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2016년 3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59
작성일 : 2016-03-11 08:05:01

_:*:_:*:_:*:_:*:_:*:_:*:_:*:_:*:_:*:_:*:_:*:_:*:_:*:_:*:_:*:_:*:_:*:_:*:_:*:_:*:_:*:_:*:_:*:_

무덤 자리에 기둥을 세운 집이라 했다
비가 오고 이팝꽃이 떨어지고 진흙이 흘러내리고
나는 당장 갈 곳이 없었으므로
무너진 방을 가로질러 뒤안으로 갔다
항아리 하나가 떠난 자들의 공명통이 되어 여울을 만들고 있었다
관 자리에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하던 일가는 어디로 갔을까?
한때 그들은 지붕을 얹어준 죽은 자를 위해
피붙이 제삿날에 밥 한 그릇 항아리 위에 올려놓았을 것도 같고
그 밥 그릇 위에 달빛 한 송이 앉았을 것도 같은데
지금은 항아리 혼자 구멍 뚫려
떨어지는 빗방울의 무게만큼
물을 조용히 흘러 보내고 있었다

산자와 죽은 자의 눈물이
하나가 되어 떠나는 것 같았다 어디를 가든
이 세상에 무덤 아닌 곳 없고
집 아닌 곳 없을지도
항아리 눈을 쓰다듬으려는 순간
이팝꽃이 내 어깨에 한 송이 툭 떨어졌다
붉은머리오목눈이 후두둑 그 집을 뛰쳐나갔다
비가 오는 날 내 방에 누우면
집이기도 하고
무덤이기도 해서
내 마음은 빈집
항아리 위에 정한수를 올려놓는다


                 - 지연, ≪비가 오고 이팝꽃이 떨어지고 진흙이 흘러내리고≫ -

※ 2016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3월 1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3/10/20160311grim.jpg

2016년 3월 1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3/10/20160311jang.jpg

2016년 3월 1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34349.html

2016년 3월 11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4865669fc453495cb83d5a7197ffcaa2




기계에 소름 돋기에는 아직 이른 대한민국





―――――――――――――――――――――――――――――――――――――――――――――――――――――――――――――――――――――――――――――――――――――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7952 여섯살 아이가 자꾸 혼자서 돌아다녀요 14 sara 2016/03/12 4,331
    537951 박영선 김한길은 서로 밀어주기로 하고 두 당에 따로 있는듯 소설한번 쓰.. 2016/03/12 608
    537950 피칸파이 제일 맛있는 곳이 어딘가요? 4 피칸 2016/03/12 1,727
    537949 29살여자인데 꾸미는데 드는 비용 5 굼금 2016/03/12 3,290
    537948 하자보수 잘해줬던 건설사 어디였나요? 5 빠빠시2 2016/03/12 1,521
    537947 고현정 시누이랑 무지 사이 안 좋았나 보네요. 22 432543.. 2016/03/12 45,011
    537946 레이저후 얼굴이 점점 검어지는것 같은데 6 프락셀 2016/03/12 6,485
    537945 시그널의 아역 4 유정이 2016/03/12 2,221
    537944 파파이스 89회 경제강연 참 좋네요!다들 들어보셔요 6 참좋다. 2016/03/12 1,028
    537943 통번역 분야는 이제 전망이 없겠죠? 18 고민 2016/03/12 6,309
    537942 내일 앞에만 털있는 조끼 어때요? 1 결혼식 2016/03/12 669
    537941 브리치즈, 까망베르치즈 맛 차이 좀 설명해주세요. 2 ..... 2016/03/12 4,612
    537940 사춘기 아이 머릿기름, 냄새 잡아주는 샴푸 추천해요 13 신세계 2016/03/12 5,601
    537939 울고 잊어버리지말고 우리부터 주위를 한번 돌아봐요. 1 ... 2016/03/12 582
    537938 그년놈들 불륜으로 이혼한건가요? 21 속터져 2016/03/12 24,605
    537937 깍두기 좀 짭짤하게 담그려다가 소태 만들었네요 2 그래도 2016/03/12 830
    537936 계란 완숙과 반숙의 칼로리가 다른가요 2 칼로리 2016/03/12 3,495
    537935 남자들의 여자에 대한 생각. 6 ... 2016/03/12 3,114
    537934 외신기자 평가..한국 민주주의 후퇴 84%, 경제정책 33점 1 후퇴 2016/03/12 703
    537933 굳어서 아주 딱딱해진 된장 먹을 방법이 있을까요? 4 행복 2016/03/12 1,910
    537932 82쿡님들 주변에 소식하는 어르신들 장수하시던가요..? 9 미나리2 2016/03/12 2,414
    537931 손잡이 일체형 냄비 손잡이 안뜨거운가요 12 ... 2016/03/12 2,907
    537930 원영이 기사읽다가 울었네요... 7 ... 2016/03/12 1,997
    537929 아이 행동교정.스티커로 해도 괜찮나요 1 ㄱㄴㄷ 2016/03/12 464
    537928 광교신도시는 왜 비싼가요? 24 저기 2016/03/12 7,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