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 때 학대를 당한 사람으로서

제가요... 조회수 : 3,227
작성일 : 2016-03-14 17:10:40

요즘 너무 힘들어요.

제가 직장 다니면서 해야할 일도 넘넘 많은데 집중도 안되고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지금 제 일을 제대로 못할 지경이예요.

 

신원영이 맞을 때 어떤 느낌인지 저는 너무도 잘 알아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이,

때리던 사람이 눈이 뒤집혀서 핏발 선 모양. 마구 휘두루던 주먹.

회까닥 돌아서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내몸에 퍼붓던 학대.

내 몸이 얻어맞을 때의 아픔도 처음엔 느껴지나 나중엔 전혀 느껴지지도 않고

꿈속에서처럼 아무 소리도 안 들려요.

그냥 그것이 한번 시작하면 끝날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아무 생각도 느낌도 없이 견딜수밖엔 없었어요.

 

누군가는 그때 제가 제 자신을 보호하느라고 제 감각을 차단시켰기 때문에

얻어맞을 때 아픔도 못 느끼고 소리도 안 들리던 거라고 하더라구요.

몸에 무수히 멍든 자국도 며칠이 지나야 아픔을 느끼지

처음에 퉁퉁 부어서 멍든 부분을 만져도 아무 감각이 없었어요.

 

우리 애들은 절대로 나처럼 힘들게 살게하지 않겠다 생각해서

우리 애들에게는 맴매조차 하지 않았어요.

화가 난다는 것도 다 핑계이고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다 조절할 수가 있더라구요.

제가 애를 키우면서 어린애를 때리는 사람이 정말 나쁘다는 걸 다시 느꼈었어요.

 

요즘 아이들이 학대받고 존속에 의해 희생되는 사건들이 계속 나올때마다

특히 원영이 같이 화장실에 갇혀서 맞는 아이가 어떻게 맞았는지 저는 온몸으로 알겠어요.

이젠 다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IP : 112.186.xxx.15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6.3.14 5:13 PM (75.166.xxx.12) - 삭제된댓글

    더 화나요.
    대학교수였던 아버지. 초등학교 교사였던 엄마라는 지식인들이 자식들은 무슨 군대도아니고 때려야 정신을 차린다면서 심심하면 매질부터하던 사람들이 요즘 일련의 사건들보면서 자신들이 한짓은 까맣게 잊었는지 애들 학대에 심히 분개하며 침튀기며 분노하는게 얼마나 우스운지.
    자신들이 한짓도 훈계를 넘어선 학대였다는걸 진심 모르는듯해요.
    그러니...문제죠.

  • 2. 저도
    '16.3.14 5:14 PM (75.166.xxx.12)

    화나요.
    대학교수였던 아버지. 초등학교 교사였던 엄마라는 지식인들이 자식들은 무슨 군대도아니고 때려야 정신을 차린다면서 심심하면 매질부터하던 사람들이 요즘 일련의 사건들보면서 자신들이 한짓은 까맣게 잊었는지 애들 학대에 심히 분개하며 침튀기며 분노하는게 얼마나 우스운지.
    자신들이 한짓도 훈계를 넘어선 학대였다는걸 진심 모르는듯해요.
    그러니...문제죠.
    제앞에서 뉴스보며 인간같지도않은것들이라고 욕해대는걸 볼때마다 울 부모 얼굴에 침뱉어주고싶어요.

