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에서 안좋은 일 있으면 몇십번은 곱씹어야 하는 남편..

.... 조회수 : 1,433
작성일 : 2015-12-22 20:18:08
40초 맞벌이 부부 입니다.
남편과 저는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요. 둘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자긍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보다 제가 일한 연차는 몇년 더 많구요. - 남편은 공부를 아주 오래했어요.
그러다 보니 분야는 달라도 제가 사회생활은 훨씬 더 선배이고, 남편도 그걸 인정해서
자기 직장 관련해서 조언 얻을 일이 있으면 항상 제 의견을 묻고 따르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 남편은 정말 저를 너무나도 힘들게 합니다.....
본인은, 자기가 얼마나 나를 힘들게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인식도 못하고 있지만요..

직장에서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어떤 일이 있으면..
그걸 집에 와서 제게 얘기를 하고, 화내고, 상대방이 어떤 심리로 그랬는지 분석하고, 내게 동의를 구하고,
내 의견을 묻고, 자기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한테 묻고,
이렇게 진빠지는 코스를 한번 쭉 밟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같은 얘기를 하고,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제가 조금이라도 건성으로 들으면 자기 얘기를 제대로 안듣는다고 다그치고,
다시 또하고.. 그러다가 며칠 지나서 또 하고.. 몇달 지나서 또 하고..
저는 정말 말라 죽을것 같아요.

제 회사에서 스트레스는 왜 없겠어요. 사실 제 잡이 훨씬 더 스트레스가 많은 종류인데..
저도 기억에 사회 초년생일때는 집에 와서 친정 엄마나 동생한테 회사 일 자세히 얘기하고 조언 구하고
그랬던것 같은데..
이제 연차가 쌓이고 경험이 많아지고 하니.. 물론 사회 초년생일때보다 지금 받는 스트레스가 비교도 안될만큼
훨씬 더 무겁고 힘들지만.. 집에 와서 얘기한다고 그게 해결되는것도 아니고.. 이제 저도 늙어서 에너지가 딸려서 그런지
그냥 회사 밖을 나서는 순간 그 모든일을 스위치 오프 해버리거든요.
회사일 뿐만 아니라 저는 딸내미 일이며 집안 대소사며.. 집에 오면 신경쓸게 한가득이라서 그런것도 있구요.

근데 남편이 절 정말 너무나도 힘들게 하네요..
도대체 이 사람은 에너지도 좋고 기력도 좋지.. 같은 일을 곱씹고 또 씹고.. 진짜 절 미쳐버리게 해요..
자기 스트레스를 자기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모르는 아주 어린애 같아요.

이런 남편 두신분 또 있으신가요? 이런 사람 나아지기는 하나요? 아니면 늙어 죽을때까지 이럴까요??
아 정말 힘듭니다..

IP : 59.189.xxx.2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십초반
    '15.12.22 8:25 PM (115.21.xxx.143) - 삭제된댓글

    결혼 초, 잘랐어요. 나 피곤하다 너 일은 너가 알아서해라. 아이 보기도 벅차다. 듣기 싫은 얘기하면 그냥 돌직구 날립니다. 나한테 그런 말 하지마. 나한테 그런 톤으로 얘기하지마. 나한테 하지말고 당신이 직접 해.

  • 2. 오십초반
    '15.12.22 8:26 PM (115.21.xxx.143) - 삭제된댓글

    결혼 초, 잘랐어요. 나 피곤하다 너 일은 너가 알아서해라. 아이 보기도 벅차다. 듣기 싫은 얘기하면 그냥 돌직구 날립니다. 나한테 그런 말 하지마. 나한테 그런 톤으로 얘기하지마. 나한테 하지말고 당신이 직접 해. 서로 각자의 직장 얘기 거의 안해요. 가끔 돌아가는 얘기는 하니까 사정만 아는 식. 그나 저나 각자의 직업 전문분야에서 스트레스 높은지라 서로 설명하기도 괴로워요.

  • 3. 아이고
    '15.12.22 8:54 PM (220.76.xxx.231)

    찌질한 남편이네요 우리는결혼 40년이지만 우리남편은 한번도 그런말 안해요 안들어보앗어요

  • 4. ...
    '15.12.22 10:36 PM (182.215.xxx.10)

    다 받아주지 마세요. 그렇게 하는 남편 별로 없어요. 원글님이 애초에 버릇을 좀 잘못들인 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2846 크리스마스 이브..남편들 몇시에 집에 왔나요? 28 ... 2015/12/24 3,404
512845 이 시간에 저처럼 일하고 계신분? 5 흑흑 2015/12/24 1,002
512844 이남자애는 왜이러는걸까요? 2 ㅇㅇㅇ 2015/12/24 851
512843 제 얘기좀 들어주세요~ 5 생각하기 나.. 2015/12/24 1,217
512842 손자돌보기2 시어미 2015/12/24 1,158
512841 내일 이케아 문열까요? 1 2015/12/24 1,095
512840 결혼 예단좀 봐쥬세요 2 ㅇㅇ 2015/12/24 2,122
512839 피아노반주법 책 문의 2 치고시포요 2015/12/24 1,297
512838 내일 12월25일 남대문 시장 정상영업 하나요? 5 크리스마스 2015/12/24 1,115
512837 인과응보가 있긴 있을까요 13 세상에 2015/12/24 6,449
512836 지금 홀로 1잔 하시는분들 안주 공유합시다 47 메리크리스마.. 2015/12/24 3,935
512835 지난주 말 쯤 아이허브 주문해서 받으신 분 3 혹시 2015/12/24 838
512834 유승호는 어찌 저리 잘생겼나요? 20 리멤버 2015/12/24 4,717
512833 택시기사가 남자로 보여요 6 /// 2015/12/24 3,695
512832 남편의 건강검진결과 우울하네요 8 에휴 2015/12/24 5,528
512831 약에 대해 좀 공부해 보고 싶은데 5 봄감자 2015/12/24 944
512830 팬티가 5만원이라니....놀라고 갑니다. 8 2015/12/24 4,257
512829 타고난 자기복이 있나봅니다 28 ㅇㅇ 2015/12/24 9,635
512828 울집 강쥐 미칠만큼 이쁘죽겠어요 27 동그라미 2015/12/24 4,247
512827 교수분들 자녀들은 9 ㅇㅇ 2015/12/24 3,669
512826 김장 김치 맛 어떠세요? 6 김치 2015/12/24 2,117
512825 수원대라 안양대랑 비슷한가요? 8 웃자 2015/12/24 4,080
512824 시간 나시는분은 이거 보세요. [근 현대사] 4 333 2015/12/24 1,162
512823 세월호618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과 만나게 되시기.. 10 bluebe.. 2015/12/24 563
512822 라인폰 등 통화기능 있는 시계 써보신분? 라인폰 2015/12/24 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