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가 보고 싶어요.

막내 조회수 : 1,339
작성일 : 2015-08-29 14:01:10

아빠가 돌아가신지 2주기가 되어가요.
작년에는 식구들이 모두 정신없이 보낸거 같아요. 갑작스럽게 가시고 저는 돌쟁이 키우느라 시간이 그냥 그렇게 흘러갔네요. 그런데 2주기가 다가오니까 너무 그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막내야 이렇게 부르시던 목소리도 그립고 소보루 빵 한아름 들고 오시면서 이건 다 막내꺼다 이야기 하시던 그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는것 같아요.
아이가 이제 말도 곧잘 하니까 재롱도 제법 부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구별하고 해요. 아빠 엄마 아빠는 다 있는데 왜 엄마는 아빠가 없어 이렇게 묻는데 답도 못하고 막 울어버렸네요. 아이도 엄마가 우니 따라 울고 어디서 들었는지 괜찮아 이러면서 저를 안아주더라구요. 그 조그만 손이 등에 닿는데 아빠 돌아가시고 받은 어떤 위로보다 도움이 된거 같아요.
살아계실 때 많이 안아드릴걸 별거 아니고 그냥 같이 산첵도 가고 맥주도 한잔하고 그럴걸.
아기 낳고 매일 사진 찍어보내라 성화셔서 귀찮아도 했는데요. 그런 일상들이 그립네요.
자식은 원래 늘 늦는다. 그러니까 늘 기다리는 마음으로 키워라. 아빠가 아이 이유식에 속 끓이는 저한테 보낸 문자 속에 있던 말인데 왠지 지금의 저 같아요. 이제야 아이 키워보니 알겠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금 알아가는데 그 자리에 가보니 너무 늦었는지 안 계시네요.
오늘도 아침에 갑자기 눈물이 나서 몰래 훌쩍이는데 아이가 할아버지 사진을 보더니 할아버지가 보고싶어서 엄마가 울었어. 할아버지가 미안해 해야지. 하는거 보는데 여러마음이 드네요.
언제쯤 좀 추스려질까요. 아직도 먹먹하고 힘드네요.
시간이 약이겠지요.
그래도 글쓰면서 한바탕 울었더니 좀 나아지네요.
글이 두서가 없네요.
아빠가 가시면서 매사가 감사해졌어요.
그냥 내 옆에 있어주는 모든 존재에 대한 감사인거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은 감사합니다로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IP : 14.39.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5.8.29 2:10 PM (211.210.xxx.60) - 삭제된댓글

    아빠 돌아가신지 2년 반 되었는데..님 글 보니 눈물나요. 저희아빠는 아기 태어나는 것도 못보고 가셨어요..
    엄마들한테 잘해드리고 우리 힘내요..

  • 2.
    '15.8.29 2:20 PM (211.214.xxx.125)

    글을 읽다가제가 울었네요.
    마음이 전해져요. 아버지가 천국에서 듣고 계실거에요.

  • 3. 저는
    '15.8.29 5:43 PM (110.70.xxx.37)

    돌아가신지 11년이 되었는데 원글님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모두들 하늘나라에서 잘 계시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4092 요즘 미용실 삥 뜯기 조심하세요 13 ㅇㅇ 2015/09/21 7,841
484091 극장 매점도 한줄서기인가요?? 2 타니아 2015/09/21 499
484090 사교육 적기시기 5 사교육 2015/09/21 1,623
484089 돈 한푼 안들이고 땅 사는 사람 11 2015/09/21 3,879
484088 기내 반입 액체 1L만 안 넘으면 되는거죠? 3 비행기 2015/09/21 1,497
484087 박근혜 전시작전권 환수 공약은 거짓?…대선 전부터 중단 1 거짓공약 2015/09/21 438
484086 함박스테이크 소스 맛있게 만드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 1 소스 2015/09/21 1,146
484085 초등6학년 아이 친구 유학 선물 조언 1 미국유학 2015/09/21 696
484084 사도, 송강호님 연기 정말 좋네요~ 35 산이좋아 2015/09/21 4,502
484083 손흥민랑 이청용 포옹영상 ㅇㄴ 2015/09/21 619
484082 프링글스 소포장 어디서 파나요? 4 아이둘 2015/09/21 910
484081 어제 옷가게에서 외국인이 You're cute!!! 49 배고파 2015/09/21 6,007
484080 컴앞대기)요즘 남성들이 쓰는 은은한 향수추천해주세요 8 부탁해요 2015/09/21 1,191
484079 요추 CT상 요추 4-5번 추간판의 .... 이게 무슨말인지요?.. 2 허리가 아파.. 2015/09/21 11,109
484078 심하게 남에게 베풀지 않는 사람 28 ... 2015/09/21 6,965
484077 살다보니 제일 잘 사는 건... 68 아러 2015/09/21 20,505
484076 아파트 수도세 질문드려요 1 조언부탁 2015/09/21 1,725
484075 소개팅 - 잘 안되는 확률이 더 높죠? 2 2015/09/21 2,742
484074 학원에서 짤린 아이 공부포기해야 할까요? 15 학원 2015/09/21 4,174
484073 시어머님께 얼마만에 한번씩 전화들 하시나요? 10 잘 안되요 2015/09/21 2,016
484072 돋보기를 몇 시간씩 사용하고 나면 코 양옆에 눌린 자국이 남는건.. 2 돋보기 자국.. 2015/09/21 780
484071 대성아트론 믹서기 좋은가요? 5 믹서기 2015/09/21 3,229
484070 혹시 기소유예 전과(?)있으신분 계신가요? 4 기소유예 2015/09/21 25,977
484069 질문)개인회생 신청 후 ~ ^^ 2015/09/21 1,164
484068 여성분들, 옷 맞춰 입는 분들 계신가요? 8 피하올지방 2015/09/21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