  • 3. 교사인 언니
    '16.3.14 5:19 PM (223.62.xxx.15) - 삭제된댓글

    어릴때 저를 무척 때렸어요.
    아니나 다를까 뒤늦게 알고보니
    가르치는 학생들한테도 조카한테도
    정서적 신체적 학대는 계속 있었더군요.
    주특기가 막말하고 욕하다가 교양있는 척 돌변.
    안 보고 살지만 용서가 안되네요

  • 4. 상처.,
    '16.3.14 5:22 PM (175.199.xxx.114) - 삭제된댓글

    원영이사건보며..얼마나눈물이나는지..
    작고가여운작은새..,.
    의지할때없고.작은맘이얼마나아팠을지.ㅜ.
    저도어릴때누명써서 발가벗겨 비맞고 몇시간 바깥에서 울면서 서있던기억..머리잘린기억..
    원영이가얼마나 무서웠을지싶어 정말 가슴이막혀요..,

  • 5. ㅠㅠ
    '16.3.14 5:27 PM (223.62.xxx.103)

    저도 가슴이 너무 아파서 일에 집중이 안돼요.
    아가.. 우리가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

  • 6. ...
    '16.3.14 5:39 PM (222.235.xxx.177)

    늘 이런 일을 막아보려고 주변사람이 애를 써도 결국 아이를 지켜주지 못해요
    우리 사회는 늘 무력하고 약자를 지켜내지 못하고
    권위적이고 도덕성이 없는 어른들이 사회를 지배하고
    약한 아이들은 말없이 희생되구요
    게시판에 성토하다 되풀이만 돼요
    가슴이 아프네요

  • 7. 학교때
    '16.3.14 5:40 PM (220.118.xxx.68)

    성추행하고 애들한테 화풀이로 막말하고 때리는 이상한 교사들 없는 학교가 없었잖아요 부모도 단속하고 학교부터 학생인권 존중하지않는 교사는 일 그만두게 해야해요 철밥통이니 이상한 일 너무 많음

  • 8. 그게
    '16.3.14 5:45 PM (112.186.xxx.156) - 삭제된댓글

    그냥 때리는 것하고 신원영군 같은 희생자에게 때리는 것하고 달라요.
    저는 맞아봐서 알아요.
    때리는 사람이 어떤 상태에서 때리는 건지.
    저는 신원영군 같은 아이가 맞는게 어떤 건지 안다는 말이예요.
    위에 쓰신 분들이 표현하신 때리는 건
    신원영군이 맞았음직한 폭력하곤 달라요.

  • 9. 그게
    '16.3.14 6:00 PM (112.186.xxx.156)

    그냥 때리는 것하고 신원영군 같은 희생자에게 학대하는 것하고 달라요.
    저는 그런 환경에서 커서 알아요.
    때리는 사람이 어떤 상태에서 때리는 건지.
    저는 신원영군 같은 아이가 맞는게 어떤 건지 안다는 말이예요.
    위에 쓰신 분들이 표현하신 때리는 건
    신원영군이 맞았음직한 학대하곤 달라요.

  • 10. 원글 뜻은 알겠지만
    '16.3.14 6:16 PM (223.62.xxx.79)

    덜 나쁜 폭력은 없어요.
    교사들의 폭력이나 부모의 학대나
    다 근절시킬 사회악입니다.
    차원이 다르다의 문제로 보시면 할 말이 없고요.

  • 11. 그렇겠네요
    '16.3.14 6:31 PM (112.186.xxx.156)

    덜 나쁜 폭력이라는 건 없다는 말 맞아요.
    그래서 제가 우리 아이에게 맴매조차 하지 않은거였구요.
    아무리 맴매라도 안 좋은 거 알기 때문인거죠.

  • 12. ...
    '16.3.14 7:15 PM (211.36.xxx.48)

    에휴..
    원글님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래도 반듯하게 성장하셨네요..
    글만 봐도 느껴집니다..

    아픈 과거
    다 잊으시고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안아드립니다..

