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급해서 여쭈어요..... 혹시 약사나 의사선생님 계신가요? 약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라도ㅠ

두려워요 조회수 : 1,647
작성일 : 2015-10-02 01:03:00


안녕하세요,
가난한 유학생인데요ㅠ
약에 대해 여쭤 볼 게 있어서 급히 글 씁니다. 누가 잘 아시는 분 계시면 도와 주셨음 해서요.....
제가 며칠 전부터 귀와 얼굴 쪽이 가렵기 시작하더니 귀가 커다래질 만큼 퉁퉁 붓고 수포가 얼굴까지 올라왔어요. 목 뒤는 빨갛게 발진도 생기고요.
여기 가정의학과 병원 갔더니 증상이 뭔지 잘 모르더라고요.
이 때 먹으라고 준 약이 진통제하고 항생제(이름은 젠티바- 아목시실린 성분이래요)고요.
큰 병원에 다음날 바로 가라고 연계해 줘서 대학병원 갔더니 당장 입원하래서 하고 검사받았어요.
이틀을 아무 처치도 안 하고 두더니 급성 습진이라고 하면서 처방해 줘서 퇴원했어요.
그런데..........
이 때 처방해 준 게 스테로이드(코르티코이드) 계열 크림, 수분크림, 항히스타민제인데요.

몇 년 전에 스테로이드 넣은 화장품 사기사건 있었던 거 기억하세요?
바르면 완전 놀라운 효과 있는 화장품이라고........... 그런데 스테로이드 들었던 거.
뉴스에 나오고 그랬는데.
제가 그 때 피해자 중 한 사람이었거든요...ㅠㅠㅠㅠ
그 화장품 쓰고 피부 보호막이 다 없어져서(?) 진물 나오고 얼굴 홍조 생기고 하는 고생을.......
몇 년을 겪었어요. 그 고통 말로 다 못해요. 괴물이 된 것 같았어요ㅠ
다행히 여기 와서 순하디순한 화장품 쓰고 얼굴에 손대는 일 최소화하면서 거의 나아 가고 있었는데.........
다시 스테로이드를 쓰라니요. ㅠㅠ 저 너무 무서워요.
그래서 이 얘기를 병원 의사선생님한테 다 했어요. 저 보러 온 인턴에게도 했어요.
그런데 다들 괜찮다고 그냥 바르래요. 괜찮다고.
고민돼서 스테로이드 피해자 까페에 다시 가 봤어요. 그랬더니 그 사건 이후로 농도 낮은 스테로이드 쓰면서 치료하려다가 더 안 좋아진 사람, 저처럼 다른 병증이 생겨서 스테로이드 약 썼다가 난리난 사람, 그런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이 나라도 선진국이고 하니까 의사선생님들이 저보다 많이 알겠죠.... 못 믿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런데 제가 겪은 그 고생을, 그 과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는 거라서
그게 너무 무서워요.
쓰다 보니 하소연이 됐네요ㅠ 그래서 이걸 발라도 되느냐는 게 핵심은 아니구요......
그래서 그냥 이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은 과감히 빼고 싶거든요.
치료가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스테로이드 안 쓰고 나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그래도 되는지 겁나는 것도 사실이고..........
이 스테로이드 대신, 맨 처음 제 증상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가정의학과에서 처방해 준 항생제를 먹어도 될까요?
뭐랄까........ 스테로이드 크림을 항생제가 완전히 대신해 줄 거라고 믿는다는 건 아니지만
염증을 그대로 놓아두는 것도 위험하긴 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각각 다른 의사가 처방해 준 거고
그래서 어디 가서 물어보지 못하겠고요.
대학병원 의사는 이제 다시 만나기도 힘들지만
물어봐도 워낙 괜찮다고 하기도 했고................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너무 답답하네요.
공포가 너무 커서 그러니, 의사선생님 말 안 듣는 환자가 답답하셔도...... 도움 말씀 좀 주실 분 계셨으면 좋겠어요.............
저, 이렇게 해도 될까요? 스테로이드 빼고, 항생제 먹고?
아니면 항생제는 지금 저에게 소용 없는 약인가요? 먹지 말까요?
어떤 말씀이든 도움 말씀 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89.84.xxx.7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시는 분이 계시면
    '15.10.2 9:32 AM (116.33.xxx.84)

    어서 댓글 좀 달아 주세요 ㅠㅠ
    가난한 유학생이라는 말에 제 마음이 짠해 오네요 우리 딸 같아서..
    부디 아픈 데 언능 낫고 화이팅하세요
    도움 못드려 죄송...

