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린시절 동생 데리고 다니는게 싫었던 큰딸이예요.

just 조회수 : 1,792
작성일 : 2015-12-21 14:11:20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도 애 더 낳을까요 말까요 류의 글이 많네요.

서로 의지되었음 좋겠고 사이좋게 잘 컸음 좋겠고. 어느 부모가 안그러겠나요.

그 와중에 전 동생 2명이상인 큰딸 입장을 좀 적어보려 합니다.

터울 살짝 있는 여동생과 남동생이 있고

엄마 손은 5살부터는 잡을 수 없었어요.

손잡고 가고 싶지만 이미 엄마손은 동생들 차지였기 때문이죠.

요즘도 우리아들보다 작은 아이들이 엄마가 유모차 밀고 가니깐 뒤에 그냥 쫓아가는거 보면

어렸을때 나 같아서 안쓰러워요.

지금 엄마랑 사이가 좋은 편인데도  동생이 엄마한테 하는 것처럼

손잡거나 팔짱끼거나 하는건 상상이 안되거든요. 너무너무 어색해요.

남처럼 뻣뻣하게 걸어요. ㅎㅎ


그리고 손톱을 물어뜯어서 중학교까지 손톱이 많이 없었는데

이것도 나중에 생각해보니 애정결핍 같은 느낌이 드네요.

저희 엄마도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은데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

웃는 사진이 하나도 없어요. 완전 애 셋 케어하며 생활에 찌들린 모습.

60넘은 요즘은 그때보다 더 이쁘세요. 사진찍으면 깜짝 놀라요. 우리엄마가 이렇게 활짝 웃을줄 아는 사람이구나.


다시 제 애기로 돌아와서..

제가 제일 싫었던건...친구와 놀고싶은데 무조건 동생이랑 동행해야 했던 거였어요.

친구들중에 동생 데리고 오는건 나밖에 없고

사실은 지금 데리고 온 애 말고 집에 또다른 동생 한명이! 더 있다는게 어린나이에 얼마나 챙피하던지...

제일 부러웠던게 언니나 오빠 있는 애들이었어요. >> 요 얘기 공감하시는 큰딸들 많으실듯 ㅎㅎ 


엄마한테 동생 데리고 가기 싫다고 한적은 없어요. 엄마는 엄마대로 집에서 꼬맹이 육아하고 집안일에..

제 동생 지금도 그러네요. 언니가 있어서 자긴 너무 좋았대요.

난 니가 부러웠단다 ㅎㅎ


지금이야 다 서른 넘고 특별히 누가 막장이거나 하지 않아 무던하게 지내는 편이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 부모 속 썩이는 남동생과 한 몇년 말 안하고 지냈고

그 남동생한테 큰딸인 니가 충고좀 해줘라 이말이 제일 싫었네요.


내가 어른도 아니고 나도 내 진로로 힘든데 동생 공부안하는것까지 나더러 어쩌라는건지 싶고

어설픈 충고하다 사이 나빠지고..그게 반복되니 동생을 진심으로 싫어하게 되고 남동생이랑 회복된지 불과 얼마 안됐네요.


하나가 좋다 둘이 좋다 누구도 확언할수 없는 명제이고

이왕 아이 많이 낳아 다복한 가정 꾸리고 싶은신 분들께선

큰애니깐 큰딸이니깐 너가 언니니깐.하는 말로 큰애한테 부담 주지말고

스킨쉽 많이 해주세요. 첫째도 엄마가 부비부비 해주면 좋아해요 ^^



 







IP : 165.132.xxx.1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2.21 2:17 PM (175.211.xxx.31)

    원글님 글에 동감되네요
    저도 장녀에 동생 하나 있지만 동생보단 언니, 것도 아니면 차라리 외동이 낫다 싶구요
    제남편도 동생이 둘인데 자긴 그게 너무 싫다며 외동고집하네요

  • 2. 쓸개코
    '15.12.21 2:27 PM (218.148.xxx.103)

    저도 어릴때 생각납니다.^^
    어떻게하면 세살 아래 동생 집에 두고 도망갈까 궁리했어요.;
    혼자 가려면 발을 구르고 울고 난리가 나지요. 친구집에 데려가면 환영받을리가..ㅡ.ㅡ
    그래도 항상 손 꼭 붙잡고 다녔어요.
    언니, 오빠 있는 친구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 3. ...
    '15.12.21 2:36 PM (112.150.xxx.220) - 삭제된댓글

    그러고보니 제주위에 자식을 둘이상 낳은집 엄마들 보니 죄다 막내에요!

  • 4. 저도 장녀
    '15.12.21 2:38 PM (175.195.xxx.19) - 삭제된댓글

    저는 동생이 하나였는데 너무 착한 동생이라 어디든
    데리고 다녔어요
    그런데 저보다 3년을 먼저 결혼 했어요
    아이도 먼저 낳고 나더니 이제는 저한테 언니 노릇해요
    저도 동생한테 아이 물건 물려 받고요
    지금도 한달에 한두번 만나면 내가 먼저 돈 쓸려고 하고
    내가 더 많이 내려고는 하는데 거의 더치페이 하려고
    하고요
    부모님 한테 일 있으면 번갈아 하거나 나누어서 하니
    형제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해요
    저희는 부모님이 늘 일하셔서 자매애가 더 좋았던거 같아요

  • 5. just
    '15.12.21 2:40 PM (165.132.xxx.19)

    112님 제 동생도 애 낳고 아직 백일도 안되었는데 둘째 생각하더라구요. 남편이 또 너무 잘 도와줘요. 걔 복인가봐요 ㅋㅋ

    175님 218님 맞아요. 언니오빠 있다는 애들보면 뭔지 모르게 달라보였어요. 언니오빠가 있으면 어떤 기분일까! 너무 부럽더라구요.

