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꿈에 장동건이 나왔는데도

허기진 첼리 조회수 : 1,364
작성일 : 2015-09-08 22:20:17

엊그제  꿈속에, 장동건이 나왔어요.

역시 텔레비젼화면속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더라구요.

크고 둥근 쌍꺼풀진 눈,길다란 속눈썹, 오뚝한 콧날을 지나 상냥해보이는 입술선과 미소를 살짝 머금은 표정.

꿈속에서의 저는 나이 40이 넘었다는것을 깡그리 잊고 그저 제옆의 장동건을 한없이 한없이 바라보면서 바보처럼 웃었어요. 어쩌면 이렇게 핸섬할수가. 어쩜 이렇게 조각같을수가!!

 

텔레비젼화면속에서의 그는 아주 먼 희미한 별빛만큼의 중량감도 없이 미미한 존재였는데 그가 막상 제 꿈속으로 걸어들어온 순간부터 그의 등뒤는 후광이 비치더라구요.

아, 하나님인가 싶을정도로요.

잘생긴 사람은 그저 서있기만 해도 빛이 난다던데,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거듭거듭 하면서도 그 아름다운 미모에 절로 입이 벙글벙글..

 

평소엔 장동건에 대해 전혀 생각도 안했었던 것을 꿈에선 당장 까먹었나봐요. 어찌나 좋아하던지 제가 스스로 얼마나 민망했으면 저는 꿈속의 제가 바보처럼 웃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그러면서도  우리 뒤로는 수많은 여자들이 장동건을 따라오면서 연호를 외쳐대는 모습을 보며 괜한 씁쓸함까지. 느끼다가 그만 꿈에서 깨어나니 아침이더라구요.

아, 꿈이었구나..하는 허망함이 흰머리가 제법 앞이마쪽에 유독 많이 모여있는 부스스한 머리결위로 부끄러운 잔상처럼 마구마구 떨어지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어쩜 오늘은 좋은일이 있을건가봐,꿈에 연예인을 봤잖아? 그러고보니 장동건을 하느님이라고 했대잖아 후광이 비친다고..

그말이 맞네..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날아침도 무료하게 시작해서 저물듯한 그 하루중 어느 한시라도 뭔가 좋은 일이 있을것을 기대했어요.

없었어요.

다음날도.. 한번 더 기대해봤는데 두아이 키우느라 바쁘고 지친 일상속에서 장동건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금새 하루가 지나갔고 그러고보니,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파김치처럼 앉아 이렇게 글로 장동건을 생각해보네요.

왜 장동건이 내게 왔을까...

나이 40이 넘고보니, 그다지 감흥도 일지 않네요.

이제 세살된 우리 아기눈엔 여전히 밤하늘의 달이 신기해서 무척 과장된 어조로 목소리를 높이는데 말이죠.

저는 일찌감치 설거지를 끝내놓고 불꺼진 부엌한켠 선반에 놓인 접시들이 말끔하게 빛나는게 그저 안심이 됩니다.

아마 제가 20대, 아니 30대 중반만 되어도 전 제 꿈속에 나타난 장동건을 한동안 고마워할텐데.

그냥 저는 아무일 없이 그냥 지나간 오늘 하루가 정신없이 바빴다는 생각만 하고 있네요.

한편으론 베란다 난간에 널어두고 깜박한채 아직 걷지않은 신발한켤레가 문득 떠오르는걸 보니 이젠 어쩔수없는 아줌마인가봐요. 저도..

IP : 220.89.xxx.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줄리엣타
    '15.9.8 10:23 PM (211.208.xxx.185)

    글이 마치 단편소설같네요.

  • 2. 2nd첫사랑
    '15.9.8 10:23 PM (121.161.xxx.198)

    세살 자제분이 준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딴에는 많은 노력을 했을 텐데요 ^^;

  • 3. 원글
    '15.9.8 10:27 PM (220.89.xxx.96)

    만약 제가 20대 중반의 나이에 이 꿈을 꾸었다면, 난 어땠을까?아마 가슴뛰어서 어떡해!! 그랬겠죠?30대정도면,,@@ 그래도 그래도 괜찮을테지?여기저기 전화하고 수다떨고, 그런데 수다떨고 싶어도 그럴 친구가 마땅히 생각나지도 않고, 또 그럴 흥이 나질않네요^^ 40대 되면 화도 덜낸다더니, 그말이 맞나봐요~ 저도 그렇게 뜨듯미지근하게 변해가나봐요~~

  • 4. 좋은하루
    '15.9.9 10:09 AM (118.216.xxx.194) - 삭제된댓글

    전 이승기요
    밤새도록 그 큰놈을 안고 다녔어요
    가슴도 안 뛰고 그냥 무겁단 생각만
    이젠 젊은 남자는 그냥 아이 이상의 느낌이 없네요 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2374 헤어뽕 정말 좋아요 4 헤어뽕 2015/09/11 5,927
482373 남아 장난감, 책, 옷 처분 5 질문 2015/09/11 936
482372 집 문제 자문 구해요.. 2 늘맑게 2015/09/11 1,190
482371 영남패권 극복의 길 1 미투라고라 2015/09/11 705
482370 조언좀 해주세요 7 tipa 2015/09/11 1,027
482369 김포 조각공원 근처 아이들 갈만한 산(숲) 어디가 있을까요? 3 숲으로 2015/09/11 927
482368 뽕나무 억울하겠어요 귀여니 2015/09/11 559
482367 설거지가 너무 하기 싫은데 17 주부님들 2015/09/11 5,452
482366 경비실에 김치를 맡겨놓고 8 어머님께서 .. 2015/09/11 2,077
482365 아이크림 뭐쓰세요?? 5 .. 2015/09/11 2,556
482364 직장에서도 맨날 쏘는사람만 쏘죠 mm 2015/09/11 868
482363 김무성 사위 뭐하는 사람인가요?? 3 asdf 2015/09/11 3,739
482362 전 그래도 김무성이 좋아요 25 ... 2015/09/11 4,722
482361 마약이 문제인건 마약 자체보다 다른 범죄하고 동반할 가능성이 커.. 1 2015/09/11 712
482360 박근혜가 꼭 봐야할 다큐..독일통일은 누가 이루었을까? 1 통일대박 2015/09/11 686
482359 카드발급 거부된걸까요? 4 ..... 2015/09/11 1,332
482358 오후님 연락처 아시는분 알려주세요(오미자때문에요) 2 eeehee.. 2015/09/11 937
482357 마약을 하면 사람이 어떻게 되나요?? 2 rrr 2015/09/11 2,151
482356 중국은 마약에 크게 데여서 마약사범은 무조건 사형인데 1 우리나라 2015/09/11 1,119
482355 생각한걸 제품으로 만들어주는곳이 있나요? 1 기술력 2015/09/11 773
482354 눈쌍꺼풀과 눈밑지방 수술을 동시에 해도 될까요 ? 8 헤로 2015/09/11 1,813
482353 뽕문화 반대 합니다. 1 ... 2015/09/11 948
482352 아이허브..한국보다 비싼 제품도 있네요 4 ... 2015/09/11 2,741
482351 다들 몇 시에 일어나세요? 16 ... 2015/09/11 3,703
482350 뽕따러가서~뽕따러가세~~ 2015/09/11 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