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착한 엄마가 좋은 엄마는 아니다.

위니캇 조회수 : 3,476
작성일 : 2015-10-26 22:44:59

최근 많이 읽은 글 중  아들때문에 잠 못든다는 분께 댓글 달려고 했는데,

그만 바빠서 놓쳤네요. 지나갔지만 그 글을 올리신 분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어 글 남겨 봅니다.

 

그 글을 올리신 분은 아마도 정말 착한 엄마이실거에요.

원가족에서 학대 경험도 있었다고 하니, 아들을 정말 옥이야 금이야 키우셨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무의식에서도 그랬을까요? 

엄마는 아들에게 동일시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내 어린 시절에 받고 싶었던 것을 아들에게 무한히 해주면서  스스로  좋은 엄마라고

자부하셨을 겁니다. 

 

위니캇이란 대상관계심리학자는  착한 엄마가 좋은 엄마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절대적의존기(생후6개월 이전) 에는 절대적으로 아이의 욕구에 맞춰줘야 하지만

그  이후에는 적절한 좌절을 통해  스스로 공격성도 표출하면서 '자기'를 찾아갈 수 있을 때

성숙한 인격으로 클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엄마도 인간인지라 아기에게 온종일 매달리지

못합니다. 때로는 밉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기를 본의 아니게 좌절시키지만 곧 아기에게로

달려갑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나 아닌 것' 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간혹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아기 옆에 붙어 아기가 원할 새도 없이 욕구를

맞춰줄 때 아이는 두 가지 길을 걷게 된다고 합니다.

하나는 영구적으로 퇴행을 해서  의존형 인간으로 크게 되고, 다른 하나는 엄마(착한 엄마처럼 보일지라도)

를 전적으로 거부하게 됩니다.

 

유아기 때 아이의 모든 욕구를 들어준 착한엄마는 아이의 분리독립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아니라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들에게 맞으면서도 아들을 내치지 못하고 밥을 해 줄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일반상식으로 이해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또한 이 부분은 무의식에서 진행되고 있기에 알아차리고 있지 못할 뿐입니다.

모든 인간은 독립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본능입니다.

게다가 자기 정체성이란 과업을 달성해야 하는 시기가 사춘기입니다.

아들은 자기정체성을 찾기 위해 혼란스러운데, 엄마는 여전히 아이와 분리되는 걸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아들도 많이 힘들 것입니다. 엄마가 계속 죄책감을 강요하니까요.

또한 엄마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나, 아들은 유아기때 박탈을 경험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아들의 반항은  '나 좀 살려달라고, 나 좀 잡아달라는'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선은 엄마가 상담을 받으시던지, 공부를 하셔서 먼저 마음의 치유를 얻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현재 엄마가 아들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엄마는 아들이 자신을 돌봐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엄마의 너무 작고 여린 내면 아이를 성장시켜야 합니다.

사랑은  대상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스캇펙 '아직도 가야할 길')

저 역시 이런 문제로 대상관계이론을 공부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대상관계이론과  관련해서 검색해 보시면 공부할 곳도 있을 것입니다.

IP : 112.148.xxx.2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5.10.26 10:55 PM (119.201.xxx.247)

    착한 엄마가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데....
    착한 엄마들, 그리고 그 글의 어머님은...뭐라고 해야 할지...
    이걸 착하다고 해야 하는 건지....지극히 이기적이라고 해야하는 건지...

    사람 관례라는게 탁구처럼....공이 서로 오가야 하는데.....
    저런 분들은.....백치 아다다마냥....오로지 일방향 밖에 모르시거든요.
    상대방이 배가 고프다고 해도 직진...
    상대방이 나한테 화가 난다고 해도 직진...
    상대방이 슬프다고 해도 직진...

    본인들은...손이 부르트도록 최선을 다했다, 더이상 어떻게 하냐 부르짖지만...
    상대방이 원치 않은 친절, 애정이고...
    상대방이 뭐라고 외치든 상관치 않는 마이웨이이고...

  • 2. 아마도
    '15.10.26 11:02 PM (112.148.xxx.23)

    그 분은 자신의 문제를 알아차라지 못했을 것입니다.
    왜 착한 엄마로 살고 싶었는지에 대한 무의식적 동기가 중요하겠지요.

    사실 위니캇은 엄마가 아이게게 거울역할을 잘 해주지 못하게 되면
    아이가 거울을 들여다 볼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거든요.

