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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차를 팔았습니다

서민 조회수 : 4,386
작성일 : 2015-08-20 15:43:10

여기는 경제적 형편들이 워낙 좋으신 분들이  많으셔서

이런 글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냥 제 속을 털고싶어 적어봐요.

어제 월수 300 사치냐고 물어 본 맘이에요.

차를 살까요? 하는 질문은 아니었고 결정을 앞두고 의견 들어보고 싶어

올린 글이었는데 댓글들 보고 오후에 가서 처분하고 왔습니다.

고민 많았어요

차 팔아야겠다 생각한지가 재작년 가을이었으니 그만큼 결정 내리기가 쉽지 않았던거죠.

월급도 매년 오르긴 하지만 매월 급여액의 3% 정도만 인상하니

물가 오름에 비함 실질적으론 급여가 몇년간 정체상태라 안되겠더라구요

나중에라도 소득인상을 더 기대하기는 완전 희망사항.

부부 둘이서 각각 신용카드 한장만 있을 정도로 과소비 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들인데도 아이 둘 키우며 살려니 저축이 안돼서

저는 올 1월에 신용카드 하나 있는것 마저 잘랐어요

하지만 차가 있으니 나가게 되서 외식비며 마트며..

그래서 정말 최종 고심 끝에 남편과 상의하고 사실은 설득을 더 해서요^^

솔직히 시원섭섭 아니 진짜 차가 없는 걸 보곤 잠깐 울컥했지요.

5년간 우리 가족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준 차인데..

저희가 신혼을 월세방에서 시작해 전세금 모운다고

남들보다 늦게 가진 마이카라 솔직히 팔기 너무너무 싫었지만

딱 10년만 참고 노후대비에 집중 하자며 결심을 굳혔네요

어제는 좀 섭섭하고 아파트 마당에 우리 차가 안보이니 허전하고 

또 거리에서는 우리 차랑 비슷한 종류의 차만 눈에 들어오고 ㅎㅎ

하지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돈먹는 하마를 잡고나니 근심 하나를 덜은 것 처럼

홀가분하고 갑자기 없던 목돈이 생기니 기분이 좋기도 하구요

이제 그 옛날의 근검절약 하는 나로 돌아가서

결코 궁핍 하지만은 않는 노후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야죠.

IP : 112.173.xxx.19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8.20 3:50 PM (218.156.xxx.2)

    지내시다 정 불편하면 모닝 하나 뽑으세요. 주차 천하무적, 톨비 다 반값,기름값 세단의 반 값으로 어디든 다닙니다. 단 고속도로 주행시 온몸에 전해져오는 구루마 같은 승차감은 선택불가 옵션ㅋ

  • 2. ㅇㅇㅇ
    '15.8.20 3:52 PM (58.226.xxx.92)

    한동안 차 없으면 몹시 불편할 겁니다만, 또 거기에 맞춰서 살면 살아질 겁니다. 그래도 한국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하여 조금 부지런 떨면서 살면 되겠지요. 신발 편한 것 신고 많이 걷고 건강하게!

  • 3. 어제 글은 못봤지만
    '15.8.20 3:53 PM (115.21.xxx.176)

    저희도 차 처분했어요.

    형편이 어려워서 감당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야말로 돈먹는 하마라서요.
    필요할때 렌트하면 되고, 좀더 장기적으로 필요하면 그때가서 사면 된다는 생각으로요.
    팔려고 마음 먹었을때는 서운했는데 팔고나니 잘했다는 생각 들었어요.
    현금을 손에 쥐고 있으니 너무 든든해요.

  • 4. 지나가다
    '15.8.20 3:53 PM (39.117.xxx.4) - 삭제된댓글

    잘 하셨어요. 솔직히 차는 소비제라 사는 순간 감가상각이며
    보험료, 기름값, 자동차세, 수리비, 주차비, 과태료 등 유지비용이 장난 아닙니다.

