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급해서 여쭈어요..... 혹시 약사나 의사선생님 계신가요? 약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라도ㅠ

두려워요 조회수 : 1,640
작성일 : 2015-10-02 01:03:00


안녕하세요,
가난한 유학생인데요ㅠ
약에 대해 여쭤 볼 게 있어서 급히 글 씁니다. 누가 잘 아시는 분 계시면 도와 주셨음 해서요.....
제가 며칠 전부터 귀와 얼굴 쪽이 가렵기 시작하더니 귀가 커다래질 만큼 퉁퉁 붓고 수포가 얼굴까지 올라왔어요. 목 뒤는 빨갛게 발진도 생기고요.
여기 가정의학과 병원 갔더니 증상이 뭔지 잘 모르더라고요.
이 때 먹으라고 준 약이 진통제하고 항생제(이름은 젠티바- 아목시실린 성분이래요)고요.
큰 병원에 다음날 바로 가라고 연계해 줘서 대학병원 갔더니 당장 입원하래서 하고 검사받았어요.
이틀을 아무 처치도 안 하고 두더니 급성 습진이라고 하면서 처방해 줘서 퇴원했어요.
그런데..........
이 때 처방해 준 게 스테로이드(코르티코이드) 계열 크림, 수분크림, 항히스타민제인데요.

몇 년 전에 스테로이드 넣은 화장품 사기사건 있었던 거 기억하세요?
바르면 완전 놀라운 효과 있는 화장품이라고........... 그런데 스테로이드 들었던 거.
뉴스에 나오고 그랬는데.
제가 그 때 피해자 중 한 사람이었거든요...ㅠㅠㅠㅠ
그 화장품 쓰고 피부 보호막이 다 없어져서(?) 진물 나오고 얼굴 홍조 생기고 하는 고생을.......
몇 년을 겪었어요. 그 고통 말로 다 못해요. 괴물이 된 것 같았어요ㅠ
다행히 여기 와서 순하디순한 화장품 쓰고 얼굴에 손대는 일 최소화하면서 거의 나아 가고 있었는데.........
다시 스테로이드를 쓰라니요. ㅠㅠ 저 너무 무서워요.
그래서 이 얘기를 병원 의사선생님한테 다 했어요. 저 보러 온 인턴에게도 했어요.
그런데 다들 괜찮다고 그냥 바르래요. 괜찮다고.
고민돼서 스테로이드 피해자 까페에 다시 가 봤어요. 그랬더니 그 사건 이후로 농도 낮은 스테로이드 쓰면서 치료하려다가 더 안 좋아진 사람, 저처럼 다른 병증이 생겨서 스테로이드 약 썼다가 난리난 사람, 그런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이 나라도 선진국이고 하니까 의사선생님들이 저보다 많이 알겠죠.... 못 믿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런데 제가 겪은 그 고생을, 그 과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는 거라서
그게 너무 무서워요.
쓰다 보니 하소연이 됐네요ㅠ 그래서 이걸 발라도 되느냐는 게 핵심은 아니구요......
그래서 그냥 이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은 과감히 빼고 싶거든요.
치료가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스테로이드 안 쓰고 나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그래도 되는지 겁나는 것도 사실이고..........
이 스테로이드 대신, 맨 처음 제 증상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가정의학과에서 처방해 준 항생제를 먹어도 될까요?
뭐랄까........ 스테로이드 크림을 항생제가 완전히 대신해 줄 거라고 믿는다는 건 아니지만
염증을 그대로 놓아두는 것도 위험하긴 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각각 다른 의사가 처방해 준 거고
그래서 어디 가서 물어보지 못하겠고요.
대학병원 의사는 이제 다시 만나기도 힘들지만
물어봐도 워낙 괜찮다고 하기도 했고................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너무 답답하네요.
공포가 너무 커서 그러니, 의사선생님 말 안 듣는 환자가 답답하셔도...... 도움 말씀 좀 주실 분 계셨으면 좋겠어요.............
저, 이렇게 해도 될까요? 스테로이드 빼고, 항생제 먹고?
아니면 항생제는 지금 저에게 소용 없는 약인가요? 먹지 말까요?
어떤 말씀이든 도움 말씀 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89.84.xxx.7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시는 분이 계시면
    '15.10.2 9:32 AM (116.33.xxx.84)

    어서 댓글 좀 달아 주세요 ㅠㅠ
    가난한 유학생이라는 말에 제 마음이 짠해 오네요 우리 딸 같아서..
    부디 아픈 데 언능 낫고 화이팅하세요
    도움 못드려 죄송...

