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질이 되어서 시댁에 붙들여 있었던 경험

고양이 조회수 : 2,576
작성일 : 2015-10-12 20:27:08

15년 전인가, 그때 저는 막 결혼한 파릇파릇하고 날씬한 새댁이었죠

금요일저녁이었던거 같아요

퇴근하는데 시어머니가 &%#$하면서 당장 시댁에 오라고 하셔서 갔지요

말인즉 오늘 주말이고 하니 우리랑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재미있게 지내자 였는데 분위기는 전혀 아니올씨다~하는..쏴__


내막인즉슨

남편이랑 시어머니,시아버지 사이가 나빴어요

시아버지는 폭력남편이었고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받은 폭력과 스트레스를 우리신랑한테 고대로~

그런데 그러면서도 두분은 신랑한테 과도한 집착을 해요

거의 폭력에 가까운 스트레스를 주고나서는 다 너, 잘 되라는 거다, 자식은 부모한테 거역해서는 안된다 하면서

네, 네 소리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들을 들들볶고 또 그러고나서 후회하고 울고불고 하고..???

하여튼 그런상황이었고 신랑은 저한테 그러더군요, 자기는 떨어져서 안보고 살고 싶다고,,,정말  죽을거 같다고

그 후 결혼해서 아들이 잘 들르지 않게 되니 시어머니가 주말에 저를 잡아다 놓은 거였어요

시아버지한테 그러시더군요, 쟤가 왔으니까 우리 꿀돼지(가명)가 올거야, 꿀돼지가 쟤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흠....;;;;;

시어머니가 신랑한테 전화를 걸어서는

꿀돼지야, 고양이(저라고 할께요)가 여기 와 있다, 퇴근해서 빨리 이쪽으로 오너랏


그런데 좀있다가 신랑이 전화를 해서,

나 오늘 너무 바빠, 12시즘 되서 끝날거야, 피곤해 그냥 집에 들어가서 잘거야

고양이는 빨리 집으로 보내~


우리 시어머니, 표정이 확 변하더니 저보고,,,,,얘, 너 집에 가!,,,,, 그러더군요, 밥도 안주고....


어쨌던, 풀려나서 룰룰루 하면서 집에 갔더니

짠~ 집에 꿀돼지가 있습니다

꿀돼지왈, 우리 엄마, 너무 뻔해...내가 거기 같으면 우린 일요일까지 거기 있어야 해...

그 엄마에 그 아들,,,하여튼 갑자기 그때가 생각나는 군요

나중에 나도 내 아들한테 그렇게 집착을 할까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IP : 220.72.xxx.2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10.12 8:34 PM (119.64.xxx.55) - 삭제된댓글

    부럽다.지금은 어떻게 사시는지도 궁굼하네요.

  • 2. 부부사이가
    '15.10.12 8:42 PM (220.118.xxx.68)

    나쁘면 자식 괴롭히면서 집착하더라구요 남편분은 그래도 벗어나려고 하셨네요 보통 못그래서 며느리들이 괴롭죠

  • 3. ㅎㅎ
    '15.10.12 9:21 PM (211.215.xxx.5) - 삭제된댓글

    글 재밌네요..
    전 필요없으니 버려진 이야기.

    신혼 때
    시댁 모임이 있던 날 하루 자고 남편은 다음날 출근하고 전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저 가는데 아무도 안 나와 봄 ㅋㅋㅋ
    심지어 현관에서 인사하는데 시어머니 포함 한번 쓱 보더니 다 수다떨고 있음,,그냥 옴. ㅋㅋ

    시어머니 친정 엄마(ㅎ남편 외할머니)생신이라고 죽 둘러 앉아 선물 보시면서
    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다른 사람들 다 주고 아무도 안 갖는다는 거 설거지하는 저 부르더니
    너나 가져라! 하며 던지심 ㅋㅋ
    안 가졌어요.. ㅋ

