많은 학대중 하나이고 문득문득 떠오를 때마다 몸과 마음이 아파요

  • 11. ......
    '16.3.28 11:15 PM (116.40.xxx.158)

    윗님 끔찍 하네요.
    원글님 윗님 잘 견디셨어요. 장하십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래요~

  • 12. 토닥토닥
    '16.3.29 12:03 AM (211.226.xxx.219) - 삭제된댓글

    옆에 있으면 꼭 안아드리고 싶네요..

  • 13. 앞으로 올 날들
    '16.3.29 12:54 AM (1.229.xxx.118)

    밝고 환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한번 안아드리고 싶네요.
    살아내느라 너무 애썼다고.ㅠㅠ

  • 14. 세상에
    '16.3.29 12:56 AM (49.175.xxx.96)

    제가 다 울컥해지고 울고싶어져요 ㅠㅠㅠㅠ

    대체 어떻게 버티신거에요 ..

    너무대단하시고.어린아이의 님 모습에 눈물만 나오네요
    너무가엽고 너무 안되어서 ..

    그딴 어미가 있다는게
    너무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네요

    복수하세요
    저딴여자 솔직히 애미라고 부르지도 마세요
    어휴 ! 그 어린애한테 잔인스럽기도 하지! 정말!
    사람도 아니에요!!

  • 15. ㅡㅡㅡ
    '16.3.29 1:47 AM (183.99.xxx.190)

    원글님,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읽는 제가 부들부들 떨려요.
    너무 소름끼쳐서요.

  • 16. hy
    '16.3.29 4:32 AM (70.75.xxx.20)

    원글님 앞 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여태 살아 있으신게 다행, 가슴 아프네요.

  • 17. 정말
    '16.3.29 5:00 PM (122.45.xxx.85)

    다들 감사합니다.
    이렇게 댓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나는게 참 신기해요
    내 끔찍한 어린날을 이해해주고 위로받는 다는게 이런 기분이구나..
    정말 감사해요..1

  • 18. 마른여자
    '16.3.29 7:01 PM (182.230.xxx.94)

    참말로 소름끼치고 이해할수가없군요 ~

    아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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