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 비위 맞추기?! 어쩐다...

happy 조회수 : 1,556
작성일 : 2015-12-26 15:58:47

음...오래된 친구, 어느 정도 선의 도리를 지켜야 하는 걸까요?


2년 동안 의학 대학원 가려고 공부한 친구가 있어요.

워낙 공부 잘하던 친구인데 직장 그만두고 늦은 나이에 고생했는데 이번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두번째 응시해서 대기로 있는 중이었구요.


어제 크리스마스였잖아요?

딱히 스케줄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누구라도 급한 건 아니고는 연락 굳이 올 일이 있나 싶어서 신경 안쓰고 있었죠.

실은 제가 작은 가게를 한지 1년 정도 되는데 워낙 불경기라 주말이든 휴일이든 안가리고 나와 있거든요.

친구한테 카톡으로 붙었다는 한줄 톡이 와 있는 걸 한참 늦게 봤는데 부재중 전화가 또 와 있었더라고요.


어제도 매출 그닥이라 정말 지쳐서 집에 와서 혼자 늦은 저녁 해먹고

진짜 피곤해서 통화하기는 무리겠어서 축하한다고 이모티콘도 붙여서 고생했다고 카톡 보냈네요.

그리고는 오늘 아침에 주말이라도 출근하는데 버스 안에 있는 중 전화가 온 거예요.

아침에 동대문에 들려서 물건 사고 출근 중이라고 어제 톡 늦게 봐서 답신 늦었다 설명했고요.

축하한다 고생했다고 말해줬구요...근데 절더러 전화하라는 거예요.

나중에 한다고 끊기는 했는데...전화요금제가 제가 모든 통신사 무제한이라 평소처럼 절더러 하라는 의미 인 건 알겠는데...

뭘 또 더해야 하는 건가 싶어서요.


마냥 기쁘고 기특하고 신나는 상황인 건 아는거고 축하한다 고생한 거 아니까 고생했다 했고...

제가 가게 안되서 고민하는 거 근간까지 통화해서 그 친구가 알거든요.

얼마전에도 통화하면서 나름 멋부리던 제가 요즘 옷도 빨아 놓은 거 그냥 아무거나 꺼내 입고 다닌다고까지 했더니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그 친구가 말할 정도였구요.


그런데 아침에 버스 안에서 통화할 때도 제 목소리 기운이 빠져 있었던 걸 못느낀건지...

생전 안걸리던 기관지염까지 오고 몸이 안좋아서 아산병원 산부인과까지 예약해 둔 상황인데...

얼굴에 온통 스트레스성 왕여드름이 나서 피부과 다닐 정도고요.

말 안하면 통화 목소리로는 그냥 느껴지진 않나봐요.

제 심정이 어떤지...친구 합격 된 게 배 아프다는 게 아니고요.

축하는 해줬고...내가 힘든 상황에 고민스럽고 여유가 없는데도 전화 해서 뭔가 더 통화할 컨디션은 아니거든요.

처음 시작한 가게라는 게...작년에 메르스 터져서 매출 0인 날도 많았고

겨우 손해보면서 하루하루 버티는데 지금까지도 관광객들이 많이 줄어서(가게가 관광지에 있어요) 정말이지 심각해요.

요새 드는 생각이 아, 이래서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수도 있겠구나 싶을 정도예요.


전화해서도 전처럼 막 리액션 잘 해 줄 컨디션 아닌데 연기하듯 비위 맞추고 통화 해줘야 도리려나요?

그냥 축하한다는 의사는 전했으니 그냥 놔두면...섭섭할 일일까요?

친구니까 좋은 일에 내 일처럼 좋아해줘라...네 그간 그러고 살았어요.

친구니까 나 힘든 상황도 살펴 주고 위로 받았으면 좋겠는데...이렇게 신경 쓰여서 글 쓰고 있네요.

IP : 211.196.xxx.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5.12.26 4:05 PM (59.15.xxx.80)

    그게 정말 그렇더라구요 .
    내상황이 힘들때 내입장인거라 설명하기도 힘들고
    그런데 상대방은 너무 서운해 하고요 .
    제가 늙어서 터득한 건 일단 억지로 좋은 리액션 해주고
    나중에 힘들었다 설명해주는게 좋은거같아요 .