  • 2. 약사
    '15.10.2 10:03 AM (14.45.xxx.133)

    님의 상태를 잘 모르기때문에 어떤약을 먹으라 마라 조언하기는 힘들지만 도움이 될까 글 남깁니다
    항생제는 세균감염 등을 치료하는 약이고 스테로이드는 감염성 질환이 아닌 단순 습진으로 인한 염증치료목적으로 처방을 한것 같네요
    대학병원에서 스테로이드만 처방한 것을 보니 감염에 의한 염증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을 안한 것으로 생각되니 지금 항생제 복용하는것은 의미가 없을것 같네요
    참고로 스테로이드에의한 피부얇아짐.. 등은 장기간 스테로이드 포함된 화장품을 의사 지시없이 사용하여 생긴 부작용으로 생각되며 의사관찰하 단기간 사용하는것은 대개 큰 무리는 없습니다

  • 3. 휴. 고맙습니다
    '15.10.2 3:54 PM (89.84.xxx.79) - 삭제된댓글

    아무 댓글도 안 달릴까봐 맘 졸였는데... 고맙습니다.

  • 4. 휴 ㅠㅠ
    '15.10.2 5:36 PM (89.84.xxx.79) - 삭제된댓글

    댓글에 제 마음이 제대로 표현 안 된 것 같아 다시 달아요... ㅠㅠ
    아ㅠㅠ 가뭄에 단비같은 댓글이에요. 큰 도움 됐습니다, 진짜요..........!
    정말 감사합니다~ 항생제는 안 먹는 걸로 할게요.......ㅜㅠ
    그리고 딸 같다 해주신 첫 댓글님... 덕분에 울컥했어요. 엄마 보살핌 같은 거 못 받는 처지라... 정말 복 받으실 거예요. 고맙습니다.....

  • 5. 휴 ㅠㅠ
    '15.10.2 5:42 PM (89.84.xxx.79)

    댓글에 제 마음이 제대로 표현 안 된 것 같아 다시 달아요... ㅠㅠ
    아ㅠㅠ 가뭄에 단비같은 댓글이에요. 큰 도움 됐습니다, 진짜요..........!
    정말 감사합니다~ 항생제는 안 먹는 걸로 할게요.......ㅜㅠ
    이렇게 구석에 박힌 글에 답변도 주시고... 정말 복받으실 거예요......

    그리고 딸 같다 해주신 첫 댓글님... 덕분에 울컥했어요. 엄마 보살핌 같은 거 못 받는 처지라...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8090 샴푸 어떤것 쓰세요??? 6 샴푸 2015/10/03 2,897
488089 육룡이 나르샤가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인가요? 1 이리네 2015/10/03 1,852
488088 피티를 시작했어요! 49 dkffpr.. 2015/10/03 2,342
488087 오늘 에버랜드 많이 복잡할까요? 6 ... 2015/10/03 1,271
488086 밥멸치 생으로 먹어도 되나요?? 2 wmap 2015/10/03 1,124
488085 참을성이 부족해요 82피플 2015/10/03 584
488084 레지던스..고기요리 가능한거죠? 1 예약했는데 2015/10/03 1,808
488083 냉동실 정리비법 공유 좀 해주세요. 13 ㅠㅠ 2015/10/03 4,897
488082 자식이 가장 귀여울 시기는 언제인가요? 17 ㅇㅇ 2015/10/03 3,881
488081 포도나 토마토 꼭지 잘 떨어지면 신선하지 않은 건가요? 3 포도 2015/10/03 819
488080 얄미운 동네맘 ...묶여있으니 안 볼 수도 없고.. 16 얄미워 2015/10/03 6,891
488079 고아성은 좀 노안이네요 4 ~~ 2015/10/03 2,314
488078 폐경증상 알려. 1 펴경증상 2015/10/03 1,476
488077 임신테스터기 임신선이 나중에 생겼어요 5 김안나 2015/10/03 1,687
488076 하루만에 보성녹차밭이랑 순천만 볼수있을까요? 4 여행 2015/10/03 1,487
488075 후라이팬 얼마나 사용하세요? 49 ... 2015/10/03 2,052
488074 내가 산 것을 자신이 산 것처럼 한 엄마?? 16 ??? 2015/10/03 5,088
488073 다른 수시방법은 무시하고 정시 논술만 얘기하는 학교 괜찮나요? 4 동네 자사고.. 2015/10/03 1,996
488072 크린에이드 수선(품줄이기) 비용 아시나요? 1 ㅇㅇ 2015/10/03 3,653
488071 셋째 낳음 행복할까요 10 손님 2015/10/03 2,438
488070 오사카에 대형 악기점 있나요? 2 전자첼로 2015/10/03 1,021
488069 맛있는 산나물 구입처 좀 알려주세요 2 ㅠㅠ 2015/10/03 837
488068 어처구니없는 개아빠 만났어요. 12 기막힌 2015/10/03 3,823
488067 남편때문에 서러워서 어찌해야 할까요,,, 59 2015/10/03 18,114
488066 문재인, 고영주는 민주주의 위협 내부의 적 49 엠비씨방문진.. 2015/10/03 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