  • 4.
    '15.10.12 10:22 PM (114.202.xxx.175) - 삭제된댓글

    슬기로운 꿀돼지가 고양이를 구출한 이야기군요. ㅎㅎㅎ

  • 5. ㅎㅎ님...
    '15.10.12 11:52 PM (112.170.xxx.224)

    저도 신혼초반에
    시댁에 가 있는데 명절이라고 온 선물이 비누세트.
    것도 아무도 안쓰는 인삼비누 섹시마일드샴푸 등등
    몹시 자랑스러워하시며 이거 엄청 좋은거다 너 가져라 확 던지시더라구요
    말한마디 못하고 가져온 제가 등신.

  • 6. ㅎㅎ
    '15.10.13 12:45 PM (14.33.xxx.135)

    꿀돼지와 고양이 이야기 넘 재밌어요~ 고양이 님이 매력 넘치는 듯! ㅋ 꿀돼지님도 슬기롭고.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8268 강황복용중인데..보통 얼마만에 효과 나타나나요? 35 강황 2015/11/05 8,170
498267 오래된 아파트 배관공사 해보신 분 3 김사랑 2015/11/05 5,421
498266 데니아낮은 검정스타킹 어디서 사세요?? 10 스타킹 2015/11/05 5,019
498265 근데 주위사람들 보면 애고 어른이고 가정환경 정말 중요해보여요 1 런천미트 2015/11/05 1,728
498264 최몽룡, '나는 김정배 방패막이..위의평가가 좋다더라' 靑 개입.. 5 청와대개입 2015/11/05 1,096
498263 비염에 평강한의원 청비환 효과있을까요? 12 조언좀 2015/11/05 12,687
498262 경상도 지역 셋째아이 성비 ㅠㅠ 7 영남 2015/11/05 2,622
498261 자기가 배우고 싶어서 배우는 공부는 참 재미있는것 같아요.. 1 ... 2015/11/05 988
498260 실비보험 가입 한 달 만에 보험청구해도 되나요? 5 병원 2015/11/05 3,758
498259 입주자 대표, '경비원에 갑질 논란' 해명..˝묵례만 시켰는데 .. 8 세우실 2015/11/05 2,231
498258 장윤정 엄마는 딸이 1억 기부했다고 저러는거죠??? 31 너무해 2015/11/05 19,440
498257 다들 뭐해드세요? 중딩 아이 있는집 아이디어좀 주세요... ㅠㅠ.. 17 반찬이 똑같.. 2015/11/05 2,040
498256 유명 축구선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인데 억울하다네요. 사진 좀.. 27 ... 2015/11/05 18,251
498255 지금 cgv 에서 러브레터해요. 라임앤바질 2015/11/05 627
498254 선배님들! 어린이철학이나 토론.하는게 도움되던가요? 1 .. 2015/11/05 594
498253 전우용님 트윗 2 짐승과가축들.. 2015/11/05 737
498252 꿈꾸고 복권사서 당첨된 분들 계세요?^^ 3 . 2015/11/05 1,858
498251 유학생 컴퓨터 정보 도움좀 주세요. 2 cc 2015/11/05 620
498250 역사에 관심 많은 어느 여고생의 똑부러지는 목소리 2 ........ 2015/11/05 2,307
498249 좀 제발 -- 워킹주부?/전업주부 관련 대결구도 안 세웠으면 ... 6 이상함 2015/11/05 1,047
498248 생리 하나 때문에 3주를 고생해요 6 이런저런ㅎㅎ.. 2015/11/05 2,356
498247 용인 벽돌사건 이대로 묻히는건가요? 49 학교종 2015/11/05 2,275
498246 유재열이 좋아하는 시 - 11월(고은) 은빛여울에 2015/11/05 829
498245 김무성 ˝최몽룡 교수 제자들, 스승 사상의 자유 막았다˝ 5 세우실 2015/11/05 1,299
498244 보니까 40대이후부터 다들 외로워보여요 49 주변 2015/11/05 5,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