  • 3. ㄱㄴ
    '15.10.26 11:44 PM (39.7.xxx.12)

    심리서적 추천 좀 부탁드려요

  • 4. %%
    '15.10.27 12:02 AM (220.70.xxx.192)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생 때 위니콧 비롯 대상관계심리학 책을 읽었었는데
    정작 아이 기르면서는 다 잊어버리고 살았네요.
    건강하게 아이와 분리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낸다는 것이 어렵고
    내가 지금 맞게 하고 있는 건지 늘 고민이 됩니다.
    가끔 위니콧 얘기 써주시면 감사하게 읽을 것 같아요.

  • 5. 그게
    '15.10.27 12:05 AM (49.74.xxx.122)

    일반적인 정말 착해서가 아니라 자기자식한테 눈이 멀어 착한 척 하며 멍청한거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조차 모르는,,
    자기자식 기안죽이고 살게 하려는 마음이 더 화근이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올것도 모르고요,,

  • 6. ㅇㅇㅇ
    '15.10.27 12:07 AM (180.230.xxx.54)

    자식에게 야단을 치는 행동이
    오냐오냐 이거 먹어라 하는 행동보다
    훨씬 마음이 많이 쓰이고, 에너지 소모가 많아요.

    정성을 다해서 키웠다고는 하지만
    생각하기 귀찮아서 그냥 손발이 고생하는 양육을 택한거죠.

  • 7. ...
    '15.10.27 1:59 AM (218.148.xxx.91)

    좋은글 저장합니다..

  • 8. ...
    '15.10.27 2:24 AM (222.238.xxx.91)

    자식에게 야단을 치는 행동이
    오냐오냐 이거 먹어라 하는 행동보다
    훨씬 마음이 많이 쓰이고, 에너지 소모가 많아요 222

  • 9. 젠2
    '15.10.27 8:51 AM (175.117.xxx.11)

    자식 관계 글 저장

  • 10. 뚫훓
    '15.11.1 8:12 AM (183.98.xxx.115) - 삭제된댓글

    자식에게 야단을 치는 행동이
    오냐오냐 이거 먹어라 하는 행동보다
    훨씬 마음이 많이 쓰이고, 에너지 소모가 많아요 333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1086 핸드폰 따로 만드는 남자 드물까요? 1 바람피려고 2015/11/14 872
501085 인스타그램 - 플레이버튼 있으면 동영상 아닌가요? 1 혹시 2015/11/14 652
501084 폭력 시위대 욕하시는분 지금 농민 생명위독하다는글에는?? 49 루어꾼 2015/11/14 1,397
501083 여자는 공부잘하는게 장땡인듯합니다 4 겪어보니 2015/11/14 3,934
501082 무려 30키로.. 1 무려 2015/11/14 1,639
501081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서 농민 한분이 위독하시답니다. 29 속보 2015/11/14 2,583
501080 물대포에 맞아 생명위독 5 어째요 2015/11/14 1,070
501079 저렴한 항공권 잡으려면 어디어디 봐야하나요? 4 어디어디 2015/11/14 1,740
501078 지금 게시판에 할일없는 자가 제 닉을 도용하고 있어요. 5 쓸개코 2015/11/14 1,071
501077 사람 탄 버스 주유구에 방화 10 미친시위대 2015/11/14 2,030
501076 누군가 이혼한 지인의 싱글 유무를 물을 때 그럼 뭐라 답하나요?.. 5 .... 2015/11/14 2,172
501075 크게다쳐서 2 ... 2015/11/14 839
501074 진짜 한심하고 싫은 민주당 12 종박이의 최.. 2015/11/14 2,021
501073 쓰러진 시민에게 직바로 물대포 쏴. 결국 구급차에 실려가 3 간장피클 2015/11/14 992
501072 정치 너무 어려워요 12 정치 2015/11/14 1,140
501071 7살 남자애가 자꾸 거기를 만져요. 49 ..... 2015/11/14 6,523
501070 라면 먹어도 될까요...? 10 ... 2015/11/14 2,285
501069 다음주 월요일 프랑스 여행 가려 했는데 17 라캉땡 2015/11/14 5,323
501068 이 치즈 상한건가요? 1 제리 2015/11/14 1,732
501067 정준영 노래 잘 하네요^^ 2 11월 2015/11/14 1,675
501066 남자 칭찬하는 꼴을 못보네요 4 늙은남편 2015/11/14 1,461
501065 전세 한달도 안되어 나가는거 어떻게 보시는지요? 4 태전 2015/11/14 1,976
501064 시위 진압 살벌하네요 29 무섭네요 2015/11/14 3,282
501063 다이어트 식단 도움받고 싶어요 4 아이고 2015/11/14 1,583
501062 신경치료시작했는데요 3 아기사자 2015/11/14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