    노땅 싱글이라 체면 치례와 너무나 없어 보이는 제 자신이 한심해서
    조금 무리해서 엔트리급 수입차를 갖고 있지만, 이 돈을 재테크로 했으면
    지금보다 좀더 풍족한(?) 생활을 했을 것같아요. ㅎㅎㅎ

  • 5. 대중교통
    '15.8.20 4:04 PM (112.173.xxx.196)

    좋은 광역시라 조금 더 맘의 결정을 내리기가 수월했어요
    워낙 실생활에서 세금 인상을 해대니 성질도 나고 세빠지게 세금 내는데 저렴하게
    대중교통 더 이용하자로 맘이 바쒸는데다 며칠전 주민세 두배 오른 고지서를 받고보니
    이제 건수마다 세금 더 붙겠다 싶어서 세금 내기 억울 해서라도 처분하고 싶던데
    팔고나니 속이 다 시원~~

  • 6. ..
    '15.8.20 4:13 PM (112.161.xxx.155)

    이 글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살찌기 시작한 시점이 차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한 때와 맞물려요.ㅎ
    시간절약은 좀 했겠지만 그동안 보험료 들어간 것만 계산해도 골이 띵합니다. (년수는 오래됐는데 간간히 소소하게 사고를 쳐서 보험료 할인되는 재미를 못봐요.ㅠㅠ)

  • 7. ...
    '15.8.20 4:15 PM (175.121.xxx.16)

    대중교통 좋은데선 차가 구지 필요 없는 것 같아요.

  • 8. ....
    '15.8.20 4:26 PM (112.220.xxx.101)

    차를 왜팔아요 -_-
    있다가 없으면 얼마나 불편한데요
    삶의질이 뚝 떨어지는 느낌이에요
    결혼5년차면 아이들도 아직 어릴텐데
    다른걸 아끼면되지...
    사람 앞일 모르는거잖아요
    오늘죽을지 내일죽을지...(너무 극단적인가)
    하루를 살아도 편하게 행복하게 살아야지...

  • 9. ㅎㅎ
    '15.8.20 4:45 PM (112.173.xxx.196)

    결혼한지 좀 되어서 애들 초딩 고학년 중딩 둘이에요
    이제 없어도 아쉬울 나이들은 많이 지났죠
    머스마 둘이고 잘들 먹어서 식비가 많이 드네요
    첫날이라 후회 없는데 몇달 지나서 어떤가 보고 드릴께요^^
    절약은 얼마나 되는가 저두 궁금하거든요

  • 10. ///
    '15.8.20 4:49 PM (1.254.xxx.88) - 삭제된댓글

    차로 출퇴근 한다면 모를까...삶의 질 생각하기엔 좀...
    경차는 그닥 돈 많이 안들어가고 세금이 절반이란 소리도 들었기는 했습니다...
    진짜 차에 들어가는 경비가 만만치는 않아요.. 매년 백만원정도가 수리비로 들어가는것 같아요.(부품갈기)
    거기다가 자동차 보험 50만원에 기름값 한달 20만원정도... 안써도 3백정도는 일년에 드는것 같네요.

    원글님 핸드폰요금도 잘 보세요...기본료 1만원짜리도 생각해보세요...인터넷 그런거 절대 사용 안한다면 꽤 괜찮습니다. 절약만 생각한다면 한달 몇만원도 절감할수 있어요.

    티비시청도 기본만하고 인터넷과 같이 묶어파는것 쓰지 마시구요...

    저는 이렇게 알뜰한분들 글로 보면 신나고 좋아요. 저와 동류를 만난듯해서요.. ㅋㅋㅋㅋ
    애기들 어리다면 더 알려드릴깝쇼...
    애기들 연극 싸게 보는거요..인터넷 티켓팅 그래24 들어가서 검색하다보면요...예매로 싸게 몇천원씩에도 나와요. 울 애들 어릴적에 동숭로 연극 5천원씩으로 다 보여주고 했답니다...
    5월 5일날 국립~으로 시작하는 곳들에서 다양하게 진짜 몇만원짜리 공연들을 야외에서 막 해주기도 하구요.
    저희 딱 3백40만원 들어올때...우리4가족 2년간 에버랜드 끊어서 신나게 다녔답니다(할인 됩니다.). 돈 만원도 안쓰고 오기도 했어요..오로지 교통비로 들어가구요...ㅋㅋㅋ 도시락 큰거 한개 싸 가지고 들어가면 끝. 이었지요...

