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2015년 9월 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67
작성일 : 2015-09-09 07:56:02

_:*:_:*:_:*:_:*:_:*:_:*:_:*:_:*:_:*:_:*:_:*:_:*:_:*:_:*:_:*:_:*:_:*:_:*:_:*:_:*:_:*:_:*:_:*:_

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지요

어둠이 겹주름 속에
감추었다 꺼내고
감추었다 꺼냈지요, 만물을

바람이 어둠 속을 달리면
나는 삶을 파랗게
느낄 수 있었어요
움직였지요
삶이 움직였지요
빌딩도 가로수도
살금살금 움직였지요
적란운도 숲처럼 움직였지요

나는 만물이 움직이는 것을
자세히 보려고 가끔 발을 멈췄어요
그러면 그들은 움직임을 멈췄어요
그들은 나보다
한 발 뒤에 움직였어요
달린다, 달린다,
움직인다, 움직인다,
우리는 움직임으로 껴안았지요

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어요

바람이 어둠 속을 달립니다
전신이 팔다리예요
바람이 자기의 달림을
내 몸이 느끼도록
어둠 속에 망토를 펄럭입니다
나는 집 안에서
귀기울여 듣습니다                                                       
바람은 달립니다                                                          
어둠의 겹주름 속을                                                   

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지요


                 - 황인숙, ≪그때는 설레었지요≫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5년 9월 9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9/08/20150909_grim.jpg

2015년 9월 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9/08/20150909_jangdory.jpg

2015년 9월 9일 한겨레
[올라오는 대로 수정하겠습니다]

2015년 9월 9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50be365db57348a68e2bdb3e7558e895

 

 

 

개 까지 말라능!

 

 

 

 
―――――――――――――――――――――――――――――――――――――――――――――――――――――――――――――――――――――――――――――――――――――

절망은 결론이 아니다.
아무리 끝을 모르는 어둠의 터널 속에서도
우리의 결론은 '희망'이다.
절망은 우리의 마지막 언어가 아니다.

              - 차동엽 ˝무지개원리˝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1873 두돌 아기 키우는 집 이사로 장농 고민이예요. 6 동글이 2015/09/09 1,768
    481872 용팔이에서 김태희 아버지는 왜 3 .. 2015/09/09 3,338
    481871 차도에서 구호처치하다 사망한 분..안타깝네요. 6 ㅇㅇ 2015/09/09 2,196
    481870 참 맛나게 먹은 점심 1 얌냠 2015/09/09 1,349
    481869 반에 친구가 없다고 우는 3학년 딸아이.. 어찌해야 하는지요.... 8 2015/09/09 4,209
    481868 어셈블리 9 tonic 2015/09/09 1,689
    481867 한살림쌍화차 어떨까요. 7 직장상사추석.. 2015/09/09 2,769
    481866 탈모 [ 머리숱이 계속 눈에띄게 빠지고, 실내에 오래계신분 ] 22 여인 2015/09/09 7,398
    481865 외제차 타다가는 자동차보험 거덜나겠어요 28 초보 2015/09/09 12,863
    481864 빈백 쓰시는분~~ 8 야옹 2015/09/09 6,508
    481863 용팔이 스토리가 산으로 가네요 8 @@ 2015/09/09 2,850
    481862 혹시 제왕절개해서 둘째 생각 접으신분 있으세요?? 12 .. 2015/09/09 3,089
    481861 아싸 쥐에스샵에 오랜만에 로긴했더니 스벅100원 쿠폰 주네요. .. 7 아싸 2015/09/09 2,500
    481860 밤마다 맥주를 못끊겠어요.. 25 맥주 2015/09/09 5,412
    481859 여아 13호 이상 보세는 어디 파나요? 4 초딩엄마 2015/09/09 1,007
    481858 백주부 김장하는것도 방송함 좋겠어요 10 .. 2015/09/09 2,391
    481857 물건값 비싸게 사면 잠을 못자요 18 수미나구치 2015/09/09 2,940
    481856 朴대통령 “쓰레기도 활용하는 아이디어와 창업이 창조경제” 5 세우실 2015/09/09 906
    481855 미혼때 너무 재밌게 살았던게 화근이네요... 102 ㅇㅇ 2015/09/09 23,677
    481854 술집에서 스피커가 떨어져 다쳤습니다. 6 유학생 2015/09/09 1,605
    481853 본인이 중역이상되시는 분... 1 추석선물 조.. 2015/09/09 780
    481852 세월호512일)아홉분외 미수습자님들이 인양 전 수색 때 돌아오게.. 9 bluebe.. 2015/09/09 509
    481851 ˝우리 아빠 구의원이야. 다 죽었어˝ 경찰관 때린 구의원 딸 '.. 18 세우실 2015/09/09 3,767
    481850 용팔이에서 1 회장님 2015/09/09 876
    481849 턱 좁은 아이 치아교정 5 풀잎 2015/09/09 2,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