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근했는데 딸래미 손바닥이 자꾸 생각나요

ㅇㅇ 조회수 : 2,624
작성일 : 2015-10-25 09:21:53

참 힘들게 키운 아이인데 여섯살 요즘 너무 예쁘네요.

안 먹고 안 자고, 정말 인생 최악의 시기를 영유아 때 보내고

내 인생에 둘째란 없다, 확신을 준 아이입니다.

 

요즘에도 밤에 안자려고 해서 목욕 다 하고 나면 저 먼저 침실에 들어와 있거든요.

그럼 거실에서 아빠랑 사부작사부작 놀다가 어떤 날은 자기 덜 놀았다고 막 울고

어떤 날은 "엄마 나 왔어~" 그럼서 이불 속으로 들어와요.

 

이불 속에 들어와서는 "아~ 나 엄마 냄새 맡아야지" 그러면서 킁킁거리구요(이건 제가 하루 세시간 엄마 냄새인가 하는 육아서를 읽어줬다니 맞아맞아 하고서는 그 다음부터 계속 저만 보면 나는 엄마 냄새가 필요해 막 그러는 거예요)

팔뚝이며 배며 온몸을 조물락조물락거려요.

원래 저 스킨쉽 정말 안좋아하는데

아, 내 몸은 내 몸이 아니구나 그러면서 자아를 내려놓습니다.

니 정서에 좋으려니,,,

그럼 제 살들을(저 좀 살집이 많아요ㅠㅠ) 조물조물하면서 아 예뻐~ 살빼지마 엄마 하는데

 

살 빼야죠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근데 울엄마도 좀 빼라고 했던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건 얘인가 싶은게~

어제도 또 놀자고 할까봐 자는 척 했더니 대꾸도 안해주는 엄마 품에서 꼼지락꼼지락,

자다가도 더듬으며 자기 다리 척 올리고 백허그하고

요즘 아이가 완전 귀염 끝장이라 저를 들었다 놨다 하네요.

 

좀 더 어렸을 땐 책임감이 먼저였는데

세월이 지나 아이와 저 사이에 정이 쌓이니

모성애도 자라나봅니다.

정말 얘한테는 무엇이든 아깝지가 않네요.

이 느낌 지금 많이 저축해두어야지 해요

너도 곧 사춘기라고 나한테 난리치겠지 하는 마음에^^

 

출근한 아침에 아침 일정 정리해놓고 잠시 짬이 나

요런 행복한 마음 나누고자 써봤슴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ㅎㅎㅎ

 

IP : 203.234.xxx.8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25 9:31 AM (121.167.xxx.239)

    아아~~ 넘흐넘흐 예뻐요~~^^
    우리 애도 어렸을 때 '엄마 냄새' 킁킁거리며 맡곤 했는데....

    원글님 글 읽으니, 딱 저 같네요. 스킨쉽 좋아하지 않는데, 아이 때문에 강제..
    모성애가 자라고.. ^^

    그 느낌, 계속 간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아이가 엄마 많이 사랑하고, 껴안아주고 그래요.
    님도 행복을 계속 누리세요~~ ^^

  • 2. ㅇㅇ
    '15.10.25 9:32 AM (220.73.xxx.248)

    엄마가 딸을 향한 사랑의 글.
    따스하고 정겹고 사랑스러움이 느껴지네요.

    무슨일인지는 몰라도 출근을 했다니 딸 생각하면서 즐겁게 지내세요.

  • 3. 음음음
    '15.10.25 11:22 AM (121.151.xxx.198)

    원글님 말씀처럼 모성애는 자라나봐요

    저도 어젯밤에 잠든 아기 모습을 보면서
    아기가 조금이라도 울면
    얼굴 만져주니 편안히 다시 잠들더라구요...

    어찌나 이뻐보이던지요..

    지금 19개월인데..
    요즘 의사소통(?^^)이 되다보니 갈수록 좋네요 ㅎ
    고집이 생겨 보통은 아니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4940 아직도 죽음이 믿기지 않는 연예인 몇분 9 눈물 2015/10/25 3,809
494939 미사지구 푸르지오1차 1 부동산고민 2015/10/25 2,656
494938 사골뼈 가정용 냉동고에서 얼마나 보과 .. 2015/10/25 665
494937 피아니스트 문지영 이야기 7 브라보 2015/10/25 5,778
494936 주재원 발령이 났는데요, 지금부터 할일 리스트 같은거 있나요? 20 sky 2015/10/25 6,121
494935 국정 역사 교과서 반대 온라인 서명 함께 해요! 5 국정반대 2015/10/25 733
494934 폼 플러요~단단한 나무로된게 좋은건가요? 폼플러 2015/10/25 1,093
494933 지금 송곳 보는데 마트직원으로 준서 엄마 나왔어요 ㅎㅎㅎ 5 ... 2015/10/25 3,972
494932 연대 간호대 졸업후 대학병원 17년정도 근무했다면 급여가? 8 ... 2015/10/25 5,465
494931 눈밑 떨리는 현상이 한달 넘게 가고 있어요... 7 ... 2015/10/25 2,344
494930 교과서문제가 아직도 좌파우파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분 1 샬랄라 2015/10/25 624
494929 코스트코 연어 기생충 보셨어요? 국내판매용이 스시그레이드 아니라.. 26 .. 2015/10/25 97,498
494928 너무 달게된 제육 구제 방법 1 .. 2015/10/25 799
494927 많이걸었더니 질문 2015/10/25 1,394
494926 4인 가족 식비 30만원대 49 마눌 2015/10/25 16,296
494925 세탁물 나누기 1 세탁 2015/10/25 1,236
494924 이런거 파는곳 아세요? 집정리 2015/10/25 619
494923 화내는 사람은 하수같아요 7 화내나 2015/10/25 4,021
494922 화장품 홈쇼핑과 면세점 어디가 더 싸나요? ... 2015/10/25 658
494921 김현주 연기정말 잘하네요 다시봤어요 48 ㅇㅇ 2015/10/25 5,369
494920 아이들 초등 영어실력 평생 가나요? 7 .. 2015/10/25 1,963
494919 나이 마흔살..연금보험 드는게 좋을까요? 2 -.- 2015/10/25 1,095
494918 별거한다면... 3 ... 2015/10/25 1,792
494917 코스트코에 거위털이불 나왔나요? 2 겨울준비 2015/10/25 1,702
494916 일요일에 업무 문자받으면 어떠신가요? 답 해드려야할까요? 11 휴일인데 2015/10/25 2,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