  • 2. 약사
    '15.10.2 10:03 AM (14.45.xxx.133)

    님의 상태를 잘 모르기때문에 어떤약을 먹으라 마라 조언하기는 힘들지만 도움이 될까 글 남깁니다
    항생제는 세균감염 등을 치료하는 약이고 스테로이드는 감염성 질환이 아닌 단순 습진으로 인한 염증치료목적으로 처방을 한것 같네요
    대학병원에서 스테로이드만 처방한 것을 보니 감염에 의한 염증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을 안한 것으로 생각되니 지금 항생제 복용하는것은 의미가 없을것 같네요
    참고로 스테로이드에의한 피부얇아짐.. 등은 장기간 스테로이드 포함된 화장품을 의사 지시없이 사용하여 생긴 부작용으로 생각되며 의사관찰하 단기간 사용하는것은 대개 큰 무리는 없습니다

  • 3. 휴. 고맙습니다
    '15.10.2 3:54 PM (89.84.xxx.79) - 삭제된댓글

    아무 댓글도 안 달릴까봐 맘 졸였는데... 고맙습니다.

  • 4. 휴 ㅠㅠ
    '15.10.2 5:36 PM (89.84.xxx.79) - 삭제된댓글

    댓글에 제 마음이 제대로 표현 안 된 것 같아 다시 달아요... ㅠㅠ
    아ㅠㅠ 가뭄에 단비같은 댓글이에요. 큰 도움 됐습니다, 진짜요..........!
    정말 감사합니다~ 항생제는 안 먹는 걸로 할게요.......ㅜㅠ
    그리고 딸 같다 해주신 첫 댓글님... 덕분에 울컥했어요. 엄마 보살핌 같은 거 못 받는 처지라... 정말 복 받으실 거예요. 고맙습니다.....

  • 5. 휴 ㅠㅠ
    '15.10.2 5:42 PM (89.84.xxx.79)

    댓글에 제 마음이 제대로 표현 안 된 것 같아 다시 달아요... ㅠㅠ
    아ㅠㅠ 가뭄에 단비같은 댓글이에요. 큰 도움 됐습니다, 진짜요..........!
    정말 감사합니다~ 항생제는 안 먹는 걸로 할게요.......ㅜㅠ
    이렇게 구석에 박힌 글에 답변도 주시고... 정말 복받으실 거예요......

    그리고 딸 같다 해주신 첫 댓글님... 덕분에 울컥했어요. 엄마 보살핌 같은 거 못 받는 처지라...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9228 날씬하게 산다는것... 73 2015/11/08 23,591
499227 미국 두달 여행은 무비자 신청하면 되나요? 7 엄마 2015/11/08 1,663
499226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 3 노예부모 2015/11/08 1,245
499225 응답하라에 나오는 꼬마여자애 너무귀엽네요ㅋㅋ 9 2015/11/08 3,022
499224 제가 웃어넘겼어야 하는 걸까요_속풀이 7 노처녀 2015/11/08 1,850
499223 담낭절제 후유증 치료 1 단풍 2015/11/08 2,539
499222 라텍스매트리스에 전기요 사용 방법 4 푸른꿈 2015/11/08 9,208
499221 감이 너무 떫어요.. 2 .. 2015/11/08 948
499220 kbs 특집 조성진군에 대해 별로 준비 않하고 만들었네요. 4 실망 2015/11/08 2,594
499219 독신 미혼여성인데요. 제 상황에서 지금 집을 사야할까요? 49 싱글 2015/11/08 4,418
499218 남양주 저녁바람이 부드럽게 7 남양주맛집 2015/11/08 1,772
499217 나이들수록 좋은점이 많네요 5 ^^ 2015/11/08 3,296
499216 이 정도면 괜찮은 급여지요? 14 Df 2015/11/08 3,936
499215 어머니 가방 하나 사드리려고 하는데.. 11 캐리어 2015/11/08 2,287
499214 수능 시험 볼때 자 가져가도 되나요? 4 발카니어 2015/11/08 1,338
499213 라면 먹을껀데요..매콤하걸로 추천 좀.. 19 추천 2015/11/08 2,842
499212 이런 담임 선생님.... 미치겠네요.. 16 에휴.. 2015/11/08 7,435
499211 여러분들이 착각하고 있는 맞벌이 육아가사의 어려움. 49 ........ 2015/11/08 3,461
499210 하나고 공익제보 교사 중징계 착수..교육청 중단 요구 5 샬랄라 2015/11/08 1,168
499209 도가니의 인화학교 성폭력 피해자 국가배송청구 최종 패소 1 ㅇㅇ 2015/11/08 811
499208 스마트폰 공기계 사용..질문요^^ 2 공기계요 2015/11/08 818
499207 책을 가까이 하는 남자와 결혼하신 분 계세요? 48 ... 2015/11/08 19,940
499206 권상집 칼럼] 아이유와 3류 평론가들의 재해석의 자유, 도가 지.. 4 ㅇㅇ 2015/11/08 1,469
499205 인구주택총조사, 무섭고, 몸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48 .. 2015/11/08 28,854
499204 답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아가씨들 수입해서 아마로 쓰는 거예요. .. 노노 2015/11/08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