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빠가 보고 싶어요.

막내 조회수 : 1,551
작성일 : 2015-08-29 14:01:10

아빠가 돌아가신지 2주기가 되어가요.
작년에는 식구들이 모두 정신없이 보낸거 같아요. 갑작스럽게 가시고 저는 돌쟁이 키우느라 시간이 그냥 그렇게 흘러갔네요. 그런데 2주기가 다가오니까 너무 그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막내야 이렇게 부르시던 목소리도 그립고 소보루 빵 한아름 들고 오시면서 이건 다 막내꺼다 이야기 하시던 그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는것 같아요.
아이가 이제 말도 곧잘 하니까 재롱도 제법 부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구별하고 해요. 아빠 엄마 아빠는 다 있는데 왜 엄마는 아빠가 없어 이렇게 묻는데 답도 못하고 막 울어버렸네요. 아이도 엄마가 우니 따라 울고 어디서 들었는지 괜찮아 이러면서 저를 안아주더라구요. 그 조그만 손이 등에 닿는데 아빠 돌아가시고 받은 어떤 위로보다 도움이 된거 같아요.
살아계실 때 많이 안아드릴걸 별거 아니고 그냥 같이 산첵도 가고 맥주도 한잔하고 그럴걸.
아기 낳고 매일 사진 찍어보내라 성화셔서 귀찮아도 했는데요. 그런 일상들이 그립네요.
자식은 원래 늘 늦는다. 그러니까 늘 기다리는 마음으로 키워라. 아빠가 아이 이유식에 속 끓이는 저한테 보낸 문자 속에 있던 말인데 왠지 지금의 저 같아요. 이제야 아이 키워보니 알겠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금 알아가는데 그 자리에 가보니 너무 늦었는지 안 계시네요.
오늘도 아침에 갑자기 눈물이 나서 몰래 훌쩍이는데 아이가 할아버지 사진을 보더니 할아버지가 보고싶어서 엄마가 울었어. 할아버지가 미안해 해야지. 하는거 보는데 여러마음이 드네요.
언제쯤 좀 추스려질까요. 아직도 먹먹하고 힘드네요.
시간이 약이겠지요.
그래도 글쓰면서 한바탕 울었더니 좀 나아지네요.
글이 두서가 없네요.
아빠가 가시면서 매사가 감사해졌어요.
그냥 내 옆에 있어주는 모든 존재에 대한 감사인거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은 감사합니다로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IP : 14.39.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5.8.29 2:10 PM (211.210.xxx.60) - 삭제된댓글

    아빠 돌아가신지 2년 반 되었는데..님 글 보니 눈물나요. 저희아빠는 아기 태어나는 것도 못보고 가셨어요..
    엄마들한테 잘해드리고 우리 힘내요..

  • 2.
    '15.8.29 2:20 PM (211.214.xxx.125)

    글을 읽다가제가 울었네요.
    마음이 전해져요. 아버지가 천국에서 듣고 계실거에요.

  • 3. 저는
    '15.8.29 5:43 PM (110.70.xxx.37)

    돌아가신지 11년이 되었는데 원글님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모두들 하늘나라에서 잘 계시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430 모아타운이 로또인가요 ... 16:49:04 90
1773429 죽겠다고 협박하는 엄마도 있어요. 1 하하 16:45:31 213
1773428 서인영 최근 살찐 모습 보셨어요? 2 . . 16:39:19 921
1773427 고등 입학 여학생에게 색 있는 립밤 1 ㅇㅇ 16:39:12 84
1773426 공부시작했어요 1 공부 16:36:38 264
1773425 김장에 갈치를 넣던데 7 ㅈㅂㅎ 16:32:21 396
1773424 자동차 보험만기인데 .. 16:31:59 76
1773423 고3 수능 점수 모르는 부모님 계시나요.... 6 .... 16:30:07 384
1773422 보쌈 김치 콩나물국에 뭘 추가하면 될까요? 1 ㅇㅇ 16:27:13 117
1773421 먹기 좋게 조각내서 삶은 감자를 냉장실에 10일 두었는데 1 ㅣㅏㅏ 16:24:13 336
1773420 70세에 젊어진 사람인데 5 신기함 16:23:50 829
1773419 폐렴과 인공호흡 관련해서 여쭙니다 1 .... 16:19:18 230
1773418 연예인 정치인 자녀 외국 유학가서 성공한 케이스 10 궁금 16:13:00 827
1773417 김치통에 간장게장 담가도 되나요?장물 덜 잠겨도 되나요? 1 간장게장 16:11:09 168
1773416 월세 안 들어오면 4 ㄷㄷ 16:06:00 582
1773415 요즘 대학생들은 수업시간에 4 ㅗㅎㅎㄹㅇ 16:03:33 668
1773414 스포x) 장승조 배우 (그녀가 죽였다)연기 왜이렇게 잘하나요 10 ... 16:01:45 1,407
1773413 배즙 드시는 분들 .. 어디서 사시나요? mimm 16:01:05 88
1773412 하겐다즈마카다미아 세일중인데 5 ........ 15:58:15 715
1773411 김남주 딸은 미국대학 중국분교? 편입으로 갔단는말있어서 3 사실이면 15:55:00 1,475
1773410 올 수능이 어려웠던게 맞나요 14 수능등급 15:44:48 1,887
1773409 김장 속이 있는데 얼려도 될까요 4 김장속 15:43:09 515
1773408 능구렁이 같다는 표현이요 2 ... 15:41:55 400
1773407 사법내란수캐조요토미희대요시 4 !,,! 15:40:47 201
1773406 결혼할수있는 마지막 나이인데 외모투자해야겠죠? 10 ㅇㅇ 15:37:39 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