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꿈 때문에 다이어트 실패

ㅠㅠ 조회수 : 1,476
작성일 : 2015-08-19 23:46:17

오늘 넘 바빠서 제대로 못 먹고
정신차려보니 저녁 늦은 시간이라

잘됐다 요새 뱃살도 터지고
이 참에 다이어트나 해야겠다
배고픔 꾹 참고 고구마 반 개 깎아먹었어요

대충 허기를 채우고
더이상 살아 있으면 한상 차려먹을 거 같아서
얼른 불을 끄고 누웠어요
내일 일찍 일어나서 먹는 거야
그래 조아 잘했쓰

다행히 기력이 없어 그런지
금방 스르르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무슨 외국어 학원 수업 교실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웅성웅성 수업 끝났는지 서 있네요
어떤 사람이 우리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좋아요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장면이 갑자기 바뀌어
(왜 안 먹어 ㅠ)

집 같은 곳에 도착합니다.
룸메이트라는 어린 여자가 갑자기
방을 바꿔달라고 합니다. 자기 방은 창문으로 바람이 샌다고
그러렴 기분 좋게 바꿔주고 있는데

집주인 뽀글이 아줌마가 등장
나더러 밥 먹었냐고
안 먹었음 사주겠다고 합니다
저는 이게 웬 떡이냐 꿈속에서도 너무 기뻐하며
아줌마를 따라나섭니다

아줌마랑 저는 동네 시장이라도 가는 듯
골목길을 막 빠져나갑니다

근데 큰길이 나오면서 갑자기 아줌마를 놓쳐버립니다
(또 못 먹어 ㅠ )

당황해서 두리번거리며 길에서 아줌마를 찾고 있는데
난데없이 동창 친구가 나타나더니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합니다
좋다고 했더니
갑자기 제 손을 끌고 지나가던 버스에 바람같이 올라탑니다

버스는 쌩쌩 잘만 달리다가
무슨 터널 앞에서 주저주저
기사 아저씨가 다 내리라고 소리지릅니다
터널 보수 공사인지 뭐시긴지

황당해서 내려보니
도로 한복판이고 사람들은 웅성웅성
찌그러진 터널이 바로 앞에 있습니다

옆에 서 있는 동창에게
제가 제 발밑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며
너무 안타까운 목소리로

나는 금밟아서 죽었어
너라도 먼저 가

(황당) (황당) (황당)

순식간에 도로 바닥은
초딩 시절 피구 라인이 그어진 운동장처럼 보여지고

그 와중에 사람들 틈으로
뽀글이 아줌마가 얼굴을 내밉니다

아까 어디 갔었어
한참 찾았잖아
얼릉 밥 먹으러 가자

나는 꿈속인데도 안도의 숨을 몰아쉬며
드뎌 먹으로 가는구나
벅찬 맘으로 아줌마를 따라나섭니다

그때

눈이 퍼뜩 떠집니다

컴컴한 방 안에서
너무 황당하고 분하고 원통해서
베갯닢 적시다가..

스맛폰으로 올려봅니다
라면도 올리러 갑니다...
배에서 천둥소리 나고 난리도 아님

한여름밤의 망할(?) 개꿈이
인간의 다욧트를 안 도와주는군요...
밥 한끼 먹으려는데 웬 난관이 그리도 많은지

꿈에서나마 배불리 먹었다면
안 깨어나고 무사히 버텼을텐데





IP : 106.150.xxx.12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5.8.19 11:51 PM (69.247.xxx.204) - 삭제된댓글

    다이어트하고 있으니까 먹는것에 대해 심리적 압박이 있으니까 그런 꿈 꾸는거죠.
    계속 먹을 기회를 주는 등장인물들은 글쓴님 자아에요.
    그러나 마음 한켠에선 절제하고자 하는 님의 이성이 작용때문에 연속해서 먹을 기회를 상실하는 거구요.

  • 2. ㅋㅋ
    '15.8.19 11:51 PM (69.247.xxx.204) - 삭제된댓글

    다이어트하고 있으니까 먹는것에 대해 심리적 압박이 있으니까 그런 꿈 꾸는거죠.
    계속 먹을 기회를 주는 등장인물들은 글쓴님 자아에요.
    그러나 마음 한켠에선 절제하고자 하는 님의 이성이 작용하기 때문에 연속해서 먹을 기회를 상실하는 거구요.

