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탁기 속에서 자는 우리 고양이.

야옹냐옹 조회수 : 2,314
작성일 : 2015-08-17 20:12:36
어째 조용하다 했어요.
말썽꾸러기 세 살 아기가 엄마 집안일 하는 동안 조용히 해 주면 고맙듯.... 조용하니까 일부러 찾진 않았습니다.
어느 구석에 박혀 자고있을 테니까요.
이제 하던 일 마쳤으니까 슬슬 불러 보려고
요놈이 자주 가는 곳-
침대 위 이불 속, 입던 옷 개 놓은 곳 등 봤어요. 없네요?
그럼 세탁기 속이죠.
가서 들여다보니 역시나. 어제 제가 던져 둔 옷을 베고 옆으로 누워 편안히 주무시고 계시네요. 자기 앞발 베고 아주 표정이 편안~~합니다.
ㅇㅇ야! 부르니까 실눈을 슬쩍 뜨고 옆눈으로 봐요.
너 여기 좋아? 안 나올 거야? 하고 앞발을 잡으니까
싫어, 놔, 앙 문다, 하는 식으로 고개 들고 입을 짝 벌려요. 물기 전에 놔라 이거죠. 이빨만 대는 수준이지만 하여튼 이놈은 싫으면 꼭 그렇게 표현을 해요. 까칠한 놈.
안 나와? 응? 이러고 퍼자고 밤에 떠들 거지!! 하고 불러도 들은 체 만 체.
그래 자라... 하고 놔두니 다시 고개를 이리저리 해서 베개를 고쳐 베고(제 옷...) 편히 다시 눕네요.
놔두고 돌아설 땐, 방에서 자는 아이를 놔두고 방문 살짝 닫는 엄마의 마음이에요. 물론 저는 세탁기 문은 안 닫습니다.
암튼지간에 희한한 버릇이에요..... 돈 들여 사 준 동굴집은 다 냅두고 왜 저길 들어가 자는지.
처음에 얘를 안고 장난으로 세탁기 속을 들여다볼 때는 무섭다고 앞발로 저를 꽉 잡더니, 어느 날 거기 들어가 자고 있더라고요. 없어진 줄 알고 한참 찾았는데. 그 때 발견하고 어이엇어하니까 눈에 잠이 가득 차서 쳐다보는 게
어, 나도 나만의 방이 필요해... 좀 나가 줄래?
그런 표정이었어요. ㅋㅋㅋㅋㅋ 그 뒤로 종종 들어갑니다. 안 보여서 찾으면 거기 있어요. 우습기도 하고 기가 차기도 하고.

하여간 고양이들이란....... 다 알 수 없는 그런 게 있다니까요. ㅋㅋ 어찌나 성격이 다 다르고 기호가 뚜렷하신지
참 통돌이구요. 곰팡이 생길까 봐 항상 뚜껑은 열어 놔요.
저 말고 손댈 사람은 없어서 위험하진 않아욬 ㅋ 저는 세탁물을 따로 바구니에 모으고 (어제 옷을 둔 건 드문 경우) 세탁기 돌리기 전에 꼭 안을 들여다보고 뭐 있나 확인하거든요.
저놈...... 푹 자고 밤에 또 신나서 돌아다니겠죠. 에고 내 팔자야
IP : 203.226.xxx.1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슈쿠림
    '15.8.17 8:16 PM (203.175.xxx.169)

    정말 세탁기 돌릴때 조심해야겠어요 ~ 귀엽긴 하네요 ㅋㅋ-0-

  • 2. 귀염
    '15.8.17 8:25 PM (211.228.xxx.55)

    통돌이 속으로 점프하는 냥이 생각하니 너무 귀여워요. ㅋㅋ
    저도 오늘 옷장 정리하고 버릴 옷들 잔뜩 쌓아뒀더니 저희집 고양이도 그 위에서 곤히 주무시네요.
    차마 갖다버릴 수 없어 당분간 침대로 쓰게 두려구요. ^^

  • 3. 내비도
    '15.8.17 8:36 PM (121.167.xxx.172)

    얼마전에 세탁기 안에 고양이가 있는 줄 모르고,
    도우미 아주머니가 세탁기 돌린 사건이 있었어요.
    참고하세요.

  • 4. ..
    '15.8.17 8:58 PM (59.6.xxx.224) - 삭제된댓글

    맞아요..아무리 럭셔리하우스라도 소용없어요..초가삼간이라도 내맘에 들어야한다는 확고한 주관을 갖고있어요..얘네는ㅎ

  • 5. 잘살아보세
    '15.8.17 9:01 PM (119.207.xxx.189)

    고양이가 뛰어오르는것도
    꽤 높이 하나보네요~~
    아늑하고 집사님의 향기에 취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9685 지금 현재 밤하늘 17 쓸개코 2015/09/07 3,675
479684 뮤비 한편 감상하고 가세요~^^ 2 .. 2015/09/07 738
479683 의료보험 체납시 사보험 가입되나요? 2 ........ 2015/09/07 797
479682 성욕 전혀 없던 여자가 갑자기 성욕 생길수도 있나요? 10 .. 2015/09/07 12,758
479681 엄마가 거머리 같아요. 28 .... 2015/09/07 10,135
479680 결혼 관련.. 답답해요 22 답답 2015/09/07 5,596
479679 둘은 적일까요 아군일까요 8 ㅇㅇ 2015/09/07 2,714
479678 커라멜라이즈가 자꾸 늘러붙고 타요. 어떻게 하나요? 4 양파 2015/09/07 788
479677 방과 후 돌봄 교사는 어떤 자격증이 필요한가요? 8 고민중 2015/09/07 3,601
479676 아이 안 갖는 부부 109 ㅇㄹㄴ 2015/09/07 20,795
479675 다음 daum 이 사라져요? 7 줄리엣타 2015/09/07 3,058
479674 내일 대구가요~! 20 맛집 추천해.. 2015/09/07 1,951
479673 홍콩 갔다온거 맞다고 글 올렸네요. 24 ㅇㅇ 2015/09/07 17,426
479672 무서워요. 제 예감이 4 예민해져서리.. 2015/09/07 4,123
479671 요즘 중국애들이 좋아하는 한국화장품 뭔가요? 5 2015/09/07 1,860
479670 올 가을,겨울은 추울껀가봐요 5 christ.. 2015/09/07 3,023
479669 7일간의 사랑 제목이 왜 7일인가요? 9 영화 2015/09/07 1,345
479668 20대 커플을 보고 부러웠네요.. 4 2015/09/07 2,303
479667 성인 자리잡으면 결혼하든 독립하든 부모집에서 나가는게 좋아보여요.. 3 2015/09/07 2,113
479666 급) 중학교복 입혀보신분들 도와주심 감사합니다. 11 초짜맘 2015/09/06 1,083
479665 아...연애하고싶다 7 ㅠㅠ 2015/09/06 1,807
479664 달걀간장비빔밥 같은 초간단요리 궁금 10 줄이자 2015/09/06 2,511
479663 세상이. 무섭네요-- 5 궁금맘 2015/09/06 2,595
479662 우울증..극심한 무기력증.. 19 아이엠마더 2015/09/06 7,594
479661 지난 일들이 너무 부끄러워요. 8 부끄러움 2015/09/06 2,911