  • 6. just
    '15.12.21 2:45 PM (165.132.xxx.19)

    175님. 동생 한명과 두명의 차원이..많이많이 달라요^^;; 저희엄마는 딸 둘만 낳고 말려고 했는데 아빠의 남아선호사상때문에 막내를 낳은 케이스였는데 제가 속으로 아빠 원망좀 했다는.. 좋은 동생 두셨네요! 저도 동생한테 거의 한트럭 육아용품 물려줬어요. 동생이 또 엄지척했죠 ㅎㅎ

  • 7. ...
    '15.12.21 3:10 PM (58.146.xxx.43)

    두살 터울 남동생...
    나 놀러갈때 따라오던거는 참 싫었네요. 초등학생때만 그랬죠.

    어릴때 학교다녀오면 남동생이 집앞에 나와서 책가방 받아매주었는데
    그건 또 추억이고요.

    엄마아빠랑 같이다녔으니 뭐 손은 잡고 싶으면 잡았고..
    무엇보다 아빠가 성품이 좋아서 스킨쉽은 충분했던듯.
    엄마랑 부비부비한것 보다 더 기억에 남거든요.

    저흰 남매인지라
    전 장녀라도 그냥...금전적으로는 장남 노릇 하는편인데
    다 커보니 심정적으로 남동생이 있어 그나마 마음이 가벼워요.
    부모님을 책임져야된다는 생각이 크기때문에요.

    이런글 보면
    저는 애셋인데 어찌키워야될까 조금 생각이 깊어지네요.
    아직 셋째 태어나기전인데 세명에게 어떤 노력을 더해야할까하는..

    아마 원글님 동생은 중간에 낀 딸이라 또 고민이 많았을거에요.
    막내는 아들이라니 또 자기 짐이 크다고 생각할지도.

  • 8. 난 좋던데
    '15.12.21 4:57 PM (14.44.xxx.97) - 삭제된댓글

    전 1살 어린 도생이 제 딸같았어요.
    애 낳고도 1,2년은 동샹이 더 좋았어요.
    음.. 제 동생은 대신 넘으면 안되는선. 을 칼같이 지켰어요.
    제가 성질이 좀... 있어서

  • 9. 난 좋던데
    '15.12.21 4:59 PM (14.44.xxx.97) - 삭제된댓글

    근데 이젠 동생이 언니 노릇해요2222
    반찬도 해다주고 ㅎㅎ

  • 10. 난 좋던데
    '15.12.21 5:02 PM (14.44.xxx.97) - 삭제된댓글

    동생 2명.
    전 1살 어린 동생이 제 딸같았어요.
    애 낳고도 1,2년은 동생이 더 좋았어요.
    음.. 제 동생은 대신 넘으면 안되는선. 을 칼같이 지켰어요.
    제가 성질이 좀... 있어서

    근데 이젠 동생이 언니 노릇해요2222
    반찬도 해다주고 ㅎㅎ

    3살어린 남동생은 뭐 걍 애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6290 유재열이 좋아하는 시 - <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은빛여울에 2016/01/06 917
516289 남편은 진한 색 식탁 싫다하고 저는 그게 사고 싶고,,, 어쩌죠.. 22 식탁 2016/01/06 3,242
516288 그래도 전문대보다 스카이가 11 ㅇㅇ 2016/01/06 2,942
516287 ,,최태원 회장님 애인이 부러워요.. 69 부럽 2016/01/06 30,242
516286 한글에서 화면에 문서가 4개씩 보이는데요. 1 궁금 2016/01/06 1,560
516285 부산분들 미용실 좀 추천해주세요. 1 ... 2016/01/06 632
516284 임신20주, 궁금한데 알려주세요 1 ccl 2016/01/06 984
516283 돌침대에 관해 조언 좀 주세요 2 궁금 2016/01/06 1,504
516282 안철수가 김대중을 닮지 않았나요? 57 정권교체 2016/01/06 1,947
516281 공공도서관에 왔어요 3 휴가중 2016/01/06 835
516280 2월 유럽여행... 부탁드려요... 6 .. 2016/01/06 1,518
516279 중1 아이들ᆢ토요일날도 학원 가는게 보통인가요ᆢ 48 중1 2016/01/06 2,742
516278 1020만원 보낸 시민, "위안부 협상, 약자가 구걸하.. 샬랄라 2016/01/06 857
516277 제 인덕없음에 너무 화가 나요. 6 혼자 2016/01/06 3,037
516276 개가 살찌는이유 10 강아지 2016/01/06 1,654
516275 5년정도 쓴 식기세척기가 맛이 갔는데요 3 .. 2016/01/06 1,957
516274 호주 멜버른의 미친 날씨 10 .. 2016/01/06 4,223
516273 비행기 만드는 철로 만든 후라이팬 이라는데 뭘까요?? 8 후라이팬 2016/01/06 2,259
516272 컴퓨터 잘 아시는분...ㅠㅠ 3 .. 2016/01/06 772
516271 블로그가 계속정지라~~ 2 궁금해서요 2016/01/06 945
516270 한분이라도 쉽게 설명좀 해주세요 6 모르겠다 2016/01/06 1,271
516269 오바마의 눈물--이런 대통령이 있는 미국이 진심 부럽습니다.. 8 누구와 너무.. 2016/01/06 1,491
516268 유시민 "대통령이 나라 팔아먹어도 35%는 지지&quo.. 36 샬랄라 2016/01/06 2,693
516267 홍은동으로 이사가려 하는데 고등학교 질문드려요 4 궁금 2016/01/06 1,272
516266 sbs간호사남편을 위한 변 10 QOL 2016/01/06 4,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