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그냥 자기가 열심히 사는거죠

아래 조회수 : 1,366
작성일 : 2015-09-02 12:58:22
보니 고등학교 동창 생각나네요 학교 다닐 때 여자애들끼리 친하잖아요 그 중에 공부 잘 하고 좀 욕심많던 친구 있었어요
저희중에 아주 부잣집딸이 하나 있었는데 우스개소리로 강남에서 경기까지 그 집 땅 따라간다 그랬어요 원래 서울토박이고 조부모님댁이 가회동에 있었고요 공부는 잘 하진 못 했지만 사람 좋은 점만 보려하고 싹싹해서 친구들이 좋아했어요 부잣집딸이라는 난체도 없었고...대학 들어갔는데 그 친구는 지방대 갔고 공부 잘 하던 친구는 스카이 공대 갔어요
대학 가고 모임 때 만났는데 공부 잘 한 친구가 험한 소리 그 부잣집딸한테 하는거에요 자기 능력 좋아야한다고...
웃고 넘기더라구요 꽃동네 가서 그릇 설거지 봉사한다니까 부르주아의 사치취미냐고 뜯고...
지방대 간 친구는 지방에서 어학공부 열심히 했고 졸업한 땐 외국어 두세개 할 정도 . . 그걸로 요즘 잘 나가는 그 화장품회사 입사했어요 그 스카이 간 친구도 대기업 갔죠
각자 회사 가고 또 모였는데 또 그러더라구요 화장품회사 다니는 별볼일 없는 남자들 이야기하면서 이번에도 쟤 또 저런다싶었는데 그 때는 안 참더라구요
그 조용하던 애가 그리 화내는거 처음 봤어요
너는 항상 그러는데 니가 말하는 그 잘난 능력으로 잘 살아봐 그런다고 별건 없을거야 우리는 놀면서 쌓은 부인줄 아니 넌 평생 아득바득 그러면서 살거야 이거 내가 계산할게 하면서 나가버리더리더군요
떠들던 그 애는 순간 당황해서 어버버했고 다른 친구들도 놀랐어요
당연한 수순이지만 그걸로 균열이 생겨서 그 친구랑 어울리는 애 아닌 애로 나뉘었죠 화해는 안 되더군요
전 그냥 그 화장품회사 친구쪽에 있었어요 원래 더 친했고 ...
그 친구는 전문직과 결혼하고 퇴사했고 애 키우다가 친정집 건물에 찻집하고 지금도 봉사하고 살아요
애들 있는 친구들 가면 애들도 그 이모 좋아해요 예쁜 점 보고 칭찬 많이 해주니까ㅜㅜ 엄마는 마녀같다나
그 집 애들한테 그 친구가 공부하라 안 한다네요 하고 싶은 거 해라니까 부럽겠죠ㅜㅜ
그 뭐라던 친구도 결혼해 퇴사했고 애 키우며 살아요 얼마전에 만났는데 여전하더라구요 욕심 많은 것도 좋고 성취도 좋은데 자기보다 사는 게 좀 낫다싶음 여전히 뜯어대더라구요
나이 먹으니 노력하면 낫지만 남도 하고 있고 내 인생만큼 남의 인생도 힘들어요 내가 남보다 못 하다는 자학도 , 내가 남보다 우월하다는 것도 지나가요
주변 치면서 산다고 내가 행복해지는 건 아닙디다 너무 표출하면 그거 못 견디는 사람은 떠나요
지금의 나를 아끼고 노력하면 조금 더 나아지는 거죠 누구는 10계단 위인데 그거 밉다 던져봤자 닿지않아요

IP : 223.62.xxx.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2 1:01 PM (175.121.xxx.16)

    좋은 글이네요.

  • 2. 맞아요 맞아..
    '15.9.2 2:33 PM (110.14.xxx.11)

    오늘 제기분이 그래서 그릉가 너무 와닿네요..

  • 3. ㄷㅈ
    '15.9.2 3:48 PM (223.62.xxx.4) - 삭제된댓글

    능력 배경 어떻든 인격 닦으며 사는 게 공통과제라고 생각해요 어렵죠 잘 해내고 싶고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9708 강아지 생식 시켰더니 변화가 크네요 17 ㅇㅇ 2015/09/02 51,649
479707 요즘 김치 뭐하면 좋을까요? 1 ㅇㅇ 2015/09/02 1,019
479706 밤선비 설레요... 7 이준기와 이.. 2015/09/02 1,809
479705 이승환,김무성한테 크게 돌직구날렸네요ㅎ 10 ㅇㅇ 2015/09/02 4,815
479704 多주택자 상위 10명이 주택 2400채 보유..감세도 집중 4 참맛 2015/09/02 1,485
479703 시들시들한 레몬 6개 뭐 할까요? 3 *** 2015/09/02 1,192
479702 집에 향기가 나게 하려면요 20 Golden.. 2015/09/02 6,840
479701 어린이집 낮잠을 잘 안자요 5 .. 2015/09/02 2,609
479700 아마존 반품 및 취소 저좀 도와주세요... 11 무식돋ㄴ 2015/09/02 2,321
479699 예전에 하던 과외 연락이 왔는데 4 aa 2015/09/02 2,083
479698 여기 탈퇴는 안되는거에요? 1 이상타 2015/09/02 1,138
479697 82에 혹시 작가님 계신가요? 15 고민고민.... 2015/09/02 1,951
479696 나만 살안빠진 이유~ 저푸 2015/09/02 1,280
479695 박신혜는 삼시세끼에 한번만 출연했어야~~ 66 내생각 2015/09/02 20,943
479694 많이 읽은 글에 돈 집착하는 남편 글 보니.. ........ 2015/09/02 2,677
479693 허리통증 기사요 1 허리 2015/09/02 993
479692 삼성 신입사원 연봉요 23 2015/09/02 9,881
479691 정리정돈에서 버리기 5 ㅠㅠㅠㅠ 2015/09/02 5,157
479690 레티놀 효과 놀라워요. 9 ㄱㄴㄷ 2015/09/02 12,973
479689 모의고사 등급컷 2 ww 2015/09/02 2,122
479688 월세계약은? 7 2015/09/02 1,482
479687 혹시 바퀴벌레도 무나요? 7 ,, 2015/09/02 5,795
479686 9월 2일, 갈무리 해두었던 기사들을 모아 올리고 퇴근합니다. 세우실 2015/09/02 1,300
479685 워싱턴하이츠가 워싱턴에 있는거아니죠? 3 사랑스러움 2015/09/02 871
479684 수능은 이제 쉽게나오는걸로 정해진듯. 27 착잡 2015/09/02 4,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