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알콜중독에 사시는분은

ㅇㅇ 조회수 : 1,112
작성일 : 2016-02-03 10:37:53

아빠가 알콜중독에

어려서 부터 본 모습은

예전엔 복덕방이라고 했는데

거기서 맨날 고스톱...


술먹고 헬렐레..

막노동했어요

건설 현장에서...


학력은 초등중퇴..


지금 70대인 사람들은 다 그랬지만..


근데 지금 생각해도 아빠가 이해가 안가는 거는


왜 젊어서

그일이 늙어서는 할수 없는 일이니까

세탁소나 다른 가계를 준비하거나

여하튼 꼭 학력이 필요없어도 할수 있는 일을

준비하지 못한건지...


그리고 왜 그리 알코올 노름에 찌들었는지...

자기도 자기가 잘못되는거

아이들이 한심하게 본다는거 몰랐을까요..


워낙 위생관념이 약해서

한번은 싱크대에서 양치질하고

설겆이 그릇에 양칫물 내뱃는거도 보고


한여름에 팬티만 입고 널부러저 자거나

같이 밥먹을때 후르륵 찹찹 소리가 나고

늘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방주위에 퉤퉤 밷는다거나

늘 몸에서 냄새가 나고..


도저히 가까이 할수 없어서

저와 형제들은 아빠와 살갑지 않았아요..


할머니는 애들이 지 애비를 꼭 뱀허물벗어놓은것처럼

대한다며 우리만 뭐라하시고..


중요한건

왜 아빠는 더 나은 현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본인은 몰랐을까..

딛고 일어설 학력과 돈이 없어서

그렇게 살다 간건지....


생각이 많아지고

쓸데없어 할머니 말마따나

우리형제들이 아버지에게 죄지은건가..

살겁게 안대하고 피했으니까..

말도 거의 안하고..

죄책감도 들고...


IP : 58.123.xxx.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복합적이죠.
    '16.2.3 11:09 AM (122.128.xxx.204)

    가장 큰 책임은 할머니에게 있네요.
    본인이 잘 못 키워서 그리 된 것을 손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시다니요.
    그런 엄마 밑에서 아버지가 뭘 배우셨겠어요?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양육의 진짜 목적인데 할머니는 그걸 못하셨잖아요.
    성장기에 제대로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게 되면 성인이 돼서도 아무 목적의식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다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당장의 생계유지에 급급해서 더더욱 아무것도 못하게 되고요.
    하지만 그렇게 살다가 어느 순간 이렇게 사는 게 아니구나는 깨달음이 찾아오면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정말 힘들어지죠.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돈도 없고 학벌도 없는데다 재능조차 없으니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는 겁니다.
    애초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무력감을 잊고자 술이나 싸구려 도박 같은 당장이 즐거운 오락으로 빠져들게 되는 겁니다.
    어쩌겠어요.
    아무리 노력의 위대함을 과장하며 그 결과물을 홍보하더라도 대부분의 인생은 한번 길을 잘 못 드는 순간 되돌아 나가기 힘든 상황이 되는 게 현실인 것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6528 세월호661일)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분들과 만나게되시기를. ... 12 bluebe.. 2016/02/05 534
526527 가톨릭 신부에비해 기독교 목사의 범죄가 많은건 당연한거죠 51 ... 2016/02/05 5,547
526526 예비초6 성장판검사 결과 11 박지연 2016/02/05 3,397
526525 꼬치전 할때 넣으면 좋은거 뭐 있을까요? 6 ㅇ.. 2016/02/05 2,210
526524 수학과외쌤~딸가진 부모라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5 과외쌤 2016/02/05 5,441
526523 연휴에 다니는 헬스장 문여나요? 3 bab 2016/02/05 900
526522 더불어민주당 배경화면.jpg 7 저녁숲 2016/02/05 1,799
526521 시그널 회손... ㅎㅎ 3 김혜수 2016/02/05 2,745
526520 나이 사십이 되니 혀가 갈라져요 3 나야나 2016/02/05 2,042
526519 손녀 생일때 어떻게 하시나요? 34 모모 2016/02/05 6,308
526518 잊고있던 전남친의 근황 제맘이 왜 이러죠? 6 전남친 2016/02/05 4,260
526517 대형마트가서 이정도 사봤다... 21 ㄱㄱㄱ 2016/02/05 6,263
526516 미국은 북핵보다 한반도 평화를 더 두려워한다 6 평화가해결책.. 2016/02/05 816
526515 제 택배를 다른 사람이 가져갔는데... 7 황당... 2016/02/05 3,288
526514 냉장고 정리 하루 한개씩 버리기 말씀해주셨던 분..감사해요 9 일일 2016/02/05 4,997
526513 갱년기 때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1 챠우깅 2016/02/05 1,347
526512 김란영이란 가수가 궁금 살랑살랑 2016/02/05 1,021
526511 임창정이 예전에 가수로서 인기 많았나요? 25 뒷북 2016/02/05 3,597
526510 진해구 이동 근처 조용한 독서실 추천 부탁드려요~ 민트향 2016/02/05 745
526509 이혼소송 해 보신 분 좀 봐 주세요.. 8 이혼소송 2016/02/05 2,862
526508 나이 서른에 취업했는데 회사 사람들한테 배신당한 느낌.. 2 업무 2016/02/05 3,443
526507 탈모 원인이 뭔가요? (다시 많이 나긴 해요..ㅠ) 8 에고 2016/02/05 3,197
526506 사드는 미국 국익위한것.. 중국과 적이 되는것을 의미 2 사드 2016/02/05 666
526505 독신주의 남자 24 ㅇㅇ 2016/02/05 7,034
526504 히말라야 이제야봤는데, 저는 괜찮았어요 뒷북 2016/02/05 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