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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시댁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요.

에효 조회수 : 3,098
작성일 : 2016-02-02 19:55:54

가정환경이나 성향이 비슷한 수준의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걸 많이 들었지만.... 진짜 실감해요.

익명의 자게니까 하소연좀 할께요. 

 

결혼한 시누만 둘 있고, 동서는 없어요.

시누들은 시댁과 가까이 살고, 저희는 대중교통으로는 4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삽니다.

시부모님이 아직 일하십니다. 명절에도 바쁘시구요.

주로 명절에 저 혼자 음식을 해야 합니다.

남편은 다른 집안일은 잘 도와주는데 주방일 (음식과 설겆이)는 전혀 돕지 않습니다.

 

밥에 김치만 먹고 사는 식성이시라 집에 기본적인 양념도 별로 없어요.

제가 뭔가 사다두면 그냥 두십니다.

아무리 이건 어떻게 저건 어떻게 드셔라 이야기 해도  어디 있는지도 모르시고 해서 결국 다 버립니다.

그래서 명절 전부터 메뉴구상, 대략 밑준비 해서 명절 전날쯤 시댁에 갑니다.

전업아니고.. 야근 많은 직장인이에요.

 

도착하면서 밤까지 동동거리며 음식준비, 그걸로 시부모님 모시고 저녁식사 하구요.

명절 당일 아침먹고 치우고 나면 시누들이 가족들과 옵니다.

그럼 그사람들 식사준비, 간식준비 모두 제 몫이구요.

가끔 시어머니가 시누들에게 설겆이 해라 과일 깎아라 시키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냥 앉아서 먹고 그자리에 그대~~~로 둡니다.

초등생 아이들과 함께 와서는 집에 갈때까지, TV만 주구장창 보고 있구요.

결혼 초에 윳놀이라도 하자 했다가 분위기 싸~ 다들 어찌나 귀찮아하는지...

정말 다 그자리에 앉아서 꼼짝들을 안합니다.

 

좋아요. 여기까지는 며느리니까... 그렇다고 치고.

 

이제 나도 음식도 다 했고, 정리도 다 했으니 친정엘 간다면 시부모고 시누고 합심해서 눈치줍니다.

특히 시누들... 뭐 나랑 얼마나 친하다고 왜 벌써 가냐고... 같이 놀자고.

TV만 보고 앉았으면서 놀긴 뭘 놀아요.

 

다행히 남편이 미리 약속한 시간 되면 왠만하면 자리털고 일어나서 친정에 가줍니다만...

그 떠나는 뒤꼭지에 대고 언제 올래, 자주와라, 전화해라 어쩌구저쩌구도 듣기 싫습니다.

 

어떤때는 장을 보러 가야 한다는 둥, 뭐 살게 있다는 둥 해서 저희를 끌고 외출을 하기도 합니다.

차가 없는것도 아니면서 꼭 그렇게 아들 차로 가고 싶으신건지....

간다는 곳도 꼭 친정이나 저희 집이랑 반대방향.... 명절에 차량 정체를 뚫고 거의 한시간 이상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게 가서 사오는게 간장, 밀가루, 식용유면 말 다했죠.

 

남편은 처가에 가는걸 좋아합니다. 가면 대접받고

거하게 저녁차려 먹이고, 잠깐 쉬고, 윳놀이나 카드놀이, 보드게임 등 좀 하고 나면

(조카들까지 같이 놀 수 있는 놀이를 주로 합니다.)

피곤할테니 얼른 집에 가라며 좋아하는 음식 바리바리 싸주시는 장인장모 계시니까요.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는데....

독감걸렸다 뻥치고 집에 있고 싶어요. ㅠ.ㅠ

IP : 1.236.xxx.9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안
    '16.2.2 8:07 PM (218.235.xxx.111)

    양념 사다 두지 마시고,
    필요한거 님집에서 가져갔다가 다시 가져오세요.
    음식 바리바리하지말고
    대충 사거나,,,대충하고

    시누들이 일을 안한다니
    남편이라도 부려먹으세요. 같이하자고

    일 끝나면...시누들이 뭐라하든 말든
    친정으로 가시구요.