  • 3. 어머
    '15.8.19 11:55 PM (106.150.xxx.123)

    멋진 해설 넘 감사해요. 전문가신가 봐요 ♡
    꿈에서도 어찌나 분했던지
    먹기 직전에 계속 뭔일이 터져서 발만 동동 굴렀다는 ㅋㅋㅋ
    이상하게 어릴 적부터 현실과 그대로 이어지는 꿈을 많이 꿨어요. 학교 가서 수업받는 꿈을 꾸다가 지각하고요 ^^

  • 4. ....
    '15.8.20 12:12 AM (211.172.xxx.248)

    와아...꿈을 이렇게 길고 생생하게 기억하다니! 대단해요!
    저도 현실적인 꿈 많이 꿨는데요..가장 자주 꾸는게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 하는 꿈..
    7시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옷입고 밥먹고 등등등...하면서 7시 30분쯤 되는 꿈!
    꿈에서 깨보면 시간만 지나있고 일은 하나도 안 되어 있는! 다시 세수부터 시작해야 하는..ㅋㅋ

  • 5. 왜냐믄
    '15.8.20 12:15 AM (106.150.xxx.123)

    요건 깨자마자 울면서 바로 적어서 그래요 ㅎㅎ
    무수한 꿈을 꾸지만 저도 나중엔 하나도 기억 안 나요

    그래서 꿈은 깬 직후에 기록하라 그러잖아요
    그래봤자 개꿈들이 많지만 ㅎㅎ

  • 6. ...
    '15.8.20 8:53 AM (114.93.xxx.51)

    저도 어렸을때 많이 꿨던게..
    슈퍼에 들어가서 사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잔뜩 들었다가 돈이 없는걸 깨닫고 다시 제자리에...
    깨어나선 원통했어요.
    그냥 좀 먹지..

  • 7. wannabe
    '15.8.20 1:16 PM (112.216.xxx.5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 얘기 너무 생생해서 재밌게 잘 읽구 가요!
    특히, 나는 금 밟아서 죽었어. 너라도 먼저 가. 이 부분 ㅋㅋㅋㅋㅋㅋㅋ

  • 8. 어머
    '15.8.21 8:33 PM (119.104.xxx.131)

    잼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직도 원통하네요

  • 9. 보험몰
    '17.2.3 10:36 PM (121.152.xxx.234)

    칼로바이와 즐거운 다이어트 체지방은 줄이고! 라인은 살리고!

    다이어트 어렵지 않아요?

    이것만 기억해 두세요!

    바쁜직장인& 학생

    업무상 회식이 잦은분

    운동을 통해서 다이어트 중이신분

    다이어트제품 구입방법 클릭~ http://www.calobye.com/125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5546 검찰 넘 마구잡이로 기소하는데.. 2 ㅇㅇ 2015/08/20 750
475545 개인적 성향인 엄마라 아이에게 미안하네요 6 2015/08/20 1,938
475544 이니스프리봉변 4 오해였으면 2015/08/20 3,781
475543 82에는 진짜 고액 프리랜서아줌마들 많네요.. 32 dd 2015/08/20 6,572
475542 ˝종북, 국민팥쥐˝ 김연아 비난한 박근령 남편 신동욱 22 세우실 2015/08/20 3,732
475541 기자 80% 국정원, 민간인 사찰도 했을 것 4 정확 2015/08/20 684
475540 마트에서 계란 사와서 씻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나요?? 7 헐.. 2015/08/20 2,496
475539 40대 초반 맞벌이부부 수입은 어떠신가요? (돈 얘기 지겨우신 .. 21 40대초 2015/08/20 6,118
475538 광화문의 경희궁의 아침. 3 광화문 2015/08/20 4,025
475537 이런 사람 자존감에 문제있는건가요?? 12 ... 2015/08/20 3,467
475536 왜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에서 유정1급자격증 승급을 희망하는 걸까.. 1 더운날 2015/08/20 1,168
475535 WMF압력솥이요. 모델이 다른데 뚜껑 호환 가능할까요? 손잡.. 1 퍼펙트 2015/08/20 833
475534 대학로에 어메이징그레이스 카페 가보신분 1 있으세요 2015/08/20 941
475533 이사갈 집에.... 12 궁금이 2015/08/20 3,316
475532 와이셔츠 겨드랑이 땀자국은 8 베고니아 2015/08/20 5,456
475531 소파커버 세탁해 쓰시는 님들 계실까요? 2 좀 알려주세.. 2015/08/20 1,138
475530 어머님댁엥 세탁기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통돌이 추천^^ 6 2015/08/20 1,501
475529 실내수영장 -물교체 관련 1 물교체 2015/08/20 2,026
475528 경차 타시는 분, 어떠세요? 21 df 2015/08/20 4,895
475527 집밥 열풍 장기불황의 시작이란 생각은 안드세요? 24 요즘 2015/08/20 5,870
475526 워터파크 영상 2개래요. 의심 여성 신원 확인중이래요. 11 헐....... 2015/08/20 4,278
475525 엘지폰은 망해야되요 40 ㄴㄴ 2015/08/20 5,844
475524 암살의 여운이 꽤 크네요... ㅜㅜ '우리 잊으면 안돼'(?) 18 ..... 2015/08/20 2,263
475523 언니 동생들! 점심 뭐 드실거에요? 16 배고픈여자 2015/08/20 2,122
475522 소소한 일에도 그냥 행복해요 5 중년의시간 2015/08/20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