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2016년 3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60
작성일 : 2016-03-14 07:38:51

_:*:_:*:_:*:_:*:_:*:_:*:_:*:_:*:_:*:_:*:_:*:_:*:_:*:_:*:_:*:_:*:_:*:_:*:_:*:_:*:_:*:_:*:_:*:_

보십시오. 내게 빈 하늘을 열어
가벼운 마음 옷차림으로 흙을 밟게 하십시오
어디선가 두엄 지피는 향내 그윽하고
새살 돋는 들풀의 움직임 간지럽지 않습니까
돌아오지 않았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꿀벌의 잉잉거림 속에 묻어오고
겨우내 강을 건너지 못했던 나무들의 희미한 그림자가
아지랑이 실핏줄로 살아나지 않습니까
잃은 것이 있다면 내 뜰로 와서 찾으시지요
이제 내 뜨락에 샘을 내므로
흩어진 목숨붙이들 찾아 모으려 합니다
바람만 드나들던 수족관을 가셔내고 맑은 수면에다
튀어오르는 날빛 지느러미를 풀어놓으면
찰랑거리는 햇빛을 입고 내 생의 물보라 아름다울 겁니다
옥상에 내어걸린 빨래 나날이 눈부시어가고
누군가가 돋움발로 벗어붙힌 몸을 넘겨다 보면
산록의 묵은잠을 흔들어 놓을
아스라한 진달래향 더욱 곱지 않겠습니까
저 만치 다가오는 나무들의 길이 보이고
새순같은 배꼽을 드러낸 개구쟁이 아들놈
동화 속의 악당을 찾아 타앙 탕 말을 달리면
그 길목을 따라 몇굽이의 강이 흘러서
우리의 얼어붙은 꿈도 촉촉이 적셔지지 않겠습니까


                 - 한상록, ≪봄≫ -

※ 2016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3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3/13/2016031492929292.jpg

2016년 3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3/13/2016031452525252.jpg

2016년 3월 1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34775.html

2016년 3월 14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f95fa5b455964b4e9671b4e699fa7ea2




인간이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

생활은 습관이 짜낸 천에 불과하다.

              - 아미엘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8604 비겐 새치 염색약 머리 많이 상하나요? 염색하면 머.. 2016/03/14 845
    538603 제 인생템이 될 것 같은 헤나염색 29 데이 2016/03/14 9,137
    538602 일하던 식당 그만두면서 후임 못구해놓고 나오면 그간 일한 급여 .. 6 공연한걱정 2016/03/14 1,774
    538601 구입한지 3개월된 온수매트가 탔어요??? 2 ,,,, 2016/03/14 1,162
    538600 키 크고 싶어요 10 고맙습니다 2016/03/14 2,515
    538599 친모란 존재에 환상 가진 사람들 참 많아요. 11 ... 2016/03/14 3,806
    538598 반미 샌드위치어때요??? 11 2016/03/14 2,587
    538597 김종인 "악역 맡겠다"…文에 어젯밤 전화통보 .. 17 이게 뭐죠?.. 2016/03/14 3,057
    538596 뉴스타파 슬픈 귀향 3 귀향 2016/03/14 665
    538595 능력도 안되는데 독신자로 살고 싶어요 미혼인데요 11 .. 2016/03/14 4,470
    538594 민사고 수석이 본 공부의 목적과 미래사회- 다음 브런치에서 퍼왔.. 5 그냥저냥 2016/03/14 2,781
    538593 저녁7시반에 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밥먹고 오는데 간식준비는 .. 10 ... 2016/03/14 2,231
    538592 어릴때 저만큼 맞아본 사람 있어요? 59 짜증나 2016/03/14 15,415
    538591 일본 유니버셜 문의드려요 7 초보 2016/03/14 1,012
    538590 문재인 한심 한심 8 별빛속에 2016/03/14 1,213
    538589 제가 열등의식이 있는건가요? 13 ... 2016/03/14 3,420
    538588 오늘 화이트데이라고 파리바게뜨에 갔더니.. 13 대박 2016/03/14 8,736
    538587 신생아 어머님들~~선크림 어떤거 쓰세요? 5 78bles.. 2016/03/14 1,310
    538586 어린이집.. 1 2016/03/14 658
    538585 김한길, 안철수 향해 “사사로운 야망 아닌 대의에 따라야&quo.. 2 샬랄라 2016/03/14 826
    538584 세월호699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분들과 만나게되시.. 7 bluebe.. 2016/03/14 411
    538583 김종인은 국보위참가가 끝 아니라 민정당국회의원 1 ㅡㄱㅡ 2016/03/14 438
    538582 아픈거 자랑해봐요. 36 자랑 2016/03/14 5,363
    538581 회사 첫출근날인데 그냥 왔어요.. 17 .. 2016/03/14 7,983
    538580 도와주세요 6 차정리 2016/03/14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