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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건 어떤 하루 좋은날을위해 묵묵히 사는건가?

아둥바둥 조회수 : 2,101
작성일 : 2015-08-21 09:37:06

요즘 참 슬럼프 입니다

일도 재미 없고 (회사경리)

아이들 진로문제도 고민이고(고등맘)

가진 재산이 많지도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들 처럼 얼른 늙어서

하루하루 아둥바둥 살지 않고 편하게 살고 싶네요~~~

이제 40인데 벌써.......


예전처럼 모든일에 의욕이 넘치지도 않고

(배우기 다이어트 모임 등등 여러모로)


오늘은 날씨고 흐리고 익명의 여러분들께 그냥 푸념해 봅니다



IP : 59.13.xxx.17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5.8.21 9:50 AM (220.73.xxx.248) - 삭제된댓글

    40이 넘어서면부터 인생의 재미가 점점 없어지기
    시작하는시기죠
    아무 것도 모를때는 앞날에 무언가 있을 것같아
    자발적인 의욕이 생겨 열심을내고 사람과의 관계도 흥미롭죠
    그런데 몇십년을 살다보면 노력만큼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고 사람도 내마음 같지 않아 실망을하게되어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빠르면 40대고 죽을때까지 못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철없이 살면 되려나요

  • 2. 저는
    '15.8.21 10:04 AM (221.141.xxx.112)

    나이는 님보다 열살 많고
    직업 없고
    고3 에미이고
    재산만큼 빚 있고..
    다행히 거동 못할만큼 아픈 병은 없어서 잘 돌아다닙니다.

    비싼 음식은 못먹지만 끼니를 걱정하진 않고
    제철 음식 나올 때마다 즐겁고(입도 즐겁지만 세월이 잘 가니까요)
    고3 딸이 학교 암소리 않고 학교에 간 것만으로도 고맙고
    밤새 게임한 대딩 딸이 이제부터 자기 시작하는 것도 예쁘네요.

    제가 세들어 사는 집은 베란다 쪽이 산입니다.
    반대편이 큰 도로인데 아파트 건물들로 이중 벽이 쳐져 있어 차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아침이 왔다고 새들이 알려주죠.
    아, 이 집만 내 집이어도 좋겠다...ㅠ
    그렇지만 오늘 아침은 제가 이 집에서 눈을 떴고 이 집에서 잠들 예정이니 내 집이다~~ 합니다.

    어떤 하루 좋은날을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내일은 내가 살아있으리란 보장이 없으니 그냥 오늘을 삽니다.
    죽고 싶었던 날들이 있었어요.
    어느날 몸에 혹이 생겨서 의사가 조직검사 하자 하는데 안했어요.
    근데 죽고싶었는데 잘 됐다 싶은 게 아니라 눈물이 나는 거예요.
    아무도 모르게 울면서 밥하고 울면서 청소하고 안쓰는 물건 찾아서 버리고
    나 아니면 아무도 안쓸 살림들을 정리하면서
    그래 오늘이 마지막날이야...

    조직검사는 아직도 하지 않았습니다.
    살고싶은지 죽고싶은지 모르겠어서..

    그래도 김치도 담고 이불도 빨고 일년치 양념도 삽니다.
    그냥 사는 겁니다.
    전 그래요.

  • 3. ㅐㅐ
    '15.8.21 10:18 AM (112.153.xxx.224)

    위에 "저는" 님.. 이야기..
    정독하게 되네요
    요새 힘든일이 많은데요
    그래도 이 힘든일을 참고 견디게 하는 힘은.
    언젠가 좋은 날 행복한 날이 오리라는 희망 때문입니다
    저에게 좋은 날 행복한 날은 나쁜일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고 평화롭고 단조로운 일상만 계속 되는 날 입니다.
    저는 님.. 행복하고 좋은 날들 보내고 계신겁니다.

  • 4. ......
    '15.8.21 10:21 AM (180.211.xxx.41) - 삭제된댓글

    위에 저는님 글보니 어찌나 공감되는지.......
    비슷한 나이대에 고3애미는 아니고 그리고 조직검사할 일은 아직 없고 비록
    15년된 낡은 아파트일망정 내 집이 있지만 제 기본 마인드는 비슷해요.
    살면서 그리 즐거운 날들이 없어서인지 인생에 대해 기대가 없어요

  • 5. '저는'님께
    '15.8.21 10:32 AM (211.246.xxx.239)

    님의 글을 읽고 출근하려고 화장 다 해놓고 펑펑 울었습니다.
    저도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이 내집이었면...
    학교갈 준비하는 딸이 두시간이나 거울보고 있는 걸 보면서도 이쁘다 하고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정말 살고 싶다는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요.
    그렇지만
    조직검사하세요.
    살고자 하는 게 아니고
    얼마나 대비를 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하는거잖아요...
    병원 가 보세요.
    제가 같이 가 드리고 싶네요 ㅠㅠ

  • 6. ㅂㄴ
    '15.8.21 10:46 AM (123.109.xxx.100)

    저는님
    빨리 조직검사를 해보세요.
    모든 병이 초기에 발견하면 고생도 덜하고
    돈도 적게 듭니다.
    물론 아무일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용기를 내셔서 병원엘 가보세요.

  • 7. 쓸데없는
    '15.8.21 11:18 AM (14.63.xxx.179)

    비교만 안해도
    인생 참 괜찮은 편인데...
    우리는 왜 맨날 비교하게끔 하는건지.
    상대적 박탈감이 자신의 평범한 일상조차
    짜증나는 인생으로 만들어 버리는 듯...
    기분이 저조할 때 인생을 평가하지 마세요.
    스스로가 더욱 비참해질 뿐이에요.
    기분에 속아 끌려 다니지 마시고
    기분을 통제 하세요.

  • 8. 가을비공원
    '15.8.21 11:48 AM (124.5.xxx.185) - 삭제된댓글

    원글님 덕분에 좋은 댓글들 잘 보았습니다.
    '저는'님 얼른 조직검사 하시길... 병이 있던 없던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
    무방비로 맞이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요.

  • 9. 좋은 날 없음 ㅡ 저는 님 병원 가삼
    '15.8.21 11:52 AM (14.44.xxx.97) - 삭제된댓글

    걍 특별히 나쁜 날이 없게 하려고 열심히 사는 거죠

    글고 저는 님. 빨리 병원 가삼
    이쁜 자식 이라고 잔뜩 써 놓고는 뭐하는 짓임?
    자식 눈에 눈물 내거나, 등골 빼는 행동임

  • 10. 옹이.혼만이맘
    '15.8.21 12:50 PM (211.220.xxx.223)

    저는님 글읽으면서 처음엔 엄청 긍정적이신분이다.했는데 조직검사를 안하셨다니..얼른 검사받으세요. 눈물이 나고 먹먹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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