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명절만 효자

깊은 빡침 조회수 : 1,474
작성일 : 2016-02-08 15:25:55
시어머니가 최근 치매진단을 받으셨어요.
이십여년 합가중인데 어머니와 저는 참 맞는 부분이 없어 그냥 그런 사이였는데
치매라시니 인생이 불쌍한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다가간게 화근이었을까요?
어느날부터 시작된 의심과 함께 저를 말도 못할 나쁜년으로 몰면서 한바탕 난리를 치고 시동생들도 다 알게 되어 다들 조마조마한 상태였죠.
오늘 명절이니 자손들이 다 모였는데 의외로 식사도 잘하시고 대답도 또렷하니 모두들 안심하는 내색이 역력하더군요.
그 와중에 어머니가 당신 방 티브이를 켜달라고 막내아들한테 부탁했는데 잘 안됐나봐요. 조카인 제 딸을 불러 해결했는데 화난 기색이더래요. 평소 심심하실텐데 티브이도 안켜드리고 그랬다구요. 관심없었다는거죠. 그런데 어머니 당신이 티브이 웅웅거리는 소리를 못견뎌하시고 내용도 못따라가니까 티브이 안보시는 거거든요. 평소에 보시라해도 거절하시는... 이 시동생이 저한테는 말못하고 딸한테 '할머니 잘모셔'하더래요. 딸이 어이없어하면서 전하더라구요. 그런데 지금 다들 가고 배웅하고 들어오는데 티브이 꺼달라고 어머니가 손녀를 또 부르시네요. 이거 뭔 조홧속인지... 그냥 저 노인네와 시동생한테 막 화가 나네요. 참 제정신 아니라지만 겨우 대여섯시간 얼굴부비고 돈 쥐어주는 자식은 최고로 알고 자식간에 엉뚱한 분란거리 만들어서 오해하고 반목하게 하는 저 노인네나 얼굴한번 비추고 비위 살살 맞춰주고선 자기는 효자라 생각하는 시동생이나...
IP : 210.178.xxx.2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2.8 3:28 PM (58.122.xxx.215)

    잘 모실 자식이 모셔가면 되겠네요

  • 2. .....
    '16.2.8 3:30 PM (218.236.xxx.244)

    예전에 우리 삼촌이라는 진상들이 똑같은 짓거리들을 했었죠. 어쩌다 한번씩 와서 효자코스프레...
    엄마가 많이 아파서 삼촌들 집에 잠시 보냈더니 일주일을 못 계시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덜 했어요.

    무조건 핑계대고 며칠만이라도 보내세요. 지들이 직접 당해보는것 밖에 답 없습니다.
    그리고 그래야 나중에 많이 심해지면 요양원 모시기도 쉬워요.

  • 3. ...
    '16.2.8 3:51 PM (210.205.xxx.184)

    저희 할머니 분명히 제가 아침 점심 곰국으로 차려드리고 잘 드셨는데 고모오면 울면서 배고프다고 밥을 안 준다고 하셨어요 ㅎㅎㅎ
    그 외에도 일이 많아요
    고모나 삼촌 입장에선 형 형수 조카 모두 인간 말종으로 여길 수 밖에요
    결국 할머니 초상때 삼촌이 아버지 멱살잡이 했어요
    살아계실땐 불만이면 니가 모셔라고 할까봐 참았다가
    돌아가시고 나서 화낸거죠
    문제는 초상때 아버지 손님이 많았는데 ... 남들이 뭘 알까요
    동생들이 소리치는대로 늙은 엄마 구박해서 굶긴 나쁜 놈으로 소문나지....

  • 4. 그 손녀는
    '16.2.8 6:17 PM (115.21.xxx.61)

    할머니와 한 집에 사는 것만으로도 평생 할 효도 다 하고 있구만, 작은 아버지라는 작자가 손녀 가슴에 평생 맺힐 소리를 참 철도 없이 하네요.

  • 5. 시동생에게
    '16.2.8 7:45 PM (220.118.xxx.68)

    어머니가 시동생네 가고 싶다고 했다고나 님이 다리를 다쳐서 입원해야된다고 하시고 한달만 맡아달라해보세요 진짜 욕나와서 그래요 그런것들이 어머니 돌아가시면 장례식장에서 소리지르고 난리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5355 그래서 36만원 청바지 샀어요? 궁금 05:28:13 90
1785354 제가 다니는 회사에 부장님 와이프가 있어요 5 M 04:09:49 1,336
1785353 이이경 독일녀 대사관에 협조 요청 6 .. 03:41:44 1,688
1785352 대학생 아이 원룸 이사시 기존 가구 1 ... 03:22:14 318
1785351 유재석은 일하는게 재밌겠죠. 7 꿀잡 03:19:17 850
1785350 서울 신경외과 추천부탁드립니다 03:09:52 102
1785349 라운드&스퀘어 가방 골라주세요 .. 02:35:41 133
1785348 꺄~~ 대통령 경호원, 심쿵 미남이에요! 우와 02:03:36 1,007
1785347 중국 위멍롱 배우 죽음 뒷얘기가 너무 무섭네요 12 ... 02:03:05 2,809
1785346 쿠팡 청문회를 보며 ... 개, 돼지가 되지 않겠다 소비요정 01:56:11 404
1785345 기억나는 모친의 이상한 행동 2 ㄹㄹ 01:47:56 1,342
1785344 햇반 1 ㅇㅇ 01:35:02 587
1785343 SBS 예능 대상 이상민이래요 장난해 01:29:39 1,048
1785342 유정란은 도대체 돈 더주고 왜 사는거에요? 8 ㅡㅡ 01:25:28 2,219
1785341 전 진짜 유재석이 방송 좀 쉬었음 좋겠어요 19 지겹다고 왜.. 01:12:39 2,987
1785340 저번주 그것이 알고싶다 범인은 아내였네요 4 그냥 01:07:47 2,706
1785339 중2 늦게자는데 놔둬야하나요 4 ㅡㅡ 01:00:18 614
1785338 자백의 대가 보는 중인데 스포해주세요(스포유) 8 00:49:46 853
1785337 강선우가 살려달라고 한 이유가 있었네..강선우도 끝!! 12 00:44:42 3,842
1785336 서양 전래동화 6 진주 00:37:01 684
1785335 듀스 고 김성재 글 잘못눌러 삭제됐어요 1 ㅜㅜ 00:36:36 775
1785334 립밤 추천 해주세요 13 .... 00:22:09 1,059
1785333 지금 정권을 꿰뚫은 글 50 ㅇㅇ 00:12:48 4,917
1785332 시댁식구들 우리집으로 오는걸 좋아하는 남편 9 00:02:42 2,590
1785331 잘가 2025 1 00:02:09 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