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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나오는 구남친

그새끼 조회수 : 2,208
작성일 : 2015-11-05 18:15:16

그냥 20년만에 생각나서 욕좀 하고 싶어지네요.

 

아주 성질 더럽게 나쁜 놈이었어요.

제 앞에서는 연약한 척하고, 밖에선 성깔부리고.

그럼 저는, 쟤가 원래 저렇게 나쁜애가 아닌데, 하면서 애닳아하고 남들에게 변명해주게 되죠.

 

저는 다른사람들과 친밀하게 잘 지내니까

스스로 막 자조해요. 난 너처럼 친화력이 없으니까.... 하고.

그리고 제가 언젠가는 자기를 떠날거라고, 그래도 자긴 받아들이겠다고

일어나지도 않은일에 대해 희생자가 돼요.

저는 그럴리 없다고, 니가 세상에서 받은 상처들을 나만은 주지 않겠다고

더욱 더 철벽같이 충성하게 되죠.

 

그렇게 슬슬 길을 들여놓고

점점 저를 함부로 대하기 시작해요.

제가 막 항의하고 화를 내면

그래 니가 떠날때가 됐구나 세상은 나에게 늘 이런식이지 훗~

아니 난 니가 나에게 잘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하면

자긴 잘해주는게 어떤건지 잘 모르겠대요.

그럼 저는 잘해주는게 뭔지 가르쳐주려고, 정말 열심히 잘해주죠. ㅠ.ㅠ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엔

지가 나한테 막 헤어지자고 지랄해요. 지멋대로 연락도 끊고 잠수타고 그래요.

그래도 그때 저는 헤어질 결심을 하지 못했어요 ;;; 참 바보같죠 ;;;

아마 그놈은 내가 지랑 절대로 못 헤어질거라고 확신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저는 아주 오랫동안 그녀석에게 구걸하듯 매달리면서 만남을 유지했어요.

 

그러다 어느날 저에게 여자사람 단짝친구가 생겼어요.

지금까지도 쏘울메이트인 내 소중한 친구~

늘 그렇듯이 그놈은 헤어지자고 난리를 쳤고, 저는 비참하게 차였는데

그때 단짝친구 덕분에 고통이 많이 희석되었어요.

그친구는 저에게, 헤어져라 말아라 하지 않았어요.

그냥 정말 즐겁게 놀아줬어요. 같이 여행다니고 화장배우고 알바하고 영화보고....

연애중에 누리지 못했던 모든 즐거움을 그 친구와 다 누린 듯해요.

그러느라 얼레벌레 실연의 아픈 고비를 넘기게 되었어요.

시간이 잘 흘러갔던거죠.

 

한번 그렇게 어렵게 헤어지고 나니까

맙소사 난 그동안 뭘하고 살았던 것인가 자각이 들었어요.

난 완전히 학대받는 여자로 살았던 거예요 내가 미쳤던건가 ㅠㅠㅠㅠ

 

내가 구남친의 마수에서 완전히 벗어나 내 생활을 가지게 되자

글쎄 구남친놈이 슬슬 다시 찾아왔어요.

자기가 잘못했다고, 너에게 함부로 굴었다고, 이제 반성 많이 했다고

너 없이는 못산다는걸 알았다고 다시 시작하자고요.

물론 그땐 제가 제정신을 완전히 차린 뒤라서, 있는대로 퍼붓고 쫓아버렸죠.

 

그 미친놈은 내가 결혼한다는 소식 듣더니 찾아와서 넌 절대로 행복하지 못할거라고 악담을 퍼붓고

지 결혼하기 전날도 찾아와서, 지금이라도 내가 오케이하기만하면 자긴 모든걸 다 버리고 나랑 도망가겠다고;;;

각자 결혼해서 멀쩡한 가정을 이루고 나서도

몇번 제 직장으로 찾아왔어요. 둘이 전공이 같다보니 직장에서 몇다리 건너면 아는 사이라

핑계대고 술자리에 샤샤샥 끼어드는 재주가 있더라고요.

 

내가 행복한 결혼생활 하고 있다는걸 알고나서도

그래도 첫사랑은 영원한거임~ 하는 토나오는 멘트를 막 던지고

화장실로 쫓아와서 우리 이제라도 다시 시작할수 없을까 이지랄

난 언제든지 너 기다린다 이지랄 ㅠㅠㅠㅠ 아 욕하게만드네 개새끼 정말 ㅠㅠㅠㅠ

그 마누라가 누군지 너무 불쌍하더라고요

자기한테는 첫사랑이 영원하기때문에 결혼생활은 그저 껍데기에 불과하대요

 

그놈이 날 진짜 사랑해서 간절하게 매달리는게 아니에요.

그놈한테는 아무것도 진정 소중한게 없는거예요.

진짜 소중한 가정마저도, 아주 값싸게 이용하고 내던져버릴수 있는거예요.

내가 만일 홀딱 넘어가서 그놈과 하룻밤 잤다면

그다음부턴 그놈은 옛날로 돌아갔겠죠. 날 다시 이용하고 조종하고 죄책감느끼게하고 휘두르고 학대하고.

 

정말 어찌나 전형적인 개새끼인지

그런놈한테 잘못 엮여 휘둘린 내 20대 몇년이 너무 아깝고

지금도 생각하면 자동으로 욕이 막 입밖으로 튀어나와요

 

생각해보면 그런 애들이 소시오패스 기질이 있는거같아요.

사람의 인정에 호소해서 연민과 동정으로 자기 이익을 취하고

사람을 조종하고 죄책감 주입하고 자기는 인간을 오로지 관리해서 이용해먹는

정말 진심이 없는 인간형들.

그러면서도 입만열면 상대방에게 진심을 요구해서 죄책감 들게 해요. 참 희한한 기술이죠. 

 

애 낳고 직장 그만둘때 되게 우울했는데

아 그새끼 만날 일은 이제 평생 다시 없겠다 그거 하나 큰 위로가 될 지경이었어요.

 

혹시 지금 그런 드런새끼랑 연애하는 불쌍한 20대 처자 있거든

용기를 가지고 걷어차세요.

딱 한달만 외로움과 죄책감을 견디면 돼요. 뭔가 미친듯이 즐거운 일을 하면서 그시간을 억지로 넘겨보세요.

그다음엔, 내가 어떻게 그런대접을 받으며 살았나 스스로 어이가 없어질 거예요.

날 믿고 한번 해보시라고요.

 

IP : 121.160.xxx.19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5 6:16 PM (119.192.xxx.81)

    저런 성격을 경계선인격장애(?) 그런거라고 하나요? 완전 미친인간이에요. 사람 감정가지고 교묘하게 ...
    섬뜩하네요. 헤어지길 잘했고 틈도 주지마요,

  • 2. 저도
    '15.11.5 6:43 PM (58.225.xxx.127) - 삭제된댓글

    님글읽다보니 10년에 헤어진 미친인간이 생각나서 몸서리가 처질정도네요
    어쩜 그리 보는눈도 없었는지...
    내가 지 좋아하는거 알고 내 감정을 이용하고...
    질질 끌려다니가 나중에 제가 지쳐서 떨어졌어요
    그때 헤어지길 잘했지..살면서 잘한일중에 한가지예요

  • 3. 이야
    '15.11.5 6:59 PM (211.240.xxx.67) - 삭제된댓글

    님 멋지세요

  • 4. ...
    '15.11.5 7:28 PM (39.127.xxx.213) - 삭제된댓글

    님 멋지세요2222

  • 5. 훌륭한 젊은이....
    '15.11.5 9:24 PM (211.219.xxx.146)

    젊은 시절 좋은 사람 경험하셨네요. 행복하세요. 자녀교육할 때 도움되길 바래요.

  • 6. 그새끼
    '15.11.5 11:50 PM (121.160.xxx.222)

    흑흑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ㅠ
    저는 지금 정말 좋은 남편 만나서 잘살고 있는데
    사실 그새끼 덕도 있는거같아요. 진국인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지게 됐다고 할까
    어릴땐 성실하고 진국인 사람이 별로 매력 없잖아요.
    결혼할때 남편한테도 다 말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안듣겠다고 하더라고요. 누군지 알겠다고. 근데 지나간일 더이상 알필요 없다고.
    아주 먼훗날, 그새끼가 제 남편한테 형 형 하면서 찾아가서 소주한잔 같이 마셨다는 사실도 알게됐어요.
    첫사랑이었습네, 형이 행복하게 해줘야해요 어쩌고 하면서 우리 부부 깨놓고 싶었나보죠.
    정말 희대의 미친놈이죠 괜히 내가 욕을 하는게 아니라니까요 ㅠㅠㅠㅠ
    제 남편은 그냥 가소로운 마음으로 술 한번 먹고 보냈대요. 그담부터 더 찾아오지는 않더라네요.
    남편이 그 이야기 하지도 않아서 나중에 아주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어요.
    그새끼한테 다시한번 소름끼치고, 남편에게 정말로 고마웠어요 ㅠㅠㅠㅠ
    제 인생의 흙탕물이기도 하고, 그덕에 많이 배우기도 하고 그랬네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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