  • 11. 위에
    '15.8.20 4:54 PM (112.173.xxx.196)

    어느 댓글님 살 이야기 하시니 갑자기 시누이 부부가 생각나요
    미혼때부터 차가 있던 두사람인데 예전에 공원길을 2키로 가량 걷는데
    8개월 임산부인 저보다 한참 떨어져 헉헉 대며 걸어오던 두사람.
    당시 저는 뚜뻑이 할때고 몸이 그 상태인데도 그 두사람보다 걸음이 빨랐는데
    둘은 30대 초반으로 젊은데도 운동도 안하는데다 걸을 일이 없으니 자기들도 알더군요.
    안걸어서 그렇다구..

  • 12. ㅎㄹㅇ
    '15.8.20 5:58 PM (111.118.xxx.214) - 삭제된댓글

    저희도 차 없이 살아요.. 우리나라 대중교통 아주
    잘 되있구 여행때 필요하면 렌트하면 되요..

  • 13. 잘하셨어요...
    '15.8.20 6:13 PM (1.254.xxx.88) - 삭제된댓글

    돈 많이 굳으실거에요...애기들 어릴때가 돈 모으기 정말 좋은 골든타임이에요...
    많이 절약하시려고 노력하니깐 .... 부자되실거에요.

  • 14. 잘하셨어요...
    '15.8.20 6:13 PM (1.254.xxx.88)

    나중에 정히 필요하시면 경차로 한번 알아보세요. 세금이절반 이란 소릴 들었었어요..

  • 15. 자가용은 싫어요
    '15.8.20 6:48 PM (220.76.xxx.227)

    우리도4년전에 차두대팔고 이사왔어요 급하면 택시타면되고
    또랜트 하면되니까 우리총수입이 380만원되요 그런데 차없으니
    월300씩 적금이 들어가요 외식은 한달에 한번이나 두번하고
    집에서 먹는거 다해결해요 커피도 끊었어요
    내가심장이 뛰어서 음료수도 안사먹고 과일만 주로사먹어요
    재래시장도 이용하고 마트에서도 가격적어두고 쌀때가격 비교해서 삽니다
    그래도잘해먹고 살아요 차는돈먹는 하마예요 마음도 편해요 차없으니

  • 16. 화이팅 ^^
    '15.8.20 6:57 PM (211.63.xxx.211)

    전 팔것도 없네요 ㅠㅠ

  • 17. 처음에는
    '15.8.20 7:49 PM (14.52.xxx.27)

    마음이 힘드셨겠어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잇점. 아이들 다양한 경험에 보탬이 되어요.
    차는 출발~목적지까지 앉아만 있으면 되지만.
    대중교통 타다 보면 몇 번 버스, 무슨 지하철 정류장,, 챙길 것도 많고.
    한 방법이 아니라 이리 저리 갈 수 있는 가짓수가 있잖아요.
    머리를 쓰게 되고요. 머리속에 지도가 생겨요. 사람 구경도 하게 되고. 이런 좋은 점도 있어요.
    용기있는 원글님, 응원하고요. 십년 뒤에는 더 좋은 차 장만하시게 되길 바라요.

  • 18. 잘 하셨어요.
    '15.8.21 12:40 AM (203.226.xxx.95) - 삭제된댓글

    저희도 아이들이 얼추 커서 차 없앤지 삼년정도 되었어요. 대중교통 이용하다가 놀라갈때는 렌트해요. 장보는 건 주로 삼만원 이상 배달 이용하니 대형마트 자주 안 다니게 되고 시간도 절약되고 또 자주 걸으니 운동도 되고 좋네요. 처음엔 반대하던 남편도 이젠 대중교통 익숙해지니 알게 모르게 살도 좀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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