  • 2. 한마디
    '16.2.2 8:15 PM (118.220.xxx.166)

    음식 그냥 사면 안되나요?
    야근도 많은 직장인이라면서

  • 3. ...
    '16.2.2 8:16 PM (220.79.xxx.196)

    시어머니나 원글님이나 똑같은 직장인인데
    왜 님만 하세요??
    나 감기기운있는지 힘들어서 못하겠다 그냥 외식하자 해보세요.
    뭘그렇게 잘하려고 몸 축내지 마시라구요.
    남편도 안도와주는데...

  • 4. 시집살이는
    '16.2.2 8:28 PM (175.123.xxx.93)

    남편이 시킨다는 82의 명언이 있잖아요.
    저희 사촌언니가 손윗시누만 다섯있는 시골집에 시집갔거든요. 첫 명절에 시누들과 그 가족들 모두 과일 먹으면서 티비 보고 언니 혼자 설거지 하고 있는데 형부가 "여기 설거지 하러왔어?" 라며 소리지르고 고무장갑 끼고 있는 언니 손목 잡고 데리고 나왔대요.
    남편을 잡으세요.

  • 5. ..
    '16.2.2 8:31 PM (121.88.xxx.35)

    정말 힘드시겠네요..
    남편보고 주방일 같이 하자 하셔요..힘들다고요..
    음식도 걍 대충하시고요..

  • 6. ..
    '16.2.2 8:38 PM (220.73.xxx.248)

    저라면 독감 걸렸다고 남편에게까지 머리싸매고 누워
    철저히 연극하고 이번에는 가지 않겠어요.
    너무 싫으면 한번쯤은 그렇게 꾀도
    부리면서 살아보는거죠뭐.
    혼자 집에서 자유롭게.....

  • 7. ..
    '16.2.2 9:02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어차피 못할 거 이렇게 글로라도 풀어야죠, 뭐.

  • 8. 위에
    '16.2.2 10:27 PM (1.177.xxx.202)

    시집살이는 님 사촌 형부 멋지시네요..
    원글님 진짜 핑계대고라도 가기 싫으실거 같네요..
    시어머님은 글타치고,양심도,배려도,눈치도 없는
    시누 가족들입니다.

  • 9. ...
    '16.2.3 1:35 AM (220.70.xxx.101)

    음식 싸악 사가세요. 전 국까지 다 사가요. 카드는 남편걸로...

  • 10. 에효
    '16.2.3 11:54 AM (1.236.xxx.90)

    답변들 감사해요. 저 탓하지 않아주셔서 고마워요.

    제가 좀 착한여자 콤플렉스가 있는데다가...
    연세드시고도 힘들게 일하시는 시부모님께 더 잘해드리려는 맘도 있긴 해요.

    시어머니도 일하시니까 외식하는거 좋아하시는데...한편 시아버지는 일하시니까 집밥먹고 싶다 하시고...
    그러다보니 평소 방문때는 외식도 자주 하는데...
    명절에는 꼭 집에서 뭔가를 먹어야 하는 분위기랄까요.

    게다가 시아버지가 약간 고집쟁이 스타일이신데다가
    아들보다는 딸들을 더 예뻐하시는듯 하고...
    그러다보니 딸들 집에 오면 쉬라시는건지 암말 안하시거든요.
    그러니 제가 다 일할수밖에요. ㅠ.ㅠ

    남편 음식시키기도 좀 그런게... 저 혼자 동동거리고 있음
    청소기 밀고, 빨래걷어 개놓고, 전등갈고 등등 뭔가 집을 정리해요.
    아들 오기 전에는 손하나 까딱 안하시고... 집에 전등 나가면 주말에 오라고 전화하십니다.
    아니.. 못가시면 시누들이 걸어서 10분 거리 안에 사는데.....

    올해는 좀... 힘빼지 말고 이것저것 사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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