  • 13. ...
    '16.3.14 7:15 PM (223.62.xxx.100)

    원글님은 아시겠네요.
    학대가 무엇인지.
    그 이해를 사회에 잘 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14. 저도
    '16.3.14 7:30 PM (118.36.xxx.214) - 삭제된댓글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기전까지 엄청 맞고 학대받고
    정신적이 모욕까지 이루 상상할수 없었어요
    제 아이들이 너무너무 말안들어 아무리 화가나도 숨한번 크게 쉬고...잠시 쉬었어요
    눈도 한번 크게 안뜨고 말도 고운말만 했어요
    들풀 하나 못꺽게 했어요 꽃이 아플까봐요... 얼마나 아픈지 제가 아니까요
    작은아이가 중딩때까지 밤에 오줌을 쌋어요
    단 한번도 싫은소리 안하고 친구들은 오줌 안살텐데.. 우리아들 속상하겠구나..
    위로해 줬어요(물론 병원치료는 꾸준히 했어요)
    결국 치료 잘 받고 우여곡절을 겪고 군대까지 다녀왔어요
    막내가 서른살..삼남매가 서로 위해주고 아주 친해요
    밖에선 어떨지 몰라도 집에선 예의 바르고 명랑하고 긍정적인 어른들이 됐어요
    우리 아이들.. 엄마가 어릴때 그런 환경에서 큰거 몰라요
    아마 상상도 못할꺼고 만약 안다면..엄청나게 충격일거 같아요
    때론... 가금 우리아이들이 부러울때도 있어요

    원글님.. 힘내세요

  • 15. 마른여자
    '16.3.14 10:22 PM (182.230.xxx.126)

    헐~~무섭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3266 정몽구 회장은 애인없나요?? 10 궁금 2016/03/30 8,204
543265 딸아이 무릎에 500 크기 흉터가 생겼는데 1 에휴 2016/03/30 996
543264 마스크 자주 착용하는분들 모여봐요 11 궁금 2016/03/30 2,418
543263 아이폰6S 쓰시는 분들 만족하시나요? 12 현재 어느기.. 2016/03/30 2,262
543262 네이트판에 남편 똥팬티 고민글 9 ㅇㅇ 2016/03/30 7,605
543261 초등촌지 요즘도 하나요 12 ㅉㅉㅉ 2016/03/30 2,959
543260 이게 갱년기 시작 징후인가요? 3 2016/03/30 3,234
543259 모델하우스 보러다니는 부모님 5 ㅇㅇ 2016/03/30 3,019
543258 퇴직금 제도가 퇴직연금으로 바뀌나요? 5 퇴직금 2016/03/30 1,873
543257 홍종학 의원이 뉴스프로의 역할에 대해서 한마디 하셨네요 3 ... 2016/03/30 673
543256 한 달에 책 몇 권 사 보세요? 7 .. 2016/03/30 1,296
543255 일본 여행 안전할까요 16 ㅇㅇ 2016/03/30 2,968
543254 투표 용지 인쇄 당겨져…다급해진 단일화 2 ... 2016/03/30 759
543253 중1 아이 입학하고 엄마인 제가 너무 불안한맘이 생겨요 12 그냥 2016/03/30 2,555
543252 새로 시집간 엄마가 찾아온 아들 찔렀다는 글 보고 생각나서.. 7 베스트글 읽.. 2016/03/30 3,838
543251 서울시향사태 누군가 뒤에서 조정한걸까요? 9 pd수첩 2016/03/30 2,823
543250 초5 딸 쫄바지 링크 좀 부탹드려요! 4 ... 2016/03/30 676
543249 이사짐센터 소개 부탁드려요. 2 이사 2016/03/30 1,012
543248 막걸리가 갑자기 폭발해서 반이 날아갔네요 8 오마이갓 2016/03/29 2,186
543247 이 시간에 맥주한잔 안주 한개 사오는 주부 6 .. 2016/03/29 3,663
543246 40중반인데 암보험 추천 좀 해주세요 7 고민 2016/03/29 1,611
543245 경주 맛집 4 궁금 2016/03/29 1,816
543244 어제 뉴스에 지방대 추가모집이 나오던데... 10 초록맘 2016/03/29 3,089
543243 책 사면서 영업사원한테 엄마의 알뜰한 가계부인가 그런 경제동화책.. 1 귀여워라 2016/03/29 962
543242 시아버님 돌아가신후 생신상은 어떻게 10 잘몰라요 2016/03/29 7,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