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끄럽거나 황당했던 기억들...

은없는데 조회수 : 1,243
작성일 : 2015-10-02 17:29:43

베스트 글,댓글 읽으며 미친듯 웃으며 저를 돌아보니..아까웠던 일은

없는건지 생각이 안나는건지 전부 다 실수한 것만 생각나서

혹 이마저도 나중에 기억안날까봐 한 번 써봐요.


원래 치마를 잘 안 입는데

산부인과 진료볼때 치마가 편할듯 싶어 백만년만에 입었던 날

화장실 나와서 손 씻는데 이쁜 아가씨가 수줍게

"저기요..저 치마가.."하며 다소곳하게 알려주는데

부끄러워 미칠뻔 했어요.

고맙다고 넘 창피해서 마음 좀 달랜 후 나갔는데

엄마,옆에 아주머니 동시에

"치마 올라갔다~"라고..

미처 못 빠져나온 치마가..흑흑..

창피한건 둘째치고 아까 그 이쁜 아가씨 있나없나 열심히 찾다

없는걸 알고 안도하는 제가 싫었어요..ㅠ.ㅠ

이후..무릎아래 사랼라 퍼지는 치마는..모든 치마는 안녕~


사람 바글바글한 강남역 한복판..

키 좀 커보이고 싶어 7cm가 넘는 구두신고 걷다

안넘어질려고 바둥거리다 대자로 엎어져...

아파서,창피해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는..

겨우 일어나 고개숙인 여자가 돼 결심했어요.

다시는 높은 굽 안신으리라!


뭔가 또 있을법한데 저보단 오빠와 있었던 다른 추억들이 떠올라서..


20년도 지난 일인데

제가 중학생때 늦은 밤...천장에 물이 새는지 물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는 걸 보며 오빠가 혹 합선돼서 불 날지 모르니 소화기를 찾았어요.

만약을 대비해 작동법을 인지해야 한다며

만지는 순간...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난다~

순식간에 온 집안이 연기로 자욱하게 퍼져 앞이 안보이는데

그 속에서 부모님의 표정이 잘 안보이는데도

어떤 표정일지 느껴졌었어요.

복장 터질듯한 숨막힘..실제로 숨도 못 쉴 정도로 답답한데

아무도 나갈 생각을 안해 제가 현관으로 나가 다들 나오라고 소리 질렀죠.

소화기가 모든걸 다 비워내길 기다리는동안,

핑크빛 하얀 눈이 집안 곳곳내려  아름다운 풍경을 짧게나마 감상하다

네 식구 집안 대청소로 새벽을 맞이하는 동안...

오빠는 죄인이 되었습니다.


저희오빠는

안전관리에 강박증이 있을정도로 대단해요.

가스점검,현관문 단속,낯선 사람 문 열어주지도 말도 하지 마..라며

제게 신신당부를 하고 스스로도 모범을 보이는 줄 알았는데요.

어느날...

낯선사람에게 문을 열어줘

불법건축물을(그게 불법인줄 몰랐던...) 한 댓가로

부모님께 착실하게 세금을 내는

바른 시민으로 살게 해 주었습니다.


제가 먼저 결혼해 신혼살림을 지방에서 시작할 때

부모님,오빠,올케언니가 저희집에 놀러왔어요.

부모님 먼저 오시고 뒤에 오빠랑 올케언니가 내려왔는데

그 당시 비행기 말고 다른 교통편은 시간이 꽤 소요돼서,

몇 편 안되는 시간도 놓치면 못오기도 하는데

오빠네가 아슬아슬하게 막 비행기로 오게 됐어요.

저녁 먹으며 "점검하고 또 하고, 또 하는 걸 어째 잘 하고 왔네?" 라고 물으니

오빠가 아주 자신있게 말하더라구요

"아주 완벽하게 차단기를 내리고 왔지~ ^ ㅅ ^ "

듣는 순간.........."그럼 냉장고는?"

한동안 조용한 식사 시간이 됐습니다.

이틀 후....이번엔 저 빼고 냉장고 청소를 하며

다시 채워넣는 기쁨을 줬다는 오래오래 전 기억이 나네요.

