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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밑에 인간관계 맘이 돌아서면 정산 후 끊는다는 글 읽고요

흐음.... 조회수 : 3,860
작성일 : 2015-09-06 21:12:01
갑자기 지인이 생각났어요.
저 자체가 일단 잔정이 많고 챙겨주려는 마음도 꽤 있는 편이예요.
물론 웬만한 상대방도 저에게 잘 하고요..그럼 감동받아 더 잘해주려 하고 상대방도 더더욱...ㅋ
최근 몇 년간 이런 관계의 지인이 있었어요. 
지금은 아주 멀리 이사를 갔지만...
최근에 좀 멀어지기도 했고 (그 지인이 저희보다 다른 가족과 더 많이 친해졌거든요. 문화차이나 나이차이도 비슷하고 뭐 친해진 거 저도 이해는 가요)

근데 그 분들을 저희가 자주 도와줬어요. 처음엔 정말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해드렸는데..
갈수록 마음 속 이러쿵저러쿵 시시콜콜 얘기는 다른 친한 가족과 하고
저희와는 현실적인 얘기들만...하는 느낌을 크게 받았어요.
연락할 떄는 뭔가 도움이 필요할 때 아니면 물어볼 때가 80프로 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화하면서 공감이 잘 안돼요. 그 집 엄마는 부잣집에서 공주처럼 자라셔서 그런가, 본인 생각이 확고하면 남의 얘기는 흘려버려요.
뭐 속으로 담아두거나 앙심갚거나 하는 건 절대 없는 좋은 분이긴 한데..대화가 왜 이렇게 안돼지 하며 자주 혼자 맥빠져 있던 적이 많아요.

여하튼 그동안 그 분들께 받은 게 많기에 이사 가시기 전에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편의를 봐드렸어요.
애들도 봐주고 식사도 대접해 드리고 집도 제공해 드리고...남편은 현실적인 이런저런 도움도 주고요.
마지막에 배웅 나가면서는 그 친한 다른 가족들도 함께 나왔는데 그 두 분의 하하호호에 역시나 저는 끼일 곳이 없더라구요..
그냥 씁쓸한 감정을 뒤로 한 채, 받은 만큼 최대한 돌려드리려고 노력했으니 이제 그만하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 분들 이사가며 저희에게 이런저런 서류업무 맡겨놓고 가셨어요. 저희가 가끔씩 체크하며 해줘야 하는 게 있어요.
최근에도 급하게 할 일이 있었구요. 
이런 일은 우리가 하는데 왜 공치사는 다른 사람이 받을까 
소셜미디어에 그냥 찬양하다시피 이웃 잘 만났다고 쓰신 적이 몇 번 있거든요.
이런 생각 자주 들면 그냥 연락 안 하는게 나을까요?
어차피 저런 일 아니면 연락 안 해요 그분들...제가 몇 번 소식 묻고 안부 물었는데 물론 이사후에 일이 많은 건 알지만 제대로 답변도 없었어요.

그 분들 이사가신 곳이 제 고향이라 조만간 저도 방문차 가는데 그 분들 솔직히 그닥 봽고싶어지지 않네요. 지금으로썬...
나도 할 만큼 했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이게 정산 후 돌아서는 거구나 싶네요.
그래도 한 번은 봐야하는 거겠죠? 아무리 맘이 돌아섰어도 할 도리는 하고 그래야 하는 게 세상살이일거라 믿고 있어요 ㅎㅎ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89.217.xxx.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젤
    '15.9.6 9:16 PM (220.118.xxx.68)

    저는 잘해주면 잘해주는 사람에게 호의를 , 잘해주면 호구로 아는 사람은 안봐요.

  • 2.
    '15.9.6 9:19 PM (211.36.xxx.158)

    저도 딱보기에 그분께서 이용하시는듯 합니다
    가슴아프지만 마음에서 지우시고
    연락해서 만나는일은 없는것으로..하고
    부탁받은일도 바빠서 못하겠다 하시는것이
    이쯤에서 상처 덜받는일이라 생각해요
    원글님 그동안 진심으로 잘하셨어요
    호의를 받아들이는 그분태도가 못된거같네요

  • 3. 네. .
    '15.9.6 9:21 PM (182.215.xxx.15) - 삭제된댓글

    저 그 기분뭔지 알아요.
    연락하지마세요.
    뭐 서운하다 어쩌다 말도 하지 마시구요.
    그런 사람들 정말 짜증나요. ,

  • 4. ==
    '15.9.6 9:41 PM (222.112.xxx.58)

    고향 간 김에 보고 싶어서 연락한다면 모를까 연락 안 한다고 도리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죠. 나중에 혹시라도 그 사람이 알게 된다면 오랜만에 고향 가서 바빠서 연락 못 했다고 하면 끝날 일이고. 그 사람이 여태 한 행동으로 본다면 고향 간 김에 연락하면 시큰둥해서 원글님이 상처받으실 것 같거든요.

  • 5. 원글
    '15.9.6 9:41 PM (89.217.xxx.2)

    사실 한 번 터놓고 얘기해서 오해를 바로잡아 볼까 생각도 했었어요. 근데 말해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것 같더라구요. 어차피 그 분들의 저희가족에 대한 마음은 실용적인 것들 도와줘서 고맙다가 주일 테니까요. 그러니 저희 혼자 좋아하다가 버림받은? 그런 모양새일 듯 해서요 ㅎㅎㅎ 한참 좋은 관계였을 때는 정말 살가웠었는데...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그냥 저희만 가슴아파하네요 ㅋ

  • 6. 근데
    '15.9.6 9:55 PM (122.31.xxx.155)

    저도 원글님처럼 실익보다는 사람의 정과 의리를 우선적으로 하는지라...
    물론 사람이 서로 챙겨주다보면 돈독해지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없이 그렇게 하기가 힘들거든요.

    저도 그런 지인이 있어서 거리를 두었는데
    제 남편이 그러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다 떼어내면 누가 남냐고요.
    그냥 볼 때되면 웃고 인사하고 돌아섭니다.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다만 그냥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그렇구나... 말 한두마디 하는 사이로 남겨둬요.

    원글님도 자꾸 뭐 해주지 마세요. 상대방이 소중히 해주지도 않는데 내 감정, 노력 낭비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만나면 웃고 헤어지세요.

  • 7. 난로대하듯이
    '15.9.6 9:57 PM (182.216.xxx.204)

    타인에게 기대도 하지 말고
    내 마음 가는대로요

  • 8. 엄훠
    '15.9.6 10:18 PM (120.16.xxx.6)

    다 관계 정리 하셔야죠. 뭘 또 찾아 봐요, 명절에..

    인간관계도 공급과 수요다.. 경제학 강의에서 들은 말 오래 가더라구요.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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