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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벨소리 바꿔달라고 주말에 부르는 시어머니

... 조회수 : 2,283
작성일 : 2016-01-31 11:55:13
예전에 제가 자영업하면서 몸이 많이 축나고 아팠어요. 일요일 하루 쉬는데도 

안가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아는 남편때문에 매주 시모 찾아뵜습니다. 

자영업자의 단 하루 쉬는 날이 어떤 의미의 날인지 자영업 해보신 분이라면 알꺼예요.

자영업하면서 친구 결혼식, 돌잔치도 못가봤을 정도로 정말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런 날을 고스란히.시모한테 헌납했죠 몇년을요.

집도 서로 멀어서 안막히면 차로 1시간 반 걸려요.

근데  가는 날이 일요일이다보니 항상 막혀서 편도 두시간 이상거리..


어쩌다 아프거나해서 피치못해 못가게되는 날이 있다면  그 다음주는 미리 예약까지 해놔요.

핸드폰 벨소리 바꿔야하니 담주엔 꼭 와야한다고...

본인 스스로 그런거 못합니다. 가르쳐드려도  모르겠다 어렵다합니다. 심지어 메뉴얼처럼 공책에 

적어드리기까지했지만 여전히 못합니다.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거겠죠.. 

호구아들은  자기 엄마가 여우짓하는거 모르고 담주에 갈때까지 기다릴 수 있냐고 괜찮겠냐고..

수화기 건너편에서 시모 이리 말하는게 들립니다. 니네가 담주나되야 온다카는데 어쩌겠노 참고 기다려야제

그리고 일주일 내내 뼈빠지게 장사하고 핸드폰 벨소리 바꿔드리러 두시간 넘게 막히는 도로 뚫고 갑니다..

만나도 돈버느라 고생했다 어디 아픈데는 없나 물어본적도 없는 분..

가게 손님은 많이있드나 지난 주는 얼마팔았노? 그리팔면 얼마남노? 

그런 질문이 대부분이고 이어지는 얘기는 당신 몸이 어디아프고 어디 이상하고 

암걸렸을까봐 걱정된다고 가서 찍어봐야겠다고..



한쪽에서 너무 진을 빼버리니까 정작 내엄마는 찾아갈 기력도 안남더군요..

저런 에피소드는 책으로 써도 시리즈로 만들정도로 다양하게도 많았어요.


지금 결혼생활 10년차 접어드니 그렇게 살았던 내 젊은 시절이 너무나  후회됩니다..

내엄마 좀더 챙길껄.. 힘들면 쉬고 남편이나 보낼껄.. 

욕먹는게 뭐가 그리 무섭다고 스스로를 힘들게 가두고 살았나..

그렇게 시모한테 잘했어도 남는게 없어요.

아니 잘해도 되는 사람한테 잘했어야지 번지수 틀린 곳에 열심히도 러브레터 날린 꼴이죠..


오리려 점점 더 괴물이 되어가더군요..

만만한 며느리는 스스로가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호구아들 평생 세뇌당한거 일깨워주려

저는 자꾸 82보여줍니다. 

여긴 아무래도 며느리입장의 글이 많다보니까요.

첨엔 요즘 여자들 좀 심하지 않냐 왜 여자들은 이런데다가 시어머니욕을 하냐고 거부반응하던 남편이

많이 바뀌더군요.천천히 글과 댓글도 많이 읽구요..


일요일되니 지난 악몽같았던 수년간의 일요일이 떠올라 

지금의 행복과 여유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IP : 183.2.xxx.4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6.1.31 12:00 PM (211.178.xxx.195)

    자기행복 자기가 챙겨야지요....

  • 2. 이젠
    '16.1.31 12:09 PM (118.100.xxx.41)

    남편분이나 다녀오라고 하세요.

  • 3. ...
    '16.1.31 12:12 PM (114.204.xxx.212)

    시어머니나 아들이나 제정신인지...
    벨소리요? 동네 학생에게 부탁해도 될걸
    힘든 아들 며느리 잡으려고 작장한거 아닌가요
    거기에 놀아나는 아들도 바보고요
    효자 혼자 가라 하세요

  • 4. ..
    '16.1.31 12:17 PM (211.208.xxx.144) - 삭제된댓글

    원글님 화이팅!!!
    내게도 이런 시모가 있었지..... 하면서 말씀하시는 날이 된거지요.^^
    앞으로는 남편이 원글님에게 충성할 겁니다.^^

  • 5. 바보같은삶
    '16.1.31 12:20 PM (223.62.xxx.73)

    왜 계속 맞춰주고 희생했나요
    답답하네요. 첨부터 거절했어야죠
    정확히는...님 남편이 본인의 엄마를 통해서 님을 착취한거에요.
    부부간에 평등하지 못하고 기울어지면 발생하는문제죠.

  • 6. 며느리에게
    '16.1.31 12:35 PM (121.166.xxx.130) - 삭제된댓글

    준게 엄청 많으신 분인가봐요. 그러니 그런 요구까지 하지..맘만 많이 주고 자꾸 그런 요구하면 젊은 며느리들 좋아할 사람 거의 없을듯.

  • 7. ...
    '16.1.31 12:50 PM (183.2.xxx.48)

    결혼할 때 집 장만 반반씩 하고도 따로 혼수 다 했구요
    매달 넉넉히 용돈 드리고 저는 생일이라고도 용돈 한번 받아본적 없네요. 근데 뭘 받으면 잘해되나요? 제가 그닥 계산적이질 않네요. 그저 남편의 어머니이니까 잘해드리고싶은 순수한 마음이였어요..
    결국 호구짓이였다는 걸 깨닫기까지 십년이라는 시간을 필요로했지만 그렇게 살지말자는 의미죠.

  • 8. ....
    '16.1.31 1:05 PM (1.241.xxx.162)

    남편만 보내셔요.....같이 다니시지 마셔요
    이렇게 한탄이 나올정도로 하셨으면 그동안 너무 많이 하셨어요
    엄마 생각하는 아들보고 이제는 하라고 하시고 님은 좀 쉬셔요
    꼭 남편이랑 같이 가야하는 이유가 있어요?? 몸이 너무 안좋아서 이번엔 나는 못가겠으니
    남편보고 다녀오라고 하셔요....그런식으로 조금씩 빠지다 보면 남편 혼자 잘 다녀요

  • 9.
    '16.1.31 1:17 PM (112.154.xxx.98)

    그렇게 보고 싶어하는 남편만 보내세요
    님은 쉬시구요 며느리 왜 안오냐고 성화셔도 힘들다고 가지마세요 내몸 내가 챙겨야죠
    그리고 우리친정 어머니도 벨소리 바꿔드리려 가봐야 한다고 남편도 끌고 가세요
    일방적으로 당하지 마시구요

  • 10. ㅎㅎ
    '16.1.31 1:52 PM (122.34.xxx.138)

    그러니 시어머니들 입장에선 가장 두려운 곳이 82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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