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한 달에 한 번 꼴로 미용실에서 밝은 갈색 새치염색 2만원씩 주고 했는데
주말 약속 전까지 도저히 미용실 갈 시간이 안 나서 마트에서 염색약 사다가 직접 했어요.
흰머리는 대략 10프로 정도 되는데 가름마쪽으로 나서 염색을 안 하면 확 보이는 편이고요.
새치염색으로는 잘 안 해주는 조금 밝은 갈색(붉은기 없는) 톤으로 염색 해왔어요.
그동안 비슷한 사정으로 셀프염색 두 번 해봤는데
한 번은 일본 무슨 유명하다는 염색약 올리브영에서 사다가 했고,
한 번은 마트에서 30분 죽치고 앉아 나름 고심해 고른 밝은 갈색으로 해봤어요.
둘다 실패. 첫 번째는 정수리만 너무 색이 밝고 냄새가 하도 고약해서 다시는 엄두가 안 났고
두 번째는 색이 생각보다 어둡고 붉은기 돌아서 망했어요.
이번에는 마트에서 파는 메이저 브랜드 염색약 중에
새치염색용 갈색이랑 멋내기용 제일 밝은 갈색 두 개 섞어 40분 뒀는데(원래 20분 써있어요)
색이 딱 제가 해왔던 그 색입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미용실에서 한 염색 같아요.
경계도 없고 정수리 너무 밝지도 않으면서 색도 자연스럽고
물론 뒤통수가 제대로 보이질 않아 날 밝으면 식구들더러 봐달라야겠지만 일단 거울로 이리저리 살펴봐도 좋아요.
붉은기 없이 차분한 밝은 갈색. 참고로 저 30대 후반이고 얌전한 머리스타일 선호해요.
혹시 저처럼 흰머리 많지는 않아 아직 까만 새치염색 싫으신 분.
그래도 염색은 꾸준히 하셔야 하는 분들은
마트에서 파는 갈색 새치용 염색약이랑 평소보다 두 톤 정도 밝은 멋내기용 반씩 섞어 써보세요.
어차피 두 개 사도, 염색제는 절반씩만 짜서 쓰니까 남은 건 다음에 또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가격은 두개 합해 만오천원 들었고, 절반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