  • 2. ㅇㅇㅇ
    '15.12.26 4:29 PM (220.73.xxx.248)

    30년된 친구가 3명인데
    어려운일 합격하는 기쁜일 있을때 리액션이 큰 사람이 두명이고
    한 사람은 간단하게 축하해라고 문자합니다.
    그런데 그한명의 평소성격을 아니까 아무렇지는 않은데
    사실 정이 두사람에게 더들어요. 정이란
    웃고 떠들면서 드니까요. 그러나
    원글님이 조용한 것을 좋아하면 신경쓰지말고
    마음가는대로해도 깊은 우정이 흔들리지는 않아요

  • 3. happy
    '15.12.26 4:30 PM (211.196.xxx.46)

    그렇군요...나 힘들어도 친구니까 더 받아줘야 하는 거라니...잔인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4. 저라면
    '15.12.26 4:38 PM (58.140.xxx.11) - 삭제된댓글

    여기 본문내용 간략하게 써서 문자 보내겠어요.

  • 5. 어렵다 인간관계
    '15.12.26 5:03 PM (115.41.xxx.7)

    나의 상황과 그의상황이 너무나도 달라서
    그이 기쁨을 축하하기에는 내가 에너지가 다운됐는데

    그걸 업시켜서 축하해주려니 힘드시고
    있는그대로 표현하자니

    그가 질투하는거야 오해할까봐
    힘드시다면

    문자로 나지금 감기걸리고 컨디션이 너무 좋지않으니
    다음에 통화하자 문자 보내세요.

    몸과 마음이 유쾌해야하는데
    잠시 나의감정을 왜곡시키면서 까지 친구만나서
    그의 기분을 꽉 채워주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마시길요.

    친구관리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나를 존중하는 쪽으로 친구관계를 다시 재정립하시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3544 이사를 가야 할 거 같은데 예비고 아이 전학 쉽나요? 3 예비고 아이.. 2016/01/30 886
523543 60대 아버지 겨울 파카 좀 추천 부탁드립니다. 4 부탁좀 2016/01/30 846
523542 SK 노순애 여사 빈소 조문에 최태원·노소영 따로 방문 2 둥ㄷㄷ 2016/01/30 3,799
523541 반품할때도 택배기사는 수당있나요? 1 모모 2016/01/30 1,398
523540 불로장생하는 실내 식물 알려주세요. 29 선인장빼고 2016/01/30 3,367
523539 어느 여중의 음악 문제 5 지나가다 2016/01/30 1,243
523538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화교 관련 소설이나 영화 6 overse.. 2016/01/30 463
523537 5세 여아 조언부탁드려요 7 도와주세요 2016/01/30 1,082
523536 당신이 마시는 우유, 당신의 몸은 힘겨워 해 (펌) 14 우유나빠 2016/01/30 6,346
523535 면세점 화장품 다음 날 다른 비행기 기내반입 되나요? 2 급질 2016/01/30 1,329
523534 아침에 눈을 뜨니 토끼눈이 되었어요 6 눈 출혈 2016/01/30 1,054
523533 인테리어 하시는분.견적좀;;부탁드릴께요~ 2 ss 2016/01/30 830
523532 중국의 인권보호 모자이크 8 보셨나요?ㅎ.. 2016/01/30 1,065
523531 책상은 어디꺼일까요? 도움이필요해요 7 책상 2016/01/30 865
523530 수학과외선생님께 여쭤요 9 ㅠㅠ 2016/01/30 1,546
523529 간 초음파를 했는데 경도의 지방간 소견이 있네요 6 간 때문야 2016/01/30 7,539
523528 82에서라도 시가, 시모, 시부 , 도련님 아가씨 대신 시동생 .. 22 운동 2016/01/30 4,038
523527 나이많은 싱글 시누에요. 올케오고나서도 명절 준비 많이 했어요... 19 2016/01/30 5,479
523526 전기렌지(하이라이트)에 철팬이나 롯지 쓰시는 분 계세요? 6 ... 2016/01/30 3,889
523525 시어머니 폭언.. 6 귀여워 2016/01/30 3,456
523524 어른들하고 식사하다보니 다이어트가 안되네요. 7 다이어트 2016/01/30 1,531
523523 초등 졸업식때 선생님께 선물드려도 되나요 3 ㅇㅇ 2016/01/30 1,640
523522 희한하게 읽고 답변없는것보다 5 카톡 2016/01/30 1,212
523521 남자들이 여자들 볼때 기혼 미혼 기준이 뭘까요?? 9 .. 2016/01/30 3,108
523520 집 김밥은 끝이 없이 들어가네요. 8 김치김밥 2016/01/30 3,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