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자기가 열심히 사는거죠

아래 조회수 : 1,185
작성일 : 2015-09-02 12:58:22
보니 고등학교 동창 생각나네요 학교 다닐 때 여자애들끼리 친하잖아요 그 중에 공부 잘 하고 좀 욕심많던 친구 있었어요
저희중에 아주 부잣집딸이 하나 있었는데 우스개소리로 강남에서 경기까지 그 집 땅 따라간다 그랬어요 원래 서울토박이고 조부모님댁이 가회동에 있었고요 공부는 잘 하진 못 했지만 사람 좋은 점만 보려하고 싹싹해서 친구들이 좋아했어요 부잣집딸이라는 난체도 없었고...대학 들어갔는데 그 친구는 지방대 갔고 공부 잘 하던 친구는 스카이 공대 갔어요
대학 가고 모임 때 만났는데 공부 잘 한 친구가 험한 소리 그 부잣집딸한테 하는거에요 자기 능력 좋아야한다고...
웃고 넘기더라구요 꽃동네 가서 그릇 설거지 봉사한다니까 부르주아의 사치취미냐고 뜯고...
지방대 간 친구는 지방에서 어학공부 열심히 했고 졸업한 땐 외국어 두세개 할 정도 . . 그걸로 요즘 잘 나가는 그 화장품회사 입사했어요 그 스카이 간 친구도 대기업 갔죠
각자 회사 가고 또 모였는데 또 그러더라구요 화장품회사 다니는 별볼일 없는 남자들 이야기하면서 이번에도 쟤 또 저런다싶었는데 그 때는 안 참더라구요
그 조용하던 애가 그리 화내는거 처음 봤어요
너는 항상 그러는데 니가 말하는 그 잘난 능력으로 잘 살아봐 그런다고 별건 없을거야 우리는 놀면서 쌓은 부인줄 아니 넌 평생 아득바득 그러면서 살거야 이거 내가 계산할게 하면서 나가버리더리더군요
떠들던 그 애는 순간 당황해서 어버버했고 다른 친구들도 놀랐어요
당연한 수순이지만 그걸로 균열이 생겨서 그 친구랑 어울리는 애 아닌 애로 나뉘었죠 화해는 안 되더군요
전 그냥 그 화장품회사 친구쪽에 있었어요 원래 더 친했고 ...
그 친구는 전문직과 결혼하고 퇴사했고 애 키우다가 친정집 건물에 찻집하고 지금도 봉사하고 살아요
애들 있는 친구들 가면 애들도 그 이모 좋아해요 예쁜 점 보고 칭찬 많이 해주니까ㅜㅜ 엄마는 마녀같다나
그 집 애들한테 그 친구가 공부하라 안 한다네요 하고 싶은 거 해라니까 부럽겠죠ㅜㅜ
그 뭐라던 친구도 결혼해 퇴사했고 애 키우며 살아요 얼마전에 만났는데 여전하더라구요 욕심 많은 것도 좋고 성취도 좋은데 자기보다 사는 게 좀 낫다싶음 여전히 뜯어대더라구요
나이 먹으니 노력하면 낫지만 남도 하고 있고 내 인생만큼 남의 인생도 힘들어요 내가 남보다 못 하다는 자학도 , 내가 남보다 우월하다는 것도 지나가요
주변 치면서 산다고 내가 행복해지는 건 아닙디다 너무 표출하면 그거 못 견디는 사람은 떠나요
지금의 나를 아끼고 노력하면 조금 더 나아지는 거죠 누구는 10계단 위인데 그거 밉다 던져봤자 닿지않아요

IP : 223.62.xxx.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2 1:01 PM (175.121.xxx.16)

    좋은 글이네요.

  • 2. 맞아요 맞아..
    '15.9.2 2:33 PM (110.14.xxx.11)

    오늘 제기분이 그래서 그릉가 너무 와닿네요..

  • 3. ㄷㅈ
    '15.9.2 3:48 PM (223.62.xxx.4) - 삭제된댓글

    능력 배경 어떻든 인격 닦으며 사는 게 공통과제라고 생각해요 어렵죠 잘 해내고 싶고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0881 선재는 솔이 언제부터 좋아한거예요? 2 ... 02:49:00 135
1590880 고구마가 원래 오래가나요? .. 02:40:33 68
1590879 네안데르탈인 여성 얼굴 복원 사진 3 ..... 02:29:18 433
1590878 저는 어떤 옷을 입어야하나요 .. 02:28:19 117
1590877 뚱냥이들은 왜 살이 안 빠지는 걸까요 2 냥이사랑해 01:58:40 298
1590876 금나나 스펙만 보면 최고 아닌가요? 22 근데 01:30:48 1,124
1590875 시누대한 속마음 남편이 처음으로 털어놓았어요 3 누나 01:28:47 1,041
1590874 조선일보 만든 사람이 누구인줄 아세요? 13 ㅇㅇ 00:46:40 2,178
1590873 소다 설거지 비누와 세탁비누 ㅇㅇ 00:44:47 215
1590872 위고비 가 뭔데요? 12 잘될 00:44:15 1,544
1590871 마흔중반에 무슨운동 하세요? 5 운동 00:37:50 1,063
1590870 강릉여행 1 내일 00:37:42 447
1590869 보일러수리를 관리하는 부동산에 요청해야 하는데.. 1 도와주세요... 00:32:49 240
1590868 Ebs 스페이스 공감 노래좋네요 노래 00:29:48 265
1590867 면세점이 그렇게 싸지도 않은 것 같아요 8 neonad.. 00:29:14 1,338
1590866 1988년에 260만원은 어느 정도의 가치였을까요? 6 ..... 00:24:44 852
1590865 김호중 콘서트 예매 성공 3 ... 00:24:35 597
1590864 핸드폰 바꾸면 사진 수천장 그대로 옮겨지나요? 3 질문 00:20:52 649
1590863 제주도 여행지 추천 부탁드려요 5 apple3.. 00:14:07 437
1590862 부유한 집에 저녁초대를 받았는데요 뭘 들고가면 좋울꺼요 21 냐옹 00:10:35 3,073
1590861 흉상 선물 받은 문대통령 /펌 7 어머나 00:06:57 1,196
1590860 롯데건설 마곡 신축 공사현장서 붕괴사고 1 ㅇㅇ 00:05:26 1,593
1590859 역사 아시는 분? 일제강점기에 살인사건 담당은 순사인가요? 경찰.. 6 .... 00:00:39 602
1590858 사진 갤러리 보통 몇 장 정도 있으세요? 4 .. 2024/05/03 626
1590857 싱가포르 입국시 5 혹시 2024/05/03 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