^^;;;;;;;;;;;;

IP : 182.212.xxx.16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2 5:38 PM (39.121.xxx.103) - 삭제된댓글

    전 학창시절 친구들 사이에 **(제 이름) 시리즈가 있을 정도로 웃긴일이 많았어요.
    버스가 급브레이크를 밟아서 제가 데굴데굴 굴러서 앞 계단에 엉덩이가 훅 끼여버린일도 있었구요..
    친구들은 웃느라 정신없고 교복치마 올라간 상태인 저를 남학생들이 빼느라 낑낑 ㅠㅠ
    저도 같이 웃느라 정신없었구요..
    고등학교때 야자를 12시까지해서 저녁시간이 있었는데 학교앞에 엿장수 아저씨가 오셔서
    엿을 샀어요..우리 담임이랑 친한 선생님들 저녁드시고 오시길래
    큰 소리로 "선생님~엿드세요!!" 한적도 있고..

  • 2. ...
    '15.10.2 5:39 PM (14.47.xxx.144)

    헉~~차단기!!!

  • 3. ..
    '15.10.2 5:50 PM (117.111.xxx.73) - 삭제된댓글

    원글님 오빠 에피소드 넘넘 재밌어요!! 혹시 공부 무척 잘 하시지 않나요?

  • 4.
    '15.10.2 6:42 PM (175.211.xxx.2)

    ㅋㅋㅋ
    재밌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8723 과일향나는 술 6가지에요. ... 2015/11/06 582
498722 김병지 아들에게 폭행당한 아이 사진 보니 생각나네요 1 복수 2015/11/06 4,153
498721 서울 지금 비오나요? 3 ... 2015/11/06 1,026
498720 언론장악 끝내고 ‘포털’겨냥하는 박근혜 정부 5 샬랄라 2015/11/06 899
498719 아이유 싫어지네요 3 1002 2015/11/06 2,420
498718 중2 아들이 폴더폰을 잃어버렸다고 학원에서 전화했어요..ㅜㅜ 11 폴더폰 분실.. 2015/11/06 1,708
498717 임신 극초기인데 부산가도 괜찮을까요 4 아이고 2015/11/06 2,141
498716 머핀 레시피를 반으로 줄이면 오븐시간도 줄이나요? 4 음음음 2015/11/06 953
498715 김연아는 얼마나 마른건가요? 9 ;;;;;;.. 2015/11/06 8,036
498714 학원비 이럴때 ... 7 학원비 2015/11/06 1,687
498713 휴대폰 24개월 약정 할부금이 아직 12만원이나 남았는데 2 ... 2015/11/06 1,034
498712 꽃게탕 급질입니다ㆍ 7 촥촥 2015/11/06 1,325
498711 집 팔았어요. 14 나는나 2015/11/06 5,046
498710 진짜 하는짓들 보면 테러 암살단이라도 조직하고 싶네요. 7 ㅗㅗ 2015/11/06 1,128
498709 숙주, 연근, 파프리카로 뭘 할 수 있을까요. 5 반찬걱정 2015/11/06 983
498708 80년대 매달 나오던 어린이 문고집 이름 기억하시는 분.. 6 추억 2015/11/06 1,231
498707 사주.. 보세요? 어디서? 2 호옹 2015/11/06 2,101
498706 아이유에게 궁금한건 9 손님 2015/11/06 2,255
498705 [대입] 정시로 간다는 건 내신은 전혀 상관이 없는지요? 8 교육 2015/11/06 2,706
498704 역사학회 9곳 '추가 집필 거부' 선언..'여기자 성추행' 최몽.. 8 샬랄라 2015/11/06 1,715
498703 70년 개띠들^^ 17 행복한호호맘.. 2015/11/06 2,770
498702 고양이 싫어하셔서 벼르고 계시는 시부모님 방문예정입니다 29 용기 2015/11/06 4,450
498701 [드러난 TPP협정 내용… 득실 비교해보니] 한·미 FTA보다 .. 1 tpp비상 2015/11/06 813
498700 [단독]총리실, 작년 내부문건에선 "북한·몽골..국정화.. 49 알면서도 강.. 2015/11/06 1,012
498699 최몽룡 실시간1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ㄴㄴ 2015/11/06 2,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