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소기업 인센티브의 실체는...

산전수전.. 조회수 : 3,314
작성일 : 2015-08-24 17:32:36
요 아래아래에 월급-인센티브 관련 이야기가 있길래 써봐요.
제가 그래도 직장 생활 꽤 했어요. (한번에 대입, 휴학없이 졸업, 졸업 전에 취업 쭈욱~~ )
업종 내 회사들이 다 고만고만해서 작은 중소기업들 위주로 다녔어요.
직원 100명이면 꽤 큰 축인 거. 마지막 직장은 300명 넘었는데 이 바닥에선 대기업 수준.

암튼 그렇게 중소기업 (열명~스무명) 오래 겪어보니 인센티브의 실체를 잘 알게 됐는데요,
인센티브라는 게 "회사가 돈 벌면(경비 제하고 수익나면) 떼어줄테니 몸 사리지 말고 열심히 일해!" 하는 동기부여잖아요.
그런데 이거 중소기업은 거의 조작이라고 보시면 돼요.

예를 들어 회사가 월 평균 경비(인건비 포함)가 700~800만원인데 월 매출 1천을 벌었어요.
그러면 경비를 희한하게 999만원~1010만원으로 맞춰요.
이 경비 항목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사장님 법인카드로 나가는 접대비, 기름값 막막 써요.
- 사장님 와이프 차 기름값, 사장님 댁 소파, 신형 가전 구입한 것도 다~ 회사 경비로 처리함.

이거 직원들이 알 수가 없어요.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경리(총무부장)인데
이런 중소기업은 사장이 총무를 겸하거나 자기 친인척 고용하거나
남남이라도 사장=총부부장은 결탁해요. 떡고물 좀 떼어주면 알아서 입 다물어줌.

경비 중에 제일 사기 치기 좋은 건 인건비에요.
- 사장 친인척을 유령직원으로 해서 월급 나가요. 한 3명 올려놓아요.
150만원~200만원씩  월급 지급, 한 600만원 돈이 돌아서 사장 주머니로 들어가죠.
- 이건 어지간한 중소기업에선 다 쓰는 수법이에요. 사장 월급은 또 따로고요.  -
중소기업 다니는 직원들 중에 우리 회사 인건비가 총액 얼마인지, 각각 연봉이 얼마인지
아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어요?
인건비 총액까지는 알고, 인건비 총액이 좀 많다 싶어도 임원들 월급이 좀 센가 보네 하지,
유령직원 있다고는 생각 못하죠. 

게다가 인건비의 실 내막을 직원들은 알 수가 없어요.
인건비 2천만원인데 사장이 1천만원이고 나머지 직원 열명이 100만원씩 받는 거에요.
사장이 오너인데 뭐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 - 회사 수익 나면 인센티브 줄께 할 때 문제가 돼요.
사장이 스리슬쩍 자기 월급을 1100~1200만원으로 올리거나 
아니면 접대비 조로 고급 식당 같은 데 가서 카드깡을 해요.
(예를 들면 고급 식당 가서 접대하는데 30만원 썼으면, 식당에다가 60만원 결제해달라고 해요.
그리고 차액 30만원을 현금으로 갖고 오라고 해서 내가 20~25만원 먹고, 식당 주인한테 현금으로 5~10만원 줘요.
식당주인은 손해보는 거 별로 없거든요. 이건 일반 기업 부서에서도 자주 쓰는 비자금 조성 방법..)

경비 뻥튀기 할 수 있는 것 중 또다른 것은 임대료 사기. 매달 내는 사무실 월세를 50~100만원 이상 높여서 기재해요.
이렇게 되면 경비(인건비)가 늘어서 회사 매출이 올라가도 결국 수익이 안나요.
직원들한테 인센티브 줄 수 없다고 해요.

즉 직원들한테 수익-인센티브 약속해서 그거 믿을 수 있는 회사는,
정기적으로 회계 감사 제대로 받고,
경영진 인건비하고 경비 항목에 대해 제3자(노조)가 영수증 확인하고 할 수 있는 회사라는 거에요.

개인 사업장, 중소기업의 인센티브는 한 마디로 그림의 떡.
물론 양심적으로 운영하시는 중소기업 사장님도 계시겠지만 드물다는 거..
IP : 218.234.xxx.13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8.24 5:51 PM (221.165.xxx.74)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한번 데여보고는 특히 디자인이나 지식부가가치 사업하는 작은회사-특히 벤쳐 짜 붙은- 는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노예처럼 일하고 봉급은 쥐꼬리고 사장은 앓는소리하는데 알고보니 참 많이도 챙겨가더군요

  • 2. ...
    '15.8.24 5:55 PM (121.170.xxx.133)

    중소기업에서 인센티브란 단어는, 입사 전에만 들어봤네요..

    입사 후 확인 해 보니실제로 받아본 사람이 전혀 없고...

    연봉 적은 거 인센티브란 단어로 가리는 거라고 봅니다..

  • 3. 눈가리고 아웅~
    '15.8.24 5:58 PM (218.234.xxx.133)

    예 맞아요. 월급 적게 주고선 그거 감추느라고 인센티브 준다 하는 거에요~
    인센티브 안받고 기본 월급 많이 달라고 하는 게 남는 거..(물론 사장님한테 이런 말 못하지만..월급쟁이라..ㅠ )

  • 4. 감마
    '15.8.24 5:58 PM (61.75.xxx.61) - 삭제된댓글

    고급외제차를 자기 돈 내고 타는 사람들 얼마 없을 겁니다.
    법인명의로 사서, 세금과 기름값도 법인이 내고....

