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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중력 좋은 아이인데 한편으로는 덤벙거려요.

.. 조회수 : 1,539
작성일 : 2015-11-03 22:44:46

큰 딸(10세)을 가만보니

기억력이 좋고 수학도 잘하고 책도 정독해요.

무슨무슨 날짜를 세세히 기억하고 학교에서 배운 수업 내용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수학도 그닥 공부를 열심히 안해도 원리만 알아두면 반에서 제일 잘하는 편이에요.

물론 요즘 잘하는 애들 얼마든지 있고 교육열이 높은 곳에 살지도 않아요.

자랑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제가 집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터라 바쁜 엄마입니다.

그래서 전업엄마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모자라

아이들도 정리정돈을 같이 하도록 잔소리도 하고 요구도 하고 그래요.

근데 첫째는 정말 백번쯤 말해도 여전히 점퍼나 속옷, 빨래거리, 학교가방을 아무렇게나 벗어두고

작은 과자 먹은 봉지며, 요거트 먹고 난 것.. 등등 그냥 먹은 그 자리에 그냥 둡니다..

가방 속, 책상 위는  항상 엉망진창이지요.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언제 어디 가서 뭘 먹고 누굴 만나고 뭘 사고 뭘 했고..

뭐 암튼 시시콜콜 날짜를 기억하는 애가, 작은 물건 하나는 방금 어디다 뒀는지 모른다는게..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기억을 잘하고 사소한 건 덤벙거리고..

이런 아이를 계속 잔소리하고 다그쳐서 정리 잘하는 아이로 굳이 만들어야 하는지.. 요새 고민이네요.

할 수 있으면 그런 사소한 일, 잡일은 엄마가 기꺼이 해주고

그냥 이렇게 머리가 초롱초롱할 때 책이나 수학같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푹 빠지게 도와주는 게 맞는 건 아닌지..

뭐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천성이 과연 변할까요?

IP : 175.114.xxx.15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봉리봉
    '15.11.3 10:48 PM (211.208.xxx.185)

    천성은 안변해요. 변한것처럼 보여지긴 하죠. 교육에 의해서요.
    아이는 훌륭하고 특출하네요. 가만 놔두시고 칭찬하고 독려하면 잘 자랄겁니다.

  • 2.
    '15.11.3 10:50 PM (223.33.xxx.65)

    정리정돈 잡일 등등
    다 가정교육 아닌가요? 당연히 시켜야하는 것

  • 3. ..
    '15.11.3 11:12 PM (175.114.xxx.154)

    정리정돈 조금이라도 잘하면 칭찬해야겠네요.

  • 4. 그건 가정교육 문제.
    '15.11.3 11:25 PM (209.171.xxx.205)

    아이 천성이 아니고 가정교육이 덜 된거에요.
    어려서부터 씻는법. 정리하는법.제대로 가르쳐야 하는데
    그게 안되어서 아이가 훈련이 안된거에요.
    이제라도 제대로 가르쳐야합니다.
    아니면 평생 그 아이가 고생합니다.

  • 5. !!
    '15.11.3 11:39 PM (14.32.xxx.157)

    윗분들 말씀처럼 교육시키면 어느정도
    변할거에요.
    저도 어려서부터 시키긴 했는데
    전에 아이들 정리시키는 글에 어느댓글님이
    아이들 방에 들어가셔서 싹 치워놓은 다음에
    아이들에게 정리는 이렇게 하는거라고
    하신 다음부터 어설프게나마 조금씩 정리하면서
    시간 지날수록 많이 나아졌다고 하신거
    좋은방법이라 생각했어요.
    10살이면 아직 어리니까 교육시키면
    점점 좋아질거에요.

  • 6. 글쎄요
    '15.11.3 11:40 PM (183.98.xxx.95)

    저는 꼭 가정교육이 잘못됐다고 말하기 힘든게
    아무리 말해도 제 말은 어쩜 그렇게 듣지 않는지..
    두 아이 키우면서 성향다른 아이때문에 힘들었고
    다른 집 아이에게도 가정교육 잘 받았네 어쨌네 입에 안올려요

  • 7. ..
    '15.11.4 12:36 AM (175.114.xxx.154)

    가정교육이 잘못되었다는 지적도 괜찮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잘하고 있는지는 항상 고민이 되고 어떤 면에서는 자신이 없고 때로는 절망하네요. 성적이나 학습태도는 좋다는데, 선생님께 책상과 가방이 정리가 안되고 준비물과 숙제를 자주 깜박한다고 전화도 받았어요. 정말 고민되어 올리니 어떤 의견이든 감사합니다.

  • 8. ...
    '15.11.4 7:14 AM (211.215.xxx.236)

    저는 덤벙거기만 하는 6학년 아들이 있어요.
    그런데 재미 있는 게
    5학년 후반부터인가 저에게 잔소리를 하더라구요.
    좀 치우고 살자고^^;
    제가 정리정돈 잘 못하거든요.
    그러더니 자기 책상을 싹 치우더라구요.
    여전히 생활에서 옷은 아무데나 벗어놓고 가정통신문 잊고 안주고 하지만 정리정돈하려는 마음, 어떻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등이 생기기 시작했나봐요.
    발달과정 중의 하나인 것 같구요.
    그런 부분이 나이가 되면 좀 나아지나봐요.
    다만 집에서 정리정돈 원칙을 알려주고, 정하고,
    지속적으로 같이 실천할 필요가 있겠지요.
    물건 주소, 즉 제자리 정하기
    사용후 내던지지 말고 주소 찾아주기
    밖에서 돌아 오면 가방에서 물건 다 끄집어 내 불필요한 것 정리하기
    할 일 메모하기
    일정시간에 일어나고 자기
    저녁에 다음날 가방 챙겨두기
    일 사항을 벽에 써서 붙이기 등등...이요.

    저도 노력하려는 부분이고 안되는 부분인데요
    이부분이 잘 되면 머리나쁜 사람도 큰일을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습관인 것 같습니다.
    샹활의 조직화요.

  • 9. ㅁㅁ
    '15.11.4 2:44 PM (112.149.xxx.88)

    제 아이도 천번쯤 말해도 잘 안변하는 아이에요
    벗은 옷 치우기, 먹은 그릇 씽크대에 넣기가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지..
    정리정돈 당연히 안되구요
    수도 없이 말하다 가정불화만 초래하는 거 같아 어쩔때는 그냥 말없이 제가 치우기도 합니다

    가정교육 운운하는 분들은 아마 이런 경험 없으실 거에요..

    더러운 엄마 밑에서 자랐어도 정리잘하는 아이는 잘하고
    정리 잘하는 엄마 밑에서 교육받으며 자랐어도 엉망인 사람도 많아요..
    사람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아이를 기르면서 저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더군요

    모든 것을 시키는대로 열심히 성실히 잘하던 아이였던지라, 저도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 10. ..
    '15.11.4 10:02 PM (175.114.xxx.154)

    몇몇 분 말씀에 위안도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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