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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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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수를 줄이고 싶어요.

말수 조회수 : 2,699
작성일 : 2016-03-25 21:43:28

이제 나이 마흔 아홉이예요.

원래 소소하게 얘교 있고 말하기 좋아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나이 먹으면서 사는게 힘들어지고 어느새 좋은 얘기보다 내 신세한탄도 많이 하게 되고 그러네요.

스트레스 수다로 풀으라고도 하지만

가끔은 남의 감정의 하수구 노릇하지 말라는 소리도 82에 자주 올라오는 글을 보면

제가 가끔 소심한 제가 일상의 그저 그런 일들을 깊이 사고 해서 잘 소화하지 못하고

제 주변인들을 감정의 하수구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요.

말수를 줄이고 좀 대범하게 생각하고 싶어요.

물론 인위적으로 타인앞에서 말수를 줄이고 제 속내를 감출 수는 있겠지만

근본이 바뀌지 않으면 그것도 임시 변통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 먹을수록 인생도 좀 여유롭게 보고 싶은데

속은 자꾸 좁아지고 어느새 투덜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네요.


유머는 잃지 않고 말수를 줄이고 좀 더 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더 나이 먹기 전에 인격을 좀 다듬어 둬야겠어요.

제가 더 젊을 때는 나이가 먹으면 저절로 성숙하고 너그러워지는 줄 알았는데

제 나이가 좀 많아지면서 주변에 노인분들을 만나게 되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네요.

나이 먹을 수록 더 편협해지고 무엇보다 단점이 더 많이 강화되는 것 같아요.

제가 좀 더 젊을 때 제 자신을 다듬어 놓지 않으면

나이 먹어 아무도 제게 싫은 소리 할 수 없는 그때에

아무도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이상한 노인이 되어 있을까 두렵네요.


IP : 59.12.xxx.4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모...ㅋㅋㅋㅋㅋ
    '16.3.25 9:47 PM (1.224.xxx.99)

    그냥 입을 다무세요..말하고 싶어도 순간의 적막함을 즐기세요. ㅎㅎㅎㅎㅎㅎ

  • 2. 저는
    '16.3.25 9:50 PM (115.41.xxx.181)

    신앙을 가지고 있어서
    감정의 쓰레기통이 하나님이예요.

    다 비우고 사람을 만나니 말을 안하게 되고 할이야기나 속풀이할게 없습니다.

    사람들이 굉장히 유쾌한줄 아는데
    다 비워서 유쾌하죠.

    감정을 비워내려면 집에서 다 털고 사람을 만나면 하소연을 할 일이 없습니다.

  • 3. 저는 님
    '16.3.25 9:56 PM (59.12.xxx.42)

    진지한 신앙을 갖게 되면 보이지 않는 절대자한테 하소연을 하고 마음이 풀리나요?
    혹 허공에 하는 것 같아 더 공허하고 허하진 않나요?

  • 4. ///
    '16.3.25 9:57 PM (61.75.xxx.223)

    "침묵의 기술"이라는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도움이 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 5. 침묵의
    '16.3.25 9:59 PM (59.12.xxx.42)

    기술 읽어볼께요. 감사합니다.

  • 6. ..
    '16.3.25 10:06 PM (49.144.xxx.217)

    사실 하소연으로 얻어지는건 없죠.
    사람들한테 만만하게 보이고 더러는 약점도 되고
    감정적으로 의지하는거 타인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구요.

    근데 하소연이나 넋두리도 습관이예요.
    배설하면 해소가 되어야 하는데 이게 중독처럼
    끊없이 반복하고 종국엔 투덜이가 되는 자신만 남죠.

    잠깐 인간관계에서 멀어져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리고 독서도 하고 명상도 하면서
    나의 현재 고민을 객관화해보세요.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불가능한데 내가 집착과 미련을 부리는지.

    이런 시간을 좀 갖게 되면 습관적인 하소연도 없어지고
    내 안의 많은 문제가 보다 선명해지더라구요.

  • 7. .....
    '16.3.25 11:19 PM (219.250.xxx.57)

    저에게도 좋은 조언 이시네요

  • 8. ..님
    '16.3.25 11:35 PM (59.13.xxx.191)

    지혜로운 조언 잘 적용해볼께요 감사해요

  • 9. 저도
    '16.3.26 8:34 PM (219.249.xxx.10)

    침묵의 기술 ᆢ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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