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그 가을날의 다람쥐는. . .

기억 조회수 : 1,041
작성일 : 2016-01-30 19:55:26
늘 그렇듯 시골 친정집으로
김장을 하러 갔던 작년 12월의
일이었어요

김장을 끝내고
뒷 마무리를 다 하고
다시 돌아올 준비를 하며

수돗가 옆 창고 비슷한 광에서
언젠가 캐다 바짝 말려둔
칡을 좀 가져가려고 했어요

말려둔지는 꽤 되었는데
친정엄마는 잘 드시지 않고
다른 형제들도 잘 챙겨가지 않아
계속 묵혀지고 있는게 아깝기도 했고
따뜻하게 차처럼 물로 끓여 마셔도
좋을 거 같아서

이번엔 아예 작정하고
챙겨 갈 계획 이었지요.

그 창고 비슷한 광은
옛날에 지어진 쓰레트지붕에
나무 기둥을 가지고 있는
오래되어서 낡고 부서짐도 있는
그런곳이고
사방이 뚫려 있는데다
집 뒤의 산과 바로 가깝게 붙어 있어서

가끔 산새도
다람쥐도 자주 드나드는 곳이기도 해요

엄마랑 그 오래된 광에 놓아둔 말린 칡을
가지러가서 칡이 담겨진 자루를 내리고보니

자루 입구 주변에
새끼 손톱만한 파란 토마토 세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거에요

그 작고 파란 토마토가 어찌나 귀여운지
어느 부지런한 다람쥐가
가을날 누구네집 토마토를 따다
이리도 깜찍하게 숨겨 놓았는지.

말린 칡을 적당히 꺼내고
자루를 잘 묶은다음
한쪽에 두었던
작고 파란 토마토 세알을
그대로 자루에 올려두었어요

다람쥐는 잊지 않고
토마토를 찾아 갔는지 모르겠네요



IP : 124.80.xxx.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30 7:59 PM (220.73.xxx.248)

    제목도 감성적이지만
    글도 시적이네요

  • 2. 예쁜글
    '16.1.30 8:03 PM (14.52.xxx.157)

    울 나라 다람쥐 진짜 귀여워요 그 곳 놀 러가고 싶네요 겨울 잘 나기를~~♡♥

  • 3. ..
    '16.1.30 8:10 PM (182.212.xxx.142)

    설악산 케이블카 타고 내려 권금성 가는데
    다람쥐들이 폴짝폴짝 뛰어다니더라구요
    제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내려올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 4. 원글
    '16.1.30 8:30 PM (124.80.xxx.92)

    고향집이 시골인데다 집 뒤가 산이랑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지
    가끔 다람쥐가 내려오곤 해요
    여름이나 가을날엔 담벼락 위를
    총총거리며 달리다가 앞발들고 잠시
    쳐다보다 슝 하고 가버리기도 하고요

    토마토 세알은 진짜 너무 귀여웠어요
    손톱만한 작고 귀여운 토마토를
    어쩜 그곳에 그리 귀엽게 모아 두었던지. . .

  • 5. ..
    '16.1.30 8:41 PM (59.15.xxx.181) - 삭제된댓글

    너무 귀엽네요.

    엄마한테
    전화한번 해보세요
    그리고 물어보세요

    엄마는
    딸하고 통화하니 즐거우실거고
    원글님은
    이래저래 궁금한것도 물어보고
    엄마 목소리도 들어보고..

    다람쥐..귀여운녀석.
    ^^





    전 가끔
    엄마 그때 그거 뭘 넣었어??
    엄마 그때 그거 지금 있어??
    엄마 그때 그거말야 왜그랬었어??

    물어보고 싶은데...
    전화번호도 없어지고.
    엄마도 없어지고.

    그렇다구요~
    다람쥐녀석
    귀엽네요^^

  • 6. ..
    '16.1.30 10:52 PM (59.6.xxx.224)

    아..너무 귀여워요~
    전 어이없게도 쥐 머리쓰다듬어준적이 있어요..
    아주 어릴적인데..할머니댁 부뚜막에 정말 미키마우스처럼 작고 귀엽게 생긴 새앙쥐요..
    쥐라면 질색팔색 무서워하는데 그땐 정말 너무귀엽게 앉아있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었어요..
    쥐가 도망도안가고 가만있었던게 나중에 생각해보니 쥐약먹고 해롱거렸던게 아니나 싶긴해요..정말 잊혀지지않는 기억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114 김건희의 남자는 한결같은거 같아요.. ........ 23:35:21 1
1772113 펜트하우스 보신 분들 재미있나요. .. 23:31:24 23
1772112 "경찰을 노숙자 만든 APEC"…행사장서 박스.. 일잘함 23:28:50 229
1772111 요리 설거지 화청 다 안하는게 건강에 좋을듯 1 ㅇㅇ 23:22:10 415
1772110 자식 결혼하는 전날 푹 주무셨나요 아마 23:18:34 211
1772109 재수를 관리형독재학원에서 해도 될까요 2 재수할때 23:11:23 156
1772108 혹시 북경에 계시는 82님 계시면 옷차림 추천 좀 부탁합니다. 1 ㅡㅡ 23:08:54 86
1772107 수능전후 입시생 집에는전화 안했으면..ㅡㅡ 2 .... 22:59:18 529
1772106 비행기는 후진이 안되나요? 1 ㅠㅎㄹㅇ 22:56:19 713
1772105 노트북 포맷 어디에 맡기나요? 2 ooo 22:51:08 163
1772104 삼수생 수능선물;; 6 ㅇㅇㅇ 22:49:23 574
1772103 일주일에 백만원씩 7 ㅡㅡ 22:48:40 1,593
1772102 정성호 생각할수록 빡쳐! 1 ... 22:46:10 698
1772101 핸드폰이 나 감시하나? 무서워요 2 .... 22:45:59 705
1772100 혼자 사는게 좋아 자다가도 웃는다는 최화정 19 부럽다 22:35:51 2,402
1772099 코스트코 반품하러갔는데요 23 22:33:56 1,901
1772098 쥐색깔 소나타 dn8타는데 3 Asdl 22:29:01 328
1772097 넷플릭스 김부장 이야기 꼭들 보세요 7 d 22:25:31 2,268
1772096 가족들이 정떨어지게 할 때마다 7 ㅓㅗ홓 22:18:09 1,199
1772095 갱년기 온 이웃언니 10 . . . 22:16:19 2,389
1772094 일본 천왕 시조가 백제와 연관이 있나요? 6 ㅇㅇ 22:15:41 570
1772093 자식들 부모돌봄기능?? 8 ㅉㅉ 22:13:16 991
1772092 쏘시오 패스 경험해보셨어요? 2 혹시 22:10:22 902
1772091 현아요. 한달에 12번 쓰러졌었대요  3 조심 22:10:01 4,108
1772090 무 오래 되면 바람드나요? 2 ........ 22:09:22 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