  • 5. 눈가리고 아웅~
    '15.8.24 6:04 PM (218.234.xxx.133)

    아, 그리고 또 경비 속일 수 있는 항목 있어요. 회사 물품/기자재 구입비.
    실제로 물품 구입하는 건 맞아요.그런데 시가 10만원짜리 책장을 30만원에 구입했다고 해요.
    세금계산서도 30만원이에요. 대금 나간 것도 30만원이에요. (온라인 입금.카드 결제 등)
    그런데 공급업체를 사석에서 만나서 차액 돌려받아요. (식당 접대비 카드깡하고 비슷) ,
    (공급업체도 물건 좀 비싸게 넘겼겠죠. 그래야 자기도 먹고 떨어지는 게 있으니)

    회사 기자재(pc나 책상, 사무용 가구, 전자제품 등등)를 이런 식으로 부풀려서 경비 높이고,
    차액은 역시 사장님 주머니로. -
    (이 수법은 푸른집이나 국방부에서도 쓰고 있는 거에요.
    화장지 티슈함인지 뭔지를 십수만원 주고 구입한 거나(차액은 누군가의 비자금으로 들어갔겠죠)
    국방부도.....(시가 1만원짜리 usb를 단가 19만원에 샀다고 하잖아요.
    공급업체한테 19만원을 주고, 사석에서 만나서 차액을 받는 거죠 )

  • 6.
    '15.8.24 6:15 PM (125.146.xxx.107)

    더러운 중소기업들
    진짜나쁘다
    이러니 대기업 가려고 하지

  • 7.
    '15.8.24 9:10 PM (221.155.xxx.198)

    사업하는 사람들
    돈잘쓰는게 다 이유가 있죠

  • 8. ...
    '15.8.25 12:09 AM (122.36.xxx.29)

    닉네임 보니 산전수전이네요

    저거 보면서 얼마나 속이 뭉드래질까....

    위로드립니다~ 덕택에 좋은정보 얻네요....

  • 9. ㅇㅇ
    '15.8.25 12:27 AM (211.208.xxx.38)

    관행처럼 되어있어서 거의 모든 회사가 이렇게하죠. 그래서 세무조사 받으면 탈탈털리게되어있는거구요. 정권에 밉보이면 기업이 망하는건 순식간...일부러 돈있어도 월급하루이틀 밀려주는 회사도 봤어요. 직원들 길들이는의미도있고 직원수백명이면 사장 라운딩비는 그 몇일 이자로 빠진다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1452 멸치볶음 레시피를 하나보는데요. 6 ㅇㅇ 2015/09/09 1,417
481451 임팩타민이나 메가트로는 약국에서만 살 수 있나요? 수엄마 2015/09/09 1,521
481450 코스트코 햄 소시지 치즈 빵 케잌 추천부탁드려요 6 코스마트 2015/09/09 2,793
481449 양치질하다가 앞니에 칫솔을 부딪혔어요ㅠㅠ ㅠㅠ 2015/09/09 841
481448 요즘 너무 건조해요. 크림 뭐쓰세요? 7 논바닥 2015/09/09 2,024
481447 6살아들 성교육...지혜를좀주세요. 3 성교육 2015/09/09 2,335
481446 비염이 있으면 코가 아픈가요 ? 7 코쟁이 2015/09/09 1,408
481445 자동차 키.. 7 .. 2015/09/09 1,058
481444 요즘 여러분집에는 모기 없나요? 8 뒤늦게 모기.. 2015/09/09 1,815
481443 쓸데 없는 짓 한 번 해 보았습니다. 1 꺾은붓 2015/09/09 3,063
481442 성형에 성공하는 법(초간단) 6 ..... 2015/09/09 4,661
481441 우쿨렐레 배우려고 하는데요.. 악기 추천요. 2 .. 2015/09/09 1,200
481440 임플란트 부작용 2 임플란트 2015/09/09 3,844
481439 아베담화 찬양하는 서울대 경제학과 뉴라이트 교수 이영훈 5 교과서포럼 2015/09/09 1,115
481438 사람 잘 보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3 궁금해요. 2015/09/09 1,628
481437 공항철도는 지상으로 달리나요 2 촌사람 2015/09/09 814
481436 [GQ 크리틱] 역차별은 없다 세우실 2015/09/09 495
481435 로스쿨 졸업후 로펌에 가면 5 ㅇㅇ 2015/09/09 5,360
481434 서양인들은 왜 빨리늙나요? 15 .... 2015/09/09 7,484
481433 미대 수시 추천서는 어떤 분이 써주시나요 6 원서접수 2015/09/09 1,524
481432 미쟝센 염색약 3 차이 ㄴ 2015/09/09 1,962
481431 싸가지 없는 직장동료에게 한방 먹이는 방법 없을까요? 15 프열받음 2015/09/09 10,433
481430 글써요 ^^ 2015/09/09 396
481429 A는 B하기 나름이다. 5 위안화 2015/09/09 982
481428 철학과를 지원하고 싶다는 딸램..(고3) 18 에휴~